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4.09.30 11:53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3200sec | F/1.2 | +1.00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 불꽃축제가 여의도에서 개최됩니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불꽃이 쏘아 올려지는 이 아름다운 국제적 행사가 열릴 때마다

매년 반복해서 되풀이 되는 아름답지 못한 풍경이 하나 있으니


바로 사진기, 그것도 크고 무거우며 비싼 카메라를 든 분들의 사진욕심에서 비롯되는 횡포..들입니다.

횡포 라고 하니 무슨 대단히 악질적인 행위처럼 비춰질 수 있긴 한데

저는 실제로 횡포라고 생각하기에 횡포라고 적는 것입니다. 우선 그 사례들을 들어볼까요?


먼저 빨래줄등을 동원한 삼각대 자리 선점같은게 있습니다.

주로 동호회에서 단체로 불꽃사진을 찍으러 갈때 발생하는 풍경입니다.

만인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공공의 공간의 일부에 동호회 회원 몇명이 나머지 사람들의 삼각대까지

한꺼번에 미리 가져가 명당자리를 선점하고 절대로 그 자리를 비켜주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아

주변에 빨래줄같은걸 빙 둘러 치고 작정하고 앉아있는거죠.


한 두명정도가 몇시간 전부터 20명정도의 자리를 그렇게 삼각대 다다다닥 펼쳐놓고 줄로 막아놓으면

지나가는 행인의 불편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불꽃놀이 잘보이는 위치 선점하는것까지는 뭐라 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선점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거죠. 공원 땅이 그분들 것입니까?

빨래줄 쳐서 행인들의 통행을 방해할 권리가 과연 그분들한테 있을까요?

 

그리고 사진욕심에서 발현되는 온갖 민폐들...

불꽃놀이가 시작되면 한장이라도 더 잘찍겠다는 일념하에

앉았다 섰다 삼각대 높였다 낮췄다 렌즈 앞에 종이 대었다 떼었다를 반복하면서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과 함께 나온 다른 가족분들은 아랑곳않고 사진찍다

자기 앞자리에 앉은 아이들이 일어서서 화각을 좀 가리기라도 하면 대번에 윽박지르고 욕을 합니다.


그런 사람 없을거라고요? 진짜 있어요. 비싸고 큰 카메라 든 백발 성성한 할아버지부터 젊은 청년에 이르기까지

대놓고 앞사람들에게 쌍욕을 내뱉습니다.

불꽃놀이를 눈으로 즐기러 온 다른 사람들 기분 아주 제대로 망쳐주는 분들이 말이죠.

모르긴해도 참 많이들 당해보셨을 겁니다 이거.

게다가 뭔 짐은 그렇게 한가득 싸왔는지...가뜩이나 삼각대 펴고 두명분 자리 기본으로 가져가시면서

그 옆에 추가 삼각대에 추가 카메라 펴는 분도 있고...다른 장비들 들어있는 가방 하며...

소위 명당자리 라고 하는 위치일수록, 이런 분들이 바글거립니다.


앞자리 사람들이 뭐 좀 찾는데 어두워서 핸드폰 라이트같은걸로 불좀 비추면 아주 가관이예요.

그 라이트가 벌브로 열어둔 카메라 렌즈에 들어가면 사진을 망치기때문에 반사적으로 소리를 지르곤 합니다.


뻥안치고 큰 카메라에 삼각대 들고 나온 사람들 주변을 피해 자리 잡으라는 소리까지 나오는게 현 상황이예요.

같은 사진 찍는 사람으로서 개탄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큰 행사, 멋진 사진으로 담아두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사진 좀 더 잘찍기 위해 주변의 다른, 눈으로 그 멋진 불꽃을 보러 온 분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기분을 망치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도대체 그깟 사진이 뭐길래 자기 욕심 채우느라 다른 분들에게 이런 저런 폐를 아무렇지도 안게 끼치는건지...

그 불꽃사진, 누구나 다 찍는 사진이기에 오히려 가치가 떨어집니다.

기본 레벨이 올라 벌브 검은종이 신공 정도만 써도 누구나 깔끔하게 담을 수 있기때문에 차별화는 더더욱 힘들어요.

