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8.02.06 19:04

Canon | Canon EOS 5D Mark IV | Pattern | 1/125sec | F/5.0 | 0.00 EV | 50.0mm | ISO-16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지금부터 나열하는 주장은 특별한 근거나 통계의 뒷받침없이,

그냥 저라는 인간이 그동안 카메라 시장의 흐름을 쭈욱 지켜봐오면서 형성된 생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인터넷 상의 많은 분들이 미러리스가 대세다 아니다 DSLR 죽지 않았다 뭐 이러면서 다투고 계시며

개중에는 미러리스가 향후 모든 카메라를 대체할 수 밖에 없다는 극단적 의견도 보이고

반대로 스마트폰에 의해 카메라시장은 전멸할것이다 라는 의견도 보이곤 하죠.


그 전에 ...왜 이렇게 고급 카메라가 널리, 그리고 많이 보급되었는지 우리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찌기 필름밖에 없던 그 시절에 오히려 SLR카메라는 정말 비싸고 아무나 보유하기 어려운 품목이었어요.

국내에서는 정식 유통 자체가 어려운 시절도 있었고...


AF조차 안되는 SLR카메라를 스플릿 스크린 통해서 초점 맞추며 사진 찍는데 거기 플래시까지 더해지면

보통 기술로는 초점과 노출 조차 제대로 맞추기 어려웠던게 제 어릴적의 SLR카메라에 대한 기억이예요.


그래서 많은 경우 콤팩트 카메라를 썼지만 (애초에 심도를 열라 깊게 해서 강제적으로 팬포커싱 시키는 카메라가 대부분이었죠)

역시 필름 쓰긴 매한가지여서

현상하고 인화 하고 앨범에 정리하고 필름관리하고...보통 지극정성이 드는게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자라서 대학생 되고 군대 갔다 오고 한 뒤에도 크게 변한게 없었습니다.

21세기 초만해도 여전히 SLR카메라는 극소수의 전문가와

매우 큰 돈을 취미 사진에 투자할 수 있는 중산층 이상 부유층만이 보유하고 사용하는 카메라였어요.

 

원래 카메라 라는 기계는 그렇게 고급이고, 일부의 취미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던게 지금처럼 엄청나게 보급되고 아무나 막 사서 쓰게 된건 결국 두가지 이유때문이예요.


첫째는 디지털화에 의해 카메라의 자동성능 향상 및 인화,관리,보존이 극도로 쉬워져서

입문장벽이 매우 낮아졌다는 것과


둘째는 필름값이 들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고급 카메라의 가격이 매우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가장 저렴한 DSLR카메라조차도 실질 화질등의 면에서는 가장 비싼 카메라와 솔직히 큰 차이가 없죠.

일단 DSLR/미러리스 이기만 하면 기본적으로 그 아래급 카메라와는 넘사벽의 결과물 차이가 생깁니다.


콤팩트 카메라가 100만이고 DSLR카메라가 100만이면 당연히 DSLR사는 세상이 되었던 거죠.

이로 인해 한때 DSLR 판매량은 전세계적으로 천만대가 넘는 기현상을 기록하기에 이르릅니다.


이게 무슨말이냐?


굳이 비싸고 좋은 고급 카메라 꼭 살 필요가 없는 사람들도

가격이나 분위기로 인해 그런 카메라를 사게 되었었단 소리예요.

 

 

 

 


엄밀히 말해서 저는 이를 허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급 카메라 시장의 규모는 애초에 그렇게 클 수가 없었는데

여러 원인들이 맞물리면서 상상 이상으로 잠시 부풀어 올랐을 뿐인거예요.


아니나 다를까. 천만을 넘겼던 시장규모는 이후 급속도로 쪼그라들기 시작합니다.

분명 DSLR카메라 그 자체는 보다 더 저렴해지고 보다 더 성능이 향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미러리스 카메라 라고 하는 더 가볍고 쓰기 편해보이는 카메라가 계속 존재감을 어필함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시장은 매년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이게 단순히 스마트폰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도 않거니와

사실은 시장이 줄어드는거라고 보고 있지 않은겁니다.


그냥 제자리를 찾아가는거죠.

