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3.09.25 08:24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320sec | F/1.8 | +0.67 EV | 85.0mm | ISO-400 | Off Compulsory

 

- AF가 없던 시절에도 사진 잘만 찍었던 선인들이 존재한다. 하물며 AF있는 지금이야..


- 암실이 없어 필름 자가현상못했던(안했던이 아님) 시절이 존재한다. 이젠 PC만 있음 자가현상이 되는데 그거 왜 굳이 부정하나..


- 색을 카메라가 결정한다고? 사진의 어느 점이 어떤 값을 지닐지 결정하는건 결국 우리다. 카메라따위가 아니라...


- 단렌즈를 줌렌즈처럼 구사하는 고수가 있는가 하면 줌렌즈로 단렌즈 뺨치는 프로도 있다. 렌즈탓좀 고만하고 사진 내용을 보자.


- 사람들은 맛있는 요리를 먹으면서 주방장에게 '님하 이거 무슨 냄비로 만들었소?'하고 묻진 않는다.

   그런데 멋있는 사진을 보면서 작가에게 '님하 이거 무슨 카메라로 찍었소?' 하고 묻는건 당연시한다.


- 그리고 자기 사진이 맘에 안드는건 자기 카메라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요리가 맛이 없다면 그럼 그땐 냄비탓을 할건가..?


- 아주 멋진 접시가 요리를 더 맛있게 만들어주진 않는다. 다만 더 맛잇게 보여줄 뿐.

   사진에서 샤픈이라는게 딱 이 접시와도 같다.


- 한번 MSG에 맛들리면 MSG가 없는 요리는 쳐다도 안보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사진도 그렇다.

   아웃포커싱에 맛들리면 아웃포커싱 없는 사진은 쳐다도 안보게 되는 점이.


- 어떤 사진은 머리로 계산해서 찍고, 어떤 사진은 반사신경으로 찍으며 어떤 사진은 또 인내심으로 찍는다.

   그리고 그것은 그사람의 사진에 고스란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양심을 속이고 찍은 사진 역시 마찬가지.


-  사진은 찍은 대상보다도 찍은 사진사를 훨씬 더 많이 반영한다.

    그래서 그 사진을 보는 사람들은 그 사진을 통해 찍은 사람을 직시하기 마련이다. 이건 아무리 숨기려 애써도 결코 숨겨지지 않는다.


- 다른 사람이 단순히 운이 좋아  절묘한 타이밍에 기가막힌 대상을 포착해 셔터 눌러 황홀한 작품을 담았다고 시기하지 말라.

   그가 그 사진을 담은건 결코 우연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성과 몸에 밴 습관이 만들어낸 필연이다. 그리고 그게 바로 당신에겐 없는 부분이다.


- 이름도 모르고 말한마디 나눠보지 못한,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사회적 약자를 찍어 예술이라 포장하는 비겁한 사진사를 지망하지 말자.


- 남보다 부지런하지도 않고, 남보다 노력하지도 않으며, 남보다 기다릴줄도 모르고, 남보다 생각도 덜하며,

   남보다 덜 걷고, 남보다 덜 관찰하고, 남보다 덜 셔터를 누르면서 어찌 사진은 남보다 낫기를 바라나?


- 비록 잘 찍진 못해도 자기만족할줄 아는 사진사가 잘 찍어 남에게 유세떨 목적만으로 자연과 타인에게 피해나 주는 사진사보단 천만배 낫다.


- 구도에는 정답이 없다. 그러나 그게 구도의 정석을 무시해도 되는 이유는 결코 되지 못한다.


- 근현대 미술을 모르고는 깊은 사진은 결코 논할 수 없다. 사진이 정말 좋다면 미술공부도 좀 하자.

   그리고 그래야 비로서 셔터만 누르면 찍히는것같은 사진이 실제로는 그림보다 더 어렵다는걸 알게된다.


- 동호회는 기본적으로 사진 배우러 나가는 곳이 아니다. 나갔다 와서 아무도 사진 안가르쳐준다고 징징대지말자.


- 딱 아는 만큼만 보이고, 보이는 만큼만 지배할 수 있으며, 지배한 만큼만 사진에 반영된다.

  형편없는 사진은 결국 사진에 찍힌 요소들에 대한 사진사의 지배력이 모자랐다는 증거이며 지배할 방법이나 필요를 몰랐다는 소리고 그만큼 무지했다는 의미다.


- 부분으로 객체를 표현하는 법을 익히는 한편, 객체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하며, 이야기는 주제와 연결되어야 한다.


