CAMERA2018.02.25 20:39

Canon | Canon EOS 5D Mark IV | Pattern | 1/125sec | F/3.5 | 0.00 EV | 45.0mm | ISO-1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A가 알려준 장소, 알려준 시간에 B가 가서 알려준 방향과 구도를 참고하여 사진을 촬영했다면

그것은 A의 사진인가 B의 사진인가" 라고 하는 질문을

제가 제 자신 및 페친분들께 한 4년쯤 전에 던진 적이 있었습니다.

문득 어제 그에 대한 제 생각이 정립되었는데요,

 

제 생각에는 그것은 독창성과 개성, 오리지널리티의 크고 작음에 대한 문제는 내포할지언정

결국은 B의 사진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질문을 던졌던 당시에는 A의 사진이다 라는 쪽의 생각에 가까웠었고요)

 

Canon | Canon EOS 5D Mark IV | Pattern | 1/125sec | F/3.5 | 0.00 EV | 70.0mm | ISO-1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풍경 사진은 결국 자신의 두 발로 그곳에 그시간에 가 있었느냐 아니냐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백명이 같은 곳 같은 시간에 있었어도 모두 자기의 시선과 지닌 기량에 따라

다른 사진을 담아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많은 이들은 알려준 그대로 실행할 기량조차 가지지 못한 경우도 많고요.

 

물론 남과 다른 독창적인 풍경 사진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포인트의 발견, 그리고 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자기만의 플러스 알파를 찾아내고 부여하는 힘일것입니다.

하지만 그런것보다도 "일단 무거운 장비들을 챙겨서 그시간에 거기 가 있고자 했던" 그 노력이 무엇보다 우선시됩니다.

갔느냐 안갔느냐는 1과 0 만큼이나 차이가 나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가서 찍지도 않은 이가 잘난척하면서

"어차피 풍경사진은 죄 남과 똑같은 사진,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사진"이라며 말 몇마디로 폄하해서는 안된다는게 지금의 제 생각입니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V | Pattern | 1/400sec | F/11.0 | +2.00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말 나온 김에 사진의 차별화에 대해서도 조금 이야기 해보고 싶네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면 결국 보편적인 소재들과 방법들이어야 합니다. 

메이저가 메이저인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분명히 존재해요. 

그렇기에 그만큼 이미 많은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것들을 시도하고 있꼬 따라서 어지간해서는 차별화되기 힘든것이 사실입니다.

이름난 포인트에 가서 사진찍는 사람은 수만수십만명에 달하잖아요?

어지간하면 그사진이 그사진이고 거의 차이점 찾기 힘든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를 압도하는 퀄리티를 뽐내며 마치 주머니를 뚫고 나가는 송곳마냥 치고 나아가는 이들,

남들보다 먼저 시작했기에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선두주자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V | Pattern | 1/125sec | F/3.5 | 0.00 EV | 24.0mm | ISO-1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한편, 거의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마이너한 소재와 방법들은

그만큼 차별화 되기는 쉽지만 보편성이 부족하기에 열심히 해도 사람들의 관심 그 자체를 끌기 힘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관심을 끌고 수면 밖으로 나가는데 성공하면

거대한 파문을 불러 일으키며 세간의 주목을 한눈에 받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사실 무언가를 잘하느냐 못하느냐 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욱 중요한것은 결국 오리지널리티의 확보, 개성의 유무입니다.

 

남보다 잘하는게 아니라 남과는 달라야 살아남는 시대예요. 

왜냐면 어지간히 잘하는건 이미 기본 소양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아 물론 그 기본도 못하면서 으시대는 경우도 적지 않긴 하지만(....)

 

Canon | Canon EOS 5D Mark IV | Pattern | 1/125sec | F/3.5 | 0.00 EV | 35.0mm | ISO-1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그리고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말해 옛날마냥 혼자 루빼로 슬라이드 필름 들여다보며 만족해 하고 끝내지말고 

어떤 식으로든 세상에 이를 부지런히 퍼블리싱 해야 합니다.

