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COMIC2014.12.11 16:59

 

Gretech Corporation | GomPlayer 2, 1, 39, 5101 (JPN)

 

안녕들하신가, 독자제군들.

내 이름은 풀 프론탈. 네오지온 잔당의 총수를 맡고있네.

 

혹자는 나를 그냥 [살려주게 버나지군 내가 홍차도 대접하지 않았는가] 라고 부르기도 하지. 젠장.

 

 

오늘은 다름아니라, 제군들에게 그러한 내 신세한탄을 좀 해볼까 해서 말일세.

다들 알다시피, 나는 그 탄생부터가 정상적이지 않았지.

어느날 눈을 떠보니 나는 존재했네. 모나한이라는 작자가 나를 만들었지.

눈을 뜬 나는 샤아 아즈나블의 기억과 그가 절망에 빠져있던 당시의 사고를 지니고 있었지만, 내게 주어진 감응능력으로 그기억과 느낌이 본래의 내것이 아님은 곧 알수있었다네.

모나한과 다른 이들은 내 얼굴을 샤아처럼 뜯어고치고, 심지어는 흉터까지 재현을 시켰어.

그리고는 뜬금없이 샤아 대신 샤아가 되라 하더군. 난 어이가 없었어.

하지만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

일개 쩌리 강화인간을 말소시키는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게 지온의 잔당들이었고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은 그들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었으니까.

나는 내게 주어진 샤아의 기억과 언동을 더듬어 샤아처럼 행동하면서 점차 네오지온 잔당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

물론 소맷장식으로 대표되는 모나한의 취향, 그놈의 중세풍 문화와 가면은 정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사람들의 위에 서기 위해서는 어릿광대 역할도 해야 한다는 것을 샤아의 기억이 내게 가르쳐주었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제법 그럴듯했어.

안젤로라는 청년을 구해 친위대장 삼고, 멋모르는 젊은이들을 데려다 친위대를 구성했으며

실행부대는 베테랑인 가란시엘대에게 맡기고 조직을 재구성해나갔어.

하지만 크나큰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미네바 라오 자비야.

잠깐만...아. 그 계집 생각만 해도 빡도는군.

생각해보게나. 작은 조직 하나에 지도자가 둘이면 일이 될것도 안되기 마련이라는것 정도는 상식아닌가?

게다가 형식상으로는 미네바가 내 상사나 다름없었지.

물론 실권은 최대한 빼앗아 내것으로 하기는 했지만 제법 영민한데다가 뉴타잎의 소양도 갖춘 미네바의 존재는 항상 나의 골치거리였다네.

 

또 다른 문제로는 전력의 부족을 꼽을 수 있었지.

강대한 연방에 비해 소맷둥이로 칭해지는 우리 네오지온 잔당파는 군대로 인정조차 받지 못하고 게릴라로 분류될만큼 쩌리였다네.

심지어 내 전용 모빌슈츠조차 없었어. 아 빡...아 미안하군. 감정이 격해지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 육두문자가...

여튼 네게 주어진건 기껏 스펙은 똑같은데 빨갛게 칠하고 뿔하나 달아준 기라줄루뿐이었지.

샤아의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도 백식이라는 되다만 쩌리 모빌슈츠때문에 개고생하다 하만한테 크게 당했던데 나는 그 사실이 못내 불안했어.

그래서 스스로 아나하임과의 거래를 통해 사이코프레임 탑재형 시험 모빌슈츠 시난주슈타인을 강탈이라는 형식으로 얻어냈지.

내 생각대로 움직여주는 붉게 칠하고 뿔을 단 시난주를 보니 그나마 마음이 좀 놓이더군.

판넬도 없고 전용무기도 없고 사자비처럼 배에서 빠방 하는 내장무장도 없긴 했지만 그래도 기라줄루보다야 낫지 않은가 말이야.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았네. 여기까지는 말일세.

 

 

카디아스 비스트가 라플라스의 상자를 우리에게 넘겨준다고 하기 전까지는 소맷둥이 조직은 코로니측과 연방 사이에서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필요악으로 규정되어 그런대로 유지 존속이 가능했었지.

 

하지만 라플라스의 상자가 모든것을 바꾸어 버렸어.

게다가 교섭을 위해 파견했던 가란시엘대의 캡틴 진네만의 배에 미네바 그 ㅆ...아 실례. 풀 프론탈쯤 되는 내가 그만 흥분을 해버렸군.

