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4.04.30 09:33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2500sec | F/1.2 | +0.33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생각해보니 이번주에는 포스팅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늘이 마지막이어서 급 부랴부랴 포스팅 합니다..;

 

얼마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사진은 좀 찍겠는데, 후보정은 도저히 모르겠다고...후보정이 사진보다 훨씬 어려운것 같다고..


반면에 또 정 반대되는 이야기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들었습니다.

후보정은 좀 하겠는데, 사진은 진짜 어렵더라고...사진에 비하면 후보정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짐작 조금 하셨겠지만 후보정이 어렵다고 하신건 60대 어르신이었고,

사진이 어렵다 한건 30대 후반의 장년이었습니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예요. 이미 자기가 해왔던 것, 충분한 경험을 쌓은건 쉬울 것이고

처음 해보는것, 기초가 전혀 없는 것일수록 어렵게 느껴지는건 당연한 일이잖아요?


사진이라는건 엄연한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는, 고도의 문화콘텐츠예요.

후보정 또한 지금에 와서는 디지털의 총체적 이해를 동반해야 하는, 하나의 학문에 가까운 분야고요.


당연히 둘 다 어려울 수 밖엔 없습니다.  그러나 굳이 하나를 찝어 어느게 더 어렵다...고 해야 한다면

저는 사진을 꼽겠습니다. -_-;

 

단순한 촬영 테크닉과 후보정 스킬만 놓고 본다면 양쪽의 학습 난이도 및 실제 필드에서의 응용난이도는 거의 동등해요.

조리개, 셔속, 감도를 알고 빛을 이용해 촬영하는 것과, 비트맵과 RGB를 알고 연산을 통해 보정하는 것은 실로 흡사합니다.

게다가 자동모드의 존재는 외부플러그인필터의 존재와 동급이죠. 셔터만 누르면 되듯, 클릭만 하면 보정되는 툴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따져본다면...하나의 가정이 되겠지만, 찍을 때 잘 찍으면 보정은 거의 필요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예 필요없진 않아요. 2%를 다듬어 내는 과정은 거의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하니까요.

또한 찍을 때 실패하면 보정으로 도저히 어떻게 해 내기 힘든것도 맞죠. 관용한도라는게 있으니..


게다가 사진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구도와 구성, 시선이동 처리, 화각의 결정, 피사체의 감정 유도, 순간포착등은

파면 팔수록 끝이 없습니다. 예술에 끝이 있는거 보셨어요?

그래서 사진은 아무리 오래 해도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후보정은 사실 하는 사람의 머리속에 사진의 완성형만 명백하게 존재한다면 일사천리로 진행되요.

그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는 후보정 내공을 쌓는게 조금 어렵지만,

이건 진짜 기초를 탄탄히 하고 많은 경험을 쌓으면 확립됩니다. 결국은 말그대로 '보정'인거거든요.

보정의 한자가 무슨 한자인가요? 補正입니다. 도울 보, 바로잡을 정이예요.


후보정이 사진보다 어렵다는 말을 하시는 것 자체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특히 나이드신 분들이 이제와서 xy좌표가 어떻고 RGB가 어쩌고 HSV는 뭐고 클래러티는 어떻고 리퀴파이가 저쩌고...

머리가 복잡하고 엄두가 안날 수도 있는거 맞거든요.

다만 이런건 올바른 순서로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나 정통파 기초를 쌓을 기회를 갖지 못해서라고 봅니다.

막상 하나씩 욕심 안내고 해보면 충분히 하실 수 있는데 안해보시던 거라 익숙하질 않아 더 그러신겁니다.


물론, 디지털 아트의 영역은 전혀 별개예요.

후보정이라는 작은 범주를 벗어나, 여러 툴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사진을 전혀 다른 디지털 이미지로

승화시키는 디지털 아트는 제 2의 촬영이라 불러도 될, 전혀 다른 영역입니다.

예전 미술에서 콜라쥬나 프로타주, 데칼코마니, 모자이크등이 회화와는 다른 장르의 별도 예술로 인정받았듯,

디지털 아트는 사진과 독립된 다른 영역의 예술이라 보아야 합니다.

이 영역으로 가기 위한 리터칭은 이미 보정이라 부를 수 있는 영역이 아니예요. 이건 또 다른 창작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도트그래픽, 2D 이미지 그래픽, 2D 벡터 그래픽, 3D 모델링, 3D 렌더링을 전부 다 경험해 보았고

사진도 10년 넘게 촬영해오면서 느끼는 건데


사진에 비하면 보정은 정말 쉬운겁니다. -_-;;

그게 제 저 최초의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이네요.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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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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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의합니다 ㅡ.-)b

    2014.04.30 09: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실줄 알았..(........)

      2014.04.30 11:25 신고 [ ADDR : EDIT/ DEL ]
    • 근데 어쩌면 이거슨 그래픽을 먼저 접해보고 사진으로 들어온 저같은 특이상황 분들이 더욱 크게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처자 사진으로 제 방향을 잡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예전에 하던 짓에서 익숙하고 수월하게, 은밀하고 음습하게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긴 합니다....)

      2014.04.30 13:42 신고 [ ADDR : EDIT/ DEL ]
    • 그게 사실은 40대 이하의 비교적 젊은 층에게는 일반적인 상황일겁니다.
      반면 50대 이상의 노년(....)층에게는 반대일테고요.

      2014.04.30 14:07 신고 [ ADDR : EDIT/ DEL ]
  2. 저도 사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만,
    보정과 디지털아트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분들의 실력을 보면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누구는 반사판이나 플래시 들고 다니면서 난리치는데,
    누구는 그냥 F2.8 줌렌즈 장착한 카메라 딸랑 하나 들고 와서 찍은 후
    컴퓨터로 원본과는 차원이 다른 이미지로 탈바꿈해버리는걸 볼 때면
    부럽기도 하고, 난 뭘까 싶기도 하고요.
    문제는 디지털아트가 보정의 일부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T_T

    2014.04.30 1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14.04.30 11:14 [ ADDR : EDIT/ DEL : REPLY ]
  4. 공감합니다. ^^

    2014.04.30 1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무래도 사진이 가장 어려운거 같아요...
    원본이 안좋은 사진은 어짜피 보정하려 건들지도 않고 조용히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게 되고...
    뭐... 아직도 보정은 할때마다 어렵지만요 ㅠ

    2014.04.30 14: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저에겐 둘 다 어려운 과정이고 작업이네요. 그럼에도 원본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전자가 더 어렵고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2014.04.30 14: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사진이더 중요하지만
    둘다 어려운거같아요
    사진이나 후보정이나
    적용시킬수 있는
    한계점이 있으니까요
    늘 원본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1인입니다

    2014.05.08 0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kim

    저...45세입니다...둘다어렵.,,..

    2014.05.22 12: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저 이제 서른인데.. 둘다 어려워요..ㅜㅜ

    사실 사진을 찍으며 결과물을 생각하고 있다면 보정도 별거 아니긴 하죠.. 고급기술같은거 필요없이 단순히 RAW로 촬영후 포토샵에서 불러와서 기본적인 보정만 해줘도 되는 이미지도 많으니까요.. :)

    2014.05.23 23: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어느쪽이냐면 사진이 더 훨씬 어렵습니다;;

      2014.05.26 11:28 신고 [ ADDR : EDIT/ DEL ]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ㅅ=;;; 카메라를 들고 찍고 있어도.

      어려워요.. @_@

      주제를 구상하고 화면을 구성하고... @_@ 머리로는 알아도 안되는 그것..

      2014.05.27 23:1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