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3.03.08 08:41

 

SAMSUNG | NX300 | Pattern | 1/640sec | F/2.0 | +2.00 EV | 45.0mm | ISO-800 | Flash did not fire

한-캐나다 혼혈 아가씨 삐나 릴리 양.

 

 

무생물이건 생물이건, 동물이건 식물이건, 풍경이건 사람이건간에


제가 가장 잘 찍을 수 있는 것은 제가 사랑하는 피사체들입니다.



아니..생각을 한번 해봐요 우리.

우리가 사랑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찍는데 그게 즐거울 리도 없고 행복할 리도 없으며


따라서 좋은 사진이 찍힐 리도 없습니다. 기본 짬밥이 있다면 그럭저럭 잘 나온 사진정도는 찍을 수 있겠지만 말이죠.




평소 특히 사랑하는 아들 딸, 그리고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는 멋진 풍경과 노을진 하늘등이야 원체 좋아하는 것들이니 뭐 문제없습니다만


사랑하지 않는..좋아하지 않는 난생 처음 보는 타인, 평소 관심도 없던 다른 피사체라면 문제가 생기죠.

아무리 탁상공론이니 어쩌니 하더라도 사진을 찍을 때 찍는 사람의 마인드가 결국 사진을 좌우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경우 잠시동안 마음을 가다듬고 셀프 마인드 콘트롤을 걸곤 합니다.


"아..난 지금 저 꼬마가 너무너무 사랑스러워"


"이 꽃이 너무 예뻐서 도저히 참을수 없군!!"


"지금 저기 서있는 신랑 신부는 내 오래된 지인이며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 그때야. 그리고 그걸 찍어줄수 있는건 나밖에 없어!"


하는 식으로....아주 잠시, 셔터를 누르는 그 잠시동안만이라도 대상을 사랑하고 있다고 스스로 세뇌해보곤 합니다.

무생물이건 아니건 이런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마음가짐으로부터 긍정의 힘이 생기고 강한 책임감이 생기며 피사체와 교류할 적극성이 만들어지고 상대를 자세히 바라보는 관찰력이 생깁니다.




이 자기최면, 자가세뇌가 성공하면 보통 나름 만족스러운 사진이 나오고.....


이게 실패하면 그날은 뭐 그냥 망이더군요. (.......)



꼬마, 아기들을 찍을 때는 자기최면이 좀 쉬운편인데


사회적 지위가 높고 허영과 체면에 살고 죽는 기름기 흐르는 아저씨들의 허세증명용 행사사진 찍을때는 도저히 이게 안되요. 험험; (.......)





사실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가졌던건 아니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사진찍을 일이 많아짐에 따라 여러가지를 촬영하다보니

 

이게 잘되는 날, 맘에 드는 사진이 쏟아져나오는 날이 있고...아닌 날이 있더란 말이예요.

도대체 그 원인이 뭘까. 찍는 사람도 나고 카메라도 그대로고 렌즈구성도 변한게 없고 리터칭도 항상 하듯이 하는데

왜 이렇게나 사진의 내용부터 질까지 차이가 나는걸까...곰곰히 생각해보며 어느날 사진을 뒤져보다가

아들 사진 찍어놓은거 바라보는 순간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사랑이구나. 이래서 사진은 사랑이라고 하는거였구나..."

예를 들면 쭉쭉빵빵 모델사진만 해도 그래요.

모델의 풍만한 가슴과 미모에 대한 욕정으로 찍은 사진이랑, 모델을 잠시동안 사랑하는 마음으로 담은 사진이랑은

 

솔직히 말해 그냥 봐도 엄청난 차이가 확 드러납니다. 이거 꽤나 공감들 하실걸요...?

사진 보는 사람도 바보 아닙니다. 사진 보는 사람들을 물로 보는 분들 계시던데...오히려 보는 사람이 찍은 사람보다 때론 더 객관적일 수 있어요.

아무리 본인이 아니라 하셔도 욕정으로 찍은 모델사진은 티가 확 납니다.

 

만약 여러분의 사진이 왠지 맘에 잘 안드신다면

한번 이렇게 시도해 보실 만한 가치는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시도 자체는 공짜거든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웃으며 찍는 사진은

일하기 싫다며 얼굴찌푸리고 억지로 찍은 사진이랑....절대로 같을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느새 주말이군요.