 

인사동 같은데 가면 맨날 누구누구 사진전 이런게 항상 사시사철 열리고 있죠?

 

유명한 기존 기성 작가들이 괜히 잘난척 하려고 자기 돈 들여서 전시회 하고

도록 발표하고 그러는줄 알았다면 나를 알아주는 대학 오산 대학입니다.

 

그게 다 명확한 목적이 있어서 하는 일들이예요.

 

ps) 전시회와 화랑과 사진의 가격 등의 유래, 그 역사에 대해서는

유명하신 사진 평론가 진동선 교수님의 관련 글 한번 읽어시면 좋을거예요.

 

 

Canon | Canon EOS 5D Mark IV | Pattern | 1/125sec | F/3.5 | 0.00 EV | 45.0mm | ISO-1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물론 아마추어 레벨에서 순수하게 사진 보여주고 자신의 마음속 심상을 알리고자

자비들여 전시회  하는 경우도 적지 않긴 하지만 그건 아마추어의 큰 즐거움의 하나이므로

이것 또한 무턱대고 부정적으로 보아선 안됩니다.

 

솔까말 이런 분들 없으면 대한민국 화랑이나 전시장 굶어죽어요(.......)

 

 

인구 5천만. 생각보다 내수 시장의 규모는 정말 작고 작습니다.

그 속에서 살아남는 한줌안에 끼이려면 실력이던 개성이던 보통으론 안되거든요.

하물며 글로벌 레벨에서는....500px같은데 한번 가보세요.

세상에는 정말 사진 끝내주게 잘찍는 이들이 차고 넘친다는 현실이 거기 있습니다.

 

잠깐은 버티지만 길게 가기 위해서는 결국 차별화 없인 어려워요....

 

Canon | Canon EOS 5D Mark IV | Pattern | 1/100sec | F/8.0 | 0.00 EV | 24.0mm | ISO-125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여튼 제 결론은 그렇습니다.

아마추어 레벨에서 집에서 나오지도 않은 이가 유명 포인트에서 풍경사진 찍은 이와 그 사진을 무턱대고 폄하해선 안됩니다.

아마추어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행복을 즐기는것이 결과물의 우열을 놓고 잘난척하는것보다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예요.

 

한편 거기 간 모든 이가 나름 조금씩 다른 사진을 찍어 오기야 하겠지만 프로레벨에서 실제로 팔릴만한 사진,

비슷한 다른 사진을 제치고 돋보이는 사진을 찍어올 수 있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한데 이는 스스로를 차별화 하는데 성공한 이들 뿐이란 겁니다.

 

 

프로, 아트 레벨에서 정말 기억에 남고 팔리는 사진을 찍어오는 이는 한줌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남들 그 누구도 찍지 못한 특이하고 개성진 사진,

예를 들면 해발 5천미터짜리 산 꼭데기에서 남성미 넘쳐나는 거한의 남자가 웨딩드레스 입고 부케 던지는(....) 사진을

마치 토르가 묘니르 던지는 것처럼 개성지게 찍어오는 ...그런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밖에 안됩니다.

거기에 인맥이나 학력, 정치력등의 외모가 더해지고 굴곡진 과거사같은게 곁들여지면서 차별화는 이뤄진다고 봅니다.

 

단순히 잘찍으면 차별화 되겠지?.... 그야말로 순진한 생각이죠 (....)

 

ps) 사회적 위치, 지위, 지명도나 인맥, 사진 실력 외 말빨이나 글빨

그리고 외모나 패션감각 등 타인과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결국은 실력과 개성에 포함되는겁니다.

요즘세상은 태어나고 살아온 흔적 그 자체, 인생역경이 곧 콘텐츠화 되면서

경쟁력과 연결되고 지명도가 지명도를 부르는 냉혹한 바닥이예요.

 

"실력은 내가 위인데 더러운 인맥으로 밀려났다" 같은 소리 하면서 징징대봤자 아무 소용없습니다.