이해해주게나.

여튼 미네바가 끼어들어 독자적으로 카디아스 비스트를 만나는 과정에서 버나지 링크스 그 꼬마가 끼어들며 모든 톱니바퀴가 어긋나버렸네.

또 낌새를 챈 미사 카바인 비스트가 연방의 론도벨을 움직여 습격해오는 바람에 저 빌어먹을 가능성의 짐승색쿠...아 거듭 실례.

생각만 해도 그만 혈압올라서 말일세. 유니콘 건담말이지. 그 건담에 버나지라는 최악의 조합이 발생해버렸지 뭔가.

처음에는 쩌리 초렙 어린이따위가 유니콘에 탔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싶었지만 그건 나의 오산이었네.

 

NT-D는 내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기능이었고, 버나지는 어린시절부터 카디아스에게 훈련을 받아 뉴타잎으로서의 적성을 상당히 개화시킨 상태였다는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지.

카디아스 그자는 사람도 아냐. 그게 아들에게 할 짓인가 말일세!
자기가 무슨 쿠사마 박사인가? 카부토 쥬죠 박사냐고.

아들에게 딥다 쎈 슈퍼로봇따위를 안겨주는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얼마나 대책없는 일인지 알고도 했다면 그자는 악마일세 악마.

 

미네바를 인질로 잡아 나를 협박한 론도벨, 그리고 에코즈도 악마이긴 매한가지지.

인질 머리에 총을 들이대고 협박이라니...그런 비열하고 악랄한 짓은 지온에선 상상도 못하는 일일세.

그런 적을 가지게 된 나도 참 운이 없는 사나이지.

 

겨우 출격해온 유니콘을 때려눕혀 조사해봤더니 악마같은 카디아스가 손을 써서 라플라스 프로그램의 순서대로 행하지 않으면 절대로 라플라스의 상자가 있는 위치를 알 수 없게 해놨더군.

한마디로 지 아들이 저거 타고 변신해서 깽판쳐야 다음 단서를 알려준다는 건데 이게 과연 상식과 양식이 있는 문화인이 할만한 생각인가!!

나는 분노했지. 결코 버나지를 유니콘에 다시 탑승시키는게 겁나서 그런건 아닐세.

 

내가 버나지군에게도 참 잘해주었다는걸 제군들 모두 알고있지 않나?

 

손수 홍차까지 끓여주었단 말일세. 물론 난 두고두고 이때의 행동을 후회하게 되지만.

 

생각해보면 안젤로가 버나지 팰때 말리지 말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 더 두들겨 패게 냅뒀어야 했는데...

나는 그냥 "저녀석 맞으면서 별말 안하는거보니 누구랑 다르게 아버지에게 맞은 적이 좀 있나보군...?"하는 생각만 해버렸지 뭔가.

 

그리고 결과적으로 나는 희대의 굴욕을 당했지.

 

 

"살려주게 버나지군 내가 홍차도 끓여주지 않았는가!"

 

 

그랬는데도 가차없더군. 놈은 흉악한 힘으로 내 소중한 시난주의 다리를 뜯어내는가 하면 콕핏을 정확히 노리고 빔매그넘을 쏘았어.

세상에나. 방금전까지는 사람들 해치기 싫어서 바주카만 간접폭파 시키던 놈이 말일세. 위선도 아주 그냥 이런 위선이 없어.

길보아가 중간에 끼어들지 않았다면 기동전사 건담 UC는 4화도 못가고 끝났을 테니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지.

 

이몸의 불안은 그때부터 가일층 심해졌다네.

애초에 가능성의 씹짐스...아니 유니콘을 만들기 위한 실험기에 불과했던 시난주로는 도저히 유니콘에게 이길 수 없다는 확신이 생겼어.

그래서 네오지온의 병기개발부에 곧바로 지시를 내렸지.

 

얼마후 병기개발부는 내게 신병기의 플랜을 가져와서는 모기만한 목소리로 말하더군.

"저기 다리는..."

 

나는 플랜을 살펴보고는 곧 그에게 약속의 한마디를 건네었지.

 

 

"다리따위는 장식이지. 그렇지 않은가?"

개발부 주임은 급 반색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기쁜 얼굴로 곧 개발에 착수하겠다며 돌아가더군.

 

실은 내게 주어진 샤아의 기억이 내게 알려주었거든.

