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6.12.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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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작품 개개의 완성도는 존재한다 생각하지만

 

장르간의 우열이 따로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견을 제시할때마다

 

 

쇼핑몰 사진같은 상업사진은 (수준과 상관없이 무조건) 천박하고,

 

(혼이나 메세지가 담기지 않았어도) 예술사진은 숭고한데 우열이 없다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며 저한테 화내는,

 

그런 분들이 끊이지 않고 나타나 태클을 거시는데...

 

 

제 생각에 예술의 흐름, 사조를 정말 정말 공부한 적이 없는 사람이 아니면 이런 단락적인 용감한 발언 하기 어렵습니다. -_-;;

 

 

Canon | Canon EOS 5D Mark IV | Pattern | 1/125sec | F/2.8 | 0.00 EV | 50.0mm | ISO-4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그냥 되게 간단한 몇가지 예를 들면 우선 도미에, 보나르, 그리고 툴루즈 로트렉같은 상업 포스터를 그렸던 화가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이들은 18~20세기 초반까지 각각의 시대에서 신문 잡지에 시사풍자화를 그리거나,

 

술과 관련된 광고나 그리거나, 심지어 "빨간 풍차 캬바레" 같은 주점과 창녀촌을 위한 광고 포스터를 그린 화가들이예요.

 

 

 

 

저분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보면 딱 쇼핑몰 광고 사진에 해당되는 그림말입니다.

 

원래 사진이란게 19세기 말에나 나오기 시작한거여서

 

그 전 약 2천여년간은 그림이 상업용으로 많이 사용되었었죠.

 

 

어쨌거나 상업용이니 그럼 이건 예술이랑 조낸 거리가 멀어야 겠죠?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술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저 평론가, 기자 등 누군가가 자기들의 기준으로 예술이라 단정한 것 외에는

 

다 천박한 장르라고 무시하는 저런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라

 

 

장르나 소재의 건너편에 위치한 참신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진정한 심미안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어요.

 

 

 

특히 토루즈가 아주 열심히 광고 포스터 그렸던 빨간 풍차 캬바레 이름은

 

토루즈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한두번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물랭루즈"라고 말이죠. (.....)

 

 

 

 

그렇게 상업작품인 포스터에 불과함에도

 

이들의 작품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예술성을 인정받고

 

지금은 파리 최대 박물관인 루브르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토르즈의 아버지가 딱 그런사람이었대요.

 

 

 

아들이 상업포스터나부랭이나 그리는게 가문의 명예에 똥칠한다고 화내고 인정안하고 심지어 그린 그림 불태우고 ...

 

 

 

그러다 아들 죽고난 다음 한참지나 아들 그림이 인상파의 거장으로 인정받아

 

루브르에 걸리자 언제 그랬냐는듯 오오 예술 오오 아들 이랬대요.

 

 

 

꼭 누구 같네요. 그쵸?

 

 

 

저 유명한 샤갈 조차도 극장용 배경 그림 그린 적이 있습니다.

 

 

 

그냥 배경그림인데도 예술성을 인정받아 일본 아오모리소재 박물관과 미국에 나눠 소장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어라??? 천박한 상업용인데???

 

 

 

이런 사례는 한도 끝도 없어요.

 

사진이 없던 시절 상업 사진이 현재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모두 회화가 차지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중 지금 예술로 인정받는 경우는 한둘이 아니예요.

 

 

애초에 중세의 회화 조각 음악등은

 

오로지 어떤 유일신을 찬양하고 미화할 목적 하나만으로 만들어 졌으며

 

그 외의 것들은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인정이 뭐예요? 불신자로 몰려 화형을 당하기까지 했습니다.

 

 

그 시대에는 그것만이 예술이라고 그 신의 신자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했습니다.

 

예술의 기준, 미의 기준이 그거 하나밖에 없었어요.

 

 

상업 작품은 예술이 될수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랑 신을 그리지 않은 작품은 예술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광신도들이랑

 

원리적으로 보면 그닥 다를게 없습니다. 아니, 시대가 천년 가까이 흐른거 생각하면 오히려 더한거죠.

 

 

그 결과 르네상스가 일어났고 예술과 미학은 신앙이라는 속박의 쇠사슬로부터 벗어납니다.

 

이후 미술사조는 항상 구태의연함을 극복하는 새로운 시도의 연속이었죠.

 

 

 

 

그런데 상업용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예술 아니다...

