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1.07.29 08:27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320sec | F/8.0 | -1.00 EV | 24.0mm | ISO-100 | Off Compulsory



거의 대부분의 사진책, 사진강좌등이 초보분들을 상대로 풍경사진을 이야기할때

마치 절대의 원칙인듯 가르쳐주는 한가지가 있으니 그게 바로 풍경사진 찍을때는 조리개를 조여야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미국의 저 유명한 사진사이자 F64클럽의 창립자인 안셀아담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분들일수록

조리개 안조인 풍경사진은 기본부터 틀려먹은 잘못찍은 사진으로 치부하기도 하더군요.


그때문인지 절대다수의 초보분들은 전혀, 아무런 의심없이, 또 아무런 생각없이 풍경사진 찍을때 조리개를 조입니다.

심지어는 조리개 조여 찍으면 고수고 열고 찍으면 기본도 모르는 하수라고까지 가르치는 고수분들도 계십니다.


과연 풍경사진 찍을땐 조리개를 조여야만 하는걸까요?

풍경사진 찍으며 조리개를 조이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1. 사진이 선명해진다 - 회절이 생기지 않을만큼 적절히(F값 8~11전후) 조리개를 조이고 찍으면

각 렌즈들의 해상력 성능이 최대한 발휘되면서 사진이 선명해지고 쨍한 맛이 살아납니다.


2. 주변부광량저하, 주변부화질저하, 비네팅등이 사라지면서 깔끔한 사진이 나옵니다.


3. 야경의 경우 조리개를 적당히 조이면 광원들에 대해 멋진 빛갈라짐이 생겨나 야경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오호! 듣고보니 그럴듯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저는 꼬일대로 꼬인 인간이라 다른 사람들이 "이건 절대 진리야"라고 입을 모아 말해도

절대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실제로 제가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이런생각 저런생각 해본끝에

그 절대진리의 장점은 받아들이되, 제가 원하는 그림을 얻기 위해서라면 절대진리라 해도 헌신발처럼 간단히 버릴수 있습니다.


일단 오늘 포스팅의 주제로 돌아가서..

문제가 되는건..위에 적은 장점중 2번입니다. 주변부광량저하, 비네팅이 사라진다는것....

저는 여기서 글을 보시는 분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주변부광량저하와 비네팅이라는게 꼭 나쁘기만 한걸까요?



제가 제일 위에 올린 사진을 다시 한번 봐주시기 바랍니다.

F2.8 S1/2500 = F4 F S1/1250 = F5.6 S1/625 = F8 S1/312.5 (실촬영값은 S1/320)


두 사진은 사실상 등가노출로 촬영된 사진입니다. 그것도 같은렌즈, 같은 화각으로요.

하지만 두 사진은 한눈에 보아도 차이가 납니다.


조리개를 연 사진쪽이 더 푸르른 하늘, 뭔가 주변부로 갈수록 더 파란 하늘을 보여주고 있다는 거죠.

위에 말씀드린 "렌즈 조리개를 개방했을때 발생하는 주변부광량저하, 비네팅"이 푸른하늘의 파란색을 더 강조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반면 사진사이즈를 웹에 올리는 이정도로 줄여놓으면, 조리개를 조여서 얻는 선명함, 쨍함은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됩니다.

대형인화를 한다거나 하면 모를까, 일상적인 소형인화나 웹에서의 포스팅을 목적으로 한다면 1번장점은 거의 사라지고 오히려 2번을 포기함으로서

얻을수 있는 멋진 그림을 조리개를 조임으로서 놓치게 되버리는 맹점을 낳고 있다는거죠.


아니 생각해보세요.

조리개 열고 찍으면 파란 하늘 더 맛깔나는 파란색으로 찍을 수 있는데

남들이 무조건 조리개 조이고 풍경찍으라고 했다 해서 보이지도 않는 선명함의 차이때문에 맛깔나는 분위기를 버린다고요??



제가 던지고 싶은 질문이 바로 그것입니다.

풍경사진 찍을때, 일반적으로 조리개를 조여주는편이 나은 경우가 많은건 사실입니다만

무엇보다도 우선되는것은 찍는 사람이 어떤 그림을 얻기를 원했느냐라는 것입니다.

조리개를 조였을때 만들어질 그림의 차이, 조리개를 열었을때 만들어질 그림의 차이를 명확하게 알고

경우와 때에 따라 열고도 찍고 조이고도 찍어야 하는것인데

조이는것만이 마치 절대진리인양 무조건 따라하는 동안에는 ..절대 사진사로서 한발 더 나아갈 수가 없다고 말이죠.


Canon | Canon EOS 5D | 1/800sec | F/8.0 | -1.33 EV | 24.0mm | ISO-100 | Off Compulsory



객체가 선명한 쪽이 사진의 맛이 더 살아난다면, 기꺼이 이렇게 조이고 찍어야 할 것이며...




Canon | Canon EOS 5D | 1/400sec | F/1.4 | +0.33 EV | 50.0mm | ISO-1600 | Off Compulsory


객체가 덜 선명할지라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설령 풍경사진의 정석이 저감도, 높은 F값이라 할지언정 고감도도 팍팍 쓰고 조리개도 활짝 열고 해야합니다.

이런사진은 조리개를 조이고 찍었다면 절-대로 얻을 수 없는 한장이거든요.

저는 저물어가는 하늘의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과 개선문이 어울어지는 한장을 원했지, 그저 개선문이 선명하기만 한 한장을 원하게 아니니까요.

그 결과 노이즈만땅에(사실은 노이즈가 너무 적어 노이즈를 억지로 더 넣었습니다.) 선명하지도 않은 사진이 나왔지만 저는 만족합니다.

저게 바로 제가 찍기를 원했던 그림이니까요.



