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5.11.04 21:00

 

Canon | Canon EOS 5DS | Pattern | 1/1000sec | F/1.2 | +0.67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제 아들은 자기가 귀엽게 생긴줄 압니다.

 

엄마 아빠가 사진 볼때 실물 볼때 반복해서 이야기하니까.

 

그래서 사진 찍어주면 나 귀엽게 나왔지? 왜냐면 난 귀여우니까!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

 

심지어는 자기가 분신술도 한다고 생각해요 ㅋ

 

 

 

둘째 딸도 비슷합니다.

 

서투르게 V자를 그리면서 빨리 예쁘게 찍어! 이래요.

 

그렇게 찍은 사진은 최소한 제가 볼때는 귀엽고 예쁘기 짝이 없습니다.

 

본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게 사진으로도 나오는거라고 생각해요.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160sec | F/1.4 | +0.33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심지어 좀 예쁜 옷 입혀놓고 거울보여주면서 예쁜 옷이네~ 공주옷이네~ 이러면 사진 빨리 찍으라고 성화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때 찍으면 정말 생생한 사진이 나와요.

 

요리사 옷 입고 요리사 된 자신감이 픽셀밖으로 넘쳐 흐릅니다.

 

 

 

 

그런데 제가 의뢰를 받아 돌스냅이나 웨딩촬영등을 해드리다보면,

 

스스로의 외모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을 꽤 자주 보게 됩니다.

 

어차피 안생겼는데 찍어봤자 안생기게 나올거예요...이런 분들요.

 

이러면 나올 사진도 안나옵니다.

 

아무리 사진사가 애써 찍어도 사진에서 티가 나요.

 

 

반면에 실제 생김새 여부와 상관없이 웨딩, 돌잔치 당일 자신감에 꽉 찬 분들은 다릅니다.

 

오늘 저 예쁘니까 예쁘게 찍어주세요 ㅋ 이러시는 분들은 나중에 사진 놓고 보면 사진이 달라요.

 

마음이 사진에 그대로 나옵니다. 그 자신감의 표출이 사진에 보이는 외모에 플러스 알파를 더해줍니다.

 

이건 정말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예요.

 

 

 

남자분들도 예외는 아니지만, 여자분들의 경우 그래서 프로급 포토그래포 분들중엔

 

사진 촬영전에 그날의 메이크업 상태, 헤어스타일, 심지어는 속옷까지도 체크하는 분들도 봤어요.

 

사진에 안나오는 속옷따위가 뭐가 중요하냐고요? 세상에. 그게 얼마나 중요한데요!

 

그날 속옷 뭘 입었는지 어떤걸 입었는지에 따라 똑같은 겉옷 입혀놔도 사진이 다릅니다.

 

남자는 이해못해도 여자분들은 이해하실거예요.

 

 

인물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은 단순히 망원에 개방촬영해서 아웃포커싱 대충 시키는게 아닙니다.

 

광각으로 다리 길게 찍고 잘찍었지 하고 자뻑해서도 안됩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고 분위기에 맞는 빛과 연출을 가져다 쓸줄 아는 센스가 바로 인물 촬영의 내공이예요.

 

 

 

자신감 없는 사람에게 자신감을 주고 주인공이라는 자각을 불어넣을 줄 아는 사람이 셔터를 잘 누르는 사람보다 오히려 고수인 것입니다.

 

 

 

가까이는 아이들 사진 잘찍는 법에도 이게 들어갑니다.

 

과자 하나 쥐어주고 달래서 찍는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사진을 좋아해야 해요. 사진에 나오는 자신을 좋아해야 해요.

 

그렇게 만들 수 있는 아빠가, 좋은 가족 사진사가 될수 있는 거라고...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 이치에서.....누구를 찍던간에 찍힌 사람이 본인이 찍힌 사진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인물사진의 고수가 아닐까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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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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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맞는 말씀인데, 제가 피사체가 될 땐 왜 그렇게 어색한지 모르겠어요 ㅋㅋ

    2015.11.04 2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에겐 언제쯤 예쁘다주문이 걸릴까요(;ㅁ;
    백날찍어도 뻗뻗한 사진가득
    사진팁 공감합니다ㅜㅅㅜ

    2015.11.04 2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석기소년

    실제 모습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느껴지네요.
    요즘 그게 느껴지더군요.

    2015.11.04 21: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진짜 10000% 공감합니다 ............. 웨딩스냅찍으면서 신부님들.... 이야기해드리면서 칭찬 많이 해드리고 찍는 요즘이랑

    처음 시작해서.. 뻘쭘 뻘쭘 제사진 찍기 바쁠때랑은 진짜 지금 사진 보면 천지 차이인거 같아요 ㅎㅎㅎ

    그분들께는 ㅠㅠ 요령이 없어서 정말 죄송하네요 ㅠㅠ 지금은 메이크업실 도착하면 신부님들 칭찬하고 말붙이면서 거리감 좁히는게 장비 정리하는거보다 먼저라 생각합니다 ㅎㅎ

    사진찍는 신부님이 기분좋으면 신랑님은 ... 뭐... ㅎㅎ 말할필요있나요 ㅎㅎ

    2015.11.04 23: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꽃된장

    사진을 보면 분위기가 느껴지는게 이런것들 때문인가보네요. 글 잘보고 갑니다. 10년쓴 사진기를 바꾸려하는 중인데 더욱 중요한게 있었네요...^^

    2015.11.05 0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글쵸잉~ 가족은 워낙 가까운 사이니 그렇다쳐도,
    처음 뵙는 분까지 최고의 표정과 분위기를 이끌어내시는
    프로작가님들의 그 능력이 정말 부럽더라고요. ^^

    2015.11.05 15: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플레이보이의 전설적 사진사라는 양반이 산골짜기에서 올라온 순진무구한 처자도 30분만 이야기하면 모델을 만들어버린다고 하던데 뭐 그것도 재주아니겠슴꺄..
    짐순이는 찍히기 싫어서 찍는 쪽에 서죠.

