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3.10.25 08:47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8000sec | F/1.8 | -0.33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결혼식장에서 카메라 세팅같은거 어떻해야 할지같은건 당연히 여기서 안가르쳐 드립니다. 그런거조차 모르시면 그냥 안찍으시는게 답이예요.

  남의 결혼식은 그분들 평생 한번뿐인 중요한 행사이지, 여러분들의 사진 연습장이 아닙니다.

 

- 기본적으로 메인이 찍는 사진과 같은 사진을 서브가 또 찍는것 자체가 에러입니다. 메인과 같은 사진 찍어봤자 비교되서 비참해져요.

- 메인이 두명에 비디오 기사도 있고 다른 친구분들도 DSLR이나 미러리스 들고 다닌다면 얌전히 카메라 집어넣으세요.

- 웨딩 국민세팅 어케하냐고 묻고 가야 하는 레벨이라면 그냥 얌전히 축하만 해주고 오시는게 안전합니다.

- 만약 찍어준다면 철저하게 메인이 찍어주지 않는, 메인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담아주는것이 베스트..

- 메인기사 보고 배울거면 철저하게 따라다니면서 보고 배우고, 그게 아니면 완전히 다른 동선으로 움직이세요.

- 장비셋팅 역시 철저하게 메인과 반대로 가세요. 메인이 단렌즈쓰면 줌렌즈 쓰시고..

   메인이 망원쓰면 광각쓰시고, 메인이 플래시 쓰면 플래시 쓰지말고, 플래시 안쓰면 쓰고..

- 어지간하지 않다면 이거 핑계로 플래시니 렌즈니 자기돈주고 새로 사서 가실 필요 절대 없습니다. 그냥 평소 사고싶었다고 하셔요..

- 서브의 의의는 많은 사진을 건져주는것에 있지 않습니다. 메인이 담지 못하는 몇장을 메인보다 먼저 건네주는게 의미있죠.

- 여러분이 평균이상 레벨의 내공소유자시고 만약, 만의 하나 메인기사가 자신감없어보이고 장비도 이상하고 옆에서 보니 찍은 사진도 좀 이상하다 싶을때에는

  서브가 아닌 메인의 마음가짐으로 전환해서 메인의 백업이 되세요. 알바메인으로 인해 망친 결혼식의 구세주가 되는 경우도 없지않습니다.

- 많이, 오래 찍으실거면 메인기사의 양해를 구하세요. 서로가 편해지고 얼굴붉힐 일이 없습니다.

- 홀몸으로 참석한게 아니시면 괜히 카메라들고 왔다갔다 하지말고 일행옆에, 가족옆에 계세요.

- 기본적으로 메인은 실패하지 않는 샷 위주로 흘러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서브는 실패해도 좋으니 작품 한두개 건진다는 마음가짐으로 가는게 좋아요.

- 본식 시작후부터는 철저하게 메인의 동선을 보며 움직여야 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지금 메인의 화각에 자기가 잡힌다 싶으면 얼른 자리를 피하세요.

   나중에 신랑신부 받아본 모든 사진에 카메라 든 얼빵한 친구A의 모습이 찍혀있으면 솔직히 그거 민폐입니다.

- 메이크업부터 본식까지는 모르겠는데, 좁디 좁은 폐백실까지 따라 가 찍지는 마세요. 메인분께 완전 방해됩니다.

- 바빠 죽겠는 메인기사 붙잡고 장비가 뭐냐, 세팅 어떻게 하냐 묻지 마세요. 특히 메인기사분보다 장비 좋다고 자랑질하는거 정말 추하기 짝이없습니다.

- 원판사진찍을때는 메인기사 옆에서 찍으려 들지 마시고, 친구분들과 같이 단상에서 찍혀주시는게 낫습니다.

- 최근 서브로서 친구로서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신행가는 교통편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방금 올린 예식사진 받아보는겁니다.

   멋부림 보정같은거 한다고 일주일 열흘뒤에 주지 마시고 가급적 최대한 빨리, 보기 쉬운 방법으로 보내주세요.