자기딴엔 되게 잘찍은 불꽃 사진 같죠? 어지간한 불꽃사진은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정도로 상향평준화 되어있어요.


그런데 그거 조금 더 조금 더...이러면서 화내고..욕하고..자리선점하고....이게 대체 뭐하는 겁니까.


이러니까 카메라 큰거 들고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점점 더 나빠져만 가는거예요.

남들 다 찍는거 자기도 찍으려 하지 말고 차라리 그냥 눈으로 즐기는건 어떨까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마지막의 숀펜의 대사를 생각해보세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기까지가 당부의 말이었고,


그래도 카메라 비싼거 사서 이런거도 한번 찍어보고 싶다는 분들께 간단한 10가지 요령을 전수하자면


1. 삼각대는 절대필수입니다.

2. 기본요령은 벌브모드에서 렌즈 앞을 검은 종이같은걸로 가렸다가 불꽃 원하는게 올라가면 종이 치웠다가 다시 종이로 가리는,

3. 다시말해 셔터를 열어둔 상태에서 제 2의 셔터를 만들어 찍는게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릴리스가 편하신 분은 뭐 그거 쓰시고..

4. 화각이야 환경따라 거리따라 다른거고...아참 절대 다리위에서 찍지마세요. 삼각대 써도 흔들립니다.

5. 불꽃의 궤적까지 담을건지 순간만 담을건지에 따라 감도를 낮추거나 높이거나 택일하시면 됩니다.

6. JPG촬영하는 분들은 화밸에 신경쓰세요. 깔끔한 불꽃은 생각보다 색온도 낮게 잡았을 때 나옵니다.

7. 애초에 벌브에 맞게 세팅 잘 하신 다음엔 뷰파인더 보며 찍을 생각 마시고

8. 아예 뷰파인더를 막아버리세요. 카메라줄에 보면 막는거 있을겁니다. 뷰파인더로 들어가는 잡광이 사진을 뿌옇게 해요.

9. 무엇보다도 따듯하게 입고 가세요. 아예 손난로도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농담아니고 얼어죽어요....

10. CPL필터 사용하시는게 잡광제거에 유리한데, 너무 싸구려 쓰시면 오히려 플레어 고스트가 생길수 있으니 잘 판단하세요.

 

....정도를 말할 수 있겠네요.

올 불꽃축제도 저는 안갈거지만, 들려오는 나쁜 소식이 부디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보네요...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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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에고... 올해는 못가겠네요. 좋은 사진 찍으셔요~

    2014.09.30 16: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런 행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주최측에서 그냥 적당한 위치에 포토존 만들어 주고 나머지 자리는 삼각대 못펴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4.09.30 16: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으허헉;;; 그날 부모님 모시고 지방 내려갔다 와야 하는데....;;;;; 거기다 딸냄까지 동승해서....OTL.....

    2014.09.30 17:33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는 그래서 그런 곳은 안 갑니다.
    물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마음만 더 상해서 돌아오는 경우가 태반이죠.
    카메라 들고 있으면 무슨 다들 예술하는 사람인줄 알고, 예술하면 다른 사람한테 막말해도 되는건지..
    일전에 저는 황매산에 일출 사진 찍으러 갔다가 비슷한 경험을 하고 나서부터 ..
    오히려 제가 카메라 들고 다니기가 부끄러워서 그런 곳은 더 기피하게 되더라구요.

    2014.09.30 17:56 [ ADDR : EDIT/ DEL : REPLY ]
  6. 저는 이럴때 참 좋아요

    불꽃 찍는것에 관심이 없어서

    다른분들 사진 보는걸로 대리 만족합니다

    중요한건 실력이 없어서 그렇구요

    저는 몇가지만 이라도 잘했으면 해요 ㅎㅎ

    2014.09.30 22:27 [ ADDR : EDIT/ DEL : REPLY ]
  7. 제작년 불꽃놀이 때 제가 일 다녔던 학원이 노량진이였는데 불꽃놀이 때 사람들이 많이 모였죠. 불꽃놀이 할 때마다 쓰레기장으로 만들어서 옥상을 폐쇄했는데, 그걸 뚫고 올라가는 바람에 학원 지도원들과 마찰을 빚었구요.