 

 

 

 

 


극단적으로 말해본다면, 딱 인구증가율을 고려했을때 2000년도 전후의 SLR카메라 판매량...

그게 이 시장의 본래 규모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현 시점에서 생각해볼때 실용주의, 합리주의적 입장에서 보면

사실 절대다수의 서민은 기록을 남기는데 있어 스마트폰이면 족해요.

 

물론 앞으로도 전문가와 취미사진사들이 DSLR이나 미러리스등의 고급 카메라를 고집하겠지만

그 수는 더욱 더 줄어들겁니다.


한번 경험해보고 에이 여기까진 필요없어 스마트폰이면 족해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더욱 늘어날거예요.


카메라 회사들도 그것을 알고 있어서 자꾸만 보통 사람들로 하여금 좋은 카메라를 사도록 유도하기 위해

크게 두가지 작전을 펴고 있습니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V | Pattern | 1/2500sec | F/5.6 | +1.00 EV | 400.0mm | ISO-320 | Off Compulsory

 


첫째는 비싸고 좋은 카메라를 사면 전문가, 예술가가 더 쉽게 될 수 있다는 식으로 포장하는거죠.


여러분 모두 가수 비가 나와서 태국 사원에서 스님들 찍으며 예술가연 하는 그런 카메라 광고 보셨을겁니다.

사막에서 모래바람 견디며 피사체에 한발 더 다가가느냐 마느냐 하던 그런 광고들 말이죠.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3200sec | F/1.2 | +1.33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둘째는 비싸고 좋은 카메라로 사랑하는 자녀들의 가장 귀엽고 행복한 시절을 남기자고 포장하는 겁니다.

특히 보급기 광고에서 이런 부분이 두드러집니다. 당장 제 사진도 해당 광고에 사용된 적이 있죠..;

 

사실 우리 보통 사람들이 사진으로 예술하려고 애쓰거나,

굳이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고~화질로 남겨야만 할 필요성은 전무해요.


하지만 왠지 그러면 더 좋을것 같다는 감정에 호소함으로서 필요없는 수요를 창출해 내고자 노력하는거죠.

저같은 사람 낚아서 카메라 팔아야 하니까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생각에 수요는 더 늘지 않을겁니다.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있습니다.

 


앞으로도 DSLR과 미러리스로 대표되는 고급 카메라 시장은 결코 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규모는 앞서 말했듯이 2000년대 초반 필카 판매량에

인구증가율을 더한 수준보다 아주 약간 높은 선에서 안정될겁니다.

왜냐면 그게 고급 카메라에 대한 원래 수요거든요.


허수가 사라지고 진정한 수요가 남을...그 시기는 우리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게 될겁니다.


당장 저만해도 고급카메라 샀으니까 계속 쓰기는 할거예요.

대략 제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10년후 정도까지는 말이죠.


그 이후로도 과연 제가 새 고급 카메라를 추가로 사서 사진을 찍을까요...?

전 아니게 될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많은 분들, 특히 아이 가진 부모님들이 저와 비슷한 테크트리를 밟으실 거라 봅니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V | Pattern | 1/125sec | F/5.6 | 0.00 EV | 50.0mm | ISO-160 | Off Compulsory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vin83

    '저같은 사람 낚아서 카메라 팔아야 하니까요. (...)' 부분에 웃다가... 아 나도 낚였지 라는 생각에 웃프네요;;

    캐논 DSLR 보급기 후지 미러리스 중급기 한대씩 있는데, 그냥 상황에 따라 맞는 카메라 들고나갑니다. DSLR vs 미러리스 시장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만... 어떤 기종이든 카메라 들고 나가 사진을 담는게 남는것 같습니다 ㅎㅎ

    2018.02.06 2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산내들

    동감합니다

    2018.02.07 09: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무탈

    10년뒤 마루토스님은 고급카메라를 쓰실꺼 같아요ㅎ, 좋은제품을 쓰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있고 사진은 마루토스님의 정체성과도 같은 취미이자 특기니까요. 아마 손주들 핑계를 대면서 사실지도..^^

    2018.02.07 09: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는 미러리스는 삼양단렌즈 용으로만 사용 합니다. 저한테는 그게 최선이라서요. 그나저나 50인치 이상 티비로 사진을 볼때 노트북에서 볼수 있는 화질 정도로 볼수 있을려면 무슨 조치를 해야 하나요? 요게 저를 궁금네 하는 주제 입니다. 핸드폰이나 미러리스 하이엔드로 찍은 사진도 가능한가? 이렇케요...