잘생긴/ 예쁜 사진사의 외모에 밀렸다? 외모한테도 눌릴만큼 보잘것없는 사진을 찍은 자신을 탓하는게 맞는겁니다.

세상에 사진을 얼마나 못찍길래 명색이 사진사란 사람이

자기사진 남의 말빨 글빨 인맥에 밀린걸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툴툴대나요?(.....)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타조알

    그렇다면 조금 더 나아가서
    만약에 제가 마작가님의 사진을 복사프린트 해서 제 싸인을 하고 전시회를 한다고 하면 그 사진은 제 사진인가요? 마작가님 사진인가요?
    질문을 조금 바꿔서 레디메이드 된 제품을 사다가 전시장에 가져다 놓습니다. 이건 누구 작품인가요? 아니 이게 작품인가요?

    이제는 사진을 예술의 영역으로 인정합니다. 하지만 결국엔 사진이 예술에 영역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그 안에 관념이 있어야 되고 사상이 깔려야 되며
    형식적인 개성이 아니라 생각의 개성이 있어야 된다고 봐요. 저는 그렇게 되면 저 전시회가 제 전시회가 된다고 보거든요.

    2018.02.26 10: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빛날찬

    확실한건 마루토스님의 건프라 사진은 오리지널리티와 개성이 탑이신것 같습니다. ^^
    저는 세차하고 차사진 찍는데 (그럴려고 카메라 샀는데) 본문의 "개성" "차별화"가 늘 고민하는 부분이어서, 초보지만 작게나마 공감되었습니다 :)

    2018.02.26 15: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어리지

    사진 작가들의 세계 뿐만 아니라 어디든 실력만으로 일류가 되는 사람은 없다시피 한 거 같습니다. 실력 외에 운빨, 인맥 등등이 다 작용하죠. 어느 급 넘어가면 실력은 너무 비슷해서 아주 작은 차이가 날 뿐이에요.(밖에서 보기에 작은 차이겠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0.01초 차이로 바뀌는 상태랑 비슷한 거죠.

    보면 실력만으로 이류 정도까지는 될 수 있는데 일류는 그 외에 또 무엇이 있어야 되더군요. 그래서 이류 정도만 되어도 잘 먹고 살 바닥이면 괜찮은데 안 그런 분야는 참 답답한거죠. 부모들이 자식들한테 장래 직업으로 권하는 분야는 죄다 이류, 삼류급도 잘 먹고 살 수 있는 분야들이라고 봐요.

    2018.02.28 1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눈먼냥이

    음 근데 전 개인적으로 풍경 사진은 흥미가 동하지는 않더라구요.

    뭐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칭찬하거나 유명한 풍경 사진을 봐도 그냥 그래요.
    그런 저에게 누가 유명한 풍경 사진으루보여주었는데 저에게는 별 흥이 안나 잘 안 와닿는다 했을때 저는 무식한 놈이 되는 상황이 많더군요.

    2018.03.01 08: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과객1

    모방이나 표절도 창작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죽기살기로 모방만 한다면 문제이지만 기본 체력을 갖추기 위하여 남을 따라 하는 것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구도나 색감이나 이런 것을 정립해 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상하게 나온 사진이 될지언정 장비를 들쳐메고 문 밖으로 나간다는 자체에 한 표 던집니다.

    컴퓨터 앞에서 남의 것 비판(비평이 아니고)이나 하면서 만족하는 사람도 그 나름의 살아가는 방법중의 하니이겠지만요..

    오늘 글에 엄지척하며 돌아갑니다.

    2018.03.04 20: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예전부터 느낀건데 건담 사진 유니크하고 넘 멋집니다.

    풍경사진 어마어마하지요..
    1과 0 차이만큼이라는 말씀이 특히 공감됩니다.
    나사나 네셔날 등에 퍼블리싱하고 있는 프로분도 그렇게 말씀하시네요.

    http://blog.kwonochul.com/m/696

    아 그리고 상업이나 프로레벨 일부러 진입 안하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사진 그 자체만을 즐기고 싶어서...

