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2.10.10 11:51

 

Apple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1250sec | F/2.8 | +0.33 EV | 200.0mm | ISO-100 | Off Compulsory

 

1. 얕은 심도로 찍으면 왠지 있어보이고 내가 사진 잘찍은것 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사실은 그저 아웃포커싱이 많이 된 단순한 사진일 뿐, 사진을 실제로 잘 찍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2. 망원렌즈로 찍으면 왠지 있어보이고 내가 사진 잘찍은것 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사실은 주피사체만 돋보이는 단순한 사진일 뿐, 사진을 실제로 잘 찍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3. 16미리 이하 초광각으로 찍으면 왠지 있어보이고 내가 사진 잘찍은것 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사실은 배럴디스토션(왜곡)에 의한 시각효과일 뿐, 사진을 실제로 잘 찍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4. 더 예쁜 아가씨, 더 멋진 풍경을 찍을 수록 왠지 있어보이고 내가 사진 잘찍은것 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사진을 실제로 잘 찍는다 말하려면 안예쁜 아가씨도 예쁘게, 멋지지 않은 풍경도 멋지게 담아내야 할 것이다.

자칫하다간 더더더더더예쁜 아가씨, 더더더더더더멋진 풍경만 찾아다니는 흔하디 흔한 소재지상주의로 빠질 우려가 크다.

 

5. 스피드라이트, 혹은 외부 조명을 사용하면 무조건 사진이 부자연스럽다.

하지만 사실은 부자연스럽게 찍은 사람의 내공이 모자른 탓이다. 영화나 작품사진 대부분은 조명을 사용했지만 부자연스러움을 과연 느꼈을까?



7. 단렌즈는 줌렌즈보다 "화질"이 좋아서 고수들이 쓰는 것이다.

단렌즈가 줌렌즈 화질 쌈싸먹던것도 이젠 옛이야기. 최신 줌렌즈들의 화질은 단렌즈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단렌즈를 쓰는 이유는 줌렌즈보다 불편할 지언정 표현력과 분위기연출에 있어 우월하기 때문이다.




8. 뛰어나보이는 사진은 모두 다 예외없이 후보정된 사진들이다.

후보정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고수들은 전혀 후보정하지 않고도 카메라의 설정만 가지고

후보정한 사진 쌈싸먹을 결과물을 내어놓을 수 있다. 자기가 못찍는다고 모든지 후보정탓을 하는것은 짧은 안목을 지니고 있다고 시인하는 격이다.

 

9. 비싸고 좋은 장비를 사면 후보정을 안해도 될만큼 뛰어난 사진이 나올 것이다.

어림천만의 소리. 카메라 설정만 가지고도 그만한 결과물을 내어놓을 내공이 있다면 덜 비싸고 덜 좋은 장비로도 후보정안할수 있는 반면

그만한 결과물을 내어놓을 내공이 있는 사람조차도 모자라는 2%를 보태기위해, 혹은 100을 120으로 만들기 위해 보정을 하곤 한다.

정히 비싸고 좋은 장비를 사고싶다면 다른 핑계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10. 소재와 주제를 구별하지 못한다.

"멋진 풍경" "예쁜 아가씨"같은것은 소재다. 주제가 결코 아니다. 그런데 소재를 주제라 착각하면 곤란하다.

왜 수많은 아마추어 사진사들이 소재지상주의로 가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이유는 간단하다. 소재와 주제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재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이지, 결코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내가 사진이라는 수단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그 무언가. 보다 크고 보다 광의적이며 보다 포괄적이면서 다양한 소재를 통해 표현될 수 있는것이 주제다.

나는 수많은 아마추어 사진사를 만나보았지만

자신의 주제가 무엇인지 확실히 자각하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보다 더 멋진 소재찾아다니다 소재가 고갈되거나 다 떨어지면 사진을 그만찍는 사람이 있고,

하나의 주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해내기 위해 수많은 소재를 시험해보는 사람이 있다.

양자간에 우열은 없지만,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이것은 사진이라는 취미를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계속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한번 자문자답해보아야만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12.10.10 12:15 [ ADDR : EDIT/ DEL : REPLY ]
  2. 이 블로그 사진의 주제는 쇼ㅌ와 로ㄹ..(퍽! 아이사진이자나 이 멍청아!!!!!!!!)
    9번까지야 장비랑 관련된 거려니 하겠는데
    10번은 알듯도 하고 모를듯도 하고..
    의외로 많은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기도 하고..

    어느 분야든 좋은 사람 되는 것이 히드네요.

    2012.10.10 12:17 [ ADDR : EDIT/ DEL : REPLY ]
    • 뭐 제 아들 딸이 조금만 더 지금상태 유지하며 크게된다면
      세상이 무서워서 사진 못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쇼타=쿠사마 다이사쿠, 로리=호시노 루리 정도였던 시대도 있었는데(...먼눈)

      2012.10.10 14:06 신고 [ ADDR : EDIT/ DEL ]
  3. 시가이

    소재와 주제의 차이... 생각해보니 가장 중요한 것이네요 ㄷㄷㄷㄷ
    쉽게 착각하고 있던건데.. 오늘 하나 얻어갑니다~^^
    꼭 사진생활이 아니더라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네요~

    2012.10.10 12:26 [ ADDR : EDIT/ DEL : REPLY ]
  4. 말씀 대로에유...

    목적의식 이란게 중요해유,,,

    초짜시절이야 모르니깐. 그렇다고 쳐도...

    나름 이것저것 찍어보고..
    남들 보기에도 괜찮은 이미지 만들수 있는 수준에서도..