 

 

"다리가 없으면 최소한 건담이랑 비기기는 하더라"라고 말일세.

 

지구로 내려간 뒤에도 버나지와 미네바는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켰지.

나 자신은 우주에 있으면서 구 지온 잔당을 컨트롤해 내가 원하는대로 일을 가져가보려 했지만 이번에도 문제는 미네바였어.

주제를 모르고 깝치다가 하필이면 미사 카바인 비스트의 손에 넘어가버린거야.

버나지는 버나지대로 론도벨의 브라이트에게 잡혀 비스트 재단에 반환이 결정되어버리는데 아주 돌아버리겠더군.
게다가 한대로도 소름끼치는 유니콘이 시꺼멓게 칠해진 2호기까지 있고 그게 또 비스트재단에 재세뇌당한 플투엘브에 의해 등장하지 뭔가.

로니 가베이의 샴블로조차 물리친 유니콘 하나로도 답이 없는데 헐...
다행히 2호기 밴시는 1호기 유니콘을 적대시 해 나포해가더군. 다행이야...진심 다행이야...


이후 나는 샤아의 의식을 더듬어가며 그 기억속의 브라이트를 떠올리고 그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 골똘히 생각했다네. 아랫놈들은 이런 내 고생도 모르는채 대령님이라면 다 하실수 있다는 식으로 나오니 참 못해먹을 노릇이지.

 

아 이놈들은 자기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는건지...

그냥 모빌슈츠끼리 치고박고 싸워서 이기기만 하면 장땡이라 생각하니 지온이 이모양 이꼴이 된것도 당연하지 싶더군.
지난번엔 내가 혼자 유니콘이랑 싸우느라 똥줄 빠지는데 대령님의 전장을 더럽히느니 마느니...

아놔..혼자 무슨 삼국지 일기토나 사무라이 사극 보다 온건지 ...시대착오도 유분수지...

 

내가 저런것들을 데리고 무슨 일을 어떻게 하라는건가. 내 처지가 솔직히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슬슬 들지 않나?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겨우 참아내고 어른스러운 말과 행동으로 그들을 타일러 넬 아가마를 쫓으라 명령했다네.

 

브라이트로서는 민간인 비스트재단에 연방군이 휘둘러지는걸 참을 수 없을테고,

비스트재단과 사이가 안좋은 루오상회를 경유해 유니콘과 미네바를 우주로 돌려보내 비스트재단에게 한방 먹여줄 심산일텐데 그러려면 조커에 해당하는 넬 아가마를 반드시 이용해먹을것이라는게 내 통찰력이 내린 결론이었기 때문이지.

 

마사 카바인 비스트도 그런데 제법이더군.

아직 완성도 채 되지 않은 제네랄 레빌을 보험으로 파견해두었더란 말이야?

여자긴 하지만 수완은 나쁘지 않아. 하지만 상대가 나빴어.

 

이몸이 누구신가? 붉은 혜성의 재래, 풀 프론탈에게 겨우 전함 1척과 36대의 리젤따위는 적수가 되지 못하지.

게다가 유니콘에게 썰렸던 안젤로에게도 햄머햄머의 시스템을 개량한 로젠줄루를 주었더니 맺힌 한을 푼답시고 날뛰어서 한결 일이 쉬웠네.

0096년을 통틀어 안젤로와 내가 제대로 활약할 수 있었던건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았나 싶군.

집사포즈로 비켜주는 안젤로의 센스를 제군들 모두 보았겠지? 다 이 내교육의 효과일세. 효과가 좀 너무 심했다는건 물론 인정하는 바이지만.

 

나를 놀래킨건 제네랄 레빌따위가 아니라 저주받을 그 초록색 발광현상, 악시즈 쇼크를 유니콘이 가란시엘을 끌어올리며 재현해냈다는 점이었어.

버나지와 유니콘은 그때의 뉴건담 이상의 힘을 이미 발휘하고 있었지.

 

솔직히 말하겠네만, 이길 자신이 없었어.

아니, 내가 아니더라도 우주세기의 그 누가 저 가능성의 씹짐...유니콘을 이긴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샤아나 하만, 시로코가 다시 살아 돌아와도 안될거라는데 내 전재산과 오른손을 걸....

 

아니 흠흠 여튼 누구도 저 괴물은 이길수 없을거라는게 내 결론이었지.

내 속에 깃든 샤아 아즈나블은 예전에 그걸 알면서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어.