이번주에도 블로그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리고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ps) ...그나저나 EXIF에 신경쓰실 분들이 계실랑가..;;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행복한 주말되세요 ㅎㅎㅎ

    2013.03.08 08: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니자드

    너무도 기본적이지만 사람들이 잊는 사실이죠. 사진도 예술인데 마음이 안들어간 예술이 아름다울 수는 없으니까요. 릴리양 찍은 사진에서 마음이 막 묻어나옵니다^^

    2013.03.08 08:54 [ ADDR : EDIT/ DEL : REPLY ]
    • 아...가끔 그 자기세뇌를 하지 않아도

      사랑하고싶은 마음이 저절로 막 우러나오는 모델이 있죠.

      이런 모델이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응;?)

      2013.03.08 08:58 신고 [ ADDR : EDIT/ DEL ]
  3. 행복머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2013.03.08 09:02 [ ADDR : EDIT/ DEL : REPLY ]
  4. 사진은 기술이 아니라 대화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포스팅도 했지만, 대상과의 감정이입, 사진을 볼 사람들과의 감정이입을 해야 하는 작업이 사진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지 유명한 "장소"를 찍는게 아니라.

    내가 거기서 그 곳에 빠져들지 않고, 누군가를 찍을 때, 그를 생각하지 않고, 느끼지 못 한다면 "좋은 사진"은 안 나오겠지요,

    사진을 보면
    어느 사진은 정말 좋은 장비로 쨍하게 찍었지만, "좋다" 라는걸 느끼지만
    어떤 사진은 "아~~~~`좋다" 라고 느껴지기도 하지요

    그게 꼭 좋은 장비로 찍어서 그런 감탄사를 일으키게 하는건 절대 아니라는 말이고요.

    좋은 포스팅 잘 봤습니다~

    2013.03.08 09:12 [ ADDR : EDIT/ DEL : REPLY ]
  5. 카메라 정보 저는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ㅎㅎㅎ~
    즐거운 금요일이 되시기를~

    2013.03.08 09:22 [ ADDR : EDIT/ DEL : REPLY ]
  6. 괜찮은 사진을 많이 건졌단 생각이 드는게, 신혼여행가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풍광이나 구도가 나름 만족스러워 사진벽을 만들어두고 있어요.
    맘에 드는 사진들을 건질 수 있었던게 신혼여행을 위해 새로 구매했던 17-70 렌즈나 수평선, 지평선빨이라고 생각했는데, 포스팅을 읽고나니 또 다른게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ㅎㅎ

    2013.03.08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삼성 45mm 렌즈가 시중에 풀린 건 알고 있었지만 NX300이라니... 아직 발매 안 된 것 아닌가요?
    베타 테스터 하고 계신가보군요.
    RAW file 연사 시에 '처리 중' 메시지 뜨는 문제는 좀 해결됐나요^^?

    2013.03.08 12:20 [ ADDR : EDIT/ DEL : REPLY ]
    • 어쩌다보니 만져보게 된건데...그 처리중의 세글자는 못봤습니다.
      그냥 노란 램프가 깜빡 깜빡..;

      2013.03.08 13:48 신고 [ ADDR : EDIT/ DEL ]
    • '처리중' 문제는 사실은 글자 유무보다는^^;; RAW 파일 저장 중에 다른 동작이 가능하냐 아니냐가 관건인데...
      별다른 불편은 못 느끼신 걸로 봐서 문제가 해결된 것 같군요.
      이제 도리도리 되는 외장 플래시만 갖춰지면 삼성 미러리스도 꽤 쓸만할 것 같습니다.

      2013.03.08 15:43 [ ADDR : EDIT/ DEL ]
    • ....아..베타펌이어서 정확한 답변은 힘들지만
      일단 램프가 꺼져야 뭘 해도 하긴 했어요..;;

      2013.03.08 16:03 신고 [ ADDR : EDIT/ DEL ]
  8. 맞아요.. 사랑으로 찍은 사진은 화사하니 기분이 좋아지고,
    암울한 감정으로 담은 사진은 보기만해도 암울해지는것 같아요. ^^;; ㅎㅎ

    2013.03.08 12:38 [ ADDR : EDIT/ DEL : REPLY ]
  9. ^^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기면 사진이 좋아집니다 사진찍는것도 좋아집니다^^

