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0.09.06 08:42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40sec | F/1.4 | +1.00 EV | 50.0mm | ISO-200 | Off Compulsory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자기 카메라를 기변하면서 "색감"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핑계를 듭니다.
 

일단 이 정체불명의 "색감"이라는 단어의 정의 자체는 제껴두고,

그게 과연 수십, 수백만원을 들여 카메라를 기변하면서 드는 이유로 타당할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수차례에 걸쳐 카메라를 기변한 사람입니다만 단 한번도 "색감"이라는 핑계를 대본적은 없습니다.

왜냐면 그건 "아마추어"레벨에서의 카메라 기변이유로서 그다지 설득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 설득력이 없냐고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카메라의 색감이 맘에 들지 않을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카메라 바꾸는게 아니라

맘에 안드는 색감을 맘에 들게 바꾸는 것입니다.


그 첫번째 방법은 RAW촬영과 포토샵같은 후보정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인데 일단 이 글에서는 제껴두죠.

왜냐면, 기변하는 분들이 대는 핑계중엔 이런게 있거든요.

"나는 이 카메라 색감이 맘에 안들지만 귀찮아서 RAW촬영과 후보정도 하기 싫다" 라는거 말입니다.


뭐 너무너무너무너무 귀찮아 수백만원짜리 카메라 사놓고도 RAW촬영이나 후보정 하기 귀찮다고 하는것 자체는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습니다. 그거 실제로 꽤 귀찮은거 맞기도 하고, 아마추어가 어떻게 사진생활 하건 그사람 맘이니까요.


그럼 그거 말고 두번째 방법은 없느냐?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쉽고 간편해서 도저히 귀찮다는 핑계를 댈 수 없을만큼 간단한 방법이 말이죠.


모든 카메라에는 색감을 조정할 수 있는 몇가지 세팅이 반드시 주어집니다.


그중 첫째가 화이트밸런스죠. 이거 하나만으로도 색감이 엄청나게 변화합니다.

굳이 RAW촬영을 하지 않더라도, 빛을 보고 상황을 보고 거기 맞는 화밸을 선택해서 JPG촬영하는것만으로도

색감은 카메라 자동에 맞겨놓는거랑은 천지차이가 나게 바뀝니다.


둘째로 중급기 이상의 DSLR에서는 화이트밸런스에 색밸런스를 세세하게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붉은색 튀는게 싫으면 낮추고, 푸른끼 모자른게 싫으면 늘릴수 있는 방법이 주어져 있단 소립니다.


세째로, 각 카메라브랜드들마다 픽쳐스타일이니 뭐니 해서 자체적으로 불특정다수를 만족시키기 위한 몇가지 세팅을 기본제공합니다.

게다가 그 스타일을 다시 또 자기 입맛에 맞게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에디터까지 주어지며

그게 귀찮으면 그 세팅에서 컨트라스트, 채도, 샤픈등 색감을 크게 좌우할 수 있는 추가 파라메터 간단 조정방법까지 제공합니다.



처음에 아주 조금 귀찮더라도 위의 3가지 방법들을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자기 입맛에 맞게 세팅을 조금씩 조금씩 만져보고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면

굳이 RAW촬영 하지 않고도, 굳이 후보정 일일이 하지 않고도 어느정도 자기 맘에 맞는 색감을 내는게 가능합니다.


이것까지도 귀찮다면 그건 정말 할말없는거죠.

근데 제가 장담하건데, 이짓거리보다 맘에 드는 색감의 카메라 찾는답시고 기변에 기변에 기변을 거듭하며

돈과 시간 날리는것보다는 이게 낫습니다.

무엇보다 돈도 안들고, 색감이란게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한 원리를 조금이나마 공부하게 되며

자기 맘에 드는 색감이라는게 당최 어떻게 해서 나오는지도 알 수 있다는 부차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까놓고 말씀드리자면

"셔터만 눌러 자기 맘에 꼭 맞는 색감이 나와주는"카메라, 없습니다.

기변을 수십번 해도 그런 카메라 찾을 수 없습니다. 백만명의 사진사가 있으면 백만가지 선호색감이 있는 법인데

제조사가 신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맞추겠습니까?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하기에 저런 옵션과 세팅변경방법을 유저들에게 주면서 자기 입맛에 맞게 맞춰 쓰십시오, 하는데

귀찮다는 이유로 그거 하나 하지 않으면서 색감운운타령만 하고 있으니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물론, 하이엔드 아마추어나 프로페셔널 레벨로 올라가면 이야기는 다릅니다.

그때는 정말 저짓거리는 물론이거니와 RAW와 포토샵을 병행해도 극복하기 힘든 색감이 문제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그때문에 그분들이 기변하는 경우 종종 있습니다.



그분들하고의 차이점이 뭐냐고요?

이분들은 위에 제가 써놓은 모든걸 다 시도해보고, 그래도 안되서 기변을 하신다는 겁니다.

