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1.04.27 11:28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1000sec | F/2.0 | +0.33 EV | 50.0mm | ISO-100 | Off Compulsory



실로 많은 분들이 DSLR을 고려하고 또 구매하시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

DSLR이 소위 말하는 똑딱이 카메라와 가장 다른점 하나....그건 바로 아웃포커싱일겁니다.


유효심도치가 낮은 렌즈(한마디로 F값이 적은 렌즈)와 커다란 센서의 합작품으로서 가능해지는 이 아웃포커싱은

DSLR초보분들이 장비를 구매할때 가장 큰 판단기준중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얼마나 큰 판단기준이냐면 "85미리 단렌즈랑 70-200줌렌즈랑 어느게 더 아웃포커싱 잘되요?" 같은 말도 안되는 질문을 할 정도죠.

위 질문이 왜 말도 안되냐면..아웃포커싱의 4대조건중 2개만 놓고 비교를 하려 드니 말이 안된다는겁니다.


잠깐 본론들어가기전에 짚어본다면 아웃포커싱의 4대조건은

1. 카메라와 피사체 거리가 가까울수록

2. 피사체와 배경이 멀수록

3. 유효조리개수치(F값)이 낮을수록

4. 렌즈의 초점거리가 길수록


이 네가지입니다. 근데 거리는 생각안하고 3,4번만 놓고 어느게 잘되냐고 하면 그건 말이 안되죠.

거리가 가까우면 조리개가 이기고 거리가 멀면 망원이 이기는걸요. -_-;;



그러나 제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건 단순히 아웃포커싱이 잘되고 안되고를 떠나

많은 초보분들이 아웃포커싱에도 크게 2가지 종류가 있다는걸 모르신다는 점을 짚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여기 두가지 아웃포커싱된 사진이 있습니다.

이 두 사진의 차이점을 이렇게 각각 놓고 비교해보면 한눈에 파악이 되실건데요.....



첫번째 사진은 착란원(객체가 뭉개지며 발생하는 그 윤곽선)이 어느정도 유지가 되면서 서로 겹쳐

독특한 느낌의 아웃포커싱이 발생한 사진입니다. 대신 착란원들이 겹쳐 좀 현란하고 산만하게 느껴질수도 있죠.


이것이 망원화각보다도 아주 밝은 조리개로 사진을 찍을때 흔히 발생하는 아웃포커싱입니다.

F1.2렌즈라던가 F1.4, F1.8렌즈들을 최대개방하여 사진을 찍으면 이처럼 착란원이 유지되면서 어느정도 배경이 식별가능한, 그런 아웃포커싱사진이 나옵니다.



두번째 사진은 순전히 망원으로 아웃포커싱을 시킬때의 느낌이 저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시다시피 착란원이 유지가 안되면서 완연히 나무가지와 꽃잎들이 그 형태를 완전히 무너뜨려 말 그대로 지우개로 지운듯한 아웃포커싱이 발생하죠.

그결과 객체가 구분되지 않는 대신 만약 저기에 주피사체가 따로 있다면 첫번째 사진에 비해 배경이 더 죽어주면서 피사체는 띄워주는 사진이 나오겠죠.



어느게 더 낫고, 어느게 더 못하다....이런게 아닙니다.

착란원이 유지되는게 더 예쁘다 느낄 분도 계시고, 그냥 뭉개지면 장땡인 분들도 계실겁니다.


저 둘은 그렇게 그냥 서로 "다를"뿐이지....좋고 나쁜게 아니거든요.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6400sec | F/2.8 | +0.33 EV | 170.0mm | ISO-800 | Off Compulsory


이런것도 전형적인 망원화각 뭉개기 아웃포커싱입니다.

제 아들은 선명하게 부각되고 배경은 착란원을 유지못하면서 완연히 지워지죠.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400sec | F/1.4 | +0.33 EV | 50.0mm | ISO-100 | Off Compulsory


그리고 반대로 이건 밝은 조리개의 렌즈를 써서 아웃포커싱 시킨 사진입니다.

배경이 뭉개지면서도 끝까지 착란원이 유지되며 서로 겹쳐지는것이 구분이 되실겁니다.

그 결과 어느정도 거리의 풍경이 살아있어 독특한 느낌이 더해지는 대신 산만한 느낌도 같이 들 수 있죠.




이처럼 두가지 아웃포커싱이 존재하는데도

자세히 관찰하고 또 경험하며 느껴보지 않은 분들은.....이런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어느게 아웃포커싱 더 되고 안되고.....어느게 더 선명하고 안하고....이런걸 기준으로 렌즈를 고르려 하시죠.

솔직히 좀 안타까운 노릇입니다.


예를 들면 꽃잎이 휘날릴때 그저 배경지우기만 하는 망원으로 아웃포커싱 시키면..꽃잎의 느낌이 착란원이 무너지면서 그 느낌을 살려내지 못합니다.

반면에 배경이 상당히 산만한데 조리개로만 아웃포커싱시키려 들면 산만한 배경때문에 주제가 드러나지 않기 쉽습니다.