    불꽃은 아름다웠겠지만 소음이며 쓰레기며, 개차반 의식을 가졌던 대다수의 사람들 때문에 이 따위 불꽃놀이는 제발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14.09.30 22:27 [ ADDR : EDIT/ DEL : REPLY ]
  8. 사진찍는 분들도 이런 텃세???가 있군요
    저는 등산도, 사진도 늘 혼자 다니다보니 이런 내용들은 잘 몰랐습니다^^
    그 모습을 상상해보니 정말 꼴불견이겠네요.. 부디 다들 자중하시길~

    2014.10.01 11: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space

    slr클럽에.. 선생님의 7Dmark2에 관한 짧은 소견을 올리셨는데..("황홀"이라는 단어도 쓰셨던데요.)
    좀더 구체적인 소견 부탁드립니다.
    출사단에 합류한 다른분들의 의견을 보니, 생각보다 .. 실망의 글을 올리셔서요.
    꼼꼼하신 선생님의 단상 부탁드립니다.
    결론은 가격대비 ... 70D에 대비...7Dmark2가 메리트로 없으면... 다시 70D로 가려고요. (참으로 어려운 질문 같아서요. 앞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영상쪽으로 부탁드립니다)


    P.S : slr클럽에서..선생님이 그렇게 유명하신 ... 전설의 지존이신지 ... 미처 몰랐어요 ^^... 아참... 그리고 불꽃축제 장소는 어디가 좋은지요.. 일단 명장소는 넘 사람이 많아서... 선생님의 비밀 아지트 좀... 추천해주셨으면.. 저도 그곳에 좀... 가려고요..


    2014.10.01 14:14 [ ADDR : EDIT/ DEL : REPLY ]
    • 60fp 1080p가 비교적 낮은 비트레이트로 제공된다는 메리트가 있지만 듀얼픽셀이 이 60fp 1080에서만 작동하지 않는다는 디메리트가 터치패널과 합쳐지면...70D가 낫습니다.

      그리고 저 무슨 대단한 존재 아니고 그냥 대한민국의 흔한 애 아빠 A라니깐요..;;

      2014.10.01 14:36 신고 [ ADDR : EDIT/ DEL ]
  10. 사진 찍으려고 수고하지 말고 눈으로 보고 감동 받고 끝내는게 제일 좋음. 필요하면 나중에 다른 사람이 찍은거 구해다 놓고. 사진 찍다가 정작 본인은 지대로 못보는 경우 많음. 다른 스포츠 경기도 마찬가지. 찍어봐야 나중에 다시 보지도 않음

    2014.10.01 16:33 [ ADDR : EDIT/ DEL : REPLY ]
  11. 가을 하늘

    개념 없는 사진사들을 찍사라고 부르죠....능력 되고 인품되는 사진사를 작가라고 하구요.... 찍사던 작가던 자기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좋은 사진, 좋은 작품이 중요한 것이 하니고 사진을 통해 인간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기 든 짐승은 제발 되지 말자

    2014.10.01 17:24 [ ADDR : EDIT/ DEL : REPLY ]
  12. 그런 사람 있으면 카메라 부숴버리고 돈 던져 줘야겠네요 이번에 갈건데

    2014.10.01 20:42 [ ADDR : EDIT/ DEL : REPLY ]
  13. Join3

    좋은 말씀 새겨놓겠습니다~
    이번에 사진을 취미로만들고 처음가는 불꽃 촬영인데 남에게 피해 안주고 잘다녀와야겠네요!

    2014.10.02 02:24 [ ADDR : EDIT/ DEL : REPLY ]
  14. 간만에 와서 정독하고 갑니다~~~~ 부산에는 해운대 불꽃 축제가 있죠..... 저도 사진 찍지만.... 거기도 난리 아니더군요 ;;; 오히려 방해 하고싶은 마음이 들정도로 눈살 찌뿌리게 합니다 ㅠㅠ ....... 앞에서 분수폭죽 같은걸로 정말 ......ㅠㅠ 하지만 실행엔 옮기지 않았습니다 ㅎㅎㅎㅎ

    2014.10.02 1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울진 금강송 베어내기는 아무것도 아닌 거로군요.
    농담삼아 관악산 아래 학교는 이상한 인성교육이라도 시키냐고 농담하던 적도 있었는데
    설마 스르륵이나 카메라 회사에서 인성교육이라도 시키는 걸까나..
    아님 그런 사진기만 잡으면 자동적으로 프로그램이 설치되는 걸까나..
    워낙 그런 곳은 가지 않으니 저런 일을 겪을 리는 없었는데
    사실 잘 이해가 안되기도 하네요..(어려서 견문이 짧으니..)

