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1.01.27 08:58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1/160sec | F/2.8 | +0.67 EV | 200.0mm | ISO-2000 | Off Compulsory


사진은 여러 취미생활중 한가지입니다.


애초에 취미란 무엇인가? 여가시간을 활용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여 만족을 얻고

즐거워하며 한발 더 나아가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비생산적 활동을 뜻합니다.


그리고...취미로 얻는 만족은 평등합니다. 취미니까 당연하죠.

더 잘하건 더 못하건...그런거 사실 별로 상관없습니다.


취미는 대게 자기가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달려있으며, 그로 인해 얼마나 즐거워하고 얼마나 행복해 하느냐가

성공적인 취미인가 아닌가를 판가름하는 유일한 요소입니다.


많은 분들이, 장비병환자 운운하며 비싼 장비 보유하고 갈아치우는 분들을 매도하고,

반대로 저렴한 장비로 탄성이 나오는 멋진 사진찍는 분들을 고수라 치켜세우며 추종합니다.


이것은 얼핏 생각하면 타당할듯,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는 행위입니다.


장비를 보유하는 것 자체가 만족감을 준다면?

돈이 좀 많이 들어도 이런 장비 샀다 팔고 저런 장비 샀다 팔고 하는 행위 자체가 즐겁다면?

혹은 아예 사진 장비들을 콜렉팅하는것이 자기에게 행복감을 준다면?

그것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취미생활입니다. 남에게 장비병환자니 어쩌니 하는 소리 들어야 할 이유 절대 없습니다.



장비를 좋아하건, 사진보는걸 좋아하건, 사진 찍는걸 좋아하건, 사진 보정하는걸 좋아하건,

사진은 안찍고 노가리만 까는걸 좋아하건, 장비의 우열을 논하며 좋아하건, 장비의 성능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며 좋아하건,


그 모든것은 그분들 각자 나름대로 "즐거움"과 "만족" 및 "행복"을 추구하는 행위이며

거기에 우열같은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취미라 할지라도, 취미를 통해 즐거움을, 만족을, 그리고 행복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볼때..

이는 모두 평등합니다.


"저사람은 똑딱이로 멋진 사진 찍으니 훌륭하고, 저사람은 몇천만원짜리 장비로 모델 벗은거나 찍으니 한심하다"...


"저인간은 사진은 안찍고 맨 장비가 이러쿵 저러쿵 입만 놀린다"


"사진은 안찍고 장비만 갈아치우는 저치는 장비병환자고 보급기로 멋진 풍경사진 찍는 이분은 위대한 사진사"


이런 논리는 그래서 일견 타당해보이지만

사실은 근본적으로 "취미"라는 것의 본질을 이해 못하고 나오는 헛소리가 되는 것입니다.


 장비병 환자가 어쩌고 저쩌고 수도 없이 반복되는 이유도 아마 그래서일겁니다.


사진기로 멋진 사진 찍으면 물론 좋기야 합니다만,

근본적으로 취미생활이 꼭 예술적, 생산적,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준이 높아야 할 필요는 전혀 없는것입니다.


그저 즐기면 됩니다. 오직 그것만이 취미생활에게 요구되는 단 한가지입니다. 실력이 아니라 말이죠.


자기가 이해 못하겠다고 해서 틀리다고, 잘못된것이라고 단정하지 않는 풍토가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이치에서 저는 사실 사진보다 오히려 이런 글 쓰는게 취미인건지도 모릅니다 ㅠㅠ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ㅋㅋㅋ 비싼 카메라 사놓고 그것 밖에 못 찍었냐? 라고 들으면..참 씁쓸 합니다.

