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2.08.21 08:47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100sec | F/5.0 | 0.00 EV | 24.0mm | ISO-100 | Off Compulsory

 

사실 제가 사진을 찍는것도 좋아하고, 가족과 함께 보는것도 좋아하지만

개인적, 오직 저 혼자만의 만족을 위한 즐거움이 따로 있으니...그게 바로 후보정입니다.

 

어떤 분들은 후보정 그 자체를 무슨 대단한 금기요 죄악처럼 이야기하시곤 하는데

그런 분들은 계속 후보정 안하시면 됩니다. 굳이 억지로 제가 옆에서 하세요 하세요 강요할 권리도 없고 하고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이 후보정이라는게...맛을 들리면 어지간한 게임따위는 저리 가라 할만큼 재미있거든요.

맘대로 되지 않을때는 스트레스받기도 하지만, 어쩌다가 마음속에 그린 그림대로, 혹은 스스로에게 부여한 과제대로 클리어하면

그 만족감이란게 이루 말할수 없을만큼 큰 경우도 많습니다.

덤으로 아마추어레벨에서 하나 하나 자기만의 보정스킬, 효율적인 테크닉을 쌓아가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구요.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100sec | F/5.0 | 0.00 EV | 24.0mm | ISO-100 | Off Compulsory

사실 이 사진이 ...위에 있는 사진의 원본입니다.

구름 많이 끼고 푸른 하늘은 온데간데 없는데 구름도 예쁘게 끼질 않아 도통 밋밋하기만 한 사진이었죠.

모르긴해도 아마 제 글 보시는 분들도 건물과 하늘 같이 찍은 사진중 날 안좋은 경우 이런사진 참 많이 찍어서 가지고 계시지 않나 싶습니다...ㅎㅎ

 

저도 이런사진은 그냥 찍어만 놓고 묻혀두곤 하는게 보통이었는데

어제 늦은밤에 이사진 저사진 보고 편집하고 하다 이사진이 문득 눈에 들어오더군요.

날씨좀 안좋으면 허구헌날 이렇게 찍히곤 하는데, 이 밍숭한 하늘에 임팩트를 주고 마치 귀곡산장이나 귀신나오는 집처럼 보이게 하면 어떨까?

그런 보정법 하나 만들어두면 날씨가 구질구질한 날 찍은 사진들에 가끔씩 적용시킬수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생각이 들었으면 실천을 해야죠....ㅎㅎ

먼저 하늘부분에 대해 거의 보이지 않는 구름으로부터 음영과 입체감을 만들어줘야 하니 건물아래쪽은 놔두고 위쪽에 대해서만

밝기와 컨트라스트, 그리고 몇가지 파라메터를 더 건드려 어둡게 만들었는데 한번으로는 모자라 두번, 세번을 반복했고

보다 임팩트있는 무게감을 부여하기 위해 사진 전체를 흑백으로 바꾸면서 필요한 부분은 밝게 아닌 부분은 어둡게 하기 위해

컬러밸런스를 조정했습니다. (흑백사진으로 변환할때 색필터를 사용하면 색에 따라 흑백변환시 밝기가 부분변화하는걸 응용했어요)

그리고 나서 까칠까칠한 느낌을 더 주기위해 건물과 땅에 대해 하이패스식 샤픈보정을 하고 전체적으로 옛날 흑백필름의 느낌을 주기위해

약간의 노이즈와 비네팅을 추가해 완성했습니다.

 

원본이 보잘것없어 보정본도 그닥 많이 산건 아니지만...최소한 제가 처음 만지면서 머리속에 그린 느낌은 된거같아 어느정도 만족도 했으며

이 새롭게 생각해낸 방법을 잘 쓰면 앞으로 비슷한 날씨에서 찍힌, 멋지다 만 사진을 충분히 멋지게 만들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도 약간 생겼네요.

 

후보정이 주는 즐거움이라는게 그렇습니다.

