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5.05.12 07:30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1600sec | F/1.8 | +0.67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예전에 제가 외장 플래시 강좌글들을 쓰면서...

 

특히 빛이 강한 대낮에 고속동조를 이용한 필 인 플래시 기법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했었습니다.

 

실제로도 많은 분들이 어두운 밤보다 낮에 플래시를 더 자주 그리고 잘 쓰고 계시기도 한데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정작 그런 글과 사용법 강좌를 적은 저 자신은 이제 대낮에 고속동조 촬영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어지간하면 플래시를 아예 들고 나가지조차 않아요.

 

외장 플래시뿐입니까. 가족나들이에 2개 이상의 렌즈를 챙겨 나가는 일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장비랑 플래시가 무겁고 거추장스러우니까. (........)

 

근데 그게 간단하다고 쉽게 일축할 수 있냐면 그렇지는 않은게 현실이예요.

 

DSLR에 렌즈 한개야 그냥 저냥 대충 들고다니는데 큰 지장 있는거 아니지만

 

크고 무거운 외장 플래시를 마운트 하면 카메라의 무게중심 그 자체가 바꿔어버리기 때문에

 

들고 다니는 난이도가 확 올라가기도 하고 셋팅에 소요되는 시간도 늘어나고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모든 기법과 테크닉들을 열심히 익히고 연마한 다음

 

어느날 평소처럼 나들이 나가서 청계천에서 아들사진을 역광 고속동조로 촬영하다가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지금 대체 뭘 하고 있는거지?'

 

 

최선의 화질,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라면 사실 플래시를 꼬옥 꼬옥 챙겨다니고 사용하는 것이 맞기는 맞아요.

 

그렇게 한 사진은 그렇게 하지 않은 사진과는 분명히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제대로 사용했다는 전제하에서긴해도.

 

이점은 이전 제가 플래시 관련 강좌글들을 썼을때도 강조했지만 분명한 사실입니다. 분명한 메리트예요.

 

 

하지만...생각을 조금 바꿔보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사진은 덜어냄의 미학이 성립하는 분야인데 저는 그 덜어냄에는 [욕심]도 좀 포함되어야 한다 생각해요.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분명히 외장조명의 사용법 응용법을 익히고 연마해두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저처럼 조촐하게 가족사진이나 대충 찍는 사람한테도 과연 그렇기만 하냐면....그건 또 좀 아니거든요.

 

 

 

실제로 제 아이들의 사진은 한창 제가 플래시 챙겨다니며 고속동조를 시켰을 때에 비해

 

얼굴에 그늘도 더 지고 배경에 화이트홀도 더 많이 생기는 등 화질과 관련된 전반적인 퀄리티는 확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사진속 아이들의 미소는 더 잦아지고 더 커졌어요.

 

왜냐면 플래시를 챙기지 않는 만큼의 여유가 제게 생겼기 때문에, 그리고 그 여유를 아이들에게 좀 더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사진이란게 그렇습니다. 하나를 얻으면 반드시 하나를 잃고,

 

하나를 잃으면 반드시 하나를 얻는 제로섬게임이 성립하는 분야예요.

 

저는 외장조명을 기껏 익히고도 쓰지 않는 댓가로 사진의 퀄을 잃었으나, 아이들의 미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사진 어느정도 찍으시는 분들 아닌 이상에는 플래시 써서 찍은 건지 아닌건지 구분도 잘 안갔었던게 사실이기도 하고요.

 

(쉽게 구분되면 그건 플래시 잘 못쓴 사진입니다;;)

 

 

 

저처럼 취미로 사진을 하시는 분들이라면...이런 부분도 한번 꼭, 생각을 해 보실 필요가 있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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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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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저마다 사진을 담는 이유가 다르겠지만, 저 역시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고 훗날에 다시 보기 위해 사진기를 듭니다.
    퀄리티가 중요하지만 퀄리티를 위해 행복함을 버린다는 것은 어찌보면 어리석은 일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인생도 제로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행복한 사진 생활을 택했습니다.

    2015.05.12 09: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그 덜어냄의 미학을 위해 전 포토샵을 연마하고 있지요.... 사실 예전부터 처자사진 찍을때부터 깨달은 생각인데, 어차피 저는 디지털 이미징을 기반으로 하는 작업 프로세스인지라 좀 거만을 떨어보자면 어지간한 사진상의 에러는 모두 복구할수 있다고 자신해서 처음부터 카메라 자체는 거의 스캐너같이 쓰고 있었습니다. 즉, 표정 또는 포즈로 모델 본연의 느낌만 캡쳐(?!)하면 나머지는 모조리 기술적 스킬로 해결보자! 라는 사고를 가지고 임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장비 분량이 적은쪽으로 가게 되더군요.

    제가 처음부터 생각한거고 지금도 변하지 않는 인물사진 찍는 방법이라면 딱 하나. "모델의 가장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모습을 캡쳐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P.S : 사실 하수라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거 같긴 합니다...