무조건 다른사람의 말 - 설사 그사람이 프로사진사 할아버지라 할지라도 - 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생각하세요. 스스로.

자기가 어떤 그림을 원하는지. 그 그림을 얻기위해서라면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정석과 기본은 중요한 것이지만

거기에 얽매이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하는 것만큼은 절대로 피해야 할 것입니다.


그 한마디가 문득 하고싶어져 포스팅하네요....;;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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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감사드립니다.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구독하고 있습니다.

    2011.07.30 07: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찬이아빠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야 한발 나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바빠지신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가끔 한번씩 포스팅해주시면...... ㅎㅎㅎ

    2011.07.30 12: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맞아융~ 따라해보는건 좋지만 따라쟁이가 되면 안되죠... ㅎㅎ

    2011.07.31 20: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직은 햇병아리라 잘이해되지는 않지만 제사진을 찍게되는 시점이 이글이 생각날것 같습니다

    2011.07.31 2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여유찾기

    어떤 사진을 원하는 것인지 먼저 머리속에 그려보는 것이 늘 중요하지요,,,
    근데 실제 상황속에는 왜 이리 생각없이 찍어대는지,,,

    2011.08.01 0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깽알신랑

    아직 갈길이 먼 저로선 그저 한숨만... 역시 저 높은 곳에 계시는군요... ㅡ.ㅡ;

    2011.08.02 12: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관우수아파파

    오늘도 역시 잘 보고 갑니다. 정말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ㅠ

    2011.08.11 09: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사진공부하러왔습니다.
    한장씩만 보고 잠깐잠깐 와서 봐도
    도움이 되는 느낌이네요.
    많이 배우겠습니다.
    노펫.

    2011.09.15 1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한솔쓰

    꼭 그런것만은 아닙니다.

    중상급의 렌즈의 경우에는 그런경우가 덜하나

    저가의 렌즈의 경우에는 최대개방시 소프트한 사진이 나오기도 합니다.

    특히 최대개방에서 최대 초점거리에서 그런경우가 발생하는 상황이 생기지요.

    물런 광각계열보다는 망원계열이 그런 경향이 강할 수 밖에 없지마는

    실제 대형 사이즈 인화시 최대개방과 조리개 조여서 찍은 결과물을 비교해 보면 잘 드러나기도 합니다.

    작은 사이즈 인화나 인터넷에 올리는 정도라면야... 그닥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요... ^^

    2011.09.22 0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한솔쓰

    노이즈의 경우에는 필름 흑백을 찍던 입장으로는 매우 자연스러웠는데요...

    디카로 넘어오면서 노이즈를 문제점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전 솔직히 밴딩 노이즈만 아니면 괜찮다고 보는 편입니다...

    제 카메라는 구형이라 밴딩이 심해서리;;;

    그래도 못바꾸는 이유는 손에 익고 불편해도 보여주는 사진들이 너무 좋아서입니다...

    아직 장비를 바꿀정도로... 이녀석을 극한까지 쓰지도 못했고요...

    여하튼 400 흑백을 아직도 롤로 구입해서 쓰는 제게 노이즈란...

    그것도 사진입니다... 노이즈 없는 400흑백은 믿음이 안가요... ㅋㅋ

    사진 잘 감상하고 갑니다. ^^

    2011.09.22 01: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암스7101

    ㅎㅎ 전 또렷한것을 소프트하게 만들순 있어도 소프트한것을 또렷하게 만들수 없다 ... 라는 생각때문에
    어지간해서는 한스탑 조이고 찍게 되더라구요..ㅎ

    2011.11.04 04: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i9nature

    ^^ 너무 똑부러지는 이야기만하셔서
    너무나 불편한 진실이라서 오해를 살수도있겟어요. 저야 백프로 동감하고이해하는편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바둑의 빈삼각은 절대 두지않는다라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일본기사들은 거의 모양을 중요시해서 이원칙을 지키는편이죠. 하지만 한국기사들은 상황에따라 빈삼각도 그냥 스스럼없이 둘때도많죠.

    그때문에 바둑의 강국이엿던 일본은 이제 중국,한국에 밀려 한참 한수아래가 되버렷죠.
    정석을 금과옥조처럼 지키되 그 정석을 과감히 버릴줄도 알아야 한다는것... 사진뿐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많이 찾을수있는것같습니다.
    좋은글 항상 잘봅니다. 감사합니다

    2012.02.23 15: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JayNam

    음...이제 갓 제대로 배워보려는 입장에서 일단 따라하며 다 배워보자 라 생각하고 이리저리 공부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이런점은 조심해야겠네요. 제 스스로 납득할만큼은 따라하되 스스로 길을 개척해라~~라는 느낌인거같아 앞으로 배움에있어서 경계할 자세가 필요하다는걸 다시금 깨닭게 되었습니다. 고마워요 선배님 :D

    2012.06.30 12: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고보기

    좋은글 고맙습니다
    많이 배워갑니다.

    2014.02.12 14: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항상 좋은 글 보고 많이 배우고있습니다.

    페이스북은 팔로잉만 해놨더니 댓글이 안써져서 블로그에 감사인사남겨요~

    감사합니당

    2014.08.23 11: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2011

    2011년도에 벌써 이런 좋은 설명을 남기셨군요.
    너무 좋은 설명이네요. 참고해야 겠네요.

    2015.01.24 2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좋은 글로 사진을 입문하게 됬네요
    감사합니다. 주관을 가져야겠어요

    2016.01.26 05: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쵸코등대

    이 양반 제대로 된 친구구마

    2017.11.01 0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쵸코등대

    헐...... 마루토스 님이셨네 ㄷㄷㄷ;;;

    2017.11.01 0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구마

    정말 좋은 글입니다. ㅠㅠ

    2018.06.24 1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