    그냥 순수하게 즐긴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것일까요?

    2014.10.02 16: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람에게 권력이라는 칼을 쥐어주면 휘둘러보지 못해 안달이 나고
      사람에게 지위라는 방패를 쥐어주면 특혜를 받지 못해 안달이 나듯
      사람에게 카메라 라는 기계를 쥐어주면 예술 못해 안달이 나는 병이 생기나봅니다. (....)

      2014.10.02 16:38 신고 [ ADDR : EDIT/ DEL ]
  16. 쏘렌티아

    후후후...오늘 대학에서 행사를 하는데 항상 행사 마지막에 불꽃을 쏘아올리는걸 알고 찍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시간 예측을 잘못해서 세팅 하기도 전에 폭죽이..ㅜㅜ;...
    허겁지겁 찍는데 초점을 수동으로 고정시켜놓는걸 생각못해서 초점 잡느라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네요. 어두우니까 계속 초점잡고 있더라는...
    항상 철저한 준비만이 답인거겠죠...

    2014.10.03 01:48 [ ADDR : EDIT/ DEL : REPLY ]
  17. 마호로짱

    매번 여기 올 때마다 성장하는 느낌이에요ㅋㅋ매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진은 찍을 수록 어렵네요 초보 벗어난 줄 알았는데 여기 블로그 글보면 아직도 초보구나 합니다

    2014.10.09 22:47 [ ADDR : EDIT/ DEL : REPLY ]
  18. 비밀댓글입니다

    2014.10.25 07:03 [ ADDR : EDIT/ DEL : REPLY ]
  19. 달맞이길

    이런 글 잘 안남기는데....

    마루토스님 글 몇개 보며 느끼는 것은...

    감성, 그리고 휴먼 ㅎㅎ

    주변에 이런 카메라 선생님들이 계셔서 좋습니다.

    초보는 그래도 한컷 담으며 연습하고 싶어서.... 한쪽 구석에서 벌브로, 릴리즈 왔다 갔다하며 담아보았습니다 ㅎㅎㅎ

    상향평준화 저에게도 해당될 날을 기대하며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slr의 달맞이길 이었습니다.

    2014.10.27 21:50 [ ADDR : EDIT/ DEL : REPLY ]
    • 경험이야말로 가장 좋은 스승이니까요 ㅎㅎ
      일단은 해보시는게 맞습니다. 해본 후에 할거 안할거 구분하는것도 나쁘지 않죠. 오히려 더 정답을 얻을 수 있는 길...

      2014.10.28 08:22 신고 [ ADDR : EDIT/ DEL ]





  20. 그런분들 불꽃이나 잘 찍으면 말을 안하겠네요
    그런데 진사들만 그런게 아니고 구경나온 시민들도 욕하고 지랄하는 사람들 많아요
    그래서 저는 촬영 가능한 옥상뷰를 찾아 보는데요
    이번에는 윈효대교 북단 산호 아파트 협의해서 촬영 했네요

    포럼 링크타고 왔어요 ^^

    2014.10.31 13:25 [ ADDR : EDIT/ DEL : REPLY ]
  21. 마작가님 당부말씀 저는 과하게 공감합니다 제가 사는 포항에서 불빛축제를 1년에 한번씩하거든요 초보지만 거기에 대한 게시물을 쓴적도 잇구요 불빛축제때마다 자리선점으로 볼썽사나운일이 얼마나 생기는지 이게 도대체 사진찍는게 취미인지 벼슬인지.ㅡㅡ 공감합니다 격하게

    2014.11.12 01: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CAMERA2011.04.11 09:51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6400sec | F/2.8 | +0.33 EV | 170.0mm | ISO-800 | Off Compulsory



보통의 세상사람들의 절대다수는 비싼 카메라를 든 사람들에 대해 ..사실 매우 인식이 좋지 않습니다.