- 사진의 본질은 이미지화된 정보다. 그 자체가 이미 정보인데

   텍스트의 힘을 빌어 추가설명해야 이해되는 사진이라면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 그러나 반대로 이미지의 텍스트화, 텍스트의 이미지화는 지극히 장려받아 마땅한 행위다.

 

- 셔터를 누르기 전 항상 빛의 강도, 성향, 세기, 방향을 확인하자. 백날 피사체만 보고 따라다닌들 멋진 사진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결국 찍는 사람이 피사체만 보고 빛은 못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 자기 사진에 책임질 수 있는 사진사가 되자. 책임질 수 없는 사진이라면 애초에 찍질 말자.

 

블로그가 너무 개점휴업인지라 뻘글 올려봅니다;;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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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3.09.25 08:54 [ ADDR : EDIT/ DEL : REPLY ]
  2. 뻘글이라기 보다는 웬지... 이런 글이 스님의 이미지에 더 가깝게 생각되는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총 23개 포인트에서 19~23번까지가 특히 백미로군요.

    2013.09.25 08: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소보로

    좋은내용 감사합니다. 가슴에 새겨놓겠습니다^^

    2013.09.25 1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삼단변심

    오늘도.. 마음깊이 새겨놓아야할 덕목들을 나열하셨군요~~ +_+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9.25 12: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sinfonia

    200퍼센트 공감하는 내용들입니다.
    마지막 항목에서는 함부로 셔터를 누를 수 없게 만드는군요.
    책임처럼 무서운 말도 없는 것 같습니다.

    2013.09.25 13: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펑펑

    음식에 빗댄 좋은 비유엿습니다.
    스피드라이트 강좌 ㅠㅠ 빨리요 ㅠㅠ

    2013.09.25 2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사진은 사진사를 반영한다는 말에 초초초초강추요.
    그냥 역사책을 줏어서 읽어도
    이 사람이 어느 학교에서 누구에게 배웟나만 알아도
    그 사람이 어떤 시각에서 이걸 썼는지 어느 정도 감은 잡히고
    그 책에서 왜 그런 소리를 하는지가 이해됩니다.
    때론 자기 학교나 서ㄴ생하고 따로 노는 굇수들이 존재하지만.. .

    2013.09.25 23: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정말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으로써 가슴에 새기고 싶은 돌직구이십니다. ㅎㅎ
    그나저나 플래시 강좌는 언제쯤 포스팅 해주실 건가요??
    만화책 다보고 다음편 기다리는 심정이에요..ㅠㅠ

    2013.09.26 1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3.09.26 14: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TheFox

    사진은 정말 어렵군요? 보통 사람은 엄두도 못내고 폰카로 찍어야 될 듯...

    2013.09.26 2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
    플래시강좌부터 보고 있는데, 담백하게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해요 :)

    2013.09.27 12: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박중현

    답글첨남기는데 좋은글보고갑니당 ㅋㅋ

    2013.09.27 15: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냄비를 이용한 비유는 딱 들어 맞는거 같네요 ㅋㅋ

    2013.09.30 09: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책임지는 진사가 되게끔 노력하겠습니다...

    2013.09.30 1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르네상스의 화가들은 기본적으로 화학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 작품 활동과 과학자를 겸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죠. 다빈치나 미켈란젤로가 대표적이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색을 뽑아 내려면 화학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으니 화방가면 물감 살 수 있는 지금 색, 붓, 질감 타령하는 건 -ㅅ- 미술 공부 좀 하자는 말씀에 심히 공감합니다. 세련되고 편해진 것이 아니라 발전을 한 것일뿐이죠...

    2013.09.30 17: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고대 로마에선 자주색이 비싸다는 이유로 상위계층만 쓰는 색이 되었다던가...일본화에서는 군청색을 내기위해 아즈라이트 확보를 두고 암투가 벌어졌다던가..별별 이야기가 다있죠 ㅎㅎ

      2013.10.01 08:14 신고 [ ADDR : EDIT/ DEL ]
  16. 한창 찍을땐 어떤 조건이던 잘 찍을 것 같으면서도 막상 멀어지니까 크기가 작으면 좀 더 많이 찍지 않을까, 좋을 것을 쓰면 좀 더 때깔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대한 제 본질에 맞춰서 써보겠다고 장비들 다 정리했는데도 이런저런 핑계거리만 늘어나는게 간사한 사람마음을 정리하는것이 젤 힘들고 괴로운 일 같아요 ㅠ

    2013.10.01 22: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비밀댓글입니다

    2013.10.01 23:46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안문용

    좋습니다.ㅘ..

    2013.11.14 1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초보여 안녕하는 그날까지.....

    공감 100%

    2013.11.14 17: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