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4.02.28 09:11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1250sec | F/1.2 | +0.33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취미로 찍는 사진일 경우

저는 한번 외출에 1바디 1렌즈만 들고 나간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키고자 애씁니다.




당연히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외출해서 만나는 다양한 환경, 다양한 셔터찬스에

기껏 사서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이라고 해봤자 단렌즈 2개 줌렌즈 2개...) 렌즈

집에 놔두고 들고 나온 렌즈 1개(게다가 보통 단렌즈)로만 찍으려면 어렵고 힘들고 그래요.

특히 그게 준망원 혹은 망원렌즈라면 더더욱요.



그래도 그렇게 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몸이 가볍습니다.

가벼워진만큼 오히려 셔터찬스가 늘고 지구력이 강해지며 짜증내는 빈도가 줄어듭니다.

보통의 아빠사진사라면 외출이 결국 가족외출이잖아요. 무거우면 애 안아주기도 힘들고 짜증 괜히 솟구치고 그래요.


둘째. 내공이 늘어납니다.

한개의 렌즈로 모든 상황에 어떻게든 대처하고자 머리를 쥐어싸매고 온갖 편법을 동원하다보면

싫어도 이런 저런 내공이 늘수밖에 없습니다.

렌즈가 다 갖춰져 있었으면 생각도 못했을 기막힌 아이디어나 새로운 구도의 발견은 이런때 이뤄집니다.


셋째. 포기할 줄 알게됩니다.

아마추어가 취미로 사진 찍으며 모든 상황에 다 적절하게 대처가능한 장비를 갖추고

필요에 따라 최고의 장비를 골라 최선의 사진을 찍는것이 과연 능사일까요?

정 안되면 안찍으면 됩니다. 그냥 그 풍경, 그 시선, 그 느낌을 몸으로 느끼기만 해도 그만이예요.

최고, 최선에 대한 집착이 때로는 약이지만 때로는 독이기도 하다 봅니다.


넷째. 지름신이 물러갑니다.

안되면 되게 하고, 그래도 안되면 포기하는 사람에겐

지름신이 오다가도 다시 가기 마련입니다.

특히 모든걸 다 가지고 다니고자 하는 사람은 가방투자도 어마어마하게 해야해요.

1바디 1렌즈만 들고 다닐 방수되는 싸구려 가방은 만원, 만오천원이면 족합니다. 널렸습니다.

또 지름신이란게 애초에 아쉬움이 많은 사람에게 주로 오기 마련입니다.

아쉬움을 떨쳐낼 줄 아는 사람은 지름신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ㅠㅠ)




이상의 이유로

저는 1바디 1렌즈만 들고 나가는 원칙을 계속 지키고자 애를 씁니다....

 

물론, 가족이랑 떨어져서 제대로 찍으러 나가는 행사 스냅사진이나 출사이벤트 등은 별개죠.

이때는 가져갈 수 있는 모든걸 다 가져갑니다.




제게 미러리스니 뭐니 하는 가벼운 카메라에 대한 욕구가 없는것도 아마 이때문일겁니다....

렌즈교환형 SLR카메라는 필요에 의해 렌즈와 악세사리를 유저가 구성할 수 있는 카메라이며

그게 꼭 무겁다와 동의어는 아니라고 봅니다. 가볍게 할 선택지도 유저에겐 분명히 있어요....

 

신고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14.02.28 09:46 [ ADDR : EDIT/ DEL : REPLY ]
  2. 문제는... 요즘 세상이라는게 지름신이 참...다각도로 접근할수 있는 권한과 루트를 허용하는지라...
    지름신 영접 여부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건 제가 보기엔 자신의 물욕과 깨달음 보다는
    마눌님의 기분 여하가 더 크지 않을까 싶어요.

    (마눌님 도와 애 키우다 보면 뭔가 살 타이밍이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되더군요... 지름신이 온거 자체는 인식 못하게 됩니다.
    뭐 볼 시간이 없으니...ㅡ.-)

    2014.02.28 09: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짐순이두 이것저것 많이 가지고 다니기는 하는데
    (이젠 무겁네요. 몸이 아파.. 잉...)
    풀 옵션으로 다닐 때는 별로 없어요.
    어차피 안쓰거나 하는 것이 많아서..

    3.5인치 외장하드며 책이고 뭐고 가지고 다니며 하는 일은 없더라..
    또 다 안가지고 다니니 지겨운 거 시키면
    장비가 없어서 못합니다... 뻥카도 칠 수 있고..
    생각보다 편하더군요.

    그런데 지름신만은 안떠납니다.
    돈이 없어서 접신을 거부할 뿐이지..

    2014.02.28 09: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취미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갖고 한다면 프로수준이 될 수 있겠죠

    2014.02.28 12: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부렁

    저도 1바디 + 50mm 단렌즈 가벼운걸로 하나만 들고 갑니다

    그래야 세로그립이랑 플래시 무게 감당이 되거든요 -ㅁ-...............

    인물촬영이 거의 90%라 세로그립이랑 플래시 없으면 촬영에 애로사항이 꽃을 피워서ㄷㄷㄷ

    덕분에 24-70, 70-200처럼 무거운 줌 렌즈는 생각도 안 하고 있습니다.....-_-..

    2014.02.28 12: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깽알신랑

    벌써 봄이 앞에 와있네요..
    그동안 잘지내셔지요??
    머 가끔 티비에서 보셨겠지만..
    제가있는 제2롯데월드 현장이 좀 유명하다보니 사람을 무쟈게 부려먹느만요..ㅋㅋ
    언젠가 정상에서 서울야경을 멋드러지게 찍어야지... 하는 핑계로 요즘은 일만하느라...ㅋㅋ
    요즘 공기가 너무 않좋네요..
    아이들 신경써야겠드라구요..
    항상 건강하시구~~ ^^

    2014.02.28 13: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김유정

    예전엔 욕심내고 2바디에 렌즈 가방에 꽉 채우고 다니며 병나면 정형외과 치료 받기를 3~4년 하고나니 남은 것은 독한 약 먹느라 버린 속뿐이네요. ㅠ.ㅠ. 그나마 요즘은 렌즈 단촐하게 갖고 다니니 병원 갈 일이 없어 좋습니다. 참 공감가는 글을 많이 쓰시니 저도 모르게 이렇게 댓글을 씁니다.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복 받으셨네요. 경험을 미리 알려드리니 몸과 맘 고생도 덜 하시고 도움을 받을수 있으니 말입니다. 복 받으실 거에요~ ^^

    2014.03.01 04: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S.

    모든 상황에 대비하려 들면, 어떤 상황에도 대비할 수 없게 된다.
    http://www.kenrockwell.com/tech/carry-less.htm
    장비를 적게 들고 다닐 수록, 사진은 좋아지죠.

    2014.03.04 01: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Radin1121

    오늘 하루종일 최신글부터 정독하고있습니다.
    정말 멋진 글 감사합니다.
    많이 느끼고 배우고 감탄하고있네요.
    카메라가방에 렌즈부터 카드리더기 까지 들고다니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2015.03.22 15: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