    2018.03.05 14: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K

    요즘따라 포스팅들이 일침이 아니라 그냥 짱돌들고(...) 팩트폭행 날리는것 같아요 ㄷㄷ

    2018.06.07 19: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CAMERA2015.11.06 07:30

 

Canon | Canon EOS 5DS | Pattern | 1/8000sec | F/1.4 | 0.00 EV | 35.0mm | ISO-100 | Off Compulsory

 

 

"안녕하세요, 마루토스님

항상 좋은 글과 말씀에 감사하며 잘 배우고 있습니다

다른게 아니라 지금은 기초,기술적인 부분을 어느정도는 이해를 하는 단계에 온거 같아요

이를테면 다른 분들 사진을 보면

'아~, 이렇게 찍었구나, 저렇게 찍었겠구나 이런 피사체는 이런 렌즈로 찍어야 멋진데' 등등

 

그리고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면 어떻게 나올지 대충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피사체를 보면 가리기 시작합니다

뒷배경이 산만해서 예쁘게 안나오는데, 저건 색이 예쁘게 안나와 이러면서...

 

한번 본사진은 따라 찍어 구현할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실력이 빼어난건 아니구요

 

제가 마루토스님께 조언을 구하고 싶은거는요
이쯤 되니 사진이 정작 안늘어요. 뻔합니다

 

사진에 머무르는 시간 시선이동, 이런거는 이해하는데요
점,선,면 이런거야. 사실 제 범주는 아닌거 같구요...

 

뻔한 사진에서 벗어나질 못해요

시간되실 때 늦더라도 소중한 말씀 기다리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어떤 분에게서 이러한 질문을 받고, 답을 해드렸는데


그 답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 다른분들께도 도움이 좀 되지 않을까 싶어

 

살을 좀 붙여서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

답변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느정도 무엇이든 할수 있게 된 다음부터는


안찍어도 찍은 결과를 예측할 수 있고

셔터를 누른 순간 이미 사진의 완성본이 보이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게 되는 대신 사진이 전반적으로 뻔해지는 단계에 누구나 다 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누구도 거기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레알 그래요.

이름난 거장들도 보시면 브레송이건 카파건 아담스건 카쉬건 할스먼이건 살가도건 최민식이건 김아타건

기교나 표현법은 어느정도 레벨 이상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거의 고정됩니다.


프로가 이럴진데 아마는 오죽하겠습니까. 사실상 벗어날 수 없습니다.

김아타작가 사진 보세요.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초장노출 하나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이 단계에 들어서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지금 계신 단계는 '어떻게'의 단계예요.
앞으로 다시 돌아가면 거기에 '왜?'가 있습니다.


사진을 왜 찍는지, 찍어서 어디다 쓸건지, 사진으로 무얼 말하고 싶은건지...


여태까지는 표현력이 부족해서 원하는대로 찍지를 못해 원하는대로 찍는다는 그 '수단'을 위해 공부를 하신겁니다.

 

원하는대로 표현하는 수많은 방법을 너무나 열심히 익히다보니
깜빡하고 살았지만 표현력이 어느정도 갖춰진 지금
원점으로 돌아가 비로소 수단이 아니라 '목적'에 집중할 수 있게 된겁니다.

 

이 기초단계에 도달했으면 이제 다른 작가나 다른 아마들이 그랬듯이

자기가 말하고 싶은거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거 그래서 자기가 얻고 싶은걸 추구하시면 됩니다.

 

 

저는 그게 아들 딸 찍어 가족이 하하호호 하는거였던거고

누구는 가난한 이들 찍어 작가연 하는거였던 거고
누구는 여행다니며 본걸 기록하는 거였던 거고...
그런거라고 생각해요.

 

 

다시 거장들의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거장들도 기초를 쌓은 후부터 작품세계가 시작됩니다.