- 서브로 찍고 사진 보내준다음에 친구분들에게 위세부리지 마셔요. 자발적으로 순수한 마음을 담아 찍고 보내주었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 남자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신부되는 분들은 웨딩드레스의 무늬 하나까지도 잘 나오길 바라곤 합니다. 허옇게 드레스 다 날라간 사진 좋아할 신부 별로 없어요.

- 웨딩 스냅 촬영의 난이도는 교회 성당이 넘사벽으로 높고 그다음이 특별한 호텔이나 리셉션장, 그나마 쉬운게 전문웨딩홀입니다.

- 잘 거절하는 요령부터 익히세요. 신랑이나 신부가 여러분의 비싸고 좋아보이는 큰 카메라를 보고 사진을 부탁해올때 그분들은 보통 프로레벨의 사진을 바랍니다.




 

.....결혼 시즌인듯 싶어 또 평소 생각하던 뻘글 적어봅니다. -_-;;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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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신지훈

    - 잘 거절하는 요령부터 익히세요. 신랑이나 신부가 여러분의 비싸고 좋아보이는 큰 카메라를 보고 사진을 부탁해올때 그분들은 보통 프로레벨의 사진을 바랍니다.


    장비니..
    사진이니..
    이딴거 다 떠나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을 주시는군요

    2013.11.10 09: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홍타

    마구마구 공감입니다.
    동료 결혼식에 서브 부탁을 받고 간 것도 아니고.... 사진을 배워 보고자 같이간 사람들 사진을 찍어보고자 철저히 연습하고자 카메라를 들고 갔었는데... 그래서 사진들이 죄다 엉망인데.... 이를 본 주인공이 사진을 달라고 해서 정말 난감했었지요. 보여주면 분명 욕먹을 것인데 이를 어쩌나~~ 이미 찍어버려서 거절도 못하겠는데 ㅠ_ ㅠ....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면서 선물까지 사와버렸다능 (_ _ ) 읔...
    친구들 결혼식이면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녔습니다. 그래도 메인 사진에 절대 찍히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사진을 못 찍는 한이 있더라도 메인기사분의 동선은 철저히 피해 다녔지요. 이런 허접냄새를 풀풀 풍기고 다녔음에도 보는 이들의 기대치는 항상 높더라구요. 거절하다 거절하다 겨우겨우 보여준 사진을 본 반응들은 모두........ 흨흨흨... (그러니까 안보여 준댔자나~~)
    저도 앞으로 두달동안 주말이 모두 결혼식 참석으로 가득한데 다시 한번 22계명을 마음 깊이 세기겠습니다....

    2013.11.13 08: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잉글랜드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2013.11.18 16: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타쿠미

    전 이번이 처음인데... 에초에 초보라고 말했고... 신부댁실에서 거의 찍고 본식때는 줌&망원으로 식만 찍으렵니다~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찍다가 민폐끼칠꺼 같아서요..ㅎㅎ
    마지막쪽에 있는 신행가는길에 폰으로 사진 넘겨주라는글은 대박입니다~ 저도 사진 몇장 건지면 카톡으로 보내야겠어요~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2013.11.26 2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곰젤리

    정말 도움되는 글이에요.. 안그래도 봄에 친구가 결혼해서 서브로 부탁을 하는데요..
    안한다고 몇번이나 거절했지만 결국은 해준다고 했어요... 걱정되네요.. 실력도 없는데..진짜 핸드폰으로 찍어주고 바로 보내주고싶은 마음이...^^;

    2013.12.17 11: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

    이야~~ 완전 공감가는 이야기에요~!!!
    정말 메인보다 더 난리치며 플래시 팡팡 터트리며 완전 하객 한 명 한 명 다 찍는 지인... 미치겠더군요. 결혼식에 방해도 그런 방해도 없더군요... 그분이 제발 이 글을 읽으서야 할텐데.....

