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3.04.11 10:12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640sec | F/1.4 | +0.67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사진은 집안 말아먹기 딱 좋은 취미다..

자동차, 오디오와 함께 거덜나기 딱 좋은 3대 악취미중 하나다 라는 말이 널리 퍼져있습니다.

 


엄밀히 말해서 이것은 틀린 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기에 다른 단어를 쓴다면 맞는 말이 될테지만 말이죠.

"사진"을 빼고 "카메라 장비"로 말입니다.


"사진" 그 자체는 비싸기만 한 취미로 간단히 단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사진에 욕심을 내면 낼수록 돈은 점점 더 많이 듭니다.

저는 이것을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당장 저 자신, 사진 관련 장비에 쏟아 부은 돈이 천만원 넘습니다.


단순히 사진 조금 잘나오게 하기 위해 천만원을 쓰다니!

그나마 돈 좀 적게 썼다는 저사람조차 천만원을 쓸정도니 악취미 맞네!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은 극히 단편적인 생각이라는거죠.


오늘은 이를 한번 논리적으로 증거를 들어가며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사진 잘찍는 법, 때깔 좋게 만드는 법이야 다른 분들이 많이 해주고 계시니

저는 다른분들 안하시는 이런거나 적어볼려구요 ㅎㅎ

 

 

지난 10여년간, DSLR 관련해서 제 장비를 지르고 내보낸 내역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장비 구매에 1,305만원이라는 거액을 썼으며...중간에 방출한 장비들로 회수한 금액을 감안하면

순수하게 나간돈만 무려 1,020만원이나 됩니다. 말 그대로 사진 장비에 천만원도 넘게 쏟아부은거죠.

 

와....이렇게 보니 사진은 돈 많이 드는 취미 맞네!! 라고 하셔도 할 말이 없을.....것 같으면 제가 이 포스팅 시작도 안했죠 ㅋ;

제가 10여년을 사진을 찍었으니 연간비용으로 계산하면 한해 102만원꼴인거고

일 비용으로 계산하면 보시다시피 하루 2천7백원꼴입니다. 하루 2천 7백원. 딱 담배 한값 내지는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 값이네요.

 

이 비용으로 저는 10만장이 넘는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여자친구가 그동안 와이프가 되었고, 두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을 찍었으며

그 사이사이에 100일, 200일, 300일, 돌잔치, 성장동영상등을 모두 셀프로 제 카메라를 써서 제가 촬영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어지간한 수도권 스튜디오에 아이 성장 앨범 패키지 하나 하려면 100만원 우습게 듭니다. 둘이니 300만원 거뜬히 들죠.

그러나 셀프였기 때문에 이 돈 당연히 절약되었습니다.

그뿐인가요. 사진 찍고 온가족이 보며 즐겁게 웃고 떠들며 얻은 행복은 가격으로 환산조차 어렵습니다.

그래도 굳이 사진 한장당 단가를 계산해본다면....10만장이라 치고 사진 한장 촬영하는데 102원, (계산의 편의를 위해 걍 100원이라 치겠습니다)

만약 제가 오늘 당장 가진 장비를 다 중고로 팔아버린다 가정한다면 여태까지 찍은 사진 한장당 39원(역시 편의를 위해 40원이라 치죠)씩 낸겁니다.

그것도 똑딱이나 폰카 화질이 아닌, 아웃포커싱도 맘대로 시키며 당대 최고 레벨의 퀄리티로 언제 어디에 가져다 써도 괜찮고 봐줄만한 사진을 찍는데 그랬단 소립니다.

예전에 올렸던 포스팅인, 장비를 구매가 아닌 장기 렌트의 개념으로 바라본다는게 바로 이런 관점에서 보는 것입니다.

 2012/10/09 - [CAMERA] - 비싼 사진장비, 주저없이 지르세요.