최민식 선생님의 오래된 한국풍경은 흑백속에 적정노출로 순간을 잡기를 반복하며

세바스티앙 살가두는 일하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카쉬는 찍는 대상을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포즈와 표정과 소품을 정해 찍었죠.

 

기교적으로 보면 이 거장들의 사진도 뻔하다 할 수 있지만
정작 사진은 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교가 아니라 내용이니까요.

기교를 힘들여 익힌것은 내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잘 전달하기 위함이었으니까요.

 

다만, 표현력 그 자체는 지속적으로 계속 더 넓혀갈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익히신 기초들의 융합으로 생겨나는 여러 테크닉들은
계속 계속 익혀나가실수록 표현력이 넓어지니까요.

 

미술을 뭘 하건간에 시작은 데생입니다. 그리고 수채화 유화 수묵화...여러가지를 익히다가

한가지에 정착해 그리게 되는데 이경우도 기본을 할 수 있게 된 다음부터는

말씀하신 그 정해진 어떤 형태에 고착화 됩니다.

 

그래서 예술가들이 둘로 나뉜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형태는 두고 내용으로 승부를 하는 사람들이며

다른 하나는 파격으로 기존의 형태를 깨고 새 형태로 승부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미술 사조라는게 생기는 거고, 인상파니 추상파니 입체파니 초현실파니 하는게 생기죠.

이게 미술에서의 이야기인데, 사진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생깁니다.

 

그게 바로 예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바 있는 다큐멘터리로서의 사진, 미술로서의 사진...그런 구분이고

요즘에 와서는 포토샵이 더해져 디지털아트라는 신장르까지 생긴게 현실입니다.

 

그 두 큰방향중 어느쪽을 하실지는 본인이 선택하시는 거죠.

 

그러나 그러한 기교만이 사진 표현력의 전부는 아닙니다.
내용으로 승부하겠다...그 뒤부터는 인문학적 소양과 교양도 중요해집니다.

 

사진에 꽃 하나를 넣더라도 꽃말이나 꽃이 지닌 색의 의미를 알고 넣고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진 수많은 시각적 예술들에 대한 오마쥬도 필요하며

 

사진에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소품하나 복장하나까지도 신경쓰는 세심함이 필요해지기도 합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배경이나 빛 보고 맞춰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콘티같은걸 짜고 머리속에 그린 그림을 실체로 구현화 해내기 위해 환경까지 만드는 것은 또 별개예요.

이제 그런거에 도전해보실 때가 된겁니다.

 

저도 제 사진이 어느정도 정형화 되어있고 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딱히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작년과 올해 비교해 성장한 아이들의 다른 모습...그 자체가 사진을 다르게 만들어줍니다.

가족사진의 특권이 이런거죠 ㅋ

 

또 가족사진은 일단 실패하지 않는것이 제일조건이며 뻔해서 나쁠것도 없고

가끔 새로운 시도 조금씩 해보면 그걸로 만족이거든요....

 

 

사진이 뻔해졌다고 느끼신다면 일단 기교의 기초는 되신겁니다.
그렇다면 기초들의 융합에서 나오는 더 넓은 표현법들을 익히시면서

이제 사진의 내용과 목적, 무엇을 왜 담을지, 나만의 플러스 알파를 무엇으로 할지를 신경쓰시면 되는거예요.

 

이게 제 대답입니다.

----------------------------------------------------------------

 

...쓰고보니 정작 답변보다 살이 꽤 많이 붙긴 했는데...

여튼 뭐 다른 분들께도분명 도움 되리라 믿고 올려봅니다.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3번 정독했습니다. ㅋㅋ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네요 ㅠ.ㅠ
    저의 최대의 적은 게으름인듯 ^^;;
    아하하하하하

    2015.11.06 08: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고무장갑

    전 기교도 모자라서 뻔하지도 못하지만...
    오늘 글은 정말 감명을 많이 받았네요.
    그래서 평소에 매일 구독만 하고 댓글 거의 안남겼는데, 댓글 남기게 됩니다.
    사진이 뻔해진다는게 그정도로 실력이 는거군요...
    저도 얼른 사진이 뻔해지도록 노력해야겠네요. 하하하

    2015.11.06 0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꽃된장

    언제쯤 이런 경지에 이를지 그저 농사일에 바빠 핸드폰으로 계절의 변화들을 담아 기록하는 저로서는 다른세상이야기를 하는듯하네요.......그렇지만 은퇴후 사진에대한 작은 꿈을 갖고있기에 열심히 공부하고있는중이지요.........심오한 고뇌의 질문에 좋은답변 잘보고갑니다...