 

자존심이 너무 강했고 이길수 있다는 잘못된 판단으로 사이코프레임의 정보까지 아무로 레이에게 넘겨주었으며

그 결과 파워다운이 어쩌고 샤벨의 파워가 지고있어 따위의 변명을 하다 북두신...뉴건담의 매니퓰레이터에 두들겨 맞고 졌었지.

그런 실수는 두번다시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네. 이걸 보는 자네들도 아마 내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네.
실수를 신경 쓸 필요는 없지. 그저 인정하고 다음번에 이기면 될 일이야. 그것이 어른의 특권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될것인가?


답은 간단하다. 이길수 없다면 한편이 되면 되는거야.

제네랄레빌을 쫓아낸 다음 너희를 구해준 우리를 믿으라! 라고 하며 넬 아가마에 임시휴전을 제의한 것이지.

이길 수 없는 상대와 굳이 싸울 이유가 뭐가 있는가.
미네바의 미모에 홀려 오드릿지...아니 오드리를 연발하는 버나지로부터 상자의 최종좌표만 알아내면 그걸로 되는걸세.

 

하지만 요태까지고래와꼬아프로도구로뜨시 내 계획을 망친건 씹ㄴ...어험. 미네바였어.

그녀는 내게서 코로니 공영권이라는 구체적인 플랜을 전 승무원들에게 이야기하도록 했고 잠자코 듣나 했더니만 기어코 내가 샤아가 아니라면서 부정하더군.

내가 겨우 그릇에서 벗어나 샤아 그 자체가 되고자 마음먹은 그 순간에!

그렇다고 미네바가 코로니 공영권을 대신할 무슨 대단한 대의명분을 제시했냐면 그것도 아니었어.

한마디로 내 계획은 싫은데 대안은 없음 해놓고 입을 닦은거니 내가 화가 나겠는게 안나겠는가?


다만 상자의 최종좌표가 사이드7, 메가라이카라는것을 알아냈으니 잠자코 참아낸게 참 잘한 일이지.

짧은 휴전이 결렬되고 레우루라로 돌아가려는 순간 버나지가 보이더군.

 

나는 지난번의 화풀이도 할 겸 그의 팔을 꺽으면서도 내편이 되라는 어른스러운 설득을 잊지 않았지.

그런데 미네바 그것이 풀투엘브를 꼬드껴 내 앞을 가로막더군. 나는 진심으로 분노했네. 그때 이 몸은 맨몸이었다고.
크샤트리아가 주먹질이라도 하면 뉴타잎이고 뭐고 한방에 끝인데 이 작자들은 양심도 없는건지 그런 나를 노려왔단 말일세.

한술 더 떠 진네만조차 내 편을 들지 않았어. 나이가 들면 사람이 그렇게 약해지는 것인가...

 

다행히 안젤로가 중간에 끼어들고 버나지가 깽판치는 틈새를 타 로젠줄루의 한팔과 교환해 넬 아가마를 빠져나오면서

한숨돌린 나는 표정을 바로잡고 여유있는 척 이렇게 말해주었지.

 

"이제부터는 경주다, 버나지군."

 

 


나도 내가 왜 그런말을 했는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모르겠어.

 

아마 네오지옹이 거의 완성될만큼의 시간을 벌었기에 유니콘을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자신감이 나로 하여금 저런 말을 하게 했는지도 모르지.

 

안젤로로 하여금 유니콘의 발을 묶게 해놓고 메가라니카로 향했지만,

역시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안젤로덕에 내가 도착했을 때 이미 미네바와 버나지는 할아버지인 사이암 비스트와 만나고 있더군.

 

 

...참으로 창피한 일 아닌가?

 

방금 전에 경주다 라고 해놓고는 정작 경주에 졌단 말일세.

다행히 내 가면은 붉어진 내 얼굴을 잘 가려주었지.

나는 사이암 비스트에게 상자를 공개해버리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것, 네오지온 총수로서 원래 계획대로 상자를 넘겨줄 것을 요청했지만 그 늙은이는 사이코뮤 레이저건으로 답변을 대신했지.

 

사실 난 이 이상의 전쟁행위가 싫었다네. 유니콘을 이길 자신이 없으니 당연하지 않은가?
살려주게 버나지군 한번으로 족한데 두번 했다가는 나는 부끄러워 우주에서 증발해버리고 싶은 심정이 될텐데 내가 왜?

