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3.10.11 10:14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125sec | F/1.2 | +0.33 EV | 85.0mm | ISO-800 | Off Compulsory

 

사람들이 카메라를 살때 고르는 기준이 참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

카메라의 크기라던가 기능성, 확장성, 반응성, 화소...AS의 편의등등도 보시면서 고르시겠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기준이 되는것은 역시 화질일 것입니다.


또한 어떤 카메라나 렌즈가 좋냐 나쁘냐를 말할때도 색감과 화질은 빠지는 일이 없죠.

그런데 단어가 사용되는 형태를 보면 뭔가 조금 이상합니다.


인터넷 게시판에 리사이즈 작게 되어 올라온 사진을 보며 이런식으로들 사용하시거든요.


"우와 화질 좋네요"

"역시 신형바디가 화질은 왔다군요"

"L렌즈라 그런지 화질 정말 끝내줘요"


이런 글을 보면 보통은 '어 그래 화질 좋은갑다' 하실지 모르겠는데

제경우에는 일단 의구심이 먼저 듭니다.


'화질이 좋다고? 어떤 화질이 좋다는거지?'


그래서 물어도 봅니다. 화질이 어디가 좋냐고...

 

선명하니 화질이 좋다는 답변이 일단은 압도적입니다.

그 다음은 뭐 색감이죠.

 

보통의 적당히 즐기고 마는 아마추어라면 틀리지 않은 접근방식입니다.

이것도 하나도 나쁠거 없어요.


그러나 이 블로그는 사진에 대해서 아주 조금이나마 조금 더 진지하게 접근해보고자 노력하는 블로그이고

그런 관점에서 볼때는 이런 답변, 혹은 이런 용도로 사용되는 '화질'이라는 단어에 대해

의구심 반, 걱정 반 섞인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게 현실입니다.


도대체 화질이란 무엇일까요?


이전에도 간단히 한번 짚어보긴 했지만...오늘은 이걸 조금 더 자세히 짚어보고

화질 좋다는 말의 허구성, 화질이라는 부분에 대한 집착의 무의미성을 논해보고 싶어요.


우선 화질이라는게 무엇인지 먼저 짚어봐야겠죠?

제생각에는 화질이라는 단어 하나에 다음과 같은 의미들이 복합중첩적으로 들어갑니다.


- DR확장성(RAW) : RAW레벨에서 높은 스탑의 색정보를 폭넓게 지니어 보정시 색과 밝기를 충실히 재현해 낼 수 있는 능력

- 적절한 DR영역 : 사진에서 가장 밝은 곳과 가장 좁은 곳이 적절히 잘 설정되어 색정보가 0,0,0인곳도 255,255,255인 곳도 가급적 없는 DR을 지닐것.

- Jpeg스퀘어 최소화 : jpg및 비슷한 형식의 손실압축포맷 이미지의 타일이 최소화

- 계조연속성 : 이웃한 색정보간의 값 단절이 없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정도가 높을것.

- 노이즈 : 존재하지 않는 신호를 잘못 잡아내어 발생한 색정보를 최대한 배척하는 능력 및 발생한 것을 지워내는 능력.

- 높은 화소수 및 높은 비트수 : 일단은 화소수, 그리고 파일포맷의 비트수가 높을수록 담고있는 정보량이 많으므로. 무조건은 아니지만.

- 분해능 : 선예도와는 조금 다른데 인접한 점과 선등을 확실하게 구분하여 담아낼 수 있는 능력.

- 해상력 : 원래는 분해능과 같은 의미이긴한데 카메라쪽에서는 습관적으로 렌즈의 축이나 배치가 뒤틀어져 광축이 어긋나면 해상력문제가 생긴다고 말함. 당연히 이상이 없어야 좋음.

- 최소픽셀왜곡도 대비 선예도 : 비연속성 복합객체를 담을 시 경계선 주변 픽셀의 색 왜곡은 최소화 하면서도 경계선은 뚜렷히 하는 능력.

