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4.12.03 08:13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1000sec | F/1.6 | +0.67 EV | 50.0mm | ISO-400 | Off Compulsory

 

 

요즘 스마트폰 앱이나 VSCO같은 필터의 보급덕인지 필름느낌 보정사진이 특히 많이 보이더군요.

 

 

잠시 딴 이야기를 하나 해볼께요.

 

제가 '좋은 노래' 라는 것에 대하여 처음으로 인식하게 되었던 시기가 중1때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연히 틀었던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던 한곡의 팝송. 가사를 알아 들을 수는 없었지만 뭔가 가슴에 직접 호소하는 멜로디와 목소리.

 

후에 알게된것이지만 그 곡이 바로 사이먼과 가펑클의 'sound of the silence"라는 곡이었습니다.

 

잔잔하지만 너무나 강한 그 멜로디의 위력은 실로 대단해서 그때까지는 노래 라는 문화와는 그닥 연이 없이 살아왔었지만

 

그날 이후로 한동안은 노래에 미쳐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사이먼과 가펑클의 다른 곡들, 박서 라던가 험한 세상에 다리 되어 같은 노래를 비롯해서

 

비지스, 이글스, 비틀즈의 곡에 매료되었었고

 

비슷한 시기에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부터는 영화OST에 심취해 살았었죠. 하필 그게 록키 시리즈 였다는 것은 함은정...(.....)

 

 

 

이후 평범하게 진학하며 당시 테크트리가 그랬듯 평범하게 이문세도 듣고 동물원 김광석 유재하,신해철등도 듣고 좋아하고 그랬지만,

 

아직도 사이먼과 가펑클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과 충격은 고스란히 가슴속에 살아있습니다.


 

저 노래에 무슨 대단한 편곡, 신디사이저, 첨단기술같은게 들어있진 않죠.

 

그 당시 노래들이 다 그랬듯이, 그저 기타반주와 두사람의 목소리가 있었을 뿐. 그리고 그거면 충분했었죠.

 

 

 

 

 

요즘 사진을 시작하는 젊은 세대들이 오히려 나이든 사람들보다도

 

손쉽게 낼 수 있는 필름느낌 보정에 더더욱 연연해 하는 모습을 흔히 보는데,

 

물론 이들이 어떤 사진을 찍고 어떤 보정을 하던 그들의 자유이므로 옆에서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후보정을 더 많이 연습하라고 권장하는게 평소의 제 포지션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려심이 생기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더 예쁘고 깔끔하며 사람을 끌어당기는 포장지로 사진을 포장하는것은

 

물론 매우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고 때로는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알아두고 공부해두어서 나쁠 것은 하나도 없긴 해요.

 

그러나 이렇게도 생각해보면 어떤가요?

 


 

맛나보이는 과자의 포장을 까고 보니 90%의 질소와 10%의 알맹이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우리는 쉬이 분노하여 제과사들을 원망하곤 하는데, 사진에 있어서도 비슷합니다.

 

 

 

왜냐면 그러한 사진들에서 필름 느낌, 크로스 프로세싱 후보정이라는 껍질을 벗기고 나면

 

남는것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공부차원에서의 연습이라면 모를까, 저 한가지에만 얽매여 있으면서

 

저 한가지 보정(물론 필름의 종류가 많은 만큼 가짓수 자체는 여럿이겠지만...)에만 연연해

 

그렇게 포장한 사진을 두고 누군가가 이분들께

 

'질소과자와 그 사진이 다른게 무어냐'고 묻는다면,

 

과연 당당하게 답변을 하실 수 있을까요? 아마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진정으로 좋은 멜로디라면 거창하고 화려한 반주없이도 사람의 심금을 울릴 수 있듯이,

 

진정으로 좋은 사진이라면 질소포장없이도 사람들의 가슴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습니다.

 


 

우선은 멜로디 그 자체에 좀더 집중을 하고, 포장을 어떻게 하는가는 좀 더 나중의 문제가 아닐까요?

 

하지 말자는 소리가 절대 아닙니다.

 

연습 많이들 하고 익혀두시는데, 질소포장이 되지 않도록 쓰자는 이야기죠.....

 

 

 

....라는 뻘글을 오래간만에 적어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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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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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은 색 틀어진걸 덮기 위해서 흑백으로 변환하지 않는 대신에 필름느낌나는 것 처럼 색을 좀더 틀어버립니다. ㅎㅎ

    2014.12.03 08: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음악 취향은 비슷.. 아! 요즘 짐순이는 애니송만 듣는구나..

    뭐, 잔재주가 잘 먹히려면 큰 재주는 기본 장착해야하는데
    사람들은 잔재주로 헤쳐나갈 생각만 하죠.

    2014.12.03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토마토버섯

    오늘은 무척 생각을 많이 하게 하시네요 ㅠㅠ
    뭔가 저에게 충고해주시는 듯 느꼈습니다.
    필름 느낌을 내보려고 이리저리 만져보고 있는 중이거든요.
    뭔가 깊은 고민에 빠져봅니다!