    2018.02.07 2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과객1

    항상 눈팅만 하고 가는 사람들 중 하나인데요.. 때로는 마루토스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에 차이가 있을 때도 있고 당연히 지구상의 인구수만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다만 오늘의 포스팅은 공감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광고를 보다보면 나도 저런 카메라쓰면 조금은 더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때문이죠..
    그것을 유도하는 것이 마케팅이니까 나쁘다 할 수는 없습니다....
    한가지, 마루토스님의 말처럼 사진이 제 자리 찾아갈 때 진사님들도 공중도덕을 지키는 그런 자리를 찾아가면 좋겠다는 조그만 소망을 적어봅니다...

    2018.02.07 21: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타조알

    공감 버튼이 있다면 100번은 누르고 싶은 글입니다. 지금 상황에 미러리스냐 dslr이냐는 논쟁은 근시안적으로 보이거든요

    다만 여기에 조금 제 생각을 추가한다면 카메라 회사에서 유저에세 어필하는것은 말씀하신대로 두가지이죠. 전문가로의 포장과 기록으로서의 가치인데요.

    지금도 그렇지만 기록으로써의 가치는 앞으로 사진이 상당수 동영상에 자리를 뺏길것으로 봄니다. 매그넘이나 라이프 그외 많은 기록적 가치를 지니던

    많은 사진적 매체들이 대부분 사라지거나 축소된것처럼 말이죠. 말씀하신 카메라가 대중으로 가게된 몇가지 요인들(편리함과 가격)을 동영상이라는 매체에서도

    충족을 시켜준다면 기록으로써 사진을 하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동영상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만의 고유의 특성이 있긴 하지만요 ^^;;

    2018.02.08 13: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10년쯤 후에 또 캐논은 마루토스님을 낚을 무언가를 준비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2018.03.09 18: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CAMERA2018.01.20 20:17

Canon | Canon EOS 5D Mark IV | Pattern | 1/125sec | F/8.0 | 0.00 EV | 70.0mm | ISO-16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또 어느샌가 한해가 지나고 새해가 밝았죠.

 

이맘때가 되면 매년 일본의 BCN RANKING 사이트에서

 

가전제품의 일본 내 도소매점 및 온 오프라인 판매량을 집계하여 시장점유율 탑을 차지한 업체들을 선정하는

 

BCN AWARD가 발표되곤 합니다.

 

물론 일본 내수 시장 한정이기때문에 어디까지나 참고만 해야 하지만

 

어쨌거나 어느 업체가 결국 한해 농사를 가장 잘지어 최후의 승자가 되었는지를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죠.

 

 

 

<출처 : BCN RANKING AWARD 2018>

 

먼저 카메라 일체형 즉 콤팩트 및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은 당연하다면 당연한데 캐논 승입니다.

 

2위 니콘, 3위 카시오가 뒤를 잇고 있는데, 일본 내에서 카시오는 일체형 카메라 시장에서는 전통의 강자입니다.

 

소니가 정말 의욕적으로 일체형 카메라 신제품을 좀 내어놔서 순위변동이 있을까 했는데 아니네요 음;

 

 

그리고 DSLR 분야는 당연하다면 당연한데 캐논 독식입니다. 시장의 반 이상을 혼자 먹고 있어요.

 

니콘이랑 엎치락뒤치락 하던 시기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묵념입니다.

 

DSLR 시장내 다른 업체는 사실상 멸망하고, 펜탁스를 인수한 리코가 꼴랑 4%대로 3위에 올랐어요.

 

 

 

한편 아마도 가장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을 미러리스 분야는

 

소니가 그토록 강력한 신제품들을 쏟아내고 의욕적으로 마케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1위 올림푸스, 2위 캐논에 이은 3위로 결론났습니다.

