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0.08.19 09:16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1/500sec | F/2.8 | 0.00 EV | 70.0mm | ISO-100 | Off Compulsory



DSLR의 보급율이 늘고,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최근 급부상하는 문제중 하나는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사진사들의 문제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것이 소위 새를 사랑해서 새를 찍는다는 새 사진 전문 아마추어 사진사들이죠.


얼마전 SLR클럽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었지만, 솔직히 문제는 그보다 더 심각하다고 봅니다.


이들중 일부는 정말 기가 찰만한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우거든요.

새 사진 찍겠노라고 비싼 카메라랑 비~싼 렌즈 사서

자가용 몰고 새 서식지 중간에 아무렇게나 주차시켜놓고

차에서 먹고 자고 쓰레기 주변에 버리는것부터 시작해서

새끼새를 찍겠다고 둥지에서 짹짹대는 새끼새를 억지로 꺼내 가지에 앉힌후 사진찍다 떨어뜨려 죽이는가 하면..


천적들을 피해 나무가지 무성한곳에 둥지를 차리고 아기새들을 키우는데

그거 좀 더 잘찍겠다고 주변의 나뭇가지들을 모조리 가위로 가지치기 해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담엔? 이사람들 가고 나면 새끼새들은 천적들의 좋은 저녁식사가 되는거죠.

설령 그 아기새가 천연기념물 내지는 멸종위기 희귀종이라 할지라도요. (이런 사진사들의 목표가 원래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 희귀종이예요)


태어난지 얼마 되도 않는 새끼새에게 플래시 펑펑 터뜨리는가 하면

사진 몇장 찍겠답시고 몇날 며칠을 아주 거기 눌러 앉아 어미새의 신경을 곤두서게 합니다.


심지어 둥지채 이사를 시켜 사진 좀 더 잘나오는데다가 두고 찍는 사람들조차 있습니다.

이건 뭐 걍 둥지채로 천적들에게 디너파티를 하라는거죠 -_-;

혹은 요즘같이 비많이 오면, 둥지 + 애기새 물속으로 꼬르륵입니다. 하.하.하.


가끔 정말 희귀한 새를 발견하면 그 새를 둘러싸고 아마추어 새 사진 전문 사진사들끼리

자리다툼에 내가 먼저 발견했네, 니가 나중이네 다투기도 하고

그 새의 둥지 위치가 새어나가면 이런 사람들이 아주 그냥 구름처럼 주변에 진을 치는 일도 있습니다.

새의 사정은 누구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남보다 좀 나은 사진을 찍고 그걸 자랑하기 위해서요.


그렇게 해서 찍은 천연기념물, 멸종희귀종 새들의 사진을 이사람들은 어디다 쓰냐고요?

자기 블로그나 사진 관련 사이트에 자랑스럽게 올리고 으쓱댑니다.

그리고 이런 타이틀을 달죠. "내가 워낙 새를 사랑해서.."


새를 사랑해서, 새사진을 찍는답시고 새끼새를 죽여놓고는 이렇게 말하는거죠.

직접 죽이는 일도 있지만, 간접적으로 죽여놓고는 인지를 못하는 중증환자들도 있습니다.


넌센스도 이런 넌센스가 없습니다.


정말 새를 사랑한다면, 가서 4대강 공사하는거나 좀 막으시던가 하셔야지...

이분들은 얼핏 새를 사랑하는 척, 사실은 "나는야 새와 자연을 사랑하는 멋진 사진사"라고 뽐내고 싶을 뿐입니다.


아주 비싼 렌즈와 카메라를 가지고 말이죠.



그 여파는? 사진 찍는 모든 다른 사람들이 다 욕을 먹습니다. -_-;;




물론 새를 찍는 모든 사진사가 그렇다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개중엔 정말 아주아주 멀리에서, 새의 생태를 잘 파악하고 새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선을 잘 지키며

새를 찍는것보다 새를 보호하는데 앞장서는 멋진 새 전문 아마추어 사진사분들도 많으십니다.



그러나 예수천국불신지옥 이단교회 몇몇이 교회 전부를 욕먹이듯,

이런 몰상식한 사진사 몇몇이 사진사 전부, 특히 새 사진 찍는 모든 분들을 욕먹입니다.




제발 부탁드리건데...정말 새를 그토록 사랑하신다면

새 멀쩡히 잘 살도록, 억지로 사진찍어가며 멀쩡한 아기새들 죽이지 말고 그냥 자연 그상태로 놔둬주세요....



얼치기 사진사들이 자기를 뽐내기 위해 찍는 몇장의 사진때문에,

이땅의 희귀새들이 죽어가는 이 풍조를 바로 잡는것이 시급하다 생각합니다.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새와 관련된것은 아니지만 몰상식한 사진동회원들 여럿 봤습니다.
    저는 불교 행사를 많이 다니는데 무식하다고 밖에 표현못할 사람들 많더군요. 사진 기자 일부도 포함해서요..
    예를 스님 장례치르는 다비식장에서 큰 소리로 웃고 떠든다든지 하는 경우죠..

    2010.08.19 09: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새끼새 꺼내서 사진 찌는다는 애기는 첨듣네요.. 그런 몰상식한 분들 있는줄은 몰랐어요..자연을 헤치면 벌받습니다.

    2010.08.19 11: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실제로 그러다가 새끼새 실수로 떨어뜨려 죽인 경우를

      고발하는 내용의 사진들이 올라온 적도 있습니다.


      게다가 그게 떨어뜨려 죽인 사람이나, 그거 고발하는 사람이나 새 괴롭히긴 매한가지여서 더 공분을 샀죠.

      2010.08.19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3. lbj

    인간이길 포기하고 저 아프리카나 아마존에가서
    새들속에묻혀 살거라 이놈들아

    2010.08.20 05: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viper3330401

    진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보면 이해하지 못할
    풍경들이 즐비하지요. 참 답답한 내용입니다. ㅜㅜ

    2010.08.21 09: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잘 읽고 갑니다. 새 사진 외에도 희귀한 꽃들을 찍는다고 자연을 아무렇지도 않게 훼손하는 분들도 있고, 자기 사진을 찍기 위해 다른 이들의 통행을 제한하는 법 없이 사실 분들도 있고... 아무튼 그 분들이 가엾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오싹하기도 합니다. 태그에도 등장한 그 분의 글 제목은 '새가 좋아서' 였죠...

    2010.09.02 23: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호아파참

    플래쉬 촬영이 새끼 새의 시각에 악영향을 미치나요?

    2010.09.05 00: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애호가

    잘 몰랐던 내용인데 한편 공감하게 됩니다.
    사진을 좋아하긴 하지만 여기저기 불쑥불쑥 렌즈 들이밀고 다니기엔 아직
    쑥스러운 사람입니다.
    지난 여름에 강화도 뻘밭에 갔는데, 아마추어 사진사로 보이는 분들이 뻘에서 노는
    아이들을 찍겠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비켜라 방해하지 마라 소리치며 제제하고
    사진의 대상이 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아까처럼 왜 못하냐고
    언성을 높이는데 정말 눈살 찌푸려지더군요.
    잘 놀던 아이들이 낮선 사람들의 느닷없는 지시에 머쓱해하고 굳어버린 건 말할 것도 없고요.
    가을이라 날이 좋아서 그렇지 좋은 풍경이나 피사체가 있는 곳에 가면 주변은 안하무인
    제멋대로인 사람들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비싼 카메라만 들지 말고 거기에 맞는 기본 소양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2010.10.04 19: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