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0.09.01 08:40
Canon | Canon EOS 5D | Pattern | 1/640sec | F/2.8 | 0.00 EV | 70.0mm | ISO-1600 | Off Compulsory


위의 사진이 무엇처럼 보이시나요?

우주, 은하계, 성운...뭐 이런걸로 보이신다면 실로 영광이겠습니다.

제가 그렇게 의도하고 찍은, 그냥 흔하디 흔한 놀이동산의 불꽃놀이 사진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위 사진은 제 자신에게 있어 기념비적인 한장의 사진입니다.


저 사진을 찍으면서 처음으로 "발상의 전환"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불꽃놀이 전체의 모습을 넓게 담으려고만 할때

저는 불꽃놀이의 작은 불꽃들과 연기를 망원으로 좁게 찍으면 마치 우주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그렇게 촬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순간 전까진 저도 불꽃놀이 사진이라면 모름지기 넓게 전체를 찍어야만 한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있었는데

어느날, 아주 약간의 발상의 전환이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나

남들 다 찍는 불꽃놀이 사진이 아닌..

저 혼자만의 우주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매일 매일 행해지는 놀이동산의 작은 불꽃놀이속에서요.




남과 다른 사진이란..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남과 다른 사진을 찍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곤 합니다.

특이한 피사체에 연연하고,

특이한 주제에 연연하고,

특이한 촬영테크닉에 연연하고...



그러나 특이한걸 특이하게 찍는다는 발상 자체는

누구나가 다 하는 발상입니다.

특별할게 하나도 없죠.


게다가 더이상 특이한 피사체를 찾지 못하면? 거기서 끝입니다.


그래서는 결코 진정한 의미에서 남과 다른 사진을 찍기 힘들죠.

특이한걸 찾아 찍는 것 못지 않게,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기주변의 특이하지 않은것을 특이하게 잡아내는 사진사만의 독특한 시각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이런 사진은 요렇게 찍는게 정석"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선, 자신만의 발상, 자신만의 기교로 촬영할때


처음으로 거기서 진정한 의미의 남과 다른 사진이 태어나는 것이죠.



사실 나중에 안거지만 저 이전에도 저렇게 찍는 발상의 전환을 하신 사진사분들이

꽤 계셨더군요.


하지만 제가 제 스스로 구태의연한 선입견을 깨고

처음으로 발상의 전환이란걸 해보면서 제 사진 전반에 걸쳐 하나의 전환점이 되게 해준 저 사진은


그래서 제게 큰 의미를 지닙니다.



이후 항상 성공하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한 남과 다르도록 해보려고 노력은 이러저러 하게 해보는 습관이 생겼으니 말이죠.




제가 드리고 싶은말은 결국 하납니다.



특이한거 특이하게 찍는건 사실 누구나 다 할수있지만

특이하지 않은걸 특이하게 찍는건 누구나 할 수 있는게 아니며



우리 사진사들이 목표로 삼아야 할 것중 하나는 바로 그점에 있는게 아닐까 하는 거죠.



물론 절대로 쉬운일은 아니지만요.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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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0.09.01 09:56 [ ADDR : EDIT/ DEL : REPLY ]
  2. 좋은 사진 잘 봤습니다.

    2010.09.01 2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민지아빠

    아 이사진 기억납니다. ㅎㅎ 저 사진 혹시 살짝 조절하면 숨겨진 낙관보이는 사진 아니였나요?

    ㅎㅎ 발상의 전환....알면서도 잘 되지 않더라구요. 특히나 반영 잘 찍으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ㅜㅜ

    2010.09.02 23: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Eternize

    평소 그냥 조용히 들렸다 좋은 글 좋은 사진만 보고 사라지는 사람인데요
    이 사진을 보고는 깜짝 놀라 댓글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기념비적인 사진입니다.. 저는 밑에 글은 안보고 이제는 무슨 허블 망원경 같은 걸로 사진찍으시나 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사진 좋은 글 많이 보고 배우러 오겠습니다..^^

    2010.09.14 1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안녕하세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들리는데... 오랜만에 들렸네요 ㅋ
    처음 댓글 달아봅니다 ^^
    저도 처음에 밑에 글 보기 전... 사진 만 보았을땐 우주 사진인줄 알았네요 ^^;;
    사진 아래쪽 글 보고 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루토스님 글 읽다 보면 많은 것을 배우고 가슴을 찌르는 글과 공감하는 글이 많네요;;
    많이 배우겠습니다^^

    2010.09.27 16: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이모님

    완전히 속았네요 우주로말입니다
    의도하신바를 제대로 이루셨네요!
    보고 정말 깜짝놀랐습니다 저게 불꽃놀이 사진이라는게요
    어떻게 어떤순간을 찍으면 저렇게 나오는지 정말로 신기하군요
    배울게 한참남은 초보는 감탄만 하고갑니다...

    2010.10.16 06: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0.11.05 10:56 [ ADDR : EDIT/ DEL : REPLY ]
  8. 방문객

    제발 좀 잘난척 글 쓰는것좀 때려쳐요.
    아이구~ 아주 대가 나셨네요.
    정말 프로도 이런식의 글은 안 씁니다.
    쪽팔려서 원..

    2012.07.12 21: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싫습니다. 계속 쓸거예요.

      프로가 이런 글 쓰건 말건 제가 왜 상관해야 하나요?

      아니 오히려 프로가 이런 글을 안써주시니 어줍잖으나마 저라도 쓰는건데 뭐가 문제인가요?

      잘난척으로 보이건 아니건 이는 제 생각 제 주관이고 저는 이런 글을 계속 쓸겁니다.

      제가 다른분들게 상처를 드린것과, 이건 별개같은데 찌르는 번지수가 좀 틀리지 않나요?

      그게 정 싫으시면 조목조목 저같은 아마추어는 이런 류의 글을 써서는 안되는 이유에 대해 논리적으로 저를 설득해주시던가,

      넥스트인디님같은 "대가"께서 대신 써주시면 저도 좋겠어요. 아이디 감추지 말고 말이죠.

      "프로도 쪽팔려서 안쓰는 글을 감히 니따위가 써?"정도로는 생면부지인 타인의 블로그에 대뜸 난임해
      포스팅을 막기위한 논리로서는 너무도 빈약하네요.

      2012.07.18 16:32 신고 [ ADDR : EDIT/ DEL ]
  9. 정말 우주를 보는 것 같네요. 카메라 세팅 정보를 보고 어떻게 저걸 찍으셨나... 한참 머리 굴리고 본문을 보니 그런 반전이... 불꽃놀이 때 한 번 찍으러 갔다가 빠르게 초점을 못잡아서 혼쭐 났었네요. 결국 수동으로 일일이 초점을 맞춰 찍어보았습니다만 우연히 초점이 완전히 빗나갔으면서 흔히 인터넷에서 보던 둥글둥글 불빛을 담기긴 했지만 그래도 붗꽃놀이 촬영은 만만치 않더군요

    2013.11.18 19: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어머나

    이야....우주사진인줄알았는데 불꽃놀이 사진이었을줄이야...

    2016.03.02 06: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이게 정말 어렵기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닐까 싶네요...
    남들과 다른 발상을 하고 다른 시각을 가지고 노력하지만 어느새 다른사람의 것을 흉내내고 있는 나를 보게 됩니다

    2017.07.20 0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