 

 

캐논 21.3%에 1.1% 차이밖에 안나는 20.2%지만 뒤진건 뒤진거죠.

 

캐논에는 이거다 싶은 플래그쉽 미러리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M5는 플래그쉽이 되기엔 너무나 역부족이죠..)

 

미러리스에서조차 2위를 지키며 카메라 분야에서 아직 절대강자의 존엄을 유감없이 과시했습니다.

 

 

 

 

한편, 캐논이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캐논 카메라에는 캐논 렌즈만" 정책의 영향인지

 

교환용 렌즈 시장에 있어서도 캐논이 여전히 1위, 절대 지존의 자리에서 요지부동입니다.

 

오히려 니콘, 소니, 리코등 카메라 만들어 파는 기업들은 죄다 순위에서 탈락하고

 

시그마, 탐론등 렌즈만 전문으로 만드는 서드파티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이바닥이 결국 렌즈 장사임을 생각해본다면 ...캐논 정말 무섭고 얄밉네요. -_-;;

 

 

지난번 다른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러리스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DSLR시장에는 한참 못미치는 1/3 수준(대수 기준, 금액 기준이 아님)에 불과했는데

 

그 미러리스 시장에서조차 캐논이 소니를 앞서가고 있다는 것은 결국 전체 시장을 휘어잡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아직 글로벌 마켓 쉐어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또 캐논이 1승 추가하네요. -_-;;

 

 

물론, 많이 팔린 제품이 꼭 좋은 제품인 것은 절대 아닙니다.

 

여러분 각자가 선택한 제품이 가장 좋은 카메라라는 사실은 잊지 마시고 그냥 참고로만 봐주시기 바립니다.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빛날찬

    한국의 현기차 같은 느낌이네요..; 절대 뒤집을수 없을거 같은..

    소니쓰는 저는 쌍용차 타는 느낌입니다..ㅋㅋ;

    통계 재밌게 잘봤습니다 ^^

    2018.01.20 21: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avin83

    내가 또 이겼으~~!! 라고 표호하는 캐노... 가 아닌 건담. 글하고 사진하고 딱 맞아 떨어지네요 ㅎㅎ 마루토스님의 사진은 보기 쉬워서 참 좋습니다 (쉬운사진 만드는게 참 어렵네요 ㅠㅠ)

    개인적으로 작년대비 2017년 DSLR과 미러리스 판매감소량% 통계가 궁금하네요. DSLR 판매량이 몇배 앞서지만, 감소폭이 미러리스에 비해 점점 더 커지는 추세라... 앞으로의 마켓쉐어가 볼만하겠네요.

    2018.01.21 0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렌즈 확장성이나 중고가격까지 생각하면 이것 저것 고민하다 결국 캐논으로 갈 수밖에 없더라구요 윗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카메라계의 현기차같은 느낌...

    2018.01.21 09: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익명이좋습니다

    일본 여행 가끔씩 가는데, 카메라 들고 다니느 사람들 유심히 보면
    확실히 캐논보급기와 캐논 미러리스를 자주 봤습니다. 그리고 올림푸스도 자주 봤어요.
    아주 가끔씩 후지와 니콘dslr 봤고 소니는 제 경우엔 거의 못봤습니다.
    남들 눈 의식안하고 보급기든 마포든 상관않고 카메라로 즐겁게 찍는게 참 보기 좋더군요.

    2018.01.23 16: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한동안 뜸한 사이 건담 블로그가 되었군요!

    2018.01.25 14: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CAMERA2017.05.17 13:16

Canon | Canon EOS 5D Mark IV | Pattern | 1sec | F/13.0 | -1.00 EV | 35.0mm | ISO-100 | Off Compulsory

 

 

 

 

 

제가 온 오프라인 상에서 젊고 어린 학생들에게 사진과 포토샵에 대해 가르치다보면

 

이친구들이 사진가에 대해 굉장히 큰 잘못된 선입견이나 오해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낍니다.

 

 

예를 들면 그런거예요.

 

 

1. 딱히 배우지 않아도 딸랑 카메라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2. 전세계를 자기돈 안들이고 돌아다니며 사진찍어 쓰라고 주면 되는 직업이다.