 

물론 저는 단순히 가족사진만 찍는 순수 아마추어를 지향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사진을 통해 이런 저런 부수입이 생기고 있습니다. 돌잔치나 결혼식을 찍어드리기도 하고 사진을 판매하기도 하며

특수한 의뢰를 받거나 블로그를 운영함으로서 제 사진장비를 사용해 생긴 이득이 있습니다만.....어디까지나 이건 특수한 경우이기때문에 제외를 했습니다.

만약 이 특수한 경우까지 수입으로 합쳐버린다면 이 계산은 성립이 안되요.

총 수입-지출이 -가 아니라 +쪽으로 가버리는 특수상황이 발생해버립니다 -_-;;

 

또한 제가 10년 사진생활 했으니 10년으로 나눴기에 이런 값이 나온건데

만약 제가 이 장비 그대로(예를 들면 전에도 말씀드렸듯 저는 지난달 새 렌즈 하나 사긴 했지만 이 렌즈도 무려 7년만의 지름이었습니다)

아이들 찍으며 사진생활을 10년 더한다면?

 

하루 장비 유지비는 1300원으로 떨어집니다.

사진을 연평균 만장씩 꾸준히 더 찍길 10년 더했다면 사진 장당 단가는 50원으로 하락합니다.

그리고 모르긴 해도 저 라는 인간, 실제로 그렇게 할 공산이 대단히 큽니다.(.........)

 

자,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보죠.

 

공학적, 기능적으로 만들어진 카메라와 렌즈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장비를 사서 모으신다던가,

뛰어난 기능성과 화질 퀄리티, 한계스펙을 경험하는 것이 취미이신....다시말해 "카메라"가 취미이신 분들은 별개로 놓고

말 그대로 "사진"이라는 취미가 정말로 비싼 취미인가 하면.....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 증거가 바로 이와 같은 수치들이라는 거죠.

그리고 여기에 더해 수치화 할 수 없는 즐거움과 행복을 얻었으니 비싸기는 커녕 저렴하기 짝이 없는데다 오히려 삶에 득이 되기까지 하는 취미라고 봅니다.

특히 마음에 드는 몇몇 아이들 사진 몇장은 제 자뻑이긴 합니다만 한장에 수백만원을 줘도 아깝지 않은 사진들도 많습니다.

저희 큰애가 엄마배속에서 나와 처음으로 세상을 보며 일성 울음을 터뜨리는 사진? 이런거 누가 찍어주겠습니까.

방금 태어나 엄마 옆에서 잠든 둘째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첫째를 담은 사진? 다시는 찍을 수 없는 천금과도 같은 사진입니다.

 

제가 사진을 취미로 하고 모든 상황을 상정해 연습을 거듭하고 필요한 장비를 구매해 두었기에 얻을 수 있었던 즐거움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취미, 이렇게 저렴한 취미, 이렇게 오래토록 할 수 있는 취미도 저는 드물다고 생각해요.

 

사진, 결코 비싸기만 한 취미는 아닙니다.

사진이라는 취미가 저렴하면서도 좋은 취미가 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진을 오래토록 하면서 많이 찍는것입니다. 아주 단순해요.

이것 하나만 충족시킴으로서 비록 비싼 카메라와 비싼 렌즈를 쓰면서도 사진은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취미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상은 참으로 길고 긴 자기합리화 글이었습니다.(.......;;)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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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D

    오디오에비하면 싸게먹히는거긴하죠..어찌보면 자동차보다 더 먹히는게 오디오인듯...잘못빠지면 결혼이고 뭐고....

    2013.04.11 19: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고개를 끄덕이며 본문 글을 읽었습니다.
    추억을 담는 것이 사진이라는 의미를 생각하면
    사진이라는 취미가 결코 돈만 많이 깨지는 취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3.04.11 2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지나가다...