    (게다가 자쿠나 돔이 찍는다고 브이하고 치즈하면 죽는지라.. 역시 사진에 찍히면 죽는다던 아프리카 부족장님 말씀이 맞.. 퍽!)

    2015.11.05 15: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rumiel

    남을 찍는것과 찍히는것은 차이가 큰것 같은데, 글쓰신 내용을 보니 그래도 찍히는 것에도 마음자세에 따라
    사진이 달리 나올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게 됐네요^^

    2015.11.05 22: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마루토스님 사진 보면은요
    느끼는게 참 가족들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구나
    이렇게 보여요
    한편으로 많이 부러워요

    2015.11.06 11: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회사일이야 어쩔수없지만
      그외의 경우엔 어지간하지 않으면 뭔가를 핑계로 가족과 떨어지는 일이 없게 하자는게 제 원칙입니다.....;

      달리 풍경사진을 몇년째 안담고 있는게 아니예요; 그거 찍는다고 애들 집에 냅두고 혼자 나가고 그러는거 싫다는;;;

      2015.11.06 11:12 신고 [ ADDR : EDIT/ DEL ]
  10. 사진가

    뭐 인물 사진이 잘 나오기 위한 비법에 앞서서 모델과 사진가가 사진촬영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서로간의 인간관게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그보다 더 바랄 일이 없겠지요.

    2015.11.07 01: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단순히 기술만 가지고 사진찍는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을때가 사진 실력이나 장비는 압글이 되는데 인물의 표정이 되려 죽어가고 있단걸 느꼈을때죠.

    그걸 느끼면서부터 사진찍는 횟수도 눈에 띄게 줄었구요.

    2015.11.09 1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새벽이오는소리

    와~ 정말 좋은 말씀이네요. 오늘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마루토스님 블러그에 왔는데 꼬박 꼬박 찾아 오겠습니다. 저도 이제 초보아빠,초보찍사로서 많은 가르침 얻어 가겠습니다.^^

    2015.11.18 2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정말 좋은글 입니다. ^^

    2015.12.29 2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글을 읽다보니 그렇구나 하면서 공감이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6.01.21 11: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울딸에게 자신감을 줘야하는데 협박을하니 ....

    2016.01.25 0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와월이

    감사합니다.

    2016.02.07 19: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라는 것이 어렵지만 잘되면 이것만큼 쉽고 좋은게 없는거 같아요.

    2016.02.13 02: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캡틴캐논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적절한 노출과 화각, 아웃포커싱 이 요소들보다 중요한 건 모델이 사진을 찍힐 마음이 되어 있느냐인 것 같습니다.
    자신감 있고 자신이 카메라에 담긴다는 것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모델은 찍는 사람도 기분이 좋지만 결과물 또한 자연스럽고
    마치 그 사람의 행복한 순간을 찍은 것 같더라구요. (이럴 땐 정말 찍는 사람도 행복합니다)

    카메라를 의식하고 내가 못생기게 나오면 어떡할까 하는 마음은 그대로 사진에 반영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찍기 전에 '이건 괜히 하는 진부한 소리가 아니라, 나 정말 멋지다 라는 생각 가지면 사진 정말 잘 나와요' 라고 말해줍니다.

    P.S 마루토스 님의 여러 글들을 보고 있는데 하나 같이 명글이네요. 굳이 하나하나 댓글을 달고 있지 않지만, 잘 읽고 있습니다.
    단지 '카메라의 기능'에 대해 초점을 맞춘 강의가 아닌 '사진을 찍는 사람의 중요성' 또한 강조하시니 좋은 글이 만들어 지는 게 아닐까 싶네요.

    2016.05.19 11: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정말 이쁜 사람을 찍으면 실제로 정말 이쁩니다. 무표정으로 있어도 우울하게 있어도 이쁘게 나와요. 못생긴 사람을 찍으면 실제로 못생기게 나오고요.
    그런데 생긴 거 상관 없이 자신감 있는 사람 또한 보기 좋게 나옵니다. 멋지게 나온다 이거지요. 그래서 누군가 사진 좀 찍어 달라고 하면 이렇게 말합니다.

    "넌 찍힐 준비가 되어 있냐?"

    당연 뭔소리냐는 반응이지요. ㅋㅋ
    너의 스마트폰으로 널 멋지게 찍어서 나에게 보내봐라고 하면 십중 팔구는 이미 표정에서부터 찍힐 준비가 안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런 요구를
    한 이유는 평소 저 사람은 사진 찍으면 정말 안 나오겠다 싶을 정도로 표정이 별로에요. 찍힐 자신감이 없다 이거지요. 그래서...

    "사진은 마술이 아니다. 나 또한 마술사가 아니고. 니가 가장 멋진 순간을 잡아내는 사람이다. 난 그것만 할 줄 알지 포토샵 장인조차도 안되니 나에게 기적을 바라지 말고 너부터 준비가 되거든 다시 말해라."
    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문 사진사가 찍은 프로 모델 사진을 보여 줍니다. 니가 원하는 사진이 이 정도면 너 또한 이 정도 표정과 포즈를 취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전에 이 정도 잘 꾸미고 와야하고...
    물론 대부분 연락이 없습니다. ㅋ

    2017.10.27 1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