    2013.03.08 12:58 [ ADDR : EDIT/ DEL : REPLY ]
  10. 이 아이는 굳이 자기암시를 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저도 음식 사진을 찍을때 먹기전 찍을때와 한입 먹은 후 맛이 없는걸 알고 찍은 사진이
    참 차이 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ㅋ;;; 그래서 포스팅을 안하는 식당들이 다수 있다죠...
    자기암시. 중요합니다. ㅠㅠ ㅋㅋ

    2013.03.08 13: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모델사진을 취미로 찍는 입장에서도 맞는 말씀입니다. 확실히 생전 처음 찍어보는 모델 사진과 몇번 찍어봐서 안면 생긴 모델 사진과 비교해보면 많이 다르더군요.
    또한 이런저런 잡스럽더라도 소소한 이야기가 오간 상태에서의 촬영과 그렇지 않은 경우와는 또 사진이 달라집니다. 그런부분을 보면 제가 생각하기로는 신뢰와 애정을 통한 어느정도의 상호작용이 있어야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는게 인물사진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사실을 깨달은 시점에서 이미 장비는 더이상 의미가 없어지더군요. 뻥을 살짝 보태자면 지금은 똑딱이 혹은 핸드폰으로 찍어도 극소수의 몇명 모델에 대해서는 제가 원하는 수준의 사진을 찍을수 있겠다 싶어요... 근데 와이푸와 딸내미는 제가 사진 찍는다면 일단 도망갑니다....;;;그러면서 제가 찍은 모델사진 작업할때 꼭 양쪽에 한자리씩 차고 앉아서 품평회(?)를 하지요.... ㅡ.-)a

    2013.03.08 14:21 [ ADDR : EDIT/ DEL : REPLY ]
  12.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을 찍을때 행복하고 만족스런 사진도 나오고 하거군요. 다른 대상을 찍어본 적이 많진 않지만 중요한건 너그러운 마음가짐....인듯힙니다. 그나저나 nx300이네요. 처리중 문제가 잘 해결되 나오길 기대합니다. 주말 잘보내세요.

    2013.03.09 03:05 [ ADDR : EDIT/ DEL : REPLY ]
  13. 개인적으로는 이게 생물, 무생물 상관 없다 생각하는게... 전 어떤 피사체에 정신이 나가면 만족할 때까지 대화하고 촬영하고를 반복하는데, 바라 보는 여자친구는 그걸 대체 왜 찍느냐고 묻더군요...() 그럼 '난 이게 마음에 들어. 이 녀석이 가장 잘 나올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은거야'라고 답합니다.. 그게 사랑인지는 모르겠지만 촬영 당시에는 어떤 애정이 트기 때문에 몰입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결과적으로는 그 사진을 본 여자친구가 잘나왔다고 해주니 그걸로 만족하게 되더군요.성격의 문제일 수도 있고....()

    2013.03.10 23: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엄청 바람직한 성격이신데요 ㅎㅎ

      저도 가끔 PC랑 대화하곤 합니다.(....;;)
      제가 물어보면 PC는 하드구동음과 램소리(고주파음 들리잖아요..;)로 대답하고요.
      근데 SSD쓰기 시작한 다음부턴 대화가 줄었어요 ㅠㅠ

      2013.03.11 08:18 신고 [ ADDR : EDIT/ DEL ]
  14. 엇 NX300!!

    그나저나,
    욕정으로 찍은 사진과 잠시라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찍은 사진에 차이가 있다는 그 말씀..
    추천 백만개 쯤 찍어야 할 정도로 공감합니다.

    얼마 전에 같은 모델을 확연히 다르게 표현한 어떤 사진이 급 생각 났네요^^;


    음,
    저 캐나다 혼혈 아이는..
    정말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네요 +_+

    2013.03.14 22: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지구별

    정말 중요한 말씀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2013.03.15 13:35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제 사진 생활을 관통하는 3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행복, 사랑, 그리고 양심........

      제 블로그의 수백개의 글들도 사실 뭉뚱그리면
      저 세 단어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아요....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03.18 08:40 신고 [ ADDR : EDIT/ DEL ]
  16. 지안아비

    오늘 서울출장이라 오가는 길에 여유롭게 많은 글을 읽을수 있었네요. ㅎㅎ 역시 공감하는바입니다. 아들래미 웃는 모습 하나 찍어보기위해 행하는 모든 애교들? 아빠의 사랑입니다.ㅎㅎ

    EXIF 사진 마다 보고 있습니다.ㅅㅅ

    2013.06.04 19:3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