아주 약간 어려운 퀴즈(머리속에 그려진 보정완성본)를 스스로에게 내고

현재 자기가 알고있는 기본기와 테크닉들 몇가지를 응용하고 생각을 거듭해 마침내 이를 풀어냄으로서 사진찍는것과는 별개의 희열, 즐거움을 얻는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즐거움을 ...후보정 무조건 어렵다고 포기하거나

후보정 자체를 노가다, 아주 귀찮은 일로 여기고 기피하시기보다는....저처럼 제 3의 즐거움으로 삼아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도 후보정 잘하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자체가 충분히 즐겁거든요....;

이런 맛도 좀 있어야 저도 스트레스 해소도 하고말입니다...;;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고이면 썩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사진을찍기만하고 보정은 손에도대지 않는다면 분명 사진에대한 보는 감각이 썩을수밖에 없습니다 후보정을 미리 생각하고 찍는경우도 수두룩하기 때문에 정말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2012.08.21 08: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이 경우에도 이번엔 이런 날씨 어케좀 해보자..고
      머리속으로 먼저 생각하고 찍은거긴 합니다..;

      보정을 죄악시하시는 분들은 왜 카메라내 자체보정엔 관대하신걸까요..;?

      2012.08.21 10:02 신고 [ ADDR : EDIT/ DEL ]
  2. "맛을 들리면 어지간한 게임따위는 저리가라 할만큼 재미있거든요" 제가 요즘 그렇습니다.^^;;
    맨날 예전 사진 뒤져서 요렇게 고쳐보고 저렇게 고쳐보고...
    마루토스님 말씀처럼 Raw로 찍어놔야 나중에 스킬이 좋아 졌을 때 그 보정 폭도 넓어지겠죠^^
    1테라짜리 외장하드 두개 사 놓고 하나도 안 지우고 보관만 하다가 가끔 예전 사진을 나름 생각한 대로 보정하면.. 월척 낚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ㅎㅎ

    포토샵은 음식의 양념 같은 건데~ 잘 사용해서 멋진 사진되면 그 만족감이란 정말 큰 거 같아요ㅎ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2012.08.21 09: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자료로만 사진을 활용하니 보정안한 원 그대로의 사진을 찍는데..
    저 건물사진은 멋지군요.
    정말 보정 하나로 전혀 다른 느낌을 주다니요..

    2012.08.21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이런 류의 약-> 강 보정은 고수분들 사이에선
      천박하고 수준낮은 보정으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강->약이 훨씬 어렵고 고도의 내공이 필요하기땜에...;

      2012.08.21 10:03 신고 [ ADDR : EDIT/ DEL ]
  4. 저도 후보정을 좀 잘하고 싶은데 말입니다....ㅋ
    매번 안한 것보다 못한 결과물이 자꾸 나와서...

    2012.08.21 09: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삼단변심

    후보정이 재미있어요~~~ ㅎㅎㅎ

    2012.08.21 09: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경지에 올랐다고 자부하는 분들은 항상 JPG로 찍는다고 하더군요. 놀라울 따름입니다. 스튜디오도 아니고....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 중 순간적으로 찍고 이동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일이 세팅을 하고 할 시간도,
    정신도 없습니다. 초보자인 제 경우에 한한 것인지 모르겠지만...후보정을 모를 떄는 돌아와서 그 처참한 결과물에
    좌절할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예 후보정을 염두에 두고 찍습니다. 카메라 세팅도 그렇고, 노출, 화밸까지도...
    풍경을 찍을 때도 일단 구름부터 살리고 보는 것이지요.^^

    2012.08.21 11: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가죽매듭

    후보정을 하면서 사진을 새로 찍는 것 같아요. 아직은 담을 때 정확히 원하는 바를 담지 못해서 후보정으로 그것을 채우는 정도네요.
    그래도 이번 가족여행의 사진을 만지면서 라이트룸에서의 마스크와 그라데이션 필터를 만지면서 무엇인가 발전한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아직 색감 부분은 정말 어렵네요.
    느리지만 천천히 조금씩 배워나가면서 포토샵으로 넘어가보려구요. 느긋함을 마루토스님의 이전 글들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012.08.21 11: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후보정은 작가의 심장을 새겨넣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 (멘트가 너무 구글거리나요??ㅋ)

    2012.08.21 1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예전에는 후보정이라고는 화밸,노출 조금 조정하고, 노이즈제거, 샤픈이 전부였는데...
    코스프레 사진 찍기 시작하면서 그분들에게 사진은 보내야겠고,
    최대한 고객만족(?)을 시켜야 블로그에 올릴 수 있다는 허락을 받을 수 있기에
    뽀샤시효과, 얼굴미백, 피부색조정 등등 갈수록 후보정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네요.