    장비병? 만 안걸리고 사진을 취미로 하면 비싸지 않습니다.. 다만 장비가격 고가일 뿐이죠.. 가끔 주위 사람들이 카메라 장만하려고 저에게 질문 합니다.
    그럼 저는 무엇을 찍을 것인가요? 하고 되물어 봅니다. 사람들이 딱히 대답을 하지 못하면 똑딱이 사서 촬영해 보세요 하고 권합니다. 아님 폰카도 좋고요.
    카메라 장만하기전 무엇을, 어떤대상을, 왜? 촬영할 것인가 곰곰히 생각 해보고 선택 하는게 중요 합니다.
    전문분야(스포츠,야생, 접사등등)이 외에는 카메라 와 렌즈 2개( 표준 , 줌 렌즈 24mm ~ 105mm 사이에 있는 렌즈 ) 만 있어도 웬만한거 모두 다 촬영 가능합니다.
    25년전 사진을 생업으로 시작 하던때에 장만한 수동렌즈 3개 디지털바디에 물려서 아직도 잘 사용 중 입니다.~
    지금은 생업 을 접어서 취미 수준으로 전락? 하여 폰카도 유용하게 사용하고요~ 지나가다 한마디 했습니다. ^^;





    2013.04.11 22: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인등산

    님 그래도 경제적으로 취미활동 했네요, 그치만 이러저러 동호회 활동같은거 하다보면 팔랑귀 되서 "린호프" 급 까지 내지르는 순간 이건 정말 아찔한 취미생활 됩니다...

    2013.04.11 22: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쥴라이

    ㅋㅋㅋ 다들 서로 합리화... 다들 주머니 사정내에서 즐기면 되죠 ㅎㅎㅎ

    2013.04.12 03: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지니

    장비병이 문제인거지 그것만빼면 좋은 취미아닌가 싶어요 저도 렌즈 몇개가 전부지만 말이죠...

    2013.04.12 08: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오호.. 저도 정리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2013.04.12 08: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재미 있는 계산입니다. 저도 사진장비로 하면 재미 없을 것 같아 음반으로 해봤습니다.^^
    제가 최소 30년은 음반을 듣고 모아왔는데, 아마 못해도 지금 음반이 8000장 정도 있습니다.
    그냥 장당 1만원 잡으면 8000만원을 음반에 투자했죠.
    30년이면 1만950일 8000만원을 나누면 ... 하루 7,306원이네요.
    한끼 밥값이면 최고의 연주회를 집에서 즐긴다고 할까요? 그것도 반복해서...ㅋㅋㅋ (오디오 값을 포함 안시킨게 함정...^^)

    2013.04.12 09: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민씨 아저씨

    아주 저렴하네요 ^^
    술 한 차례만 제대로 퍼도 얼마인데요 ㅎㅎㅎㅎ

    2013.04.12 1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widow7

    한국은 장비병이 심합니다. 어느 취미든지요. 게다가 실력도 없는 주제에 돈질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비 쓰는 사람을 우습게 봅니다. 한국 사람들의 상당수가 취미가 없고 휴일에 tv나 본다는데 아마도 취미를 돈질로 하는 사람들 때문에 위화감을 느껴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2013.04.12 1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생각해보니 제가 포써드 은테 3종신기를 2년에 걸쳐 주워모은 이유가 그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고보니 제 모든 사진이 그걸로 모두 해결되더군요... 심지어 회사 행사장까지 아울러 어젠 제 평생... 가장 멋진 아버지의 모습을 담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ㅠ.ㅜ)b... 이건 무조건 인화해서 라미나 때려박을 생각이라는...

    2013.04.12 17: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마루토스님 글보고 참재미있어서 저도 어제 블로그에 포스팅해보니 참으로 즐겁더군요..
    포스팅하다기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서 그렇지..ㅎㅎㅎ

    2013.04.13 09: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마루토스님이 쓰신 돈만큼 온갖 기기에 때려박은 저도 합리화를 해봅니다.... 랄까, 사실 전 그리 얼리어답터라 할만큼 신제품이나 어떤 특정 제품을 꼭 사야한다는 강박증이 있는건 아닌데다, 또 기기들로 하여금 제 보탬이 되도록하니 그만큼의 가치를 생각해보면 그리 많이 쓴 편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