관광지에서. 모터쇼에서. 봄꽃축제에서. 불꽃놀이에서..수많은 일상속에서 이 비싼 카메라를 든 무리들이 저지른 숱한 만행들 때문입니다.


기껏 비싼 카메라 사서 들고다니면서

정말 사람들 눈쌀이 찌푸려질 온갖 진상짓은 다 하고 다니는 일부 사진사들의 짐승같은 만행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카메라 들고 다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아주 나쁜 인상을 가지게끔 하는거죠.


그 왜 있잖습니까.

"일부"개독때문에 모든 기독교가 다 욕을 먹는다...그런거.


똑같은일이 사진계에도 벌어지고 있는겁니다.


카메라를 손에 든 짐승들이 저지른 만행들을 나열해보면 이전에도 블로그에 글 썼듯이 정말 끝도 없습니다.


- 예쁜 사진 찍어준다고 미성년자들 꼬셔 성폭행, 성추행하기.

- 새를 사랑한답시고 애기새 둥지에서 꺼내 사진찍다 떨어뜨려 죽이고 둥지 잘나오게 하겠다며 가지치기해 천적들 식탁으로 바꿔주기.

- 왕릉위에 올라가 삼각대 떡 하니 펴고 사진찍기.

- 희귀화 찍고 남 못찍게 꺽어 버려버리기.

- 세량지같은데 찍겠답시고 차몰고 내려가 현지주민 불편 아랑곳 않고 아무데나 마구 주차해 주민분들 화내면 역으로 욕하고 화내기.

- 불꽃놀이 사진 포인트 선점하겠답시고 빨래줄로 영역표시해놓곤 남 못들어가게 하기.

- 단체로 유채꽃 촬영한다고 나와 유채꽃 다 짓밟고 다니기.

- 경화역같은데서 열차 들어올때 안비킨다고 관광객들에게 소리치고 욕하고 돌던지기.

- 폐역사에 사진찍겠답시고 올라갔다 떨어져 죽기.

- 전철위로 겁도 없이 올라가 사진찍다 감전되 전신화상입기.

- KTX교차포인트에서 사진찍겠다고 자리잡고 기다려 사진찍은후 쓰레기 고스란히 냅두고 돌아오기.

- 옥상에서 야경찍으라고 흔쾌히 허락해주면 담배꽁초무더기와 쓰레기폭탄을 투하해 건물주로 하여금 옥상문 걸어잠그게 하기.

- 청계천에서 다리 사진 찍겠답시고 다리위에서 즐겁게 지나가던 유치원애들과 선생에게 얼른 비키라며 쌍욕 퍼붓기.

- '아마도' 차가 안지나다닐거라며 고속화도로 터널 한복판에 차 세우고 모델 불러 사진찍으며 교통질서 무시하기.

- 지하철공사허락없이 지하철 한칸 다 비우고 모델 세워 사진촬영하기.

- 야외누드모델 촬영회에서 좋은자리 잡겠다며 나무뽑고 표지판 부수고 출입금지팻말 뽑아던져버리기.

- 선유도같은데서 모델사진찍으며 배경에 나온다고 벤치 앉아 쉬는 노부부에게 비키라고 쌍욕하기.

- 모터쇼같은데서 아예 작정하고 모델 가슴, 엉덩이만 집중촬영하기.

- 압구정, 강남등지에서 망원렌즈 들고 지나가는 아가씨들 미니스커트 도촬해대기.

- 어렵고 힘들게 사시는 달동네분들 도촬해 흑백으로 포장한뒤 삶의 무게 어쩌고 하는 개드립치기.

- 봄분위기 연출하겠다며 모델 사진 찍을때 옆 나무들에서 꽃 있는대로 꺽어와 하늘에 뿌려대기.

- 갈매기사진 찍겠다며 새우깡을 박스로 바닷가에 뿌리곤 그냥 가버리기.

- 개나 고양이, 기타 동물들 괴롭히곤 그걸 자랑이라고 찍어 올리기.

- 다른분들 레스토랑에서 조용히 식사하시는데 플래시펑펑 터뜨려가며 플래시 새로 산거 자랑해대기.

