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3.03.22 08:52

 

Apple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640sec | F/1.8 | +0.33 EV | 50.0mm | ISO-100 | Off Compulsory

 

얼마전, 유명한 연예인 부부 연정훈씨와 한가인씨 사진이 화제가 되었더군요.

남편이 직접 아내 사진을 촬영해준다는,

요즘 시대의 일반적인 풍조를 그대로 한것 뿐인데


일단 부부가 모두 연예인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좀 특별한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던 듯 합니다.

 

바로 여기서...대다수의 일반인, 그리고 아마추어가 한가지 실수를 합니다.

연정훈씨의 사진...이 아니라 연정훈씨의 카메라에 관심이 집중된다는 거죠.


먼저 가볍게 연정훈씨의 카메라에 대해서 말해본다면...흔히 말하는 중형카메라입니다.

35미리 포맷을 사용하는 일반 DSLR을 아득히 뛰어넘는 ..

중형 판형을 사용하는 별도 포맷의 이 카메라제품군은 그 큰 판형으로 인해

디지털에선 유독 더 비싼 가격을 자랑합니다만(...제일 싼게 천만에서 시작해서 5천만 가볍게 넘어갑니다..)

그 판형 자체가 지니는 광학적 특성으로 인해 디테일, 화소, 표현력면에서 우월해

초대형출력이 필요한 상업사진쪽에 주로 사용하는 카메라죠.

사실 핸드핼드로 들고다니며 여행 스냅사진을 촬영하기에는 여러모로 맞지 않는 카메라입니다.

제약도 심하고...오히려 일반 DSLR보다 범용성에서 아득히 뒤쳐집니다.

자기 스튜디오가 있고 자기 중형카메라가 있는 프로사진사라 해도 여행가면서 중형들고 가는 경우는...

글쎄요. 과연 얼마나 될지 미지수네요. 오히려 여행땐 콤팩트 카메라 들고 간다는 프로분들 많이 보긴 했습니다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보면

인터넷 게시판이나 SNS를 보면 사람들의 인식이 아주 쉽게 한쪽으로 흐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카메라가 좋아서 사진이 좋구나"

"모델이 예뻐서 사진이 좋구나"

"저 카메라랑 렌즈만 있으면 나도 저런거 찍겠네 ㅋ"

"돈많다고 자랑하나?"

 

대략 이런 사고에서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더군요.....;

 

아니 어쩜 그리 충실하게도 함정이란 함정엔 고스란히 빠지시는건지 답답합니다..;


제가 여행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은 카메라고 또한 가격도 엄청나다고 했습니다만,

그게 어쨌다는 겁니까..;? 연정훈씨는 아마추어 사진사입니다. (최소한 전업작가는 아니죠)

아마추어이기에 오히려 허용되는 자유가 있는겁니다.

프로라면 안들고 갈 카메라지만 아마추어라면 뭘 어디에 들고가건 자기 맘인거예요.

왜냐? 자기 맘 가는 대로 해서 자기가 만족스럽고 행복하면 장땡인게 아마추어잖습니까.

클라이언트를 만족시켜야만 하는 프로, 클라이언트로부터 해방된 자유를 누리고 싶은 프로랑은 또 다릅니다.

자기가 돈 있고 여유되면 얼마짜리 카메라를 사건 말건 남이 뭐라고 할 수 없는겁니다.

사촌이 땅사면 배아프다더니 딱 그모양이예요.

 

또한 "뭘로 찍었나"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야말로 사진사의 적입니다.

사진을 보라는데 사진은 안보고 카메라 기종과 렌즈 이름만 따지고 있습니다.

비싼 카메라니까 저렇게 나오는 거라며 얕잡아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비싼 카메라이기에 오히려 저렇게 안나옵니다.

완전히 프로페셔널 사진사들을 대상으로 애초에 만들어진 카메라이며

그렇기에 후보정을 최대한 전제로 한 결과물이 나오는게 이런 카메라예요.

셔터 누르기만 하면 후보정까지 완성되서 나오는 카메라는 오히려 싸구려 카메라들입니다.

저 카메라를 쓴다는 것 자체가 연정훈씨가 최소한의 보정력은 있구나 라는 또하나의 증거가 됩니다.

모르긴해도 욕하고 헐뜯는 분들보단 훨씬 잘하시지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거나 멋진 사진을 보면

제일먼저 찾아보는게 "뭘로 찍었을까?"입니다. -_-;;

내셔널 지오그래피 사진전 예전에 갔을때도 다들 "야 이거 카메라 기종이 머야??"

"이사람들은 풀프레임 쓰겠지?" "야 역시 카메라가 비싸고 좋은거니까 사진이 다르네"

이런 이야기들 하시더군요.


아니 그게 뭐가 중요해요;; 그거 기종 알면 그거 살건가요;??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 프로작가들이 선택하는 카메라랑,

우리 아마추어가 선택할 카메라랑은 달라야 합니다. 다를 수 밖에 없어요....;;

프로 레이서가 타는 차가 뭔지 알면 그 차 사실건가요;?