 

3. 커다란 카메라 들고 외제스포츠카 몰고 다니며 셀렙들 만나 찍고 다니는 것이 일이다.

 

4. 촬영하며 만나는 연예인들이랑 형 누나 하며 폼나게 살 수 있으며 잘하면 사귈수도 있다.

 

5. 맘만 먹으면 연간 억대 수익을 쉽게 올릴 수 있는 직종이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안배우고 잘하는 사람도 있고 남의 돈으로 세계일주중인 사람도 있으며

 

외제차 리스를 하건 대출을 끼고 사건 타고다니며 셀렙들 만나 찍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연예인 찍어주다 사귀는 경우도 없지 않으며

 

개중 억대 수익 올리는 사진사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건 정말 극소수죠...

 

게다가 각각의 항목은 보통 겹치지 않습니다.

 

1~5가 겹칠 확률은 뻥안까고 제로에 가까워요.

 

 

하지만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등에서 유유자적 잘나가는 몇몇 극소수의 카메라맨들을 팔로우 하며 

 

자세한 제반 정보 없이 그냥 받아들인 어린 친구들의 생각속에선

 

저러한 이미지들이 하나로 집약되어

 

다수의 사진사가 저럴 것이라는 일종의 판타지를 가지고 있더라는 거죠.

 

 

 

그래서 저는 강의 시작하면서 보통 이런 환상을 박살내고 진행하게 되는것이 일상다반사입니다.

 

 

 

저와는 반대로, 오히려 저러한 환상을 부추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조금만 배우고 열심히 노력하면 실제로 저렇게 될 수 있다 하면서요.

 

물론 그럴 가능성도 절대 제로는 아닙니다.

 

하지만 매우 낮은 확률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남다른 자제력과 인내력을 쥐어 짜야 하고 

 

제대로 배운 사람의 몇배 몇십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며 

 

미적 센스를 키우고 비즈니스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정치력과 인맥을 있는대로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분명 누구에게나 가능성은 열려있는것이 사실이지만 실제론 그렇질 못하죠.

 

"노력"만 하면 누구나 하버드 가고 노벨상 타고...못할게 어디있어요.

 

매년 노벨상 수상자들이 나오는거 보면 가능성 제로는 분명 아닙니다.

 

 

이건.....일종의 궤변이예요. -_-

 

 

인구 5천만의 좁은 내수 시장에서 누군가가 성공해 몇억을 번다는 소리는

 

나머지 다수는 안착에 실패해 저렴한 알바수준의 일당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요즘 소셜에 나오는 웨딩/돌스냅 가격 한번 보세요.

 

저가격에 먹고 사는게 가능한가 싶은 수준의 스튜디오가 널렸습니다.

 

 

 

자본주의 하에선 모두가 크게 성공할수는 없어요.

 

게다가 인터넷과 SNS가 발달한 지금,

 

승자독식의 원리는 더욱 더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거의 이룰 수 없는 환상을 마치 쉽게 이룰 수 있는 듯

 

그 방법을 가르쳐주겠다며 돈을 받고 환상을 파는 것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즈니스의 하나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저는 결코 그런 비즈니스에 찬성하지 못해요.

그렇다해서 환상을 파는게 무조건 나쁘다거나 팔지 말라거나 하는것은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있는거겠죠.

 

가공하리만치 활성화된 사교육시장을 보면, 이런 환상을 파는게 얼마나 매력적인 비즈니스인지 쉽게 알수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수차 말했듯,

 

서울대 정원은 정해져 있고 누군가가 합격한다는건 누군가의 불합격을 의미합니다.

 

 

사진 또한 마찬가지예요.

 

 

 

이런 판타지를 파는 쪽이 어쩌면 더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고 더 폼날지도 모르지만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사진을 가르치면서

 

저는 아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주진 않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이들에게서 꿈을 빼앗겠다는 소리와 동의어는 아닙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현실을 어느정도 파악한 후 그 현실을 타파하고 꿈을 이룩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최근 들어 뇌리속에 떠오른 사안들을 좀 정리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요즘들어 생각이 많네요 저도.....;;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공감이 마구마구 됩니다.. 오늘도 좋은 글... 한참 감상합니다.