이때는 기변이 답인게 맞습니다.



그러나 이런것들중 단 한가지도 귀찮다, 모른다면서 하지 않는 분들의 경우엔

결코 기변이 답이 되어줄 순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건,

이런분들의 절대다수는 가장비싼 최고급기를 들려주면 갑자기 색감이 맘에 든다고 한다는 거죠.


과연 정말 색감이 맘에 들어 그런건지,

가장비싼 최고급기를 사기 위한 핑계가 색감이었는지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겠습니다만 말이죠.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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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글이네요.
    정말 많은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편견을 갖고있기도 하고 그로인해 기변을 많이 하더라구요.
    일단 제일 신기한것이 D80으로도 이런사진이나와요?? 450D로도 이런사진이 나와요?? 이런말..
    같은회사제품이고 같은 센서를 쓰는데 사진에서 그런차이가 느껴질거라 생각한다는게 제일 신기해요.

    2010.09.06 09: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comfuny

    ㅎㅎ 동의합니다 정치인욕하면서 투표하기 귀찮다고 안하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ㅎ

    2010.09.06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민지아빠

    전 어느덧....ㅜㅜ 어떤 바디를 사용하든 다 RAW로만 찍게 되어버렸어요. 픽쳐스타일이나 이런 것 만지는 것이 진짜
    어렵더라구요. ㅜㅜ 다른 분들 것을 사용해도 딱 맘에 드는 것도 아직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RAW로 찍고 만집니다.
    단 화이트 발란스는 필요에 따라 꼭 맞춰놓고 찍을 필요가 있더군요. RAW로 찍더라도 색감 잡는 능력이 부족한 탓인지
    화벨 안 맞추고 찍으면 어렵더라구요. ㅜㅜ

    2010.09.06 13: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안녕하세요, 저는 티스토리에서 선걸음이라는 별명으로 블로그를 운영중입니다.
    항상 님의 블로그를 재밌게 보고 있는데 오늘 참 공감가는 내용이라 처음으로 댓글 답니다.
    전 450D를 쓰고 있는데, 사진이라는게 참 어렵더군요,,, DSLR산지 거의 1년되가는데, 인제 조금 노출에 대한 감이,,,
    기변의 욕심은 있지만 사진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구,,,
    항상 좋은글 감사 드리며 종은 정보 기대 하겠습니다...

    2010.09.06 19: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적정노출"에 대한 감을 잡으면
      그사람의 사진은 절반이상 완성의 단계에 들어서는거라 봅니다.

      그만큼 어렵고 힘든게 노출이더라구요..ㅎㅎ

      2010.09.07 08:10 신고 [ ADDR : EDIT/ DEL ]
  5. 아우

    정말 '색감'에 대한 명쾌하고 신랄한 비판이 와닿습니다.
    사람들은 펜탁스를 색감때문에 쓴다고 하는데 저는 가성비때매 펜탁스를 쓰는데요.
    마지막에 약간 의문이 생겨서 질문드립니다.

    통상 렌즈나 바디의 색감이 약간씩 차이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런 미세한 차이들이 정말 포토샵을 통해서도 극복이 안되는 경우가 있나요?
    하이아마추어나 프로들의 레벨에서는 그게 있다고 설명하셨는데...
    제가 아직 그 급(?!)은 아닌지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보통 어떤 경우에 색감이 극복이 안 될 정도로 틀어지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ㅇ_ㅇ;

    2010.09.24 22: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첫째는 시간을 들여 보정함으로서 극복가능할수 있더라도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하는 프로레벨에선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있고

      둘째는 머리속에 "색"조차 완벽하게 그려내고
      이를 구현화해내고자할때 센서와 알고리즘차이로
      도저히 그걸 구현못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2010.09.27 08:04 신고 [ ADDR : EDIT/ DEL ]
    • astralro

      실제로 대부분의 디카가 베이어 형식의 센서를 탑재해서 그런지
      잘 표현하지 못하는 색상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색상이 주로 되는 환경이나
      혹은 그런 색을 제대로 표현해야하는 경우에 피곤하게 되죠~
      게다가 그런 장면을 즉시 즉시 보내줘야 하고
      혹은 보여줘야하는 경우에는 적어도 그런 하드웨어적 한계가 적은
      비교적 색 재현력이 다른 기종 보다 나은.. 그런 기종을 찾게되겠죠

      2011.02.24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 그런 프로분들의

      이유있는 타당한 색감이유 기변은 전 긍정합니다.