    2011.01.27 09:40 [ ADDR : EDIT/ DEL : REPLY ]
  2. 자기만 만족하면 그만이죠... ^^

    2011.01.27 18:48 [ ADDR : EDIT/ DEL : REPLY ]
  3. 민지아빠

    저는 늘 장비는 필요에 의해서 혹은 궁금해서 구입한다고만 생각했지
    왜 저 장비로 저것밖에....어떻게 저 장비로 저렇게!!
    요런 생각은 안해본 것 같네요 ㅋㅋㅋㅋ 제가 무시하는 순간 혹은 제가 상대를 조롱하는 순간
    저도 누군가에게 무시당하고 조롱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즐기면 상대도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까요? ㅎㅎ 오늘도 답글로 또 뻘소리 쓰고 갑니다. ㅜㅜ

    2011.01.27 20:46 [ ADDR : EDIT/ DEL : REPLY ]
  4. 입병준

    언제나옳으신 말씀입니다 타인의 기분 자체를 인정해주며 살아가는 풍토가 조금은 아쉬운
    상황입니다만 그러나 단한가지의 부류 이런사람은 좀 그렇지않을까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사진이좋아 열심히 취미생활하는 사람들앞에
    그저 고가의 장비자체만 자랑을 일삼는 사람 ......

    2011.01.28 12:32 [ ADDR : EDIT/ DEL : REPLY ]
  5. 오.....

    장비병? 과 관련된 포스팅 하나 했는데,

    이 포스팅을 보니 여러 생각이 드네요.

    2011.01.28 13: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Kingswinter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사진과 취미에 대해 멋진 철학을 갖고 계시는군요.

    2011.02.10 07:14 [ ADDR : EDIT/ DEL : REPLY ]
  7. 황상연

    다양성
    이거만. 고려하면 될듯
    자기중심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합니다

    2011.02.10 21:55 [ ADDR : EDIT/ DEL : REPLY ]
  8. 취미는 즐기면 되는거지요~^^
    역시 가슴에 와닿는 말씀(글)입니다~*

    2011.02.23 18:20 [ ADDR : EDIT/ DEL : REPLY ]
  9. 파랑눈물

    정말 좋은 의견 이세여....

    2011.02.24 10:16 [ ADDR : EDIT/ DEL : REPLY ]
  10. 조용현입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지만
    한때 필름사진사들이 디카사진사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지요;
    그것과는 다른 맥락이겠지요?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장비를 운운하시는 분들은 언젠가는 느끼실거예요,
    제가 렌즈가 5개정도있는데 팔려고 하니 힘듭니다.
    잘쓰진 않아도 그간 정이 많이 들었나 봅니다.
    망원을 알아보고있는데 폴라망원단렌즈를 알아보려구여;
    그럼 이만...

    2011.04.08 19:36 [ ADDR : EDIT/ DEL : REPLY ]
  11. 웃음해적

    ㅋㅋㅋ 제일 마지막 문구에 분위기 파악못하고 빵 터졌습니다.
    우연히 님의 울타리에 들어와 눈물 훔쳐내며 눈팅만 하려다 참다참다 도저히 못참고 흔적 남깁니다.
    여러 글들을 보며 많은 느낌 받았습니다.
    님은 이미 (겸손하신) 고수열에 계신듯 합니다. 저는 사진 외에 어떤것들을 느꼈고 느낀바 표현해드리고 싶지만 힘드네요
    님은 곧 찬란한 빛과 함께 해탈하시리라 믿습니다.^^
    님의 좋은글에 기분이 좋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출사시 계속 시행착오중인 하수중에 하수/ 내공이 바닥을 기는 저 이지만 이러다보면 언젠가는 자동으로 해탈하리라 믿음같고 오늘도 저곳으로 갑니다

    2011.05.16 19:33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정말 재미있네요

    정말 재미 있네요.
    지난달에 카메라 구입해서 취미생활을 시작했는데, 집사람이 자기가 찍는 디카보다 못하다고 갈굽니다. 이런...

    왜 샀냐고, 또 이런 저런 장비 필요하다고 하면, 돈이 남아 도냐고...

    요 며칠 물심양면으로 잘 해줬더니 조용합니다

    2011.06.16 08:44 [ ADDR : EDIT/ DEL : REPLY ]
  13. 지나가는사람

    장비병 환자라고 까는것도 다양성이니 존중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2011.06.26 01:50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이빛나파파

    공감가는 글이네요.
    저도 사진 잘찍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만 앞서는데
    정말 취미라면 즐길줄 알아야 할것 같아요 ㅎㅎ

    2013.03.04 08:3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