- 좁은 산길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비키라고 소리지르고 욕하기.

- 꽃사진 생동감있게 찍겠다며 스프레이로 오일같은거 뿌려 꽃죽이기.

- 공원에서 모델을 "출입금지"팻말 붙은 잔디밭에 억지로 들어가게 하곤 좋~다고 사진찍기


등등등등....나열해보면 정말 한도 끝도 없습니다.



왜?

이분들은 도대체 왜 지나가는 행인에게 욕하고, 돌던지고, 꽃을 꺽고, 기름을 뿌리고, 공공장소에 빨래줄로 영역표시하고 할까요?


도대체 왜?




바로 허영심때문입니다.


비싼 카메라를 샀으니 자기도 예술좀 해봐야 겠다는 허영심....

SLR클럽, 레이소다, 포클등의 사진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일면이라는 곳에 가 자랑해보고 싶다는 허영심..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 사진작가협회 주최 공모전에 뻔질나게 출품해 입선점수 채워 소위 "작가증"이란걸 손에 넣고 싶다는 허영심...



이 허영심이 사진에 대한 욕심을 키우고 또 키워

마침내는 사진기를 손에 든 깡패, 카메라를 든 짐승으로 바꿔버립니다.


어찌보면 정말 딱하고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평범한 소재, 일상풍경을 특별하게 찍을 방법을 알지 못하기에

특별한 소재, 특별한 풍경에만 연연한 나머지..


자기만의 소재, 자신만의 발상의 전환같은건 꿈도 꾸지 못하고 그저 멋지다는 풍경, 검증된 포인트에서

남들 찍는 사진이랑 똑같은 사진밖엔 찍을줄 모르고


그러다보니 행여 그걸 방해한다 생각되는 일반행인, 지나가는 관광객, 그리고 라이벌같은 다른 사진사들에게

비키라 욕하고, 돌던지고, 소리지르고, 남 못찍게 막고 꺽고 죽입니다.


솔직히 제가 보아온 바로는...인터넷 커뮤니티의 "그날의 사진"에 목숨거는 젊은사람들보다도

그놈의 "작가증"에, 그놈의 "사진대회 입상"에 목숨거는...나이 지긋히 드실만큼 드신 분들이 오히려 더 심하시더군요.


작가증에 대한 욕심, 입선에 대한 허영심, 사진기들고 나 예술한다는 자부심, 일단 나이로 사람들 깔아뭉개는 유교사상이 아주 골고루 섞여

훌륭한 한마리의 카메라를 든 짐승으로 변신하는 그런 모습을...말이죠.

오죽하면 그 작가증 손에 쥐기위해 뇌물이 오가겠습니까??



이제 꽃피는 봄이고, 경화역을 비롯해 세량지라던가 우포늪등..이름난 사진명소들이 차례차례 제철을 맞이할겁니다.


그리고 거기엔 올해도 어김없이, 이 카메라를 손에 든 짐승들이 진을 치고선

모처럼 나들이에 나선 선량한 다른분들의 기분을 한없이 더럽게 만들어 주시겠죠.


이대로는 정말 안됩니다.

사진을 잘찍는 방법, 사진 잘나오게 하는 비결따위나 늘어놓기에 앞서

이런 짐승들의 행패를, 이런 떼거리문화의 잘못된점을 크게 외쳐 지적함으로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카메라를 손에 든게 벼슬이 아니라는걸,

당신들이 하고 있는게 결코 예술따위가 아니라 오히려 범죄라는걸,

카메라가 비쌀수록 더 겸손해져야 한다는걸,

사진 못찍는 한이 있어도 지킬건 지켜야 한다는 그런걸 먼저 가르키고 못하게 하도록 막아야합니다.



일부 사진찍는게 자랑이고 벼슬인 짐승들때문에

카메라 들고 다닌다는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눈총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정말 쓰라리고 가슴아플따름이네요.



부디 이땅에 제대로 된 사진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며....