 

그러나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네오지옹을 믿고 도박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네.


잠시 후 밴시와 유니콘이 더블빔매그넘으로 압박을 해오는데 어찌나 가슴이 철렁하던지. 아이필드로도 다 막아내지 못하고 슈트름 부스터가 터져나가자 더이상 견디지 못한 나는 비장의 사이코뮤 신병기 사이코셔드를 펼치고 최후의 결전을 벌였지.

 

그덕에 잠시 우위를 점하는데 성공했으나 그 씹짐...아니 유니콘이 갑자기 당랑권을 펼칠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나는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본인의 가장자신있던 스킬인 [말빨]을 시도했지.

 

그것은 내 실수였다네.
네오지옹과 유니콘 사이에 사이코프레임의 공명이 일어나버린것일세. 헐....

생각해보면 우주세기에선 이런 장면에서 말빨 시도했다간 항상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걸 뻔히 알면서도 내가 왜그랬나 싶다네.

 

결국 시간을 넘어 우주세기의 끝, 시간과 공간이 끝난 어둠에서 버나지를 절망시키고자 노력했지만..

그만 버나지의 비장의 기술, 소프트 가슴터치에 당해버리고 말았던 것일세. 아..우흥...하윽...(.....)

 

 

 

너무 놀라버린 내게 라라아 슨과 샤아 아즈나블, 그리고 아므로의 영혼이 나타났고 나는 끝이라는 사실을 직감했지.

내 속에 깃든 절망에 물들었던 당시의 샤아의 사념은 샤아의 영혼속으로 돌아갔고

그순간 모든 것을 이해한 난 퇴장이라도 멋있게 전투로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나 허무했지.

 

내게 허용된것은 그저 마지막 한마디를 멋있게 남기는 것뿐이었어.

 

나는 잠시 고민했네.

"움직여 지옹! 왜 안움직이나!" 하고

 

"네놈의 정신도 같이 데려가주마!"중에 어느걸로 할까...

 

 

그러다 정작 내 사념중 마지막으로 버나지에게 전달된건 "너에게 맡긴다..."였지. 차라리 잘된 일일세. 덜 창피하지 않은가.

 


이렇게 해서 UC 0096년에 나 풀 프론탈이 겪은 고생담은 끝일세.

첫단추부터 잘못되어 상사 잘못만나고 어처구니 없이 약한 세력을 이끌며 어떻게든 살려내보겠다고 발바둥치다
소프트 (하윽...) 가슴터치 한방에 무너진 내 일대기를 보니 안구에 습기가 절로 차오른다고?

 

 

그렇다면 독자 제군은 따듯한 사람이군. 그에 대해서는 감사하네.

 

 

 

 

하지만 잊지 말게나. 그 따듯함을 가진 인간이 지구를 멸망시킬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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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문득 PG유니콘 발매를 앞두고 풀 프론탈의 심정에서 UC 0096을 돌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일필휘지 적어보았습니다...;;

 

이해가 안가시는 분들이 다수실득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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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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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니콘 보면서 참.... 프론탈입장에선 이만저만 빡치는게 아니었겠구나... 했는데 그 수수께끼를 여기서 풀어주시는군요 ㅋㅋㅋ

    2014.12.11 17: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T_T..
    연방의 폭죽, 손자뻘 제간동이들이 뻥뻥 터져감에도 분노는 커녕 공감이 가는군요.
    이것이 뉴타입인가.. .

    말꼬리 ----------------
    하지만 4화는 슬펐어요. 바이아란 아니었음 피를 토... 훌쩍

    2014.12.11 18: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너무 느낌이오는 글이었네요. 지금 1편부터 다시보고있는터라.. 집중해서 읽었어요

    2014.12.27 21: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이 글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도록 잘 이해가 되는 건 제가 건덕이기 때문이겠죠? ㅋㅋ
    한동안 사진에서 떠나 있다가 간만에 돌아와보니ㅜ사진과 관련 없는 이런 유익한 글이 있었네요~^^

    2015.01.07 16: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주옥같은글 잘 보았습니다^^
    조조의 관점서 본 청천향로 처럼 이글로 작품하나 나왔으면 좋겠네요^^

    2015.02.04 0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유니콘2화에서그만본)건덕이아니지만끝까지보게되는주옥같은글이네요 잘보고갑니다

    2015.11.19 0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