- 정해진 색온도에 대한 색재현력 : 순수한 흰색을 순수한 흰색 그대로 담아 재현해 내는 능력. 당연히 흰색뿐 아닌 모든색 해당.

- 핀쿠션/배럴 디스토션 : 광각에 의한 상 왜곡과 망원에 의한 왜곡을 최소화 하는 능력

- 오토화이트밸런스의 정확도 : 색온도를 사용자의 간섭 없이도 최대한 정확히 판별, 색을 있는 그대로 재현해내는 능력.

- 비점수차, 코마수차, 구면수차의 억제력 : 엄밀히 말하면 분해능과 연결되긴 하는데 렌즈한정..여튼 자이델의 수차들을 억제해내는 능력.

하이라이트영역 주변의 보라색도 여기 포함됨.

- 상면만곡 억제력 : 이거 설명하면 좀 길어지는데...여튼 핀이 형성되는 부분이 최대한 수직평면에 한없이 가까와질수록 좋음.

- 회절억제력 : 극도로 높은 조리개수치, 다시말해 아주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이 통과될 때 발생하는 간섭현상을 최소화해내는 능력.

- 적/자외선에 의한 영향은 최소화, 가시광선영역 정보보존은 최대화 : 우리눈과는 달리 센서는 가시광선 외 영역의 빛에 영향을 받기 쉬움.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적/자외선 영역의 영향은 최소화하되 그 반동으로 가시광선영역의 정보가 손상되지 않게 하는 능력.

- 고스트, 플레어, 할레이션, 스미어의 억제력 : 렌즈 내에서 발생하는 빛의 재반사, 난반사, 굴절확산을 억제하는 능력 및 밝은 광원에 의한

센서의 간섭현상을 최소화 해내는 능력

- 주변부광량저하/비네팅 : 렌즈가 맺어내는 상영역의 주변부로 갈수록 빛의 집속이 옅어짐으로서 발생하는 현상 억제 능력

 

....쓰다보니 몇개 더 있는것같은데 잊어먹었네요. (......)

여튼 이토록 많은 요소 요소들이 모이고 모여 비로서 화질이라는 하나의 단어가 되는 것입니다.


'화질이 좋다'는 말은 그래서 제가 최대한 안쓰려 노력하는 문장이예요.

실제로 제 블로그 전체를 통틀어 저의 목소리로 ~~는 화질 좋아요 라고 말하는 부분은 거의 전무합니다.


선예도가 좋으면 선예도가 좋다, 왜곡이 적으면 왜곡이 적다, 수차가 적으면 수차가 적다고 구체적으로 쓰면 썼지..

그냥 뭉뚱그려 '화질 좋네염' 이런 말은 안쓴다는 거죠.


답답한 경우중엔 그런게 있습니다.

"FF 풀프레임 바디가 화질이 크롭바디보다 좋아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FF바디가 항상 크롭보다 화질이 좋을수는 없습니다.

일례로 FF바디는 크롭바디보다 항상 왜곡율은 더 크며 비네팅현상도 강하게 나타나죠.

이부분들은 절대로 크롭바디보다 FF바디가 좋을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런거 쏙 빼고...노이즈가 적으니 화질 좋은거다 라던가,

픽셀집적도가 낮아 화소단위당 받는 빛의 강도가 높아 색재현력이 높으니 화질좋은거다 ..라는

작은 부분만 딱 집어 내놓고는 뭉뚱그려 '화질 좋은거임" 하면 옆에서 보는 저는 몸에서 두드러기가 납니다(......)


게다가 보시다시피 화질이라는 큰 명제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이 각 요소 요소들을 다 만족시키려면...아마추어레벨에서는 답이 없어요.


왜곡도 적고 노이즈도 적고 선예도도 높고 비네팅도 없고 수차도 억제되고 고스트, 할레이션 없고 DR넓고 계조부드럽고...