아마추어 취미 아빠 사진사로서 넋두리 해봅니다.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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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케인

    오늘 처음 이곳을 방문했습니다만...정말 사진 실력만큼이나 개념도 잘 갖추신 분이군요.
    사진 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글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카메라 든 것이 벼슬이 아닐진데,
    자신이 남에게 피해주고 있음을 인식도 못하는 무개념 진사들이 너무 많은 요즘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글에도 시비거는 **들이 더러 보이는군요.
    쥔장님 말씀대로 많이 뜨끔했나봅니다. ㅋ

    멋진 글, 즐겁게 읽었습니다.
    개념없는 진사분들은 이글 얼렁 프린트해서 책상앞에 붙여두고 매일 개념학습 좀 하시길....

    2011.07.21 09:48 [ ADDR : EDIT/ DEL : REPLY ]
  3. 관우수아파파

    이런 사람들도 있군요;;; 정말;; 기가 찹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2011.08.10 16:29 [ ADDR : EDIT/ DEL : REPLY ]
  4. 고놈의 쯩이 또 사람잡는군요.
    공감글 일색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노펫

    2011.09.08 10:23 [ ADDR : EDIT/ DEL : REPLY ]
  5. 암스7101

    얼마전에 솔섬에 사진찍으러 간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희팀중 한명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 한분이 뒤에서 그러시더군요
    좀 비키라고 사진찍게...(죄송하지만 다 찍으셨으면 조금만 비켜주시면 안될까요? 가 아니었습니다.)
    전 사진이 기다림속에 있는 찰나의 미학.. 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비싼 카메라 드는 순간 자기가 무슨 벼슬하는것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정말 눈살 찡그리게 만들더군요....

    2011.11.04 01:56 [ ADDR : EDIT/ DEL : REPLY ]
  6. 이렇게 하는 소위 짐승들에게... 직접 그런 경우를 당할때... 뭐라고 말해주면 그 쪽에서 찍소리도 못할까요?! 생각만해도 통쾌한데..ㅋ

    2011.12.28 13:44 [ ADDR : EDIT/ DEL : REPLY ]
  7. 글 중에 '떨어져 죽기'나 '전신 화상 입기'면 다행이네요 (자신의 행동을 자신이 책임진다고 해도 말려야겠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진 않잖아요? ;; );)


    올해 경화역에는 신호기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고,

    결혼식 페이 사진사는 "나는 메인이다"를 외치다시피 뒷사람 배려 안해주고 혼자 열심히 찍고,

    제가 좋아하는 차로 주제를 옮기면 어제 화제가 된 고속도로 민폐 운전자도 있고,

    하루이틀 아닌 "나는 튜닝이다"를 외치는 구아방 오너님의 흠음제 제거한 머플러 뽐내기도 있을테구요.

    이런 일들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만큼 많은 부류에서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고 있죠

    카메라가 제한구역 출입을 허가해주는 완장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걸까요

    [+]

    듣고보니 그다지 자신이 책임지는것도 아니군요

    2012.04.17 17:21 [ ADDR : EDIT/ DEL : REPLY ]
  8. 덴고

    제가 하고 싶은말을 마루토스님이 벌써 하셨군요..
    위에서 말씀하신 모습들을 아주 더럽게 자주 봐서
    흔한출사지, 사람들이 많은 곳은 잘 안가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저런 사람들을 보면 카메라를 든 제가 왜! 챙피한지 모르겠더군요

    2012.10.17 11:05 [ ADDR : EDIT/ DEL : REPLY ]
  9. 로드러너

    다른건 몰라도! 레걸들 사진 찍는거야! 뭐가 문제인지?? 어차피 홍보걸로 나온 레걸들 사진모델이 되는건 상식! 어딜 찍느냐는 작가의 몫!! 그럼 레걸의 뇌를 찍어야 하는지? 어차피 섹시한 의상입고 나온거 자체가 그런데? 뭐가 문제야?

    2013.02.26 02:53 [ ADDR : EDIT/ DEL : REPLY ]
    • ...댓글 다신 분의 상식과 저의 상식과는 대략
      600만 광년 정도의 차이가 있는듯하군요.

      그런식의 논리로 성추행이 정당화되지는 못합니다.
      어딜 찍느냐는 작가의 몫이라고요..? 어딜 찍느냐에 따라 작가와 성추행범으로 나뉩니다. 에효...

