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8.04.16 11:02

Canon | Canon EOS 5D Mark IV | Pattern | 1/100sec | F/3.5 | 0.00 EV | 34.0mm | ISO-16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처음엔 사진이 선명하길 원했습니다.


막상 선명해져도 사진은 여전히 별로더군요.

 

 

사진 색감이 필름같기를 원했습니다.

막상 필름느낌 나도 사진에서 감성이 절로 우러나거나 하진 않더군요.

 

 

찰나를 포착하길 원했습니다.

막상 찰나를 잡았지만, 결정적이진 않더군요.

 

 

엄청난 망원렌즈로 저 먼걸 바로 앞처럼 담길 원했습니다.

막상 그렇게 당겨 찍었봤지만 그다지 포토제닉하진 않더군요.

 

 

 

초광각으로 눈앞에 보이는 전부를 담고 싶었습니다.

막상 담아보니 산만하기 짝이 없더군요.

 

 

 

늘씬쭉빵 아리따운 아가씨들도 담고 싶었습니다.

막상 담아보니 아무 교감없는 생판 남 사진에 불과했습니다.

 

 

 

최신최고 기종의 카메라와 최고급 렌즈도 써보고 싶었습니다.

막상 최고의 장비를 써보아도 찍는 사진의 본질은 쥐뿔만큼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돌고 돌아 안착한곳은

직접 낳고 키우는 아들딸과

직접 만든 건프라 사진들...

 

 

이처럼 매 단계 마다 마다 여러가지 많은 소망을 무턱대고 품어보고

하나씩 실제로 시도해보면서 그 부질없음을 깨닫고는

빙 돌아서 자기가 진실로 담기를 바랬던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깨닫는

 


길고 긴 끝없는 과정......

 

 

어쩌면 바로 그게 사진이라는 평생취미의 본질일지도 모릅니다.

그게 제가 얻은 결론이네요...

 

그래서 취미로서의 사진은 결과보다도 과정과 행복이 더 중요한것 같아요.

 

결과에 연연해 하는 동안에는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것들이

욕심을 덜어내는 순간 보이기 시작하네요...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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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vin83

    마루토스님의 블로그 글을 오랫동안 구독하였던 입장에서 너무너무너무 공감되는 글입니다.

    오랫동안 사진 찍으시면서 기뻐하고 고민하고 낙담하고 환희를 느끼시면서 나누셨던 포스팅들 마음에 잘 담아두고 갑니다. 계속 멋지고 귀한 포스팅 올려주세요! :) :) :)

    2018.04.16 2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어리지

    아이들도 점점 커가고, 와이프도 점점 얼굴이 변해 갑니다. 몇 장이라도 더 '잘' 찍어놓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8.04.17 02: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카린이

    항상 쓰신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마루토스님 글 보며 많은 반성하게 되고, 많은 걸 얻어갑니다. 계속 즐거순 사진 생활하시길 :)

    2018.04.17 11: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향남진

    간혹들러 사진이란 무엇인가를 ..
    결국 먼길을 돌다 보면 제자리에 있는거 같아요
    처음행복하고 재미를 느낀 그 시점으로요

    2018.04.17 16: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지호아빠

    마루토스님 6년만에 처음으로 댓글을 남기네요
    그동안 포스팅 하신거 읽고 또 읽고 정말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사진 장비, 촬영, 철학적인 면에서 항상
    도움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민하고 애먹는
    부분들에 있어 본질에 가까운 글들이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 마루토스님께서 올리신 글들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점 잊지 마시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양보단 피가되고 살이되는 글 부탁드립니다.^^

    2018.04.22 12: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Brilliant_male

    안녕하세요~
    이제서야 마루토스님 블로그를 알게되어서 그동안 포스팅해주신 글들 하나하나 읽고있습니다. 주옥같은 말씀들 잘 보고있습니다.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한 사진이 이젠 공부를하고있네요 ㅎㅎ
    이제 입문한 초보가 많은 도움받아갑니다 ^^


