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2.12.01 08:16

 

Apple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1600sec | F/1.4 | +1.00 EV | 50.0mm | ISO-100 | Off Compulsory

 

DSLR을 쓰시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조리개에 대한 자기 기준이 서지 않은 초보분들의 경우 조리개 수치가 딱 두가지중 하나인 경우를 흔히 봅니다.

첫째는 아웃포커싱시키기 위해 무조건 개방하는 경우와(주로 인물)

둘째는 팬포커싱하기위해 무조건 조이는 경우죠.(.....주로 풍경)

 

하지만 조리개를 단지 심도조절만을 위해 열고 닫는것은 조리개 본연의 역할중 절반도 채 안된다고 봐야 할겁니다.

그리고 아웃포커싱의 4대 원칙을 아직 잘 모르시는 경우 오로지 조리개에 의존해 아웃포커싱을 조절하려 하시는데

실은 아웃포커싱은 조리개나 화각만큼이나 피사체와 카메라간 거리, 그리고 피사체간 배경간의 거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거리를 잘 다루면 조리개 조이고도 아웃포커싱 시킬수 있고....조리개 열고도 팬포커싱 할 수 있어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처럼 "거리"에 따라 적절한 조리개 수치를 좀 쓰시면 어떠실까 하는거죠.

의외로 이 "거리"의 관점에서 조리개를 설명하는 책이나 포스팅이 없다시피 하거든요....

따라서 이 포스팅은 이전 제가 쓴 "거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던 포스팅의 연장선에 위치한다고 보셔도 무방할겁니다.

 

먼저 피사체가 최소촬영거리에 근접해있는 가까운 경우,

조리개를 개방하면 지나치게 심도가 낮아 오히려 알아보기 힘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쪽눈, 그것도 반절만 핀이 맞아있고 나머지 다 날라가면....이건 암만 아웃포커싱이 중요하다고 해도 좀 아니죠.

이때는 적당히 조여줌으로서 선명함도 충분히 살리고, 피사체와 배경간의 거리의 힘으로 배경도 충분히 날리는게 기본입니다.

거리의 힘이 얼마나 중요하냐면 예를 들어 접사, 초접사 하는 경우에는 조리개를 11이나 22까지 조여도 배경이 날라갈 정도예요.

이런 가까운 거리에서는 조리개보다 거리가 엄청나게 아웃포커싱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똑딱이 카메라 조차도 이때는 배경 다날라가요..



피사체가 그보다는 조금 더 떨어져있을 경우..

다시말해 제가 개인적으로 정의하는 "그 렌즈의 최적거리"에 존재하며 배경도 충분히 멀다면

렌즈를 개방해서 촬영해도 선예도가 충분히 확보되는 한편, 그 렌즈만의 개방 배경 흐림효과는 최대화 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거리야말로 그 렌즈의 개성과 성능이 최대한 살아나는 스윗스팟으로 생각하고 있을정도예요.

문제는 렌즈마다 이 거리가 좀 다르다는 거....; 많은 경험으로 각자가 파악해야 하는 영역일겁니다.

아마 글 보시는 분들중에서도 이미 알고 계시거나 혹은 어렴풋이 느끼고 계시는 분들 계실겁니다.

그닥 쨍하다 소리 못듣는 렌즈인데 이상하게 어떤 사진은 묘하리만치 쨍하게 나오는 경우가 좀 있고 하다는걸요...이게 바로 그 거리에 기인합니다.




피사체가 충분히 가깝지 않은 경우..

대략적으로 말한다면 렌즈를 개방해서 촬영해도 배경이 충분히 날라가지 않을만큼 주 피사체가 먼 경우는

반대로 제 개인적으로 정의하는 "가장 피해야 할 거리"에 해당하며..보통 렌즈의 거리계보다는 멀지만 아직 무한대까지는 이르지 않은 영역이 이 영역입니다.

이 거리에 주 피사체가 존재하고 거기에 핀을 맞춘다면 개방조리개로는 도저히 쨍한 맛도 잡아 낼 수 없고

또한 개방조리개에서 극대화되는 그 렌즈만의 배경흐림, 착란원효과도 누리기 힘듭니다.

즉...그 렌즈의 단점만이 최대한 부각되는 거리가 바로 이 거리예요.

이때는 아예 충분히 조리개를 조임으로서 어차피 예쁘게 나오지 않을 배경 포기하고 주피사체라도 잘 잡는게 좋다고 봅니다.



피사체가 초점거리 ∞에 수렴하는 먼 거리까지 갔다면

이건 뭐 생각할 필요 그닥 없어서 좋네요. 걍 조이면 무난하죠...;; 예를 들면 풍경사진이 대표적이 되겠습니다.





