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4.08.21 09:38

 

"사진 블로그를 만들었는데 방문자가 별로 없어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야 방문자를 늘릴 수 있을까요?"

얼마전 받았던 질문입니다. 그리고 평소처럼 오늘도 좀 쎄게 이야기를 해보죠.(....)


첫째.

애초에 블로그에 방문자가 왜 많아야 하나요...?

뭐 파워블로거 이런 타이틀이 탐나셔서인가요 설마?

그런 타이틀에는 정말이지 단 1mg의 가치조차 없습니다.

쓸데 없이 방문자만 많은 블로그가 되서 어따 쓰시려구요?

많은 방문자를 바라는데 가만 보면 방문자가 많아야 할 이유가 뭔지 자기 자신도 명확하게 모릅니다.

그냥 많았으면 좋겠다...이런건 이유가 되지 못해요.

많은 방문자로 뭘 어떻게 할건지 하는 추가 비전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런것도 없습니다.

제생각에는 괜히 네이버니 다음 일면 올라가 흥미위주로 몰려오는 방문자보다도

검색어 하나 하나 또박또박 쳐서 찾아와주시는 방문자분들이 진정한 방문자라 생각해요.

이분들을 늘릴 방법을 연구하는 거라면 모를까, 무턱대고 방문자만 많아봤자 그거 그리 좋은것만도 아닙니다.

 

둘째.

뻥안까고 대중은 여러분의 사진에 정말 단 0.1mg의 관심도 없습니다.

여러분이 어디갔는지, 뭐드셨는지, 누굴 도촬했는지, 자녀분이 얼마나 예쁜지, 무슨 꽃을 담았는지...

이런거 아무 관심없어요.

블로그를 하나 운영한다 하더라도 그냥 서민 A임에는 변함이 없단 말입니다.

서민A의 사진을 일부러 찾아와서 볼 대중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딱 현재 방문자수만큼밖에 안됩니다.

만약 여러분의 사진이 정말 하이레벨 하이퀄리티고 감성이 뚝뚝 떨어질만큼 가득하거나

거의 신문 사회면 특종급의 사회고발사진이거나 요즘 한창 뜨는 연예인의 헐벗은 사진이라면 모를까,

그만그만한 사진을 블로그에 허구헌날 아무리 올리더라도 대중의 발걸음이 오게 하는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꾸준히 사진만 냅다 올리다 블로그 문닫는 분이 많은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사진 나름 잘찍었다 생각하는데 왜 방문자가 안오냐구요?

그 나름 잘찍은 수준의 사진이 차고 넘치는게 작금의 인터넷입니다. 현실을 바로 보세요.

어떤 한분의 블로그를 들어가보느니 500px나 플리커 가보는게 훨씬 더 좋은 사진을 훨씬 더 많이 보는 방법인데

이분들이 왜 여러분의 블로그를 일부러 찾아 들어가겠어요?

 

셋째.

블로그라는 공간의 본질은 사진저장소가 아닙니다.

블로그의 본질은 글을 써서 올리는 공간이예요. 사진은 덤입니다.

스토리가 있고, 사람내음이 있고, 철학이 있고, 주관이 있고, 정보가 있어야 방문자가 오기 시작하는겁니다.

방문자가 먼저인게 아니라 콘텐츠가 먼저인겁니다. 갖은 편법 다 써가며 방문자 모아봤자 콘텐츠 없으면 끝이예요.

게다가 검색에 걸리는건 결국 텍스트예요. 이미지가 아닙니다. (...구글이 좀 괴수이긴 하지만 여튼)

제목한줄에 사진 한장 딸랑 올리고는 사람들이 많아 와서 내 사진을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정말 순진하기 이를데 없으면서도 현실을 모르는 행위입니다.

순수하게 매일매일 사진만으로 방문객을 모을 수 있다면 그사람은 이미 일개 서민A가 아니예요.

사진 작가, 그것도 톱클래스의 작가이신겁니다.

어지간한 작가도 그렇게는 못합니다.

 

넷째.

방문자가 많으면 힘이 나서 많이 포스팅하겠는데

방문자가 없으니 힘이 안나서 포스팅할 의욕이 안난다고요?

앞뒤가 바뀌어도 이렇게 바뀔수가 없습니다.