    2014.12.03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예쁘게 보이는 포장도 중요한데

    결과는 내용물 텍스트라는 말씀이네용

    보여주려 잡기로 포장하지말고 내용을 전달하라

    ...... 그런 의미로

    오늘 불규칙적인 노이즈와 맛깔라는 베네팅을 입혀보겠습니당~




    2014.12.03 1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뻘글이 아닌 저에게 가리켜줄려고 한글같아요

    2014.12.03 2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음.... 저는 일단 필름 느낌의 보정법을 과히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오히려... CG, 특히나 SFX로 가득한 영화장면 같은데서 더 매력을 느끼는 취향이라서 100% 디지털 스럽게 만드는게 제 사진의 특화포인트(...아니라면 할수 없고요...)로 하고 있습니다. 굳이 선배님 표현을 빌어 설명하자면, 포장지는 포장지인데, 각각 다 먹을수 있도록 한 30겹 정도 싼다...라는 느낌으로 만드는거죠

    2014.12.04 14: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양키스

    필름느낌으로 보정한다는 사진가랑 페북해봤는데..겉허세가 너무 심해서 끊게 되더라는..
    제가 볼땐 여자친구만 찍어주는거 같은데..무슨 쇼핑몰이니..클라이언트들의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니...

    이런 진사 직접 만나보면 정말 허세입니다.
    다 캐보면..."돈 좀 벌어보려고 부려본 거에요." 이래요.ㅋㅋㅋㅋ

    2014.12.04 2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저 또한 사진을 찍는걸 좋아해요 저는 사진을 잘찍든 못찍던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해요 이상이에요

    2014.12.05 23: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

    아... 완전 찔리네요. 전 행사용 사진이나 사진 안찍는 친구들 사진 같은 남들 주는 사진은 거의 vsco의 포트라 160이나 엑타 100 프리셋 적용해서 주는데 반응은 참 좋더라고요.

    제 개인용 사진들은 제조사 프로그램으로 색감모드와 dr모드만 바꾸고(찍을 때 카메라에서 미쳐 못바꾼 것) tiff 만든 다음에 라룸으로 고감도 노이즈만 밀어버리고 이거 보면서 다음엔 이렇게 찍어야지 합니다.

    그래도 아직 찍는 내공도 달리고 보정실력도 달려서 노출/화밸/노이즈/색수차밖에 제대로 못만지는터라 사진에 별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주는 사진은 자꾸 vsco 프리셋을 쓰게 되네요 ㅠ

    2014.12.08 19: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반응 좋으면 사실 뭐 해서 나쁠거 하나도 없긴 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실제로 사진이 좋아서 호평하는지, VSCO를 호평하는지 우리는 구분을 좀 해야겠죠.

      2014.12.09 10:49 신고 [ ADDR : EDIT/ DEL ]
  10. 역시 토스마루님 글은 블로그에서 보는게 더 좋은 듯 해요 넓직하고 +_+

    2014.12.08 2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다시한번 사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네요 ^^ 어느새 빠져버린 필터어플에 혼을 뺏기고 맨사진은 천둥벌거숭이 같다는 느낌에 자연스럽게 효과를 주곤 했는데 ~
    나는 절대 보정하지 않으리라는 그 욕구는 어디로 갔는지 찾을수가 없네요 ㅎㅎ 그렇다고 사진을 잘 찍는건 아닌데 ㅎㅎ 욕심에 그랬겠죠
    되돌아 봐야겠네요 ^^ 나 스스로를 ~* ^^ 칼바람 주의하세요 ^^

    2014.12.11 14: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로란디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요즘 보정을 배워보고자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원하는 이해를 얻기가 쉽지가 않네요. 필름보정의 프리셋을 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어떻게 그런색을 내는지를 이해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다양한 색을 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보정을 통해 이미지의 색을 만지는 방법의 이해는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빛과 색에 대해 어떻게 하면 배움을 얻을 수 있을까요?

    2015.01.26 17: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야 색입체 그 자체를 완전히 이해하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아닐까 싶습니다. 관련 서적도 찾아보시면 많아요. 빛은...역시 존시스템을 공부하시면 되고요.

      2015.01.27 08:28 신고 [ ADDR : EDIT/ DEL ]
  13. 지나가는 뻐꾸기

    아무리 보정을 잘한다고 해도 필름고유의 느낌을 따라가지는 못하는것 같습니다.
    저는 dslr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요. 쨍하디 쨍한 사진만 보다보니 눈이 아프기 시작하고
    왠지모르게 피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필름느낌 사진을 원한다면 차라리 필름카메라를 사서 찍자.. 라고 마음을 먹고 한대 장만 하였답니다.

    2015.04.17 10: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진정한 필름의 고유느낌이란건 DSLR뺨치는 선명하고 깔끔한 사진들이죠.
      어거지로 이상한 필름 가져다 쓰거나 크로스 프로세싱한걸 필름느낌이라고 지칭하는것 자체가 좀 오류인지라...

      진짜 절대다수의 필름느낌을 재현하고자 한다면 그냥 DSLR아무거나 하나 사서 쓰는것이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5.04.17 10:14 신고 [ ADDR : EDIT/ DEL ]
  14. tptwwo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 화밸을 못잡는다는게 어떤 건가요?
    전 RAW로 촬영하는데 찍을 때 대부분 오토로 찍고, 나중에 ACR로 조금씩 바꾸는데, 찍을 때부터 알맞게 설정하는게 더 좋은 건가요?

    2016.11.06 09: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뇨. 지금 하고 계시는 방식은 완전히 옳은 방식입니다.

      화벨은 노출과는 달리 raw레벨에선 그냥 순수 파라메터값에 불과해요. 나중에 바꾸던 바꾸고 찍건 화질에는 전혀 영향안줍니다. 오히려 찍을때 셔터찬스 놓치며 일일이 맞추느니 나중에 acr에서 맞추는게 낫다고 저도 봅니다.

      2016.11.06 10:5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