    2013.04.13 15: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Park_J

    사진을 찍기시작한지 일년반밖에 안된 학생이지만 그래도 사진을 찍기시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뀐게 저한테는 득이됬다고 생각합니다
    맨날 집에만 쳐박혀서 뭐할지 빈둥거리던 저를 세상으로 다시 나가게 만든거나 마찬가지니깐요^^

    그래서 이제는 제사진을 보시면서 즐기시는분들이 사진이 비싼취미 아니냐며 뭐라한다면 이렇게말합니다.
    "제가 찍은 사진을 보시고 즐기신적이 있으시다면 그런말씀하지 다시는 하지 마세요. 저의 카메라가 없었다면 당신은 이 장면을 다신 볼수없었을껍니다" 라고요 ㅎㅎㅎ
    그래도 비싼거 아니냐고 따지면 예로 "당신이 매일같이 스타벅스가서 사먹는 프라푸치노를 저는 안마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깐 이게 자기합리화라고 할수없지요. 장비병으로 과도한지출을하지않는이상, 왠만한취미는 결국 값이 비슷하던데요 결국..

    그리고 항상 좋은글 올려주시는거에대해서 감사합니다. 여기서도 항상 읽으면서 많은걸 배워가는거같네요 ㅎㅎ


    PS. 하지만 펜탁스 K-01에 번들 + 40mmXS를 쓰는입장에서 캐논 6D는 끌리기는하지요.....ㅎㅎ

    2013.04.14 23: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처음 시작은 펜탁스 안습디라 불리던 istDs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ㅎㅎ
      학생이신 동안에 열심히 하시면서 자신의 주관을 지금처럼 조금씩 확립시켜 두시면
      평생 사진을 하시는데 큰 도움이 될거예요.

      2013.04.15 08:05 신고 [ ADDR : EDIT/ DEL ]
  16. 홀리원


    저도 최근에 내가 너무 투자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가,
    그동안 찍은 사진들, 찍어준 사람들, 등등의 사진을 보며 추억을 회상하다 보니
    오히려 투자한 비용이 싸게 느껴지더라고요 ㅠㅠ

    이런 생각들면서도 합리화쩐다.. 이런 생각이 또 들었는데,
    이런 개념 포스팅을 보니 조금 위안이 됩니다 ㅋㅋㅋ

    2013.04.19 1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돌고돌아

    돌고 돌아 스마트폰 카메라.....^^

    오랜만에 망원 장착하고 백여컷 찍었더니...팔이 다 아프네요.

    역시...폰카가 최고 내요...^^

    2013.04.22 11: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Lonely

    저의 사진 취미에 대한 합리화 논리(계산법)와 부합하여 심히 공감합니다.
    내가 필요한 장비라면 그만큼 잘 사용할테니 돈 아깝다 비싸다 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오늘도 300만원이 넘는 렌즈를 지릅니다. ^^

    2013.04.25 16: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빛좋은날^^

    크롭바디에서 풀프레임으로 넘어가려고 바둥대는 한 유저입니다..
    이글을 읽고나니 무조건 바꿔야겠다는 ..ㅋㅋ
    와이프한테도 보여주려 합니다..
    끝으로 좋은글 감사합니다..

    2013.04.30 0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스메나 박

    마루토스님의 블로그를 스트로보 검색하다 어제 접하고 지금 까지 내리 20쪽 넘어가며 보고 있습니다. 왜 이제야 이런 주옥같은 글들이 제눈에 띄었는지요. 감사합니다. 잘읽고 있습니다. 350D 3년 쓰다 큰맘먹고 60D 구입했는데 영 손이 안익네요. 카메라를 구입하기 전에는 바디를 바꾸고자 강렬한 마음이 있었는데 막상 바꾸고 나니 잘 손이 안가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찍어야 겠습니다.

    2013.07.04 05: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비밀댓글입니다

    2016.03.10 09:2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