이런것조차도 구분해가며 장비를 선택하셔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고수분들이 어떤 렌즈를 고를때의 판단기준이랑..초보분들이 렌즈를 고를때 판단기준중 가장 큰 차이점이 뭔지 아시나요?


고수분들은 "핀이 맞지 않은, 아웃포커싱 영역이 아름다운 렌즈"를 찾아 헤매이시는 반면

초보분들은 "핀맞은 부분 킹왕짱 선명하고 아웃포커싱은 무조건 잘되는 렌즈"를 찾아 헤매입니다.


아직 핀이 맞지 않은 부분의 아름다움을 구분할 눈, 그정도의 내공을 쌓지 못하셔서 당장 눈에 띄는 현미경같은 선명함만 추구하시는거죠...



소위 구시대의 명렌즈라 불리우는 헬리오스, 라이카, 칼짜이즈 렌즈등등...이런 렌즈들은 솔직히 선명함에선 요즘나오는 렌즈들의 발치에도 못미칩니다.

하지만 이 렌즈들의 핀맞지 않은, 아웃포커싱영역의 아름다움이란 최신예렌즈들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예제사진을 따로 드리진 못하지만 사실은 제 3의 아웃포커싱이 존재합니다.



극히 밝은 조리개를 지닌, 그러면서도 충분히 망원인 렌즈들에 의한 아웃포커싱이죠.

소위 85.2, 85.4, 135/2, 200.8같은 렌즈들이 해당되는데


이 렌즈들은 조리개에 의한 착란원이 유지되는 아웃포커싱에 망원화각에 의한 지우개 효과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정말 그 렌즈들이 아니면 도저히 만들어낼 수 없는 유니크하고 독특한 이미지의 아웃포커싱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핀맞은 부분은 또 얼마나 선명한지 그 아웃포커싱에 칼같은 선예도가 더해지면서 비정상적이라 할만한 독특한느낌,

소위 공간감있는 사진을 만들어냅니다. (흔히 말하는 공간감있는 사진이란 절대 배경이 지우개로 지운듯한 사진이 절대 아닙니다. 착란원이 유지되야 합니다.)

캐논의 경우 만투, 대포같은 렌즈들의 명성은 바로 이런연유에서 비롯된거죠.



그저 무작정 아웃포커싱 잘되는 렌즈만 찾지 마시고


아웃포커싱에도 종류가 있고, 그중 어떤느낌이 더 자신이 선호하는 느낌인지를 안 연후에..

가장 자기가 원하는 이미지를 뽑아줄것같은 그런 렌즈를 고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원래는 이런주제에 대해 쓰는걸 그리 즐기지 않지만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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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블루빛유혹

    저도 단순히 아웃포커싱은 배경날림이다 라고만 알았지.. 저런 차이점이 있는지 몰랐네요..

    그리고 글의 마지막 부분과 댓글에서 보았듯이 각 렌즈마다 배경 번짐의 모양과 느낌이 틀리다니.. 너무나 신기합니다.

    저도 제가 어떤것을 좋아할지 궁금합니다..

    많이 찍어보고 느껴봐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1.08.24 12: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코메디

    오늘도 또 하나 배워 갑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2011.10.04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Pantolix

    선배님 덕분에 요즘 많은걸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하신 핀 맞은 부분, 핀 안맞은 부분이 어떤 뜻인가요?

    2012.01.28 0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Pantolix

    음... 제 질문이 잘못되었네요 ㅋㅋ;;
    정확히 핀의 뜻을 잘 몰라 던진 질문이였습니다.
    포커스 = 핀이라고 이해하면 되나요?

    2012.02.07 03: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정연ㅋ

    아 머릿속으로만 떠돌던것을 잘 정리해주셧네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다~ 감사합니다..

    2012.05.18 1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이광수

    아웃포커싱의 개념과 종류에 대해 너무나 알기쉽고 상세하게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06.01 17: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엑쓰맨

    마음에 새겨지는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12.07.03 03: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덕구엄마

    전 망원렌즈 아웃포커싱이 맘에 드는 걸 보니, 망원을 사야겠네요. 친절하고 알기 쉬운 예제 설명 감사합니다. 큰 도움.~

    2012.10.15 23: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행인

    헬리오스 5만원에 팔길래 구매해서 쓰고있는데요
    정말 뭔가 다르게 끌려요.
    16-35엘렌즈도 있는데,
    헬리오스의 그 독특한 느낌이 어디서 나는건지 모르겠네요
    그게 왜 끌리는지는 둘째치구 ㅜㅜ

    2012.11.13 1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게 왜 다른가는 상면만곡과 자이델의 5수차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겠죠.
      광학적 결함이 오히려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것이 렌즈의 신기한 점같아요.