    2015.11.06 09: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일정경지 이후에 대한 내용이라
    무협소설 상승무공 비기를 읽은기분입니다..
    갈길이멀어요 ㅠㅠ

    2015.11.06 21: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나약함? 나 강함!

    여행 중 멋진풍경을 DSLR로 찍는 어느 여행객의 멋스러움을 보고 DSLR을 구입하였습니다. 저에게는 그 행위가 멋있어 보였던것 같네요
    목적을 가지고 카메라를 구입한 것이 아니라, 그저 그 행위를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 그럼 나도 멋져보이겠다는 기대.... 그리고 새로운 취미... 아이들의 성장기록... 프레임으로 보는 세상? ㅎ
    여러가지 이유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비싼 카메라를 구입했습니다.
    사진이 좋아지는 만큼 이제는 내가 원하는 것, 표현하고자 하는 것, 남기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인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5.11.06 23: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좋은글입니다.
    특히 인문학적 소양과 교양...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정말 잊어버리고 생각지도 못했던걸 깨우치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2015.11.07 0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사진가

    저는 사진이라는 삼각형에서 inspiration, vision, skill이라는 세 꼭지점이 맞물려 올라가면서 점점 더 자신이 원하는 사진에 가까워 진다고 생각합니다. 완성된 그림을 미리 마음속에서 볼 수 있는 vision(마루토스님이 언급하신 부분에서 따 오자면 '안 찍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있고'), vision을 실현시킬 수 있는 skill, 그리고 마루토스님이 본문에서 말씀하신 '왜?' 라는 질문... inspiration. 셋 중 하나라도 부족하거나 뒤쳐진 부분이 자신의 사진의 발전을 가로막는 현행과제가 되겠죠.
    약간 다른 얘기지만 요즘 세상은 인터넷 보급에 의해 정보의 접근성이 워낙에 평준화되었으니... 관심 조금만 있는 사람은 일정 수준의 skill이나 vision, 심지어는 inspiration에 이르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나쁘게 말하자면 개나소나 사진 잘 찍는 세상이 됐지만 좋게 말하자면 기술적 측면이나 예술론에 발목을 잡히지 않고 각자 진정으로 자기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진을 추구할 자유를 얻은 시대라고 말하고 싶네요.

    2015.11.07 01: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사진에 관심이 생겨 돌아디니다가
    몇일전부터 좋은 글 쭈욱 보고 있습니다. 마루토스님께 많이 배워갑니다.^,^
    눈팅만 하다가 글남기고 갑니다~

    2015.11.09 0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마루토스님 사진찍는 분들 보면요. 유명하신분들, 사진 잘찍는분들, 마루토스님도 여기에 포함되시는데요
    이런분들은 대체로 사진을 다(종별로) 잘 찍는데, 주로 한가지 쪽을 많이 찍더라구요

    그게, 곰곰히 생각 해보니까요

    다른걸 못 찍어서 그런게 아니라. 자기 사진을 찍으니깐 그런거 같아요
    저는 많은 오마쥬를 섭렵할려구요. 조금씩 조금씩 제가 필요한 만큼만요 ㅎㅎ

    2015.11.09 15: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글' 이라고 하면 그 안에 수필, 소설, 시, 논문, 기사등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걸 다 잘쓰는 문인은 없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사진'안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그걸 다 잘찍으려 할 필요는 없다는게 제 생각이예요. 시면 시, 소설이면 소설이듯 자기 분야다 생각하는 사진만 잘찍으면 되는듯합니다 ㅎㅎ

      2015.11.09 17:18 신고 [ ADDR : EDIT/ DEL ]
  10. 비밀댓글입니다

    2015.11.16 20:15 [ ADDR : EDIT/ DEL : REPLY ]
  11. 멋지고 좋은글 퍼가도될까요?