꾸준한 사람의 블로그에 방문자가 생기는 겁니다.

처음에 반짝 포스팅 몰아서 했는데 방문자 없다고 재미없다고 뜸해지다 문닫는것...

이게 대다수 사진 블로그의 기본 순서가 되어버리고 있는데 이러면 안됩니다.

꾸준해야 해요. 꾸준히 사진 올리고, 꾸준히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블로그라는 공간을 통해 자기가 글과 사진으로 평소 하고 싶어 미치겠던 이야기를 꾸준히 늘어놓다 보면

그거 보고 읽으러 사람들이 오게 되는겁니다.

자기 어설픈 사진 자랑만 대놓고 하겠다는 블로그에,

그저 온갖 좋다는 갤러리형 스킨과 BGM을 동원해가며 화려하게 꾸미기에만 치중한 블로그에... 

여러분의 친구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결코 다시 찾아오지 않아요...

 

사진을 테마로 하는 블로그를 시작하시기에 앞서,

욕심을 전면에 내세우시기에 앞서,

한번쯤은 이런 부분을 생각해보시고 시작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며

일부러 오늘도 또 불편한 이야기를 늘어놓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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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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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배워 갑니다.

    2014.08.22 17: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좋은말씀 잘 듣고 갑니다.

    2014.08.22 2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이런 좋은 글을 읽어 방문자 등에 집작하는 사람은 반성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2014.08.22 2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제목을 보고 들어왔습니다. 지금 딱히 사진 블로그를 운영 할 계획은 아니지만 추후에 생각하고 있어서 링크된 이 포스팅을 클릭했는데. 정말 정확한 지적이신 것 같아요.
    지금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는 사진과는 다른 분야의 블로그이지만 사진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블로그 운영자에게 해당하는 글인 것 같아 엄청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특히 첫번째 방문자수에 연연하는 블로거들에게 하시는 글이 제일 와닿았어요.. 방문자수에 연연하기 시작하면 그건 이미 블로깅의 순수한 목적을 상실하는 거라 생각하거든요
    좋은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

    2014.08.22 2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내가 생활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었구요~
    근데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다보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답글을 달아주는게 상당히 신기하고 재미있더라구요
    방문자 수라는 것은 아예 신경도 쓰지 않고 어떻게 보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쪽으로 나도 모르게 시선을 주고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만히 마루토스님의 글을 읽다보니 느끼게 되는 점들이 많네요.
    내가 왜 처음에 블로그라는 곳에 산행일기를 쓰기 시작했었는지..^^ 많은 도움과 생각들을 가득 안고갑니다.

    그리고
    따님사진은 정말 이쁘네요~~~~ 저도 모르게 이끌려서 들어왔습니다!!!ㅎㅎㅎ

    2014.08.23 01: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좋은 글 잘 읽고 깨우치고 갑니다..

    2014.08.23 17: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좋은 말씀 잘 보고 갑니다..

    2014.08.24 02: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블로그 운영의 본질을 다시금 되새기게 해주는 좋은 글이네요

    2014.08.24 10: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사진블로거들이 공감할만한 내용들이네요:)
    한수배우고갑니다~!

    2014.08.24 15: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나는 왜 블로그를 운영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2014.08.25 01: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비밀댓글입니다

    2014.08.26 08:25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어지간히 잘못 찍은 사진 아니면 후보정과 리사이즈 과정에서
      어처구니 없으리만치 간단하고 쉽게 쨍하고 또렷하고 선명하게 할 수 있습니다.
      잠시 셔터를 멈추시고 후보정을 좀 제대로, 진득하고 깊이 파보시는건 어떨런지요...?
      제 포스팅에도 있지만 검은게 검고 샤픈 제대로 주고 리사이즈만 제대로 해도 너무 쨍해 보기 싫을정도가 됩니다...

      2014.08.26 08:25 신고 [ ADDR : EDIT/ DEL ]
  13. 쌍구네

    넵 알겠습니다. ^^
    CS6,라룸,dpp,acdsee... 요즘은 scdsee에서 바로 보정하구 있는데..
    후보정과 리사이즈에 대해 좀더 포스팅을 찾아보고 자료도 찾고 공부좀 해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08.26 08: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포스팅이 아니라, 근본을 찾아보시는게 나을겁니다.
      샤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샤픈이 무엇인지,
      리사이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리사이징이 무엇인지..
      비트맵 레벨에서 확실하게 알고 나면 어처구니 없이 쉬워집니다.