하나 하나 다 클리어 하는게 가능하지도 않거니와, 가능하다 해도 의미가 없기 십상입니다.

우리가 찍는건 결점이 있으면 용납되지 않는 상업사진이 아니니까요...


또한 색재현력이 뛰어나다는 거랑, 색감이 좋다는 말이랑은 전혀 별개입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한국 여성을 색재현력 뛰어나게 재현해내며 담아내봤자 욕먹기 딱 좋아요.

노란 피부색을 최대한 하얀 피부색으로 바꿔줘야 '우와 피부색감 끝내줘요 ♡' 하는게 현실입니다.

색感이란 지극히 주관이 지배하는 영역이고, 색재현력은 해당 객체의 표면이 지니는 스펙트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되살려내는 능력이니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방금 말했듯 색이 오히려 왜곡되면 더 좋은 카메라 취급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화질운운한다는건

말이 안되는 일이라는거죠.....-_-;

 

또 바로 얼마전 포스팅한것처럼...선예도가 좋아보이는 보정이 오히려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화질을 갉아먹는 보정입니다.

노이즈 없애는 보정도 노이즈 없애는 댓가로 디테일이 사라지기 십상이예요.

화질을 좋게 하는 후보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애초에 거의 불가능의 영역이고 이때도 하나를 좋게 하는 댓가로 다른걸 내줘야 하는 등가교환의 원칙이..)

그냥 화질이 좋아 보이게끔 하는 포장보정이 최근의 대세인거예요....-_-;;


마지막으로 전에 포스팅한 바와 같이..

이러한 화질을 구성하는 요소들중 일단은 단점으로 규정되는 몇몇 요소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그 단점이 극대화 되어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어안렌즈처럼 왜곡이 극대화된 렌즈라던가

왜곡 잡으라고 만든 TS렌즈로 오히려 왜곡 더 만들어내고 좋아하는 분들도 많고

단점이 단점이 아닌것이 카메라와 장비들의 묘미이기도 하단 말이죠.

 

2013/01/29 - [CAMERA] - 단점이 매력되는 카메라와 렌즈의 오묘함.

 

2013/05/10 - [CAMERA] - 비싸고 좋은 사진장비가 정답이 아닌 이유

 

2013/03/06 - [CAMERA] - 사진, 최고의 장비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

 


화질이라는 단어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의미가 들어있는지, 그것들은 어떤 역할들을 하는지,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한번쯤은 다시 생각해보시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

오늘도 땜빵 포스팅 올려봅니다....;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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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질을 만족시키려면 일단...상업레벨에서도 과연 100% 만족할 답은 없을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다만... 자기가 뭔 사진을 찍고 싶은가에 대한 기준에 따라서 충족해야 할 화질에의 일부 조건을 얼마나 만족하느냐 에 따라서 좋은 카메라가 결정되는거겠죠.
    그래서 전 저에게 뭔가를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꼭 하는 반문이 있습니다.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물론 이거때문에 모탈컴뱃 실사판이 벌어질뻔한 경우수가 한두번이 아니었긴 합니다만;; 드래곤힐즈에 서식하시는 해괴한 존재들의 명대사가 아닐지라도
    스스로 어디까지 공부하고 알아보고 왔는가에 따라서 이야기 해줄 포인트가 달라지거든요. 굳이 제가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무덤까지 가져갈 생각은 없습니다만
    (물론 다른 분야에 있어서는 적잖은 비밀을 가지고 있지요...) 이 부분에 대해선 전 좀 중요하게 보는 편입니다. 그걸 알아야 그 사람과 어디까지 대화를 할지를
    설정할 수 있거든요. 굳이 심도 있는 대화가 필요없는 사람에게 깊은 이야기를 해봐야 좋은 소리 못듣고 잘난척한다는 오해받기 딱인데 굳이 정력을 낭비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2013.10.11 10: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쥔장께서는 땜빵포스팅이라 하시지만,
    저에겐 교과서입니다.^^

    2013.10.11 11: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13.10.11 11:52 [ ADDR : EDIT/ DEL : REPLY ]
  4. 미노프스키 입자가 발명된 이후 유시계로 돌아왔지만
    음.. 짐순이의 광학기술은 나아지지 않는군요.(뭔소리야!!!)