    얼굴에 점들이 있길레 지웠다가 인터넷으로 해당캐릭터를 찾아보니
    원래 얼굴에 점이 있는 캐릭터라 부랴부랴 해당된 점들만 원상복귀시킨 후
    혼자서 한참 웃기도 하고, 나름 잔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2012.08.21 1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세르피코

    저도 후보정 잘하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자체가 <----- 설득력 있는 글을 좀 쓰셨으면 ㅠ

    자기만의 느낌을 재현해내는데 후보정만한건 또 없는거 같아요. 후보정을 해야한다. 아니다 하지말아야한다는 것을 초월해서요.

    이전에 이와 비슷한 글을 써주신걸로 알고 있어요. ^^

    2012.08.21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비슷하긴 하지만 그때는 후보정을 한다 안한다에 대한 당위성에 대한 글이었고..

      오늘은 후보정은 괴롭고 따분한 노가다가 아니라 즐거운 게임같은거라는 말이 하고싶어서요;

      근데 쓰고보니 비슷한것같긴합니다;;

      2012.08.21 13:15 신고 [ ADDR : EDIT/ DEL ]
  11. 후보정 재미나지요 ㅋㅋㅋ
    이것저것 만지다가 우연히 건진 사진도 있구요 ㅋㅋㅋㅋ

    2012.08.21 23: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제가 처음에 말씀하신 대로 후보정에 대해서 순수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왔었는데...
    어느날 너무나 예쁘던 바다 사진 색감이 아쉬워 조금씩 건드려 보다보니 이것도 참 재미난 작업이더라구요...
    그리고 아직 실력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해서 포토샵으로 직접 하진 못하고...
    포토스케이프 같은 툴로만 이래저래 만저보는데 죽은 사진이 확 살아날때도 있고 좋더라구요~ ㅎㅎㅎ

    2012.08.22 0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하은아빠

    ㅎㅎ 후보정의 손맛이란~
    또다른 창작의 느낌~

    하지만 휴가 때 찍은 많은 양의 사진을 보면

    휴~ 이걸 언제~~

    2012.08.22 16: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후보정 전문으로 살다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작업해보자! 하는 생각을 해서 시작한게 이제 1년 넘었군요... 확실히 또 다른 재미라는 점은 분명합니다만,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예로부터 이미지 작업을 어둡고 콘트라스트 높은걸로 해오다 보니(게임쪽 관련 일을 한게 시초였죠....것도 MMORPG 쪽....) 사진들이 웬지 점점 어둠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라는게 문제입니다;;;

    2012.08.23 1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밝은 계통의 게임이었던데다가

      결정적으로 DOS용 게임이었기때문에

      저해상도라 도트노가다를 했었는데



      후보정하면서도 도트찍고 앉아있을때가 종종있어요 (.....)

      2012.08.23 13:27 신고 [ ADDR : EDIT/ DEL ]
  15. 비밀댓글입니다

    2012.08.23 16:46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아 난 갈수록 후보정이 싫네요. 왜 이렇게 귀찮아 지는지..ㅎㅎ
    안할 순 없고 하려니 귀찮고 이게 디카가 가진 또 하나의 넘어야 할 산인가 봅니다.

    2012.08.25 16: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깽알신랑

    토스님이 추천해주셨던 책 한참 탐독하다가 신규현장 들어오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먼지만..
    ㅡ.ㅡ;

    2012.08.25 2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아리바리

    처음 스크롤을 내렸을 때 무슨 추상화인 줄 알았습니다ㅎㅎ 후보정에는 그런 재미도 있군요! 마냥 작업(혹은 양이 많을 때 노가다)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신선하네요ㅎㅎ

    2013.01.20 2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게 있어 후보정은, 그리고 사진은 하나의 아주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과제가 주어지고...이를 해결해 나가는 일종의 어드벤쳐 혹은 RPG 퍼즐게임같은거죠.
      그러니 재미가 있고, 그러니 노가다를 노가다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13.01.21 08:4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