    말씀하신 목적의식이 없다면.. 중수에서 고수의 단계로 진입은 쉽진 않을거에유..

    2012.10.10 18:01 [ ADDR : EDIT/ DEL : REPLY ]
    • 근데 이게 특별한 계기를 만나지 못하면
      계속 목적의식 없이 소재에서 소재로 옮겨다니기만 할 수도 있죠.
      그게 뭐 나쁜건 아니지만 그 다음 스텝업이 ...

      2012.10.11 08:11 신고 [ ADDR : EDIT/ DEL ]
  5. 깽알신랑

    잘 넘어가다..
    마지막 10번에서 걸렸네요..
    과연 나는 그러했는지.. ㅡ.ㅡ

    2012.10.10 21:36 [ ADDR : EDIT/ DEL : REPLY ]
  6. 첨으로 댓글 써보내요ㅋ
    DSLR사고 첨으로 카페 출사를 나가 봤는데요.
    다른분들꺼 장비ㅋ(삼식이,이팔이,아빠,옆집아빠,축복이) 마운팅 해보고와서 느낀게있는데 카페에올린사진 보니 나보다는 나은사진인거는 확실 한데 눈이 오래동안 머무는사진은 없드라구요.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가 ㅡㅡㅋ
    그래서 그런가 다른사람들이 뿜뿌오다는데 그런거 못 느끼는ㅋ
    여튼 또 여기 와서 공부하고 감니다.

    2012.10.11 0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누가봐도 살아있는 사진을 만드는게(찍는게) 진정한 고수인거 같아요.
    어떠한 렌즈,바디를 가지고 있든지요.
    많은걸 알고 갑니다 ^^

    2012.10.11 05:19 [ ADDR : EDIT/ DEL : REPLY ]
  8. 제가 모델 사진 찍기 시작하고 나서 장비가 손에 확실히 익었다 싶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하는게 있습니다... 일종의 프로젝트.
    주제...라고 까지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제 경우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었을때 받은 그 느낌을 아가씨 사진에 맞춰넣는 짓을 하는 만큼, 대략 2개월에 한번 정도로 이미지를 미리 잡아두고 거기에 맞춰 아가씨들을 찍어나가는 편입니다. 금년도 제가 생각한 프로젝트에서는 제가 찍은 사진을 무심코 봤을때 딱 그 노래가 확실히 생각이 나는 분위기의 사진을 찍어보는게 목표죠. 사실 현재 제 위치로는 주제와 소재를 명확히 구별지어 뭔가를 만들기엔 무리수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어차피 작가소리 들을 생각도 없고 결정적으로 셔터질하고 그 사진을 보정하는 작업을 하는 그 자체를 즐기는 주의다보니) 즐길건 즐기면서 좀더 재미나게 즐길 방법을 위해 공부를 한다고 할 수 있겠군요.
    아직까지는 이게 재미진걸 보니 이 생활도 꽤나 오래도록 하게 될 듯 합니다 ^^

    .... 물론 이 블로그도 그 공부용 참고서 중 하나입죠. 모쪼록 감사드립니다 ^^

    2012.10.11 12:55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시도 자체가 잘되건 못되건
      사진을 보다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또하나의 방법이 되겠죠.

      다양한 시도와 여러가지 시험끝에 존재하는 빛나는 결과물이 아닌, 과정 그 자체의 즐거움을
      보다 많은 분들이 느끼셨음 좋겠어요.

      2012.10.12 08:53 신고 [ ADDR : EDIT/ DEL ]
  9. 저도 많이 착각하고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ㅎㅎ
    아직 초보라 ;;
    하하^^;;

    2012.10.11 1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비밀댓글입니다

    2012.10.14 02:59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이 소재지상주의라는 함정에
      빠지시는 분은 정말 많지만
      빠져나오시는 분은 극히 드물거든요.

      차라리 주제=소재인 가족사진사라면 모르겠는데..

      도움되셨다면 저도 기쁩니다 ㅎㅎ

      2012.10.15 09:29 신고 [ ADDR : EDIT/ DEL ]
  11. 흠... 소재랑 주제가 참 어렵네요
    고통을 당했거나 번뜻! 떠오르는 게 있으면 주제가 팍 잡히는데
    그런 1% 말고는 거의 다 소재를 보고 이쁘니까 찍어야지~ 이러는 사람이라 참 어려워요 ㅠ,ㅠ
    그리고 아웃포커싱은 옛날부터 그렇게 많이 좋아하진 않았지만
    요즘 들어서 아웃포커싱이 확 짜증날 때가 있더라고요......
    사람만 딱 나오고 뒤에는 뿌~연 것이 왜 거기(특별한 장소)가서 찍었는지 이유도 모르겠고 느낌도 안 나고~

    2012.10.14 16:47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소재를 지니고 찍는것이 나쁜것은 아닙니다.
      잘못된 것도 아니고요. 특히 아마추어에게 있어서는요.

      다만 한발 더 앞으로 내딛기 위해서는 그 위를 보아야 한다는 맥락으로 보아주세요 ㅎㅎ

      2012.10.15 09:32 신고 [ ADDR : EDIT/ DEL ]
  12. 지구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멋진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3.02.21 15:51 [ ADDR : EDIT/ DEL : REPLY ]
  13. 진영수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30대 중반.....이제 시작하는 사진입문에 스스로 원하는 목표가 명확하기에 더 힘이 납니다. 아이들 사진을 보는 순간...저도 행복을 눈으로 감상할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

    2013.08.05 12:2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