    2013.12.23 15: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가브리엘

    초짜인데,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시네요

    2014.01.10 0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하나비

    완전 공감갑니다..... 아 얼마전 같이 일하는 실장님 원판 찍는데 동영상 찍는다고 원판찍는 삼각대에 걸쳐서 삼각대 세우고 ㅡㅡ; 결국 넘으뜨리고 1dx 신게륵 600인데 흠집나게 넘어뜨리고 미안하다고 사과한마디 안하고 너무하데여...

    2014.03.03 01: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주원지민아빠

    공감가는글이네요^^

    2014.04.11 09: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마호로짱

    좋은 글이네요...메인과 다르게 찍어라/되도록 빨리 친구에게 건내줘라 이부분은 실천해봐야겠습니다

    저도 6월 중순 쯤 사진학과 친구가 결혼하는데 교회 2층에서 70-200으로 찍어 주기로 했는데

    마루토스님 말씀대로 메인과 다른 제대로 된 사진 하나 건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찍어야겠습니다

    교회라서 중등으로 플래시 구성하면 천정 바운스 될 지 걱정입니다

    2014.05.01 00: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작년 8월에 취미로 사진 공부 하기 시작 했는대 진짜 좋은 글과 정보 마음가짐 배울게 너무 많습니다 ^^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05.24 01: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애니아인

    친구가 10월달에 결혼하는데

    한 두세장 건진다는 생각으로 많은걸 기대하지 말라고 해야겠네요

    이 글 읽는데 아무생각 없다가 부담감이 확 오네요

    2015.08.15 16: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좋은글인듯 싶네요 출처 밝히고 네이버 블로그로 퍼가도 될까요??!

    2016.01.27 18: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프로그핸

    상당히 공격적인 글이네요.. 우오... 많이 공감하면서 부끄러운 마음ㅋㅋ 어느정도 사진을 찍을 줄 아시는 분이면 사실상 웨딩사진을 찍을 때 특별히 필요한 부분은 없는 것 같아요. 단 어두운 실내에서 어떻게 찍느냐만 잘 극복하고 찍기전 구도연습과 동선을 잘 기억하고 연습하면 되는 것이겟죠. 근데 정말 느낀 것 중에 하나가 누군가의 소중한 순간을 담아야하는 책임을 가진 것이기때문에 그 짧은 진행시간 동언 특별한 사진가의 애드립이나 사진철학을 담는 모험은 더욱이 하면 안될 짓이더라구요 ㅋㅋ 글쓴이님말처럼 어정쩡하게 서브하려고 할려면 차라리 카메라 안드는게 낫다는 말에 저도 찬성합니다. 과거에 그런 경험이 있었거든요 ㅎㅎ

    2016.09.22 1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저도 어쩌다 친한 친구 결혼식 스냅을 부탁 받았는데요.
    이글 명심하고 가야겠습니다.
    내 카메라도 아닌걸로 찍어야 하는데 어쩌다 이런 부탁을 덜컥 승낙해줬는지..ㅜㅜ
    암튼 결혼전에 카메라부터 받아서 부지런히 익히고 연습하고 가야겠네요.

    2017.01.03 11: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비밀댓글입니다

    2017.03.22 22:27 [ ADDR : EDIT/ DEL : REPLY ]
  18. 비밀댓글입니다

    2017.10.22 08:22 [ ADDR : EDIT/ DEL : REPLY ]
  19. 타임그래퍼

    스냅일을 해 볼까 하고 검색하던 중 들어 왔습니다.
    사진을 알아가면 알아 갈수록 적으신 모든 글들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네요.

    2017.10.24 12: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비밀댓글입니다

    2017.11.07 11:21 [ ADDR : EDIT/ DEL : REPLY ]
  21. 기억의자릿수

    제가 제일싫어하는 행동중에 하나가
    원판찍고있는데
    어른신들중 한분이 핸드폰으로 제앞에 가리면서 계속 찍는거 완전싫습니다.

    2017.11.07 15: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