      2012.11.13 13:23 신고 [ ADDR : EDIT/ DEL ]
  11. 행인

    아 ㅎㅎ 헬리오스렌즈가 유난히 상면만곡이 심한 렌즈인가요 ㅎㅎ
    전 주변부광량저하탓으로 생각했는데,
    그럼 유난히 상면이 휘어져 있어서 가장자리에 흐림이 나타나는거군요!
    조흥ㄴ거 배우고 갑니다

    2012.11.13 15: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리망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제 카메라 취미좀 가져보려는 사람입니다.
    설명을 참 알기쉽게 해주셔서 글 전체적으로 쭉 읽어보려구요.
    특별히 순서같은건 없이 무작위로 읽어도 될까요?

    2013.03.12 19: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예나아부이

    너무 감사합니다. ^^
    아웃포커싱때문에 미러리스 구입한 1ㅅ입니다..^^;;
    왜 원하던 사진이 안나오는지 이제 알겠네요..^^

    2013.04.25 17: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카우

    햐.. 가려운곳을 긁어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정주행중인데.. ^^

    이것저것 렌즈를 써봤지만 구형 50.4로 찍었을때.. 같은 조리개수치에 같은 거리에 같은 피사체, 같은 배경이어도..

    이게 왜 틀려질까 많이 생각했는데.. 가려운데를 쏙 긁어주시네요 ^^

    2013.10.12 2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김유정

    설명해 주신 아웃포커싱 결과물의 특징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글로 읽고나니 머리에 정립이 되었습니다. 제3의 아웃포커싱도 이해가 됩니다. 멋진 강좌 잘 읽었습니다~ ^^

    2014.03.01 05: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비밀댓글입니다

    2015.12.19 11:33 [ ADDR : EDIT/ DEL : REPLY ]
  17. 자일리톨

    설명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글 읽고 나서 궁금한점이 있는데요, 아웃포커싱 4대조건 중 1번과 4번을 어떻게 조화롭게 조절해야 하나요? 4번 초점거리를 길게해서 인물이 적당한 사이즈로 나오게 하려면, 1번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의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지 않나요? 정말 잘 몰라서 여쭈어 봅니다. ㅎㅎ^^

    2015.12.19 11: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이즈에 달렸지만 이 글은 일단 아웃포커싱의 정도와 조건에 대해서 논하고 있기 때문에 뭐....초점거리가 "적당히 길어진 만큼" 적당한 사이즈로 나오게 하려면 "적당히 멀어지"게 되는건 맞습니다. 그걸 어떻게 조화롭게 조절해야 하냐고 제게 물으시면 제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왜냐면 조화에 정답은 없잖아요. (.......)

      2015.12.19 20:29 신고 [ ADDR : EDIT/ DEL ]
  18. 그리서 만투만투 하는군요! 그렇담 85.4 팔식이도 피사체는 선명하되 밝은 조리개로 착란원은 유지되면서 공간감 았는 사진이.가는하겠군요!!

    2016.04.02 17: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캐논사랑

    정말 마루토스님의 강좌는 언제 봐도 배울점이 많습니다.
    저역시도 사진을 업으로 하고 있지만 가끔 잊어버리는 것이 기본으로 돌아가야하는 것을
    잊곤하는데 마루토스님은 기본에 충실한 프로라고 말하고 싶네요.
    특히 위에 말씀하신 고수와 초보의 비유는 저자신도 다시 생각하게하는 아주 멋진 멘트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16.04.12 23: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이동인

    댓글부터 씁니다. 즐기지 않으시는 글이라기엔 요점이 참 잘 와닿습니다. 알아도 아는게 아닌 초보적 잡지식을 좋은 글 한편으로 정리하고 갑니다. 잘배웠습니다. 앞으로도 글 많이 써주셨으면 합니디.

    2016.09.18 23: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손님

    이 포스팅 덕분에 아웃포커싱에 두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그런데 수식을 이용하여 정확하게 계산해보니, 그 차이점은 착란원의 크기가 너무 심하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피사체와 배경이 같은 거리, 같은 조건에 있다고 가정할 때, 170mm F/2.8의 유효렌즈구경은 50mm F/1.4의 두 배 정도이고, 착란원 직경은 5.78배 큽니다. 면적으로 하면 33배정도 큽니다. 그러다보니, 50mm 사진에서는 착란원이 작아서 적당히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고, 170mm에서는 지우개로 지운 것처럼 완전히 뭉개진 것이죠. F/2.8 100mm 망원을 쓰면, 유효렌즈구경은 비슷해지고, 착란원의 직경은 50mm보다 2배, 넓이는 4배가 되서 여전히 뭉개짐이 크지만, 170mm만큼은 안되겠군요.

    어쨌든 결론은 블로거님 말씀처럼 표준화각 또는 광각쪽으로 가면서 밝은 렌즈를 사용하여 아웃포커싱을 하는 것이 착란원을 적당히 살리는 독특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7.05.23 0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음...사실 제 설명도 정확하지는 않고 그냥 대략적 경향이 이렇다 하는 정도로 받아들여주시는게 좋다 봅니다.
      일례로 착란원의 크기만큼이나 착란원의 경계선 유지 성향도 렌즈 마다마다의 특성이거든요.
      별도의 분석을 통한 접근방식은 아주 훌륭하십니다.모든 분들이 이러셔야 하는데;;

      2017.05.23 10:2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