프로 자전거 선수가 타는 자전거 뭔지 알면.....아 이건 진짜 사시더군요. (...암스트롱 레프리카 모델 팔리는거 보면;;)

여튼 카메라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장비는 가장 나중에 보시던가 아예 안보셔도 되요...

 

지난번에도 한번 말씀드렸지만

제 아들의 시선을 여러분들도 한번 가져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2012/07/20 - [CAMERA] - 아들이 가르쳐준 사진의 진리 하나.


마무리로.....저도 연정훈씨 사진 보았습니다만

기종, 노이즈, 샤픈, 선예도, 아웃포커싱....이딴거 보지 않았어요...


사진에서 딱 하나만 보이더군요.

부인이신 한가인씨말입니다.


사진에서 마치 찍은 연정훈씨의 이런 말이 들려오는것 같았어요.

"ㅋㅋㅋ 내 와이프 예쁜척 하는거 예쁘죠?? 저도 예뻐죽겠어요.  ㅋㅋㅋ"

 

딱 그거 하나 느꼈고...웃음이 절로 나오더군요.

나중에 이사람도 애기들 사진 무진장 찍겠구나....그런 생각 하면서요.

 


사진을 볼때, 사진만 보세요.

사진의 안을 보고, 사진의 밖을 상상하세요.

사진을 보며 찍은 이의 말에 귀기울여 보세요.


사진기가 뭐였는지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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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3.03.22 09:16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13.03.22 09:30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이게 꽤 넌센스죠.

      사진 작가쯤 되면 텍스트가 필요없는 경지인건데

      굳이 텍스트로 풀어주세요....하는것도 이분들에겐 "뭐;?" 하실듯하고..


      그래서 지난번 올려봤던 "결정적 순간"에 대한 브레송의 서문이

      가치가 있지 않나 싶어요.

      2013.03.22 09:35 신고 [ ADDR : EDIT/ DEL ]
    • 비밀댓글입니다

      2013.03.22 09:42 [ ADDR : EDIT/ DEL ]
    • ...국내 책에 그런게 워낙 없긴 하죠.
      그나마 수잔 손택이나 샬롯 코튼, 수잔 브라이트 책같은게..
      ...생각해보니 요즘 나오는 책중엔 진짜 없군요;;

      2013.03.22 10:38 신고 [ ADDR : EDIT/ DEL ]
  3. 저도 그 사진을 봤습니다만 무엇보다 놀랐던게 확실히... 이뻐하고 있긴 하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아울러... 선배님의 가르침이 다시 한번 생각나더만요.
    요즘들어 제가 모델 사진 찍는 스타일이긴 한데 일단 구도나 뭐 기타 전체 분위기 다 제끼고 표정 위주로만 보면 딱 그겁니다. 모델과의 커뮤니케이션 + 애정....
    근데 연정훈의 경우 커뮤니케이션에서 이미 80%이상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니 거기다 모델 자체도 일반인 스펙이 아닌 특화된 클래스의 종사자인 마눌..... 당연히 화보 나오죠;;; 솔직히 후보정실력이라는 부분에서 봤을때야 평이한 수준이라고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무엇보다 연정훈을 다시 봤던건 모델(당연히...마눌이겠죠)에 대한 애정이 꽤 있었구나...라는 점이었습니다 ㅡ.-); 아마 제가 생각컨대 모델사진 진사에 있어 최고세팅을 깔아놓은 경우수가 아닌가 싶어요. (카메라 기종이니 후보정스킬이니 다 떠나서... 제가 봤을땐 저런 상황에 있는 사람 이상의 모델사진을 찍긴 아마 힘들지 않을까...싶습니다)

    ...그래서... 연모씨가 ㄱㅅㄲ 소리를 듣을수 밖에 없는거 같다는;;;;;

    2013.03.22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6d]실베

    저도 처음에 연정훈씨 카메라 사진보고 아주 잠깐 10초동안은 저도 대중과 같은생각 했습니다.
    '니가 뭔데 주제넘게 저런 카메라쓰냐!'
    근데 댓글쭈욱 보다보니 연정훈씨가 애초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아서 화보 같은거 찍을때마다 작가님 붙잡고 질문공세를 한다더군요.
    그거보고 연정훈씨는 핫셀 써도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분에게 핫셀이 비싼 카메라도 아닐뿐더러 그만한 열정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다만... 핫셀과 와이파이는 정말 부럽 ㅠㅠ

    2013.03.22 09: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알음알음 얼굴 뵙는 주변 아마추어 사진사분들중에도 간혹 계시긴 해요...중형 가지신 분들..
      근데 그런분들 모임 나오시면 관시미가 다들 카메라로 가더군요 -_-;;

      2013.03.22 10:34 신고 [ ADDR : EDIT/ DEL ]
  5. 연정훈씨가 담은 사진 구경해보고 싶네요 ^^
    사랑이 담겨있을듯 느껴집니다. ㅎㅎㅎ
    우리는 입이 닳도록 예기하죠.. 연정훈 ㄱㄲㄲ 라고... ^^;;;;;;;

    2013.03.22 09: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하도 욕을 먹으니 카메라로 액막이하는 거 아닐까요?
    다들 저 분의 부인은 까맣게 잊고 사진기만 신경쓰니까요.