      2014.08.26 08:57 신고 [ ADDR : EDIT/ DEL ]
  14. 쌍구네

    네~ 어떻게하는 방법을 탐구하며 정의까지 탐독하도록 하겠습니다.^^
    확실히 알고 나게 되면 반드시 자랑하러 오겠습니다.ㅋ

    2014.08.26 09: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사진블로그를 하고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블로그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조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방문자 수에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털어버리고 그 시간에 글 한 줄이라도 더 생각해야겠습니다.
    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 그만큼 스트레스도 더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저도 마루토스님처럼 내공도 많이 쌓고 형편이 된다면 제가 주로 담는 피사체에 적합한 적당한 카메라도 새로 장만하고 싶어요-
    천사같은 아이들 사진 잘 보고 갑니다^^

    2014.08.26 12: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아이가 이뻐서 여기 오는 잡女ㄴ 1機 있어염!(퍽!)

    사진 블로그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댓글 많이 달리는 게 더 좋아서 운영하는데
    뭐, 주제가 주제다보니 대중성은 포기한 편이지만요.
    그냥 잘 보고 갑니다와 환빠들의 중간 정도.(물론 환뭐시기는 시로요!)

    내공 쌓고 그걸 또 이야기로 변환시키는 게 얼마나 어렵고
    또 그게 되더라도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기 참 어려운데
    그냥 박수 받고 싶단 이유로 뛰어드는 거 보면 가련하달까..
    (아! 이 구역의 청순가련<+미친女ㄴ>은 나다!)

    사실 사람 많이 안오는 거보다 더 서글픈 건 댓글이 없고,
    (사실 하루 150명 방문이라는 목표는 진작에 달성한지라 심드렁 한 거지만요)
    그보다 더 서러운 건 기껏 준비한 개드립을 아무도 몰라주고 넘어갈 떄 입니다.
    훌쩍..

    2014.08.26 2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맞아요!! 남들 눈치를 안 볼수도 없고...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다보면...
    그 글들이 독이되어 돌아오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블로그를 꼭 만들어야하나...고민 많이 했었어요.
    그래도 가족들이 다 보고 공유할 수 있다면 좋겠다 싶어서...
    가족블로그 하나 만들기는 했네요....ㅎㅎ
    아직도 포스팅은 작성중이지만...
    가족에 대한 글과 사진들이고...추억인지라...
    방문자 수가 적어서 더 행복하네요 ㅎㅎ

    2014.09.05 17: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방문자수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어요.

    "왜 내 블로그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지?"

    그래서 가끔은 블로그 때문에 상심을 하기도 하고, 낙심을 하기도 했습니다.
    블로그의 본질을 생각하니 마음이 후련해지더라구요.
    블로그는 사진첩이 아니라는 점. 지금의 블로그는 우리 주변에 있는 미디어 중 하나라는 점을 생각하니깐.
    그저 좋은 콘텐츠, 좋은 글이 당연히 많은 방문자를 끌어모으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웃으로 계신 많은 사진블로거분들이 계십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제목과 사진한장 달랑 올려놓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저도 한 때 그랬구요.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을 계속 쓰면.. 끝이 없을 것 같아.. 스킵.. ^^)

    2014.09.22 22: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사실 방문자가 목적인건... 상업적인 블로그들이 블로그로 수익을 내기 위해 방문자가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죠. 일개 개인블로거들은 그런 상업적인 블로거들의 이야기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 아무런 근거없이 방문자에 연연하게 되는 거구요.

    2014.10.11 0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솔직히 한번 쯤은 실망이라기 보다 아쉬웠던 적이 있었는데...명쾌히 정리를 해 주셨네요...어떤 형식이나 내용이 중요 할 수 도 있겠지만
    무엇 보다도 자기 철학을 갖고 꾸준히 하는게 중요 할거 같습니다..감사 합니다.

    2015.03.25 14: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비밀댓글입니다

    2015.05.08 19:0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