 

어디 감히 어이없게 작품과 나란히 논하느냐...

 

이런 사고방식이 18세기....아니 중세 암흑기라면 모를까

 

21세기인 지금도 만연해 있는데 전 오히려 그게 더 어이가 없습니다. ㅋ

 

 

 

진정한 美는...진정한 藝는... 장르나 시간을 초월합니다.  그렇기에 美요 藝 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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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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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zhang-fei

    말씀하신 내용에 깊이 공감합니다.

    목적...이랄까 어떤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그 의도로만, 그 목적으로만 생각하고 판단내려야 된다.는 발상은
    지극히 편협하고 또 위험한 생각이라고 여겨집니다.

    인간 행동의 모든 부분이 창작이요 창조요 예술이요 미를 추구하는, 또는 그것을 반증하는 것일 텐데요..
    (설령 단순히 베끼는 것이라 해도, 모두에게 악으로 규정된다 해도;;;; )

    2016.12.07 1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서 제가 영국의 미학, 철학자 리드의 의견에 강하게 동감하는거죠...

      예술이 막 아주 거창해야만 예술인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2016.12.07 17:24 신고 [ ADDR : EDIT/ DEL ]
    • 느린아이

      맞아요, 저도 꼭 겉보기에 거창해야만 어떤 인정받고있는 기존의 형식을 따라야만이 예술인게 아니라 인간의 모든 행동들 - 즉 삶이 곧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아 ... ^^

      2016.12.08 10:17 신고 [ ADDR : EDIT/ DEL ]
    • 삶이 곧 예술...멋진 말입니다. ㅎㅎ

      2016.12.08 20:56 신고 [ ADDR : EDIT/ DEL ]
  2. 잠팅2

    스스로 예술성을 판단할 능력을 키우지 못한 사람이
    손쉬운 구분법(상업용, 예술용)으로 한쪽이 예술적이라 판단하는 것일 수도 있고,

    상업용, 예술용으로 구분할 경우, 예술용이 전반적으로 예술적인 작품이 선별되어 있는 집단일 가능성이 크니까
    획일적인 통계의 오류에 빠진 걸 수도 있겠죠.

    미모도 모두가 공감하는 절대적 수준과 자신만 느끼는 개인의 취향 수준이 있듯이
    예술성도 절대적 수준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감상합니다. ?!?

    2016.12.07 13: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2016.12.07 17: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jamina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12.07 23: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타조알

    저는 좀 의견이 다름니다

    먼저 2015년 포토닷에 게시된 글을 링크 걸겠습니다

    http://photodotb.blog.me/220474328160

    저 위에 언급하신 도미에, 보나르, 톨루즈 라는 사람들을 제가 잘 몰라서 여기에 답변은 못 달겠습니다만

    상업작가의 사진의 경우 그들의 사진의 주체는 사진가가 아닌 클라이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남들과는 다른 안목이나 디자인을 지녔다고 해서 예술이 되는 시대는 이젠 아닌거 같아요

    마르셀 뒤샹이 변기를 샘이라고 칭해서 그때부터 개념미술이 시작된것 처럼

    앤디 워홀의 대량생산된 팝아트처럼 공산품도 미술이 될수 있는 세상입니다.

    어찌 보면 사진도 비슷한 성질을 지니고 있지요, 여기에다가 현재의 사진의 접근성이라든지

    사진의 대중성을 본다면 진짜 개나소나 다 예술이라고 할수 있거든요. 조금 과하게 말하자면요 ^^

    지난번 글에도 뎃글을 달았었는데 모름지기 작가라고 한다면 작품에 why는 있어야지 않을까요?

    그다음에 how,what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http://blog.naver.com/sabids/150105799712

    진동선 선생님의 블로그로 글을 마침니다

    2016.12.07 23: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은 의견 긴 댓글 감사합니다.
      이정도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그것이 맞는것입니다. 특히 작가라 자칭한다면 스스로 와이, 하우, 왓은 말할수 있어야 한다는 부분, 그정도도 못한다면 작가라 할 수 없다는 진교수님 의견은 저도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고요.