    그나저나 오늘 사진을 보니
    짐순이의 옥좌는 조 것이 차지하겠구나해서 두려움이..(넌 미래의 찬탈자냣!!)

    2013.03.22 09: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마루토스님의 글에는 무척 동감하지만, 좋은차, 이쁜 마눌, 게다가 카메라까지...이분은 ㄱㅅㄲ 란 소릴 들어도 별로 억울하진 않을 것 같아요 ㅡㅡㅋ

    2013.03.22 1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꿈꾸는정원

    아주 오래전에 장비욕심으로 두번째 DSLR을 5D로 질렀었다죠. 그런데 고가의 장비를 모두 구입해본 이후야 알게되었어요.
    내 실력은 똑딱이카메라 수준이었구나.
    기본적으로 제 실력이 모자라는데, 장비가 좋다고 좋은사진이 나올리가 없다는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는..
    똑딱이 카메라로도 작품사진 찍는 분들이 부러울 따름이예요.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면 막샷도 작품이 나올거라는 착각속에 헤매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ㅁ=

    2013.03.22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은 저는 똑딱이로 작품사진 찍는 분들이 그리 부럽지만은 않습니다.
      똑딱이로 작품사진 찍는분들이라 해서 특별히 더 대단하다고 보지도 않고요...

      오히려 이것또한 역편견이라 생각합니다.

      다른분들이 뭐를 쓰건...은 이제 그냥 아예 보질 않아요.

      그냥 사진만 봅니다.....ㅎㅎ

      2013.03.22 11:21 신고 [ ADDR : EDIT/ DEL ]
  9. 오두막

    여기서 중요한건 그 한가인씨 사진을 찍은사람은 연정훈씨가 아니라 같이간 다른이가 오두막으로 찍었다는 불편한 진실..ㅋㅋㅋ 인터넷 말도는거 정말 무섭네요..

    2013.03.22 1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솔로인 제가 그 사진들을 봤을 때의 느낌은 무슨 카메라로 찍었냐, 어떻게 찍었냐...
    그런 것 보다 '연정훈 열라 부럽다!!?!?!' 였습니다. T_T 에잇 연정훈!!!!

    2013.03.22 12: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별보는그놈

    전 카메라는 그렇게 안부러웠는데 (그 모델 자체를 처음 안 초보여서?) 모델이 부러워 죽겠더군요. ㅎㅎ

    2013.03.22 15: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zoomlol.com

    모처름 들렀다가 갑니다. 귀여운 숙녀 사진도 잘보고 가구요.

    즐거운 주일 잘 마무리 하세요..

    2013.03.24 16: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일땜에 한참 블로그 관리하는걸 미루다 마루토스님 블로그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우연히 이 글을 봤습니다. 전 몰랐던 글이었는데 이 포스팅, 댓글들을 보고 잠깐 생각에 잠겼었습니다.
    나도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서 장비 운운했고, 어떤 기술을 썼을까 궁금해했던적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다 떠나서 사진 자체만을 바라보고 생각하는게 쉽지만은 않다고 느껴지네요..
    근데, 이런 생각에 관한 포스팅을 제 블로그에 할려고 하는데 마루토스님의 포스팅에 있는 글중의 일부를 인용해도 될까싶어서 허락을 구하고자 합니다~

    2013.03.25 13: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비밀댓글입니다

    2013.04.15 01:22 [ ADDR : EDIT/ DEL : REPLY ]
    • 장비 좋은거 원하게 되는거야 인지상정이죠.
      여기에 쓸려 가지 않기 위해서는 찍고 즐기는 사람만의 주관확립이 필수적입니다.
      자기 기준 딱 정해져있으면 핫셀 아니라 핫셀 할애비로 찍는 사람을 봐도 아 근갑다 하고 지나가게 되죠..;

      2013.04.15 08:08 신고 [ ADDR : EDIT/ DEL ]
  15. 비밀댓글입니다

    2013.04.28 15:01 [ ADDR : EDIT/ DEL : REPLY ]
  16. 비밀댓글입니다

    2013.05.14 16:57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정말 동감합니다 무조건 비싼카메라가 아닌
    중고가 10만원 내외하는 저렴한 카메라로도 얼마든지 찍을수있는 사진들을 장비 성능에 빗대어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기분이 오묘하고 가끔씩 저또한 그 함정에 빠져들곤하죠....

    2013.12.24 01: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폴셋의 위엄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왜 그 넘의 손 가락만 보능겨 ㅋㅋㅋ
    아직도 촬영장 지나칠라 치면
    배우보다는 장비쪽에 더 시선이 간다능....
    나 역쉬 사진에 대한 것보다는 그 외에 것에 더 꽂혀 사는 거 아닌지....ㅜㅠ

    2016.09.06 0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꿀먹는곰

    한가인님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사실 핫셀의 센서 크기며.. 등등 부러워서 죄다 한번쯤 했던 생각들이라, 부끄럽고.. 반성합니다.
    그런데 정말 연정훈님이 찍은 한가인님의 사진은, 한가인님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너무너무 예쁘게 담겨져 있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17.04.08 1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