여기에 변수가 있다면 카메라-피사체간의 거리 외 요소, 다시말해 피사체-배경간 거리라는 요소가 추가됩니다.

이 둘의 상대거리가 가깝다면 개방효과는 적어지고 상대거리가 멀다면 개방안해도 충분한 아웃포커싱이 얻어지니까

이 변수를 항시 염두에 두시면 좋을겁니다.



물론 다른 요인이나 목적이 있다면 가볍게 이를 무시하는 것 또한 사진사의 역량일테구요.




아웃포커싱은 말하자면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달콤하지만 위험하죠.


다만 이것은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 처럼 조리개가 밝은 비싼 렌즈, 혹은 아주 망원인 렌즈가 전부가 아닌..

"이중 상대거리"가 오히려 그보다 더 큰 요소로서 작용하는 영역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해요.



어떤 흐리멍텅한 개방조리개를 지니는 단렌즈라 하더라도

어떤 거리조건과 빛 조건을 만족시킨다면 마법처럼 쨍하게 나올 수 있으며

어떤 칼같은 개방조리개를 지니는 단렌즈라 하더라도

어떤 거리조건과 빛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흐리멍텅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MTF차트가 다가 아니고, 선예도 해상력 점수가 다가 아니예요..

어떤 고수분들은 조리개는 가급적 최대개방 하지 말라고 하시지만 전 그거에도 반대합니다.


마법의 거리에서 최대개방하면 마법과도 같은 특별한 그 렌즈만의 그 무엇을 얻을 수 있거든요.

단순히 핀 맞은 부분 조금 쨍하게 하기 위해 핀 맞지 않은 부분의 그 마법같은 아름다움을 포기한다??

이건 한번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핀이 맞은 영역만 보이고 아웃포커싱 왕창되면 장땡이기만 한 단계를 지나

그 다음레벨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핀이 맞지 않은 영역에서의 차별화와 더불어

심도깊이와 착란원크기가 아웃포커싱의 요소이기는 하나 다른 의미라는것을 깨달으셔야 하거든요.

 

인물사진은 조리개 열고 풍경은 닫아라 라던가..

쨍하게 하려면 한스탑 조이고 찍어라 라던가..

아주 비싼 렌즈는 개방해도 항상 쨍하다 라던가...

 

이런소리는 솔직히 이제 듣기 질렸어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소리입니다. 그러니 여기저기서 다들 말하죠.

하지만 "거리"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사실 아무리 말로 하고 예제사진을 보여줘도 실제로 자기가 느끼기 전까진 그만큼 깨닫기 어렵고 전달하기도 힘들어요.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이 영역을 이해하면 남과의 차별화를 보다 뚜렷하게 이뤄낼 수 있습니다.....

 

아직은 이해하지 못하신다 할지라도

가슴속에 담아두신다면 언젠가는 저처럼 자다가 벌떡 일어나 박수치실 날이 오지 않을까 꿈꿔봅니다....;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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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새겨두겠습니다. ㅎㅎㅎ

    2012.12.01 0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잘 기억해두겠습니다.

    2012.12.01 09: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군요..
    전 어찌 담고 있는지...^^

    2012.12.01 09: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쭈니파덜

    결과물에서 그거리 체감은 했으나 아직 거리감은 못잡았네요 ㅡㅡ;;
    번들 렌즈 거리감도 없는데 다른 렌즈 모니터링 만 하고있고ㅋㅋ
    갈 길이 아주멀다는 훈련병 시절이 자꾸 생각이나는지 ㅡㅡㅋ
    오늘도 잘보고 배우갑니다^^

    2012.12.01 10: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렌즈마다 최대 해상력을 보여주는 구간도 다르고...근데 그런거 찾으려면 한 렌즈를 몇년이나 써야 나오나유 형님... ㄷㄷㄷㄷ
    그나저나 둘째도 벌써 걸어다니는군요!!!! 아융~~ 귀여워~~ 돌촬영 한게 엊그제 같은데~~

    2012.12.01 1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덴고

    처음 사진에 입문하시는 분들은 아웃포커싱의 매료되어 시작을 많이 하시는데, 본인이 가진 렌즈의 조리개별 포커싱정도와 머리속에 그리고자하는 거리감의 표현에 익숙해질 필요성이 있습니다. 비싼렌즈고 싼렌즈고를 떠나서 본인 장비와 렌즈의 특성을 손에 맞추는 것이 우선일 듯합니다. 전 50mm 1.8을 4년을 넘게 애용하고 있는데, 장점 밖에는 안 보이더군요. 개인적으로 과한 아웃포커싱 별로 안좋아합니다.