    2017.05.17 18: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아르세르크

    정말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독점이냐와 빈곤의 나눠먹기냐의 싸움이 되고 있네요.
    무슨 업종이나 마찬가지겠지만요.

    2017.05.17 2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타조알

    공감합니다

    게다가 어린학생들에게 국한된 문제같지는 않은거 같네요.

    2017.05.18 11: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게 가능하다면 짐순이도 안문호 옵하 버금가는 연방의 악마가 되었겠져.

    2017.05.19 16: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최근에 들었던말이 마지막 즈음에 글이랑 비슷해서 생각이 나네요
    취업관련 촬영을 갔는데
    100명이 1등을 향해 가면 등수놀이지만 100명이 다른곳을 향해가면 다 1등이라고..
    사진도 그렇게 개성이 표현되고 그렇게 가서 성공하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2017.07.07 18: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지금은 연락 안 하지만, 그런 의도로 오막삼에 70-200 f2.8(이게 아빠 대포였나요?), 16-50 f2.8 ii, 24-70 f2.8 ii(신계륵), 50.4, 85mm f1.2(만투), 짓조 트라이포드, 가이드 넘버 60짜리 스피드라이트 등등 수 천 꼬라박아 코스프레 사진 찍어 포토샵에서 raw-jpg변환만 해대며 사진 멋지지 않냐고 강요하는 사람 한 명 있었죠. 그 사람 컴퓨터는 10여 년 전 것입니다. 게다가 램이 2기가예요. 보정은 생각 안하고 있다 이거겠죠. 그렇다고 바디에서 색감 설정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사진이 다들 너무나 평범합니다. 사진이 너무 평볌하다 했더니 "야! 이거 70-200으로 찍은 거야!" 이러더군요. 그걸로 찍든 말든 사진이 너무 평범한데 어쩌란 말인지... 아무튼 며칠 뒤에 실내에서 찍은 화이트홀로 도배된 사진을 보여주며 멋지지 않냐고 하던데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사람 눈코입 말고는 아무것도 안 보이더군요. 장소가 어딘지 모를 정도로요. 또 이 말 했다고 니가 사진을 잘 몰라서 그러네 어쩌네 하길레 니가 사진 보여주는 대상이 대부분 사진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라고 해줬죠. ㅋㅋ
    인연 끊기 직전에는 "다 팔고 미러리스로 갈까?" 이러더군요. 이 사람은 내가 'DSLR은 너무 무겁다'라는 말에 "그 정도도 안 들고 무슨 사진 찍는다고 그러냐?" 했던 사람입니다. ㅋㅋ
    아무튼 이 사람은 과거에 400D, 오두막을 썼던 사람입니다. 아마 계속 이렇게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지금은 오막사 구매해서 똑같은 짓을 하고 있겠죠?
    연락 끊을 때 쯤, 프로 모델을 불러 찍을 만큼 부산에서 꽤나 유명한 사진 모임(펜탁스645D, 핫셀 중형 카메라도 가끔 보임)에 들어 가 인맥을 쌓을 거라며 거대한 꿈을 꾸던데 어느 누가 평범한 자기 사진을 보며 인연을 이을까 의문스럽더군요.

    전 소니 장비를 쓰고 있고 스냅일을 하고 싶지만
    캐논이나 니콘으로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전 공장형 사진 노동자가 되고 싶지 않거든요. 스냅쪽을 알아보니 보통 1000-1500장 찍어달라고 요구 하던데 전 이런 것도 거부할 겁니다. 삘을 받으면 더 찍을 수도 있지만 피사체가 찍힐 준비가 안되어 있으면 100장도 많다 생각하거든요. 제가 이런 자세를 가져도 분명 제 사진과 구도 색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 믿습니다. 물론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요.
    제가 누군가를 고용해서 일하는 때가 와도 장비가 캐논 니콘인지 물어 보는 일은 없으리라 봅니다. 전 그 사람의 사진이 필요하지 장비가 필요한게 아니니까요.

    2017.10.27 1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