    여기서 배우는 건, 사진은 절대 이해할 수 없으니 말하지 말자..
    그건 잘 실천하고 있어요.
    (여길 몇 년째 보는데 넌 바보구나!)

    2013.10.11 13: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삼단변심

    저도.. FF바디를 쓰지만...

    이건 뭐 잘 모를 당시에 그저 FF를 향한 꿈 때문에... 지른 바디이고.. 이미 샀기에.. 그냥 평생 가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쓰면서....

    그리고 지금도 초보라서... 장비병에 걸려 렌즈가 더 갖고 싶고... 그리고 또 지르고.. 하는 사람이지만.... 주변사람들이 카메라 사려고 물어보면...

    똑딱이 사라고 합니다 -ㅅ-;;; 그래서 화질 어쩌고 얘기 하면... 크게 인화할거냐고 물어보고....

    인화 안한다하면 그냥 똑딱이 사라 합니다. 근데 걔중에는 아웃포커싱 얘기 해서 요즘 조리개 1.4,1.8 같은 하이엔드 소개 해줍니다.

    하지만. 결국 다들 데세랄을 사더군요 -ㅅ-;;; 그리고 후회하고... 그러더라구요 ㅎㅎㅎ

    2013.10.11 22: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좋은 화질을 찾기보단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응?)

    2013.10.12 12: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음.. 좀전에 딴짓하다 순간 들었던 생각이 사람들은 왜 그렇게 사진에 목숨을 거는걸까..였어요.
    아니 사진기에 목숨을 거는 걸까나..(까나~까나~)
    정말 사진블로그와서 사진 몰라요. 안찍으면 편함.. 이런 개드립을 치고 있지만
    한동안 보던 건데 사람들은 그 질문을 던지지 않고 달려든달까..
    사실 언제나 스스로에게 묻지 않는 행위는 점점 무의미해지더군요.
    항상 회의하고 자문하자..
    그래서 잘 모르는데도 여기를 훔쳐보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쇼타가 아냐! 로리도 아냐! 엉엉엉 - 뻥까지마!!)

    2013.10.14 12: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뭔가 취미는 가져야 할거 같고..그게 어렵고 힘든건 싫고..
      좀 예술적으로 자기를 치장할 수 있으면 더 좋을거같고..

      셔터만 누르면 그림이 나오는 사진이란게 거기 딱 맞아서겠죠 아무래도..

      2013.10.15 13:41 신고 [ ADDR : EDIT/ DEL ]
  8. 론드라코

    두번째 항목 DR영역 설명에서 가장 좁은 곳 이란 부분이 가장 어두운 곳의 오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2013.10.25 20: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글 잘 읽었습니다. 카메라 화질 기준이 궁금해서 검색하다 들어왔습니다.

    근데 요즘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쓰다보니 주로 "화질(?)" 비교가 폰카 위주로 많이 이루어지는데요.

    전문적인 사진 지식이 없어도 비교적 손쉽게 화질을 비교해보는 방법이 없을까요?
    물론 화질을 구분하는 많은 기준 중에 저는 주로 해상력 또는 분해능을 많이 보는 편입니다. 왜냐면 색감 따위는 후보정이 가능하지만 뭉개진 이미지는 인위적으로 그려넣지 않는 한 더 좋게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럼 더 정확하게 질문을 드려서, 해상력이나 분해능을 쉽게 비교해보는 방법은 없을까요? 카메라로 동일한 피사체를 찍어서 100%로 확대한 사진을 육안으로 비교해보는 방법밖에 없나요?

    아니면 그런 화질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비교해주는 툴은 없을까요?

    2014.03.16 0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