    2015.11.20 18: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필요해서 구글에서 진중권의 말이 안통하니 도저히 이길 수 없다를 검색해보니
    미래의 짐순이의 호적수님이 구명조끼를 입고 웃고 있는 사진이 뜹니다.
    https://www.google.co.kr/imgres?imgurl=http://cfile1.uf.tistory.com/image/212A784D551B5B2306788A&imgrefurl=http://ran.innori.com/761&h=735&w=1000&tbnid=aE5qh8rgXTSUHM:&docid=qC8yIEjQaXO6rM&ei=kaZhVpHzOceV0gTo-pKgDQ&tbm=isch&ved=0ahUKEwjR_6G_uMLJAhXHipQKHWi9BNQQMwhoKEMwQw

    구글까지 쫓아와 짐순이를 위협하는 건가여?
    애들은 잠잘 시간이라구~!!! T_T

    이거 라키시스처럼 56억 7천만년 탱탱할 수도 없고.. 캬캬캬

    2015.12.04 23: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생각치도 못했던 이야기와 사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머릿속에 담았습니다. ^^

    2015.12.18 15: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화신선

    안녕하세요~
    관련 포스티이 있을지 몰라서 검색해봤는데 잘 안보여서... 댓글로 질문을 드립니다.
    가족사진이 없는 듯 해서, 가족사진을 찍을까 알아봤는데, 기본이 100만원이 훌쩍 넘더라구요~(액자 한개만...)
    그러다 보니 사진이 취미인 제가 셀프로 한번 찍어볼까도 생각을 해봤는데, 여러 고민과 궁금증이 생기네요~
    먼저
    1. 제 카메라는 E-M1(미러리스)인데 큰 사진으로 출력시 광량만 확보되면 큰 문제 없을까요?
    2. 플래시도 꼭 있어야 할까요? (제가 플래시를 한번도 사용 안해봐서 잘 모르거든요~(번들 제외)
    3. 평생 한번 있는건데, 비싸더라도 전문 사진사에 맡겨서 의뢰하는게 나을까요??

    2015.12.21 13: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물론 전문가에게 맡긴다면 잘~ 찍힌 가족사진을 멋진 액자로 받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보다는 저는 직접 셀프 스튜디오 대여해서 시도해보시는걸 권해드리고 싶네요. 아주 좋은 추억이 되거든요. 사진은 그럭 저럭 건질 수 있고..

      카메라가 뭔지는 상관이 없고, 플래시 쓰는게 아니라 보통 스튜디오에 비치된 제대로 된 외부 순간광을 동조기 사용해서 쓰게 됩니다. 설정은 스튜디오 실장님이 도와주실테니 즐겁게 촬영해보시는데 올림 카메라여도 상관없어요. 한번 꼭 시도해보세요.

      2015.12.21 15:05 신고 [ ADDR : EDIT/ DEL ]
  15. 이글을 보면서 머리속엔 역쉬 마루토스님은 프로중프로라는 생각이드네요.
    좋은글 오늘도 잘보고갑니다

    2016.01.25 00: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링크를 걸어서 공유했습니다. 괜찮겠지요?

    2016.02.11 16: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제노

    얼마전 스트로보 동조 관련하여 팁을 찾아다니다가 우연찮게 마루토스 선배님의 블로그를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이것저것 좋은 글을 많이 정독하며 공감을 하다 이번에 이 글을 읽고서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써 엄청난 깨달음을 준 글인것 같아 답글 남깁니다..
    정말 항상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04.28 19: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사업가

    딱 지금 제가 필요로 하는 답인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2016.09.04 14: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