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0.11.08 08:23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80sec | F/2.8 | 0.00 EV | 70.0mm | ISO-400 | Off Compulsory


다른 사람이 올린 사진을 보는 방법..

의외로 그걸 제대로 아시는 분이 별로 없다는 생각을 요즘 합니다.



하긴. 학교에서 미술 가르칠때도 나무를 보는 법만 가르쳤지, 숲을 보는 법은 안가르쳐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누가 그렸고, 무슨 기법을 썼고, 어떤 파에 속하고...이런거 외우게 하는데 급급하지,

작품 그 자체가 왜 아름다운지 가르쳐주는 선생 저도 못만나봤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다른 분들 올리신 사진에서

가만 보면 숲은 안보고 다들 나무만 보십니다.


배경이 얼마나 날라갔는지

선예도가 얼마나 선명한지

피부톤이 어느정도 부드러운지

암부에 노이즈가 얼마나 있는지

화이트홀이 있는지 없는지...



모처럼 다른 분이 찍어 올리신 사진에서

그분이 그 사진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 표현하고자 하는 바,

그리고 그 사진 전체의 큰 분위기...이런 숲을 보려 하지 않고요.




나무를 보지 말란 말은 저도 안합니다.

그러나 나무를 보는건 가급적 숲 전체를 다 본 다음이어야 합니다.


사진 전체를 온전히 보고 이해하고 나서

그 사진 찍으신 분의 자잘한 테크닉을 훔쳐 배우기 위해서요.



아이캐치로 보건데 조명이 몇개인지

반사판의 위치는 어디였는지

시선처리와 크로핑을 통한 구도정리는 어떤지

피부톤과 전체 노출은 어떻게 보정되었을지

붉은색이 이렇게 표현되었으니 커브를 어떻게 조정했을런지

전체의 색조로 보건데 색온도를 일부러 높여 잡았을런지..


숲을 본 다음

그 숲을 구성하는 나무 하나 하나를 세심하게 보며 그걸 훔쳐 배우는거, 그건 절대 나쁜게 아닙니다.



하지만 나무만 보고 숲을 안보는건 문제가 좀 있다는 거죠.

물론 나무를 볼지 숲을 볼지는 온전히 보는 분들 맘에 달린거고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어찌보면 스스로를 보이지 않는 창살속에 가두는 행위가 아닐까 싶어서 말입니다.





그리고 찍는 사람에게도 역시 비슷한 역량이 요구됩니다.

설령 보는 분들이 숲만 보시는, 숲을 보실줄 아시는 그런 분들이라 할지라도

찍는 사람은 숲 전체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나무 하나 하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대충 아무렇게나 찍어놓고는 사람들에게 "와..숲을 보라는데 나무만 갖고 태클거는 못난것들.." 하면

이건 찍은 사람의 역량에도 분명히 문제가 있는거거든요....


진정 제대로 숲을 담되 나무 하나하나에 세세한 신경을 써 숲 전체의 표현력을 극대화 했다면

보는 사람들은 저절로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게 되어있습니다.

어찌보면 그것이 고수의 역량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무릇 사진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진을 바르게 보는 법과

사진을 바르게 담는 법...




그 두가지에 모두 통달해야 비로서

누가 가르쳐 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배우는 단계에 들어서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예술이란건

테크닉은 누군가가 가르쳐줄수 있는거지만

개념과 마인드는 스스로 깨우쳐야 하는 그런거 아닐까 싶거든요.





.....월요일 아침이면 괜히 해보는 뻘소리...

오늘도 해봅니다. -_-;;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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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0.11.08 10:48 [ ADDR : EDIT/ DEL : REPLY ]
  2. 맞는 얘기....
    사진뿐 아니라 어떤분야든 같이 적용이 될듯합니다.
    고수는 아무말이 없지만 하수는 항상 말이 많잖아요....

    근데... 어떻게 하면 숲을 잘볼수 있을까요?
    사진을 이해하는 방법은, 사진을 어떤 마음으로 찍었는지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2010.11.08 15: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민지아빠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그런데 오늘 사진 컨셉은 고독한 남자인가요? 자유를 향한 갈망인가요?

    마쥬니어...오늘 뭔가 모르게 굉장히 쓸쓸해보입니다. ㅎㅎ

    2010.11.08 16: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완전초보

    사진을 바르게 보는 법, 사진을 바르게 담는 법보다 개념부터 담고 싶습니다 ^^ 근데 개념이 그런거죠. 그런데 선배님 dsir로 찍으면 후보정은 안해도 되고 해도 되고 선택인줄 알았습니다 그것도 고수분들이나 하는거지. 이런 생각을 했는데 막상 찍고 보니 후보정 하고 안하고 차이가 확연이 납니다. 사진을 잘 찍어도 후보정이 필수가요? 배울게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거 같아서..

    2010.11.09 09: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후보정에 대해서도 이 블로그에 글 여러번 적었습니다만

      제생각엔 그렇습니다.

      선택은 선택맞다고요.

      다만 한칸 더 위를 보고 싶다면 결국 해야 한다고 봅니다.


      필름시절에는 한칸 더 위를 보려면 암실을 가졌어야 했는데 그보단 낫잖아요;?

      2010.11.09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5. 완전초보

    제가 질문을 하고 몇시간후 질문도 초보같은 질문을 했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2010.11.09 2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로봇태권브라

    5개월 된 초보 아빠진사는

    이제서야 다른분들 사진에 촬영정보를 보고 있네여

    이제 진짜 시작인듯 싶어서 흥분되네여 ^^

    늘 좋은 글로 감동주시는 선배님....

    2010.11.09 2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0.11.13 00:43 [ ADDR : EDIT/ DEL : REPLY ]
    • 빛을 본다..

      적정노출을 안다와 마찬가지로

      그게 뭔말인지 알면 사진에 대해선 어느정도 경지에 오르게 되는 말입지요.

      당연히 설명해 드리는것 자체가 힘듭니다.

      A4지 10장 분량정도로도 못합니다. 자신없습니다...


      빛을 본다는것은 깨우침의 영역이지, 가르침의 영역이 아니거든요.

      그게 쉬우면 모든 사람들이 다 빛을 보는 경지에

      카메라 사고 3일만에 진입하겠죠. -_-;;


      다만 조언을 드린다면

      어떤 테마와 사물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내기 위한

      최적의 빛이 무언가 생각해보신적 있으신지..?



      똑같은 피사체 찍었는데 남 사진은 멋지고

      자기사진은 평이한데 그 차이가 빛에서 오는거란 생각

      해보신적 없으신지..


      자연광, 순간광, 여름해, 겨울노을..

      계절별 시간별 자연광과 인공광은 뭐가 다른지

      깊이 고찰해보신적 있으신지 묻고 싶습니다.

      2010.11.15 09:49 신고 [ ADDR : EDIT/ DEL ]
  8. 비밀댓글입니다

    2010.11.16 00:07 [ ADDR : EDIT/ DEL : REPLY ]
  9. 안드레아

    말씀하신 바 잘 깨닫고 알아 발전하는 모습을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2.11.27 17: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