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3.02.24 07:25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1250sec | F/1.6 | +0.33 EV | 50.0mm | ISO-400 | Off Compulsory

초보분들이 흔히 말하는...국민세팅좀 가르쳐달라는게 있습니다.


실내에서 찍을땐 어떻게..실외에선 어떻게..

플래시 쓸때는 어떻게..스포츠사진은 어떻게..


대충 실패하지 않을 전천후 만능 세팅!?!? 이란게 있을터이니

그걸 알려달라고 하는거죠.



잠깐 이야기를 돌려 전쟁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고대에 한 천재장군이 있었습니다.

그는 전쟁에 나가 싸웠다 하면 이겼습니다.

백이면 백, 그가 나아가 지휘하는 싸움에선 져본적이 없었어요.


하루는 다른 사람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장군, 장군은 싸웠다 하면 이기니 참으로 대단하오. 이번에 나도 한 전선을 맡게 되었는데

소관에게도 그 필승의 비법좀 가르쳐 주면 어떻겠소?"

그러자 그 장군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해요.


"제게 전쟁터의 지리와 기후를 보여주시고, 아군을 충분히 훈련시킬 시간과 군량의 존재여부,

그리고 적장의 성향과 적의 수와 구성과 배치를 알려주시면 그때 대답드리겠습니다."

당연히 그런거 하나도 준비 안하고 필승의 비법 한두마디로 승리의 달콤함을 맛보려 했던 다른 장군은

귀끝까지 새빨개져 도망치듯 사라졌다 합니다.





저는 국민세팅을 알려달라는 이야기가....딱 여기에 해당된다고 생각해요.

이건 말하자면...항상 전투에서 최소한 지지 않는 방법을 속성과외같은걸로 알려달라 내지는

존재하지도 않는, 환상의 무조건 비기는 법을 가르쳐달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입니다.


전쟁터에 가보지도 않고 어떻게 이기는 법을 생각해 낼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촬영장소에 가보지도 않고, 뭘 찍을건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최적의 촬영법을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백보양보해서 국민세팅이라는게 존재한다 하더라도 이건 실패하지 않는 촬영법같은거랑은 거리가 멀다고 봅니다.

아무리 잘 쳐줘봐야 사진의 구성과는 별개로 그냥 단순한 기능, 스킬면에서 완전히 망하지는 않는 법 정도랄까....


그럴바엔 차라리 화려하게 몇번 망해도 상관없으니

어떻게 하면 이 전쟁터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까를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이

당장 망하지 않은 몇장의 사진을 건져내는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세팅....개인적으론 이 단어가 참 싫어요.

노력 하지도 않고, 노력 하기도 싫고, 노력 할 생각도 없지만 당장 급한대로 몇장 건지고 땡이다 라는 식으로 느껴져서

더욱 그리 생각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보통 국민세팅좀 알려달라고 질문하시는 분들은 백이면 백, 이제 가서 그 국민세팅 하고 찍어야 할곳이

어떤곳인지 모릅니다. (.......) 아 물론 이름과 주소, 가는길은 아시죠.

근데 천정높이는 어느정도..자연광과 인공광의 비율이 어느정도..주조명의 색온도는 어느정도...이런건 가보기전엔 몰라요.

모르면 실제 거기 가서 그 환경에서 세팅 해보기전엔 제대로 된 카메라 설정, 특히 자연스러운 플래시 직광 촬영용 세팅같은게

나올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물론 취미레벨에서 평소 연습같은거랑 거리가 멀었던 분들에겐 그게 너무나 급하고 필요한 조언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해요. 동화나 옛날이야기보다도 훨씬 더 잔혹한 법입니다.

연습도 안하고 공부도 안하고 노력도 안했다면...솔직히 방법없습니다. 그게 현실이예요.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사진은 셔터 누르기 전에 이미 90%는 결정 난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2012/04/14 - [CAMERA] - 사진은 셔터를 누르기전 이미 90%결정된다.

DSLR카메라의 국민세팅이라는건

이런 냉혹하고 잔인한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분들이 만들어낸 자기 위안용 환상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그런 국민세팅 한두개쯤 존재한다면 노력도 공부도 안했지만 사진 좀 건질 수 있을거야 라는 기대심리가 ..