      2011.02.24 11:09 신고 [ ADDR : EDIT/ DEL ]
  6. Mr. Denton

    사실 저도 색감이니, 선예도니, FF니 하는 핑계를 대면서 무리하게 오두막으로 기변한 적이 있어서 찔립니다;;
    그래도 비싼 카메라 제대로 활용하려고 요즘은 책도 여러 권 보고, 메뉴얼도 다시 보고 다양하게 생각하고자 노력하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쿨럭;;

    2011.03.06 2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jaewoo

    글 감사합니다! 너무 공감가는 글이네요:)
    그런데 글을 읽다가 궁금한게 생겨서 질문 하나만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저는 거의 항상 오토WB로 찍고 Aperture3로 화이트밸런스를 원하는 값으로 보정하는데요
    이렇게 하는 방법과 처음부터 화이트밸런스 온도값 세팅을 하고 찍는것과 차이가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되세요~

    2011.04.24 04: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김우영

    저는 개인적으로 셔터만 눌렀을 때 제 입맛에 맞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프로비아+펜탁스 이런 경우였는데 디지털이 필름보다 관용도가 높다고들 합니다.
    물론 비용면에서 수도없이 많이 찍을 수 있고 자기 입맛을 찾아갈 수 있는 장점들이죠.
    하지만 왜 저같은 초보는 그 프로비아+펜탁스를 못찾는지 의문입니다.
    처음엔 후보정도 싫고 화벨 아무리 돌려봐야 마음에 안든다< 라고만 했는데
    지금은 포토샵도 배우고 있지만 일단 카메라내에서 해결책이 없나요?
    450디 쓰는데 다른사람 450 쓰는거보면 색깔이 휘황찬란 합니다 ㅜㅜ
    지금보면 포지티브가 디지털보다 높은 관용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2011.10.20 17: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카메라 안에서도 해결책이 없진 않죠.

      벨비아와 같은 구조의 색을 내어줄 커스텀픽쳐스타일을 스스로 만드시던가 남이 만든거 찾아 쓰시고

      그거에 또 채도와 컨트 잘 조정해주시면서

      거기에 다시 화이트밸런스 매트릭스를 잘 만지고

      찍을때 잘찍고 찍은후 잘 보정하면 금상첨화죠.


      디지털의 256보다야 분명 필름이 낫습니다만

      만약 필름으로 찍은 사진을 "모니터"로 보시면서 하시는 말씀이라면 그건 완전한 착각입니다.

      필름으로 찍었어도 모니터에선 디지털과 똑같은 256이니..

      2011.10.20 17:06 신고 [ ADDR : EDIT/ DEL ]
  9. 김우영

    아 저는 스케너도 없어서 그냥 눈으로 봤었거든요 필름으로나 인화지로나..
    아 어쩔 수 없이 다른건 다른거군요. 그래도 그 색감을 만들 수 있는게 신기합니다.
    그렇다면 필름을 객관적으로 촬영해서, 그거 보면서 픽쳐스타일을 만들어야겠군요.
    기런거조차 몰랐습니다. 지금 일이라는 핑계로 조명이나 다른거 하느라
    제 나름의 사진활동을 못하지만 적응 되면 제개 해야겠습니다 ㅠㅠ

    2011.10.21 13: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박성민

    slrclub 캐논 포럼
    블로그 보다가` 감탄만 하다가 갑니다~
    너무 좋은 글들이 많네요!

    2011.11.07 19: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끙끙끙

    마루토스님 글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저는 600d로 데세랄 입문한지 6개월된 초보아빤데요...백,이백 들여서 백일, 돌사진 찍어주는거보다 차라리 그 돈으로 내가 직접 이쁘게 찍어주고 싶어서 입문했구요~~ 정말 손에서 카메라랑 메뉴얼이 떠날 날이 없을 정도로 잘 쓰고 있습니다.....ㅎㅎ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만의 색감을 만들고 싶어서 PSE(픽쳐스타일 에디터)를 해봤는데 좀 이상하더라구요....
    동일한 RAW 파일을 DPP에서 불러올때와 PSE에서 불러올때 색감 차이가 너무 심해요... 그래서 두 소프트웨어의 색감차이때문인지 몰라도 PSE에서 맘에드는 픽쳐스타일을 만들어도 나중에 이를 DPP에서 적용시키면 생각한거와는 다른 결과가 나타나더라구요....
    뭐가 문젤까요? 두 소프트웨어 모두 sRGB로 디스플레이 되는데 색감차이가 있다니... 마루토스님도 그런가요?

    2012.04.03 1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저도 겪었습니다.
      근데 전 픽쳐스타일을 아예 안쓰고 오직 포토샵에서 제가 직접 제작한 저의 프리셋으로 작업하기땜에
      더이상 상관을 안해요...

      2012.04.03 11:45 신고 [ ADDR : EDIT/ DEL ]
  12. 아빠하마

    EOS 400D + 번들렌즈 사용중이면서 정말 색감이 마음에 안들어 고급기종으로 기변을 생각하고 있는 중, 혹시 내가 사진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SLR Club 강좌란을 훓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너무 단순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더군요.
    다시 눈을 뜨는 기분입니다. 기변하기 전에 알아야할 것들(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먼저 알아야 하게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리즈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이제 반 쯤 온 건가요??????

    2012.05.22 02: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