    2015.05.12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개인적으로 조명쓰는걸 굉장히 좋아해서
    무선동조기, 소프트박스에 반사판까지 열심히 들고 다니지만,
    사진을 찍기 위한 촬영과 가족과 놀면서 찍는 사진은 좀 다른게 아닌가 싶어요.

    일상사진은 조명을 멋지게 넣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그 때의 순간을 잡아내는게 우선인 것 같아서
    조카를 찍어줄 때만큼은 가볍게 다니고,
    그냥 노플래시로 찍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Strobist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사진가 David Hobby조차도
    여행을 다니거나 가족과 놀러다닐때는 후지 X100s 하나만 들고 다닌다고 하니까요.^^

    2015.05.12 1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kakzin

    정말 가볍게 가져가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어울리면서 찍는게 가장 좋은거 같습니다.

    정말 덜어냄의 미학...이란 말씀이 맞는거 같네요 ^^

    2015.05.12 1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해우소

    사진에 대해서 정말 모르지만 마루토스님 사진을 보면 꼭한번 배우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5.05.12 12: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특히 아이들 대상으로 찍을때는 이게 노는건지 사진을 찍는건지 구분이 안돼야 사진이 잘나오는거 같아요
    애들 얼짱 각도 꾸며 찍는것보단 개구지게 찍고 천진난만한 노는 사진이 진짜 애들사진!

    그런데요 마루토스님 전 내장플래시 쓰면 표가나요 팍팍

    2015.05.12 12: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나들이가서 아이들 사진 찍고오면
    녹초가 됩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려하기 때문에
    앉고 일어나고를 계속...ㅜㅜ
    직장생활하다보니 허리 다리도 근력이 약해지고 ㅜㅜ
    마루토스님 체력관리 어떻게 하시는지??^^

    2015.05.12 17: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흠 요즘 부쩍 플레쉬 꼽나가는데...
    사진의 만족함에 기분이 좋더군요...
    새로운 즐거움이 생긴것같기도,뿌듯하기까지...

    그런데 아직전 이게 좋습니다
    언젠가 저도 아기의 웃음을위해 이러지싶기도 하네요~^^

    2015.05.12 2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잘보고 갑니다..^^

    2015.05.12 23: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그냥 기술지상주의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블로그의 포스팅 중 상당수는 쓰레기로 보일 것입니다만...
    (뭐, 사진만으로도 눈이 호강이지만요)
    참 그런 게 아니죠.
    어느 게시판에 가면 아톰이나 셀러론, 인텔 내장 그래픽 보기를 응가 보듯 하지만
    그걸로도 꽤 많은 일을 할 수 있죠.

    이제 그쪽에 관심을 끊으니 이젠 행정을 위한 행정에 마주치네요. -_-;;
    다들 범주화하고 분류하기 바쁘지만 인간이라는 게 참 거기서 거깁니다.

    2015.05.13 01: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왜저렇지

    마루토스님 위 포스팅이랑 연관은 없는데 여쭤볼게 있어요

    마루토스님이 쩜사 애용하듯 저는 어지간해서는 35미리를 애용하고 있어요, 사진적 성장이나 공부를 위해서.. 그리고 필립퍼키스 선생님 영향 받은 것도 있구요. 저스스로도 만족하며 쓰고 있구요 ( 그 전까지는 줌렌즈만...)
    7개월 동안 사용하다보니 사진적 성장 등 여러측면에서 모두 만족하고 있고 그래서 단렌즈를 사랑하게 됐어요

    주로 찍는 것은 나름 다큐멘터리 식의 마인드를 가지고 주제를 잡아 일상적인 소재를 촬영하고 있어요
    출사나가 풍경찍는 것은 안하고 있어요(입문자때는 혹했지만 지금은 개인적으로 의미를 못 찾음) 가끔 도시 소경 정도....

    제가 저렴한 쩜팔이 등 돈에 무리 안가는 50미리를 사서 그 카메라 아이에 적응해 나가고 공부하고 하면 또 다른 사진적 성장이나 유익함을 얻게 될까요?
    아니면 저는 인물이나 접사찍을때 또는 제가 다가가지 못할 상황이 아니면 망원렌즈를 안꺼내는 스타일이어서 28미리나 24미리 단렌즈를 하나 더 사서 카메라아이에 적응하는 게 더 나을까요??

    35미리 말고 다른 단렌즈를 하나 더 구해서 공부해보고 싶은데... 50미리냐 광각쪽이냐(28 또는 24) 계속 고민이예요
    50미리가 망설여 지는 부분은 보통 35나 50이나 거진 표준렌즈로 간주하는 경향들이 있잖아요?? 그래도 차이는 있게지만 큰 차이점을 못느껴 광각쪽(24 또는 28)보다 새로운 공부가 덜 될까봐 망설여집니다.