그리고 차마 이런 분들께 비수같은 현실 알려주지 못하고 친절히 답변해주는 다른 고수분들의 답변에 힘입어

국민세팅이란게 마치 존재하고, 그것만 알면 실패 안할 수 있다는 식의 논리로 자기무장한 분들 볼때마다

그래서 좀 답답하고 슬프고 그렇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DSLR에 국민세팅이라는건 껏해봐야 P모드 정도예요.

국민세팅이라는건 없습니다. 있어도 의미가 없구요....그게 현실이라 생각해요.

 

일요일 아침부터 쓴맛 나는 글 올려 저 욕먹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저도 처음에는 그런 국민세팅이 엄청 궁금했었죠.
    지금은...뭐 찍다보니 대충 알고 있어서 찍고 있지만 말이죠..ㅎ;

    2013.02.24 08: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안녕하세요.^^ 사라입니다.
    저희 초보한테는 엄청나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좋은 글과 정보 감사하게 구독하고 있어요.
    행복한 주일 되세요~

    2013.02.24 08: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13.02.24 09:46 [ ADDR : EDIT/ DEL : REPLY ]
    • 이게 사실 "적정노출"에 대한 기본개념이 아직 서있지 않으신 분들이 흔히 가지시는 생각중 하나죠.

      적정노출이 마음속에 있어야 하는데 세팅에 있다고 생각하시곤 하니..;;

      2013.02.25 09:35 신고 [ ADDR : EDIT/ DEL ]
  4. blacksilk

    전....취미로 하기는 하지만 시간투자를 못해서
    2년동안 경우 15000장정도 찍어본것 같은데요...
    몇달전까지는 출사가서 찍은 사진들이 거의 다 망했죠...ㅎㅎㅎ
    집에서 컴퓨터로 보면 민망하기 짝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요즘은 한 32기가 찍으면 한 2-3장...정도 제 맘에 드는게 나오더라구요..

    2013.02.24 09: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공짜로 먹는 것 없죠..
    사진은 정말 셔터수에 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 안 찍었더니 벌써 확 결과물이 엉망이 되네요..ㅎㅎ

    2013.02.24 10: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쥬얼배

    그림의 대가들(고호같은) 아이큐가 항상 궁금해요. 얼마나 머리가 좋고 감각이 탁월해야 자기만의 시각과 색깔로 표현하는 저런 그림들이 나올수 있을까...
    사진은 기계적환경(속도,조리개,플래쉬 기타등등)과 주변환경(낮,밤,온도,날씨 기타등등)을 이해하는데도 한참이 걸리고 거기에 덧붙여 자신만의 시각으로 화면을 구성해야 하니...
    포스팅된 글을 읽으며 DSLR 사시려던 분들중에 최소 열분 이상은 포기 하실거라는데 충전용 건전지AA싸이즈 네알 겁니다~~^^
    좋은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2013.02.24 15: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국민세팅?
    그럴바에 적당한 자동카메라 사서 그냥 자동모드로 찍는 게 낫겠군요.
    그냥 아무 생각 없는 여아는 자동모드로 찍고 옵니다.
    머, 작품도 아니고..
    누구가는 raw아니면 나중에 열화된다는데
    만약 짐순이의 사진이 유일한 사료가 된다면
    궁한 녀석이 알아서 기술적 복원 하겠죠.. 뭐.. 이런 생각을 하니 발전이 없잖아!!!

    2013.02.24 19: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괜히 에이스 파일럿 자쿠에 뿔달아주는건 아니죠...;; 언제부턴가 느끼고 있는건데 초반부에야 소위 국민세팅이라고 말하는 것들 몇가지 알아서 써봤다가 한 두어번 피본 이후로 지금은 아예 기존 찍어본 사진들 대비 케이스 분석된 자료를 토대로 몇가지 값을 세팅해서 카메라에 만들어넣고 다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세팅 그대로 써본적은 정말 1년에 한 두어번 있을까 말까한 수준이더군요. 어차피 찍으면서 다 바꾸게 되더라구요. 국민세팅이라는 개념은 아마 패트레이버라면 통용될 확률도 있겠지만 건담계와 카메라에서는 이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ㅡ.-);

    2013.02.25 11: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hOOn

    국민 셋팅 알려달라는 분들...
    노출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하면 바로 지루해 하시죠..
    알려주는것도 귀찮고, 그냥 카메라 셋팅해서 손에 쥐어주길 바라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요..
    대부분 배울 의지도 없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은 경우가 많죠..
    그게 나쁘다 어쩌다 할거 없이 그냥 매사에 그렇게 사시는 분들인것 같음.;;;....