    2018.05.02 09: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가슴에 새길만한글입니다. 지금까지 포스팅중 최고입니다^^

    2018.05.04 01: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결국 사진은 계속 덜어내고 덧대고..ㅎㅎ

    2018.05.08 18: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사진이란

    뽐뿌..뽐뿌..^^ 첨엔 사진공부차 기웃거렸던 slr이 이제는 가서는 안되는곳이다는 결론에 이르게되는..^^ 작은돈이 아닌데 손해보면서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저돈이면 차라리 내 이쁜새끼 맛난거 하나 더 사줄것을...소니가 좋은건 알겠는데 근데근데 과연 그런분들이 사진이 좋아지셨는지 영상이 좋아지셨는지 묻고 싶어서 근질근질하게 되는 고작 좀 더 선명하게 담았을것이고 af도 편하다 하니까 뭐^^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것 같기도 하고 근데, 캐논을 쓰면 바보라고 듣게 되는 그와함께 마녀사냥당하듯 하는 다툼이 일어나는 그 현장이 이제는 지겹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육두막이 뭐 어떻다고! 오히려 오늘도 좋은추억 잘만 담고 다녔거늘!! 그동안 마루토스님의 글이 좋아서 솔직히 그동안 slr에 남아 있었어요 맞는 말이다는것을 떠나 아..그런것도 있구나하는 배움이 있어서 좋앗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온통 소니제품사라고! 사야한다고하는 말들이 더 많게 돌아가고 있는 그리고 언제부터 그래왔는지 모르지만 캐빠니 소빠니, 비싼 장비를 갖고있을정도면 나이가 어느정도는 있을터인데 참! 입들 가볍다, 생각들 가볍다는 생각이 들면서 slr을 가던 팝코넷을 가던 인상이 저절로 찌뿌려지게 되더군요 그래서인지 이번 마루토스님의 허심탄회해보이는 글이 너무나 와닿네요 그리고 이제부터는 slr도 그렇고 팝코넷도 탈퇴하고 아예 가서는 안되는곳으로 치부(!)하려고 하네요 다만^^ 앞으로는 그동안 알찬 공부거리를 주셨던 마루토스님의 글은 수시로 찾아볼까 합니다 그와 함께 사진이란 무엇인지 영상이란 무엇인지 근본적인 공부를 해보려구요 누구들처럼 뭐 새로 나온다하면 양떼무리마냥 우루루 몰려다니며 기계관종자가 안되야겠구요^^

    2018.05.14 22: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감성샷

    사실 사진취미라는게 거창한게 아닌데, 막상 찍고 사진에 더 흥미가 붙고 나면 더 품질에 신경쓰게 되는 아이러니가 생기더라구요 ㅠㅠ
    오래전 마루토스님의 글귀중에 정확한 글은 생각안나지만, 의미는 대략 기억이 나는데...
    "막상 추억하려 찍었던 사진을 오랜만에 볼때, 명부 암부 등 품질 신경 안쓰고 오롯히 사진을만 마음편하게 볼 자신 있는지~"
    근데 의외로 쉽지 않더라구요~
    추억하기 위해 시작했던 취미를 찍는 사진을 점점 그냥 예쁜 사진을 찍기위한 사진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
    .

    그나저나, 오래전 사진들 지금보니 노출이 엉망인게, 틈틈히 기본 보정은 해놔야겠습니다 ㅋ

    2018.07.02 16: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대상에대한 애정, 간직하고싶은 순간 ~ 이런게 중요하죱 공감하고갑니다 ㅎㅎ

    2018.12.07 1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뿡뿡돌이

    무릎을 팍치게 하는 글입니다^^

    덜어내면 보이는것들 저는 아직 그까지 가려면 한도 끝도없이 많은 시간이 지나야될듯하네요ㅜㅜ

    대단하십니다

    2018.12.13 0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