      2013.02.26 08:17 신고 [ ADDR : EDIT/ DEL ]
  10. 비주류

    정말 님의 글 공감합니다....저렴한 비용으로 사진찍고 싶어서 동호회에 가입해서 출사갔는데.... 님이 말씀하신 글들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더군요..
    나이가 어려서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다음에 출사가도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어 말 한마디 했더만... 어린놈이 사진에 대해 뭘 안다고 하는듯한
    시선으로 저를 쳐다보고...심지어는 따돌리더군요....돈 들여서 간 출사지 누구나 좋은 사진찍고 싶은게 사람의 마음이겠지만....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찍는건 아니라고 봅니다....그 이후로는 DSLR 팔고 조그마한 디카 하나사서...제 일상의 소소함을 담고 있습니다...정말 제가 말하고 싶었던 말이였는데...님이 속 시원하게 말씀해주시네요...

    항상 즐거운 사진...고마움을 주는 사진... 행복함을 느끼는 사진 많이 찍으셨으면합니다..^^

    2013.04.09 03:27 [ ADDR : EDIT/ DEL : REPLY ]
  11. 비밀댓글입니다

    2013.04.23 01:00 [ ADDR : EDIT/ DEL : REPLY ]
  12. 너무 공감가는 글이네요, 저런분들이 있다는건 생각도 못했는데 사진찍는데 다른사람들의 배려도 참 중요한거같아요
    이곳 정말 도움이 많이 돼요 강좌글도 많고 자주 놀러올께요 ^^

    2013.07.03 10:26 [ ADDR : EDIT/ DEL : REPLY ]
  13. 미소신부

    사진찍는 사람으로써 너무 공감됩니다.....
    가끔보면 제가 카메라들고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질정도로 만행저지르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방해도 몇번 받아봤고;;좋은글 보러 자주오겠습니다^ㅇ^5년차 초짜사진찍는사람 다녀갔습니다~

    2013.07.28 11:00 [ ADDR : EDIT/ DEL : REPLY ]
  14. 삐약이

    우포늪 같은 철새 도래지에서의 철새 군무를 찍겠다고 일부러 가까이 가서 철새들의 휴식을 방해하는 족속들이 있죠.

    2013.07.28 13:03 [ ADDR : EDIT/ DEL : REPLY ]
  15. 후지피플

    사진 속 배경은 대학로 혜화역 근처 맞지요? ^^

    2013.11.05 14:51 [ ADDR : EDIT/ DEL : REPLY ]
  16. 도깨비

    공감이 가는글 잘 보고 갑니다.
    개인주의 와 이기주의를 구분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죠.. 엄연하게 많은 차이가 있는데..

    2014.01.10 12:59 [ ADDR : EDIT/ DEL : REPLY ]
  17. 뚱뚱뚱이

    사진초보입니다.
    정말 많은것 배웁니다.
    최소한의 매너를 생각하며 사진찍어야 할것같아요..
    감사합니다^^

    2014.02.21 00:52 [ ADDR : EDIT/ DEL : REPLY ]
  18. 100%공감합니다 정말 강아지 같은사람들이죠

    2014.04.14 17:53 [ ADDR : EDIT/ DEL : REPLY ]
  19. 귀마루

    slr클럽,각종 사진카페에만 가봐도 저런사람들 천지더라구요.사진이랍시고 페티쉬 사진 도배하고 일면에 가고...정작 진정한 사진은 찾아 볼수도 없고.....어느 모델 카페에선 멀쩡히 구경하고 있는 사람에게 비키라는 동영상 보고 실소를 금할수 없더군요.자연훼손,구경하는 사람 내쫒기 등등 만행만 저지르는 사진찍는 사람들때문에 짜증이 납니다.

    2014.07.17 19:05 [ ADDR : EDIT/ DEL : REPLY ]
  20. 귀마루

    ㅎㅎㅎ 이미전 다구리 맞아본 경험이 있는지라 그다음부턴 사진촬영회 나 사진장비에 대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사람들보면 짜증이 ㅠㅠ

    2014.07.18 11:54 [ ADDR : EDIT/ DEL : REPLY ]
  21. 와리가리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전 이런 분들 한번도 못만나봐서.... 오히려 요즘은 디카나 폰카족이 더 심한듯...

    2015.02.25 00:4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