    2012.12.01 1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국산한우

    카메라에서 떨어지면 포토제닉하지 않다는 글 마루토스님 블로그에서 봤는데 요새 진짜 진심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먼가 100% 이해가 안 되었는데 이 글보고 나니 나머지 부족한 2%가 채워지는 느낌입니다 ㅎㅎ

    2012.12.01 20: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모처럼 오빠 사진만 ㅎㅇㅎㅇ했는데 오늘은 저장을 시도해버렸쩌여. 엉엉엉..
    못된 것은 사진 얘기는 귓전으로 흘리고..

    아주 예전에 필카를 쓰던 시절에는 뭘 해볼려고 했었는데
    똑딱이 디카 산 이후론 그냥 자동모드로 해놓고 찍는터라 신경 안쓰는데
    거리 얘기는 중요하겠다는 느낌은 오는군요.

    2012.12.01 22: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항상 글을 읽고 나면 그렇구나 하는데..

    현실에서는 여전히 해매는 초보..ㅋㅋ
    선배님 글 읽다가 추천해주신 사진학개론 책 읽고 있는데..정말 감탄사만 연발입니다~~ 또한 윤미네집도 괜찮더라구요~
    사진은 안찍고 맨날 선배님 블로그와 사진책만 읽고 있다는..;;이러다 사진 실력은 언제 늘런지..쿨럭..;;

    2012.12.03 20: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게 모이고 쌓여서 내공이 됩니다.

      포스팅 하나 읽을때 1mg...책한권 읽을때 10g...
      셔터 한번 누를때마다 0.1mg...이런게 모이다보면
      어느새 태산이 되고 하는거죠 ㅎㅎㅎ

      2012.12.04 08:18 신고 [ ADDR : EDIT/ DEL ]
  10. 접사하던 습관이 남아 있어 필름카메라에서도 낮엔는 거의 조이고 찍고, 저녁으로 갈수록 개방에 셔속을 늦추는 그런 상황이 되더군요.
    좀 고착화 되어 있어다고 느껴저 요즘은 상황에 따라 낮에도 개방하고 대신 셔속을 높이기도 하고(원근감을 위해) 밤에는 조리개를 조여 장노출 하기도 하고
    그냥 여러가지로 찍어보고 있습니다.

    아웃포커싱은 올 봄에 진주가서 찍을때 느꼈던 것인데, 말씀하신대로 상대거리가 있더군요. 그걸 알았을때 여태 사진 헛찍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2012.12.04 0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초보아빠진사

    안녕하세요,
    극 초보적인 질문인거 같은데...^^a 이 사진에서 빛이 역광인거 같은데 어떻게 찍으면 이렇게 사진이 나오나요?

    2012.12.06 12: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초보적인 질문이 아니신데요..ㅎㅎ

      사실 역광에선 이런 사진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광에서 이런사진 어떻게 찍느냐...는 질문을 주신분이 처음이예요.
      이것만으로도 일단 수준이상의 눈을 지니셨다는 증명이 됩니다..ㅎㅎ;

      뭐 비결은 간단합니다. 저때 빛이 늦가을 저녁때치곤 상당히 강한 빛이었고요..
      아이 위치를 잘 보며 빛의 반대편, 아이의 정면에 위치한 건물로부터 강한 빛으로 인해 발생하는 반사광이 존재한다는걸 알아채고
      거기에 아이가 겹치도록 했을뿐입니다.
      그래서 역광이면서도 역광이 아닌 사진이 나온거죠..;

      2012.12.06 13:22 신고 [ ADDR : EDIT/ DEL ]
  12. 초보아빠진사

    답변 감사합니다. 이래서 내공이 필요한 것이군요.

    2012.12.06 16: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크허 제가 찍으면서 어렴풋이 느끼게 된 것들이네요 ;ㅅ; 감격입니다
    근데 그것보다 건물 역광 사진이라니 ㄷㄷㄷ
    제 눈은 아직 멀고도 멀었네요 하하합ㅋㅋ

    2012.12.07 16: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제게 무척이나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요즘 저야말로 조리개를 조이고 풀고를 초보답게 그렇게 하다보니 한쪽눈만 쨍하게 찍히고 나머지 다 날아간 사진들 앞에서 뭐가 문제일까?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
    조리개와 거리와의 관계도 충분히 생각해야 겠군요 잘 알고 갑니다.

    2014.11.14 15: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정말 좋은글입니다 거리와 조리개값에 대한 생각을 한번더 해보게됐네요 감사합니다!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2014.12.20 13: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아... 이 사진을 어떻게 찍었지... 이것도 플래시를 쓰신 건가 했는데 반사광을 이용한 사진이었군요!
    그나저나 상당히 오래 전에 쓰신 글이네요!

    2016.01.24 06: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