    광각쪽이 망설여 지는 이유는 제가 많이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예여 그래서 사게된다면 28을 사야하나 하면서도 35와 28이 많은 차이가 날까 싶기도 하구요

    생각이 오락가락 하고 있어요 장점을 생각하면 단점이 떠오르고 이런 생각의 무한반복..ㅋㅋ 물론 언젠가는 제가 결정해야겠지마는

    선배경험자로서 의견 좀 부탁드릴게요

    2015.05.13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35미리...는 좀 지나치게 편하고, 지나치게 만능인 화각입니다 사실. 그렇기때문에 35미리를 벗어나는 것은 한차례 스텝업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때문에 28미리나 50미리중 하나로 한번 옮겨보시는걸 추천드리고 싶긴 하네요.

      문제는, 28미리는 너무 많이 담기기 때문에 덜어내기 어려워 실제 사용이 디립다 어려운 대신 사진 실력의 발전에는 큰 도움이 되는 렌즈고, 50미리는 35미리보다 좁아진 만큼 덜어내기는 쉽고 좀 더 작품틱한 사진을 건지기 쉬워지는 반면 실력의 발전에는 28미리보다 좀 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일단 28미리로 가서 고생 좀 더 하시며 실력을 키우시고 그 다음에 50미리로 가보시면....그냥 50미리로 가신때랑은 뭐가 달라도 다를거라 생각해요.

      어차피 50미리는 평생 쓸 렌즈에 해당한다 보기에....;

      2015.05.13 11:24 신고 [ ADDR : EDIT/ DEL ]
  13. 왜저렇지

    캐논렌즈 이파리보다는 28미리 2.8 ,IS가 신형이라 더 낫겠죠??
    가격은 큰 차이 없더라구요

    2015.05.13 1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왜저렇지

    네 감사합니다.

    바쁘신 시간에 이렇게 친절히 조언까지 해주시니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마루토스님이 예전에 포스팅한 광각하고 망원 거리 관련 포스팅에서

    광각부분에 대하여 시선이 이동 처리, 원근감 등등 사진가가 컨트롤 해야하는 요소들이 많다라는 내용의 글을 본적이 있어요

    그 간 35미리를 쓰면 제가 확실히 득을 봤던 것이 원근감의 표현법과 시선 이동이었어요

    물론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부분들을 인식적으로 프레이밍하고 구성하여 촬영하게 되었답니다.

    28미리를 사서도 그와 같은 맥락으로 연습해 나가면 되는거죠?? 물론 화각이 넓어 좀 더 어렵겠지만요....

    아주 나중에 망원 관련해서도 물어볼게요.... 망원 관련 포스팅도 읽어 봤어용...

    근데 광각에 익숙해지다보니 망원 갈아끼우니까 그렇게 쉽지 많은 않더라구요^^;;(물론 망원으로만 며칠찍으니까 또 적응되는거 같긴 했구요)

    2015.05.13 13: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왜저렇지


    물어볼 곳이 있어 좋습니다.
    근데 책은 언제쯤....??

    2015.05.13 17: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사실 정확히 쓰신 이 내용때문에 스트로보 사도 별로 못쓸거 같다고 좌절하는 1인입다. 거추장스럽고 무겁기도 하려니와 가뜩이나 카메라를 어색해 하는 가족들이 플래시까지 빵빵 터지고 있으면 얼마나 더 어색해할지;;;; 그래도 마루토스님 블로그에서 아이들 사진 보다보면 필인플래시 얼른 익혀서 쓰고 싶은 뽐뿌가 마구 오더라구요. 특별한 날을 위해 배워보긴 해야겠습니다. 우선 지금 사놓은 렌즈 심도표현 좀 제대로 연습하고 나면..

    2015.05.14 02: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렌즈구매나 액세서리에 대한 얘기. 거품들어낸 사용기로 저같은 초보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네요^^ 앞으로도 자주 들리겠습니다~ 블로그나 페북도 좋지만 타 커뮤니티에서도 자주 뵙길 기원합니다~

    2015.05.14 09: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좋게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실 포럼에서 대놓고 저 미워하는 몇몇분들은 제가 그분들 스폰해주는 서드파티에 대해 쓸데없는 사실을 떠벌이고 다니기 때문이기도 해서...어디가도 있을거예요 그런분들도...그래서 고민중입니다.

      2015.05.14 09:51 신고 [ ADDR : EDIT/ DEL ]
  18. 메크

    충분히 공감 가는 글이네요... 아빠찍사로서 여러장비 들고다니며 70-200렌즈로 아이들 이쁘게좀 찍어보겠다고 간만에 놀러가서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사진찍고 있는 모습에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문득든이후 장비 다 정리하고 광각렌즈 하나로 아이들이랑 놀아 줄때 스냅샷만 날리고 있습니다. 뷰파인더 보면서 찍는게 아니라서 사진은 엉망이라도 아이들이 아빠랑 같이 논다는걸 좋아하니깐 더 좋더군요

    2015.05.14 1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알통맨이야

    호루스벤누의 tt-998gh 어때요??

    2015.07.02 15: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2016.06.08 16: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이규선

    잘 읽었습니다. ㅎㅎ
    중요한 것은 사진의 질이 아니라 사진으로 인한 행복이니까요. (사진사이든, 가족이든)

    마루토스님은 그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으시구요!
    항상 좋은 글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2017.02.22 1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