    2013.02.25 11: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전형적인 장비 의존증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요.... 어떤 사진을 보여주고 싶다는 사진에 대한 초심보다는 어떤 셋팅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거기에 맞춰 괴짜가 되지 않을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한다고 할까요. 사실 자신의 느낌을 가장 사진에 잘담아낼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셋팅이고, 이를 디테일하게 파고 들어 경험하고 경험함으로써 추구해야 하는 부분이 단지 장비의 셋팅이라는 어떤 객관적인 수치에 억메이려는 것으로 흘러가는 것이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간혹 진정한 열의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신건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하고요....

    2013.02.25 1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최소노력, 최대효과 라는 명제로 접근한다면 이해 안가는 바가 아니지만 문제는 최소노력=국민세팅 이라는 공식이 성립안한다는데 있죠..;
      이런 질문받을때마다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2013.02.25 13:53 신고 [ ADDR : EDIT/ DEL ]
  11. 국민세팅이 어딧겠어요... ㅎㅎㅎ
    설마 이런걸로 마루토스님을 까는 사람이 있으려구요 ㄷㄷㄷ

    2013.02.25 16: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쭈니파덜

    국민세팅이 있었으면 제가 이렇게 힘들여 배울려구 안했을거요 내가 가지고있는 최적회 거리나 빨리 깨우치고 싶내요ㅠㅠ

    2013.02.26 08: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거리 참 사람잡죠 (.....)

      전 그 거리가 있다는 것 조차 모르고 누구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는 상태에서
      장님 문고리 더듬듯 몇년을 들여 겨우 감 조금 잡았네요 ㅠㅠ

      2013.02.26 08:49 신고 [ ADDR : EDIT/ DEL ]
  13. 국민 세팅 있지 않나요~???
    예전에 후지필름 사면,
    맑은날-흐린날:조리개 11~12, 속도는 1/125~250, 감도는 지내꺼 감도~ㅡㅡㅋ, 비오는 날은 조리개가 5.6~8이던가 했던걸로....ㅡㅡㅋ(후레쉬는 무조건 1/60, 그다음은 기억이...ㅡㅡ;;)
    지금에야 쓰지만, 선배님 덕후셨군요~
    덕후인 친동생덕분에 알듯 모를듯...ㅋㅋㅋ

    2013.09.30 21: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뇨. 그때에도 국민세팅이란건 없었습니다.
      맑은날도 천차만별이고 흐린날도 천차만별인데
      어찌 한가지세팅으로 모든 맑은날, 모든 흐린날에 대응하겠어요..

      2013.10.01 08:15 신고 [ ADDR : EDIT/ DEL ]
  14. 그때 당시(20여년전), 사진 취미 가지신 분들은 모르겠지만, 거의 그냥 필름에 써져 있던 세팅으로~ㅎㅎㅎ;;
    그냥 저냥 잘 나왔던 기억이 있네요~(역시나 흔들린 사진으로 욕을 먹었던 초초보~ㅡㅡㅋ: 필름값 비싸니까~ㅎㅎ)

    2013.10.01 12: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리고 그게 지금까지도 국민세팅이란 이름으로 이어지죠;;

      사진의 원론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봅니다.

      국민세팅이란 없다- 라는...;

      2013.10.01 16:41 신고 [ ADDR : EDIT/ DEL ]
    • 설마~ 했는데, 그게 그얘기였나요~ㅎㅎㅎ;;
      디지탈 시대에는 뭔가 좀 다른줄 알았는데~
      초초보에서 "초"짜를 빨리 떼야 되는데 말이죠~^^;;

      2013.10.02 21:06 신고 [ ADDR : EDIT/ DEL ]
    • 디지털의 시대지만 근본은 필름시절에서 전혀 변하지 않았으니까요 ㅎㅎ

      2013.10.04 08:31 신고 [ ADDR : EDIT/ DEL ]
  15. 지나가다가

    P모드라면 어떨까요?
    대박 쪽박 가~끔 나오고 대부분은 망하진 않을테니;;
    이거야 말로 국민셋팅?

    2014.11.18 19: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