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4.10.14 09:45

 Canon | Canon EOS 7D Mark II | Pattern | 1/640sec | F/1.4 | +1.00 EV | 50.0mm | ISO-400 | Off Compulsory

 

오늘의 사진 이야기는 언제나 그랬듯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부분이며 조금 민감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제 카메라는 물론이고 어떠한 새 카메라와 렌즈가 주어지더라도

약간의 시간만 있다면 그 카메라의 성능과 기능을 거의 완전히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사용할 자신이 있으며

좋은 카메라는 좋은 대로, 안좋은 카메라는 안좋은대로 어떻게든 찍어낼 수 있고

또 어떠한 카메라로 찍더라도 마음속에 그린 색감과 느낌이 나도록 보정할 능력이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과연 저는 흔히 말하는 사진의 고수인걸까요?


아니요, 슬프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의 저는 껏해봐야 카메라고수, 포토샵고수는 될 수 있어도 아직 사진의 고수는 되지 못합니다.

기계와 도구를 얼마나 잘 사용할 수 있는가와

좋은 사진을 찍는다는 두 행위 사이에는 사실 그다지 큰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계를 잘 다루고 도구를 잘 사용하는 것 자체는 절대로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수단에 불과합니다. 좋은 사진을 찍어내지 못하는 한,

기계 잘다루고 도구 잘쓰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나을 하등의 이유도 없다는 소리가 되죠.

그러나 슬프게도 여전히 도구와 기계 좋은거 쓰고 잘 다루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필름을 특별한 걸 썼다거나 아날로그의 특성이 좋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날로그라서 무조건 좋은 사진이 되는 것은 아니며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 필름과 특정기종의 특성에만 의존하여 사진을 찍는 다는 것도 수단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격이 아닐까요?

사실 저는 제 자신이 부끄럽고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왜냐면 나름 그토록 많은 공부를 하고 이론적 토대를 쌓고

기계를 파악하고 도구실력을 연마했건만 여전히 좋은 사진은 찍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잘 찍은것 같았던 사진도 올해 다시 보면 형편없어보이고

어제 잘찍은듯 보였던 사진도 오늘 다시보면 영 아닌듯 보이는것이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은지 한달이 되었어도, 일년이 되었어도, 10년이 되었어도...

[그 한장]은 미래에 존재할 것이라 믿을 뿐,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사진 아닐까요...?

수단을 연마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언제나 목적을 잊지는 말아야 하겠습니다.

 

최근 캐논의 신기종 카메라 EOS 7D mk2 리뷰를 진행중이라 포스팅하는것도 여간 힘든게 아니네요...;

블로그 자주 들러주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만 일단 1달동안 진행되는 리뷰인지라 어쩔수 없습니다.;;

 

리뷰를 마치고 나면 별도의 포스팅을 하나 올리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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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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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4.10.14 10:19 [ ADDR : EDIT/ DEL : REPLY ]
    • 말씀하신대로 사실 카메라질 하기는 쉽지만 사진을 하기는 어렵고 사진을 하기는 쉽지만 예술을 하기는 어렵죠.

      그러니 철저한 아빠 사진사에 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2014.10.14 16:15 신고 [ ADDR : EDIT/ DEL ]
  2. 한상훈

    오랜만에 글 올라왔네요. 그것도 예쁜 따님의 사진과 함께 말입니다. 기계를 잘 다루고 도구를 잘 쓰고 하는것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말씀 공감합니다만, 저 역시도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리는 희안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계속 수단에 얽매이지 말자고 수없이 다짐하건만, 계속 거기에 연연하는거 보면 사진의 고수가 되기에는 아직 요원한가 봅니다. 다시한번 나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2014.10.14 11: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복습하고 시물레이션 하다보면 시간 훌쩍가요 ㅎㅎ

    시간나실때 천천히 글 올리셔도 됩니다 (기다리기는 해요)

    잘찍은 사진은 좀 기술적이며 기교를 동반하는것 같고요

    좋은 사진은 아무것도 모르고 찍은 것이 오히려 많은것 같아요

    특히 폰카에 더 많은것 같더라고요 ㅎㅎ

    카메라 조작에 익숙해지면 자꾸 만들어 찍을려고 하는 욕심이 생기는것 같아요

    저는 카메라를 폰카처럼 쉽게 찍되 결과물은 DSLR처럼 나올 날이 있기를 개인적으로 바래요 ㅎㅎ

    2014.10.14 15: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BlueTross

    이 글을 보고 문득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1년 전에 찍은 사진이 오늘 안 예뻐 보이는 것은, 그만큼 저의 안목이 올라가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첫번째 입니다.
    실제 저도 항상 느끼는 감정인만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저만의 생각인가 싶습니다.

    두 번째는, 몇 년이 지나도 감동을 주는 사진이 새삼스럽게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안길 수 있는 그런 사진.

    많은 것을 생각하고 머물다 갑니다.

    2014.10.14 16: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가끔 이런 분이 계셔요. 제가 글 속에 중의적으로 담은 뜻을 알아차리시는 분이...;
      맞습니다. 과거에 찍은 사진은 저의 안목이 시간이 흐른만큼 향상되어 마음에 안들어야 정상인거예요. 안목만 지나치게 발전해도 좌절감에 몸부림치다 그만두기 쉽고, 안목이 전혀 늘지 않으면 자뻑에 주변사람들이 코웃음 치게 되고 하죠.
      그래서 오래되었으면서도 여전히 대단해보이는 사진들이 대단한 사진인듯싶습니다. 그거 대체 어케 찍으신건지 와...

      2014.10.14 16:18 신고 [ ADDR : EDIT/ DEL ]
  5. 7D mk2 리뷰를 진행중이시군요. ^^
    좋은 글 마음에 담아갑니다.

    2014.10.14 17: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뭐, 짐순이같은 어슬픈 개드리퍼에겐 그런 고차원적인 이야기는... -_-;;
    다만 너무 따님 사진만 보인다는 게 불만입니다.
    자꾸 미래의 적수 사진만 보니... 마음이... 컥!

    언제 사라질 지 모르는 저장매체..
    이런 이야기에 너무 깊이 발을 담그시면
    도교나 불교로 새더군요.
    다음엔 종교철학 블로거가!!!!

    2014.10.14 20: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BlueTross

    마루토스님 블로그를, 외장플래시 강좌부터 보기 시작해서 꾸준히 구독하면서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이야기와 더불어 점점 이목구비가 뚜렷해지고 예뻐지는 따님과 장난기어린 아드님 사진 즐겁게 감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slr클럽에서 7D MK2 사용기도 잘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마루토스님 블로그를 보고 이번 여름 우전 여행까지 즐겁게 다녀온지라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로그 번창하시고, 항상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2014.10.15 0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제 개인적인 기준에서 본다면 마작가님은 좋은 사진 찍으시는게 맞습니다... 사진들 보면 항상 가족들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는게 보입니다.

    2014.10.16 19: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수고 많습니다.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감사합니다.

    2014.10.17 08: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