      다만 저는 본문에서 적었듯이 예술에 대한 허들이 매우 낮으면서 매우 높아요. ㅎㅎㅎ

      2016.12.08 00:15 신고 [ ADDR : EDIT/ DEL ]
    • 타조알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세요 ^^;

      2016.12.08 00:32 신고 [ ADDR : EDIT/ DEL ]
  6. 타조알

    그나저나 마작가님 팬인데 ㅋ 네이버에 마루토스 치면 이제 맨위에 나오니 들어오기 편해서 좋습니다 ㅋ

    2016.12.07 23: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타조알

    그리고 예술사진이 상업사진보다 뛰어나고 상업사진은 천박하다라고 생각하는건 아님니다.

    다만 예술사진과 상업사진의 구분은 정확히 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서요 ^^;;;

    게다가 툴루즈,토루즈, 토르즈 같은 사람 같은데.... 한번 정도는 스펠을 써주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잘 나오지가 않아서 찾기가 힘드네요 ㅠㅠ

    찾아보니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이네요

    후기 인상주의 화가이며 그만의 독특한 화법도 있었던듯 합니다.

    저 그림이 아니라도 충분히 루브르 박물관에 걸릴만한 사람같은데요 ^^;;;

    2016.12.08 0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목적에 따른 구분이야 당연히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태생은 분명히 해야죠.

      다만 심미안을 가진 이들에게 어찌 보일지는 그런거랑 상관이 없....

      2016.12.08 10:05 신고 [ ADDR : EDIT/ DEL ]
  8. iMac 27인치 레티나 5K도 상업용으로 공장에서 찍어낸 공산품이고,
    예술 공연이 아닌 단지 운동 경기일 뿐이지만 김연아 선수의 무대가 있지요 ㅎㅎ
    반면 스스로 작가랍시고 떵떵거리는 이들 중에는 작품활동으로 내놓았지만 그 실상이.. 참담한 것들도 많고요.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떤 카테고리의 명찰을 달고 나왔느냐가 아니라 그 대상 자체가 어떠한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

    2016.12.08 11: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트디렉터

    잘 봤습니다. 상업사진도 얼마든지 예술이 될 수 있으니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애초에 상업사진이 재평가되고 뛰어남을 인정받아 예술작품이 된다는 말 자체가 이 글의 모순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열이 존재하지 않는데 왜 예술적인 평가를 받는게 상업사진이 열등하지 않다는 말의 근거가 되며 왜 예술에 낮으면서 높은 허들이 존재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네요. 태클은 아닙니다. 저도 평소에 비슷한 생각을 해왔는데 글을 읽다보니 제 자신이 이미 그런 고정관념이 박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2016.12.13 02: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원래 우열 없고 원래 열등하거나 하지도 않아요. 확고한 심미안의 주관을 가진, 예술이다 아니다를 스스로 판단하는 사람들에게는 말이죠.

      예술인지 아닌지를 남들의 평가, 남들의 인정에 의해 결정하는 사람들에게는 뒤늦게 그렇게 된다 라는 의미이므로 모순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러한 주관을 가지고 있느냐의 유무에 따라 허들이 높기도 하고 낮기도 하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2016.12.13 10:19 신고 [ ADDR : EDIT/ DEL ]
  10. 프리베넷

    최근 동대문역사공원역에서 봤던 페르나세티 전시회에서도 일상에서부터 다양하게 자신의 그림을 접목시켰던 부분이 인상적이였는데 말이죠.


    예술이 일상하고 무관한것도 아닌데 편견이라는게 저래서 무섭단 생각을 하네요.

    2017.01.21 2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예술이란 뭔가 대단하고 어마어마하게 고결하고 보통사람은 감히 범접도 못할 고차원의 위업이다....이런 편견 정말 장난아니게 존재하는거같습니다.

      2017.01.23 09:44 신고 [ ADDR : EDIT/ DEL ]
  11. Koo

    그 고결하신 분들이 듣는다는 바흐나 모차르트의 음악도 정작 돈벌려고 만든거죠 뭐...
    20세기부터 지금까지 블루스니 롹이니 저급한 음악 취급 받다가 지금의 위상을 얻게되고
    또 힙합이나 댄스 뮤직도 초창기엔 얼마나 까였는지요
    세상에 예술뽕에 취해서 난동피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좀 격하게 표현하면 꼴통들이 꼴깝떠는거 보는 기분입니다

    2017.01.31 04: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는 상업사진에도 why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how와 what도 충분히 있을수 있고요.

    두개는 별도의 범주라 생각하며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예술의 범주란게 어떤면에선 사적 영역이기에 누가 뭐라 할 수 없지만
    타인의 범주마저 제한하려는 것은 예술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2017.08.03 19: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