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09.10.26 08:25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3200sec | F/2.8 | -1.00 EV | 24.0mm | ISO-100 | Off Compulsory

사진생활을 하며 만나게 되는 수많은 분들을 유심히 보노라면,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겉멋에 의해서 어떤 특정한 방식을 고집하시는 분들을 자주 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참으로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장비에서 시작해서 찍는 방법, 찍는 포맷, 보정의 유무 등등요.

 


카파가 라이카에 50미리로 흑백만 찍었다니 그거 그대로 하시는 분,

안셀 아담스가 조리개 조이라고 했다고 무조건 F32나 F64로만 찍으시는 분,

디지털은 깊이가 없다며 필름만 고집하시면서 스캔은 엉망진창으로 하시는 분,

이유는 몰라도 FF가 무조건 옳다는 분,

사진에 있어 트리밍과 크로핑은 죄악이라는 분,

필립 퍼키스가 줌렌즈는 악마의 선물이랬다며 단렌즈만 고집하는 분,

후보정은 절대로 인정할수 없다며 원본무보정 지상주의를 외치는 분,

JPG로 세팅과 측광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찍어야만 진짜라는 분,

브레송이 말한 결정적순간만 찾아 다니고 그거 아니면 사진취급도 안하시는 분,

60년대수준으로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동네만 찾아다니며 흑백으로 도촬하는 분 등등...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찌보면 겉멋에 의해서, 혹은 과정의 미화에 취해서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정말 다양한 유형으로 정말 다양하게 존재하십니다.

 

물론, 취미는 뭘 하건 자기 맘입니다.

저렇게 사진생활 한다 그래서 저분들이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도촬맨은 제외) 하는 일 없으며

그렇게 함으로서만이 도달할 수 있는 또 다른 경지도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취미사진사만의 특권이라고 저도 이전에 적은적이 있으니까요.


그러나...그 과정의 미학에 너무나 도취된 나머지

애초의 목적, 다시말해 원래 의도했던 이미지를 얻어낸다고 하는 명제를 벗어나

그 과정을 행하고 있다는 자체에만 연연하며

무조건적으로 다른이들의 방식을 무시하거나 하면...그것은 문제가 좀 됩니다.

 


"포샵떡칠 합성즐"

"중형도 아니면서 왜 정방형 크롭하냐? 또라이 아냐?"

"디지털로 백날 찍어봤자야"

"조리개 개방하고 찍는 한 님 하수 ㅋ"

"JPG가 진짜지, 너네처럼 RAW찍고 보정하는건 반칙이야 ㅋ"

"결정적 순간이 아니면 들여다 볼 가치도 없어"

 

자신만의 과정의 미학에 완전히 도취된 나머지

툭툭 내뱉는 말로 이처럼 다른 분들을 쉽게 상처입힙니다.

 

 


그만큼 애초에, 저러한 과정의 미화가 가져오는 심리적 함정은 보기보다 그 위력이 대단히 큽니다.


마치 저렇게 함으로서 자기가 예술가중 하나가 된듯한 착각도 하게 되는가 하면

그 외의 모든것을 철두철미하게 부정하고 배타적이 되기 쉽습니다.

 

물론 아마추어의 특권이 자유, 그리고 결과물과 과정을 동시에 즐길수 있다는 점에 있다고는 하지만,

그 자유에 남을 깔아 뭉개는 자유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 또한

우리는 숙지해야 합니다.

 


자신의 사진생활에 있어

어떤 특정한 방식, 특정한 과정만 고집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지금 본인이 겉멋에 취해 선인들의 흉내내기에만 열중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아니면 진짜 자기 생각과 필요에 의해 그 길을 걷고 있는건지...


한번쯤 이 부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정만 똑같이 한다 그래서

당신의 품격이 저절로 카파, 브레송, 아담스와 같은 대가들과 같은 수준이 되는건 아니니까 말이죠.


아마추어에게 중요한 또 한가지는

나와 다르다고 틀리다 하지 않는 열린 마음가짐입니다.

 

 

 

하루 한번 뻘소리가 이젠 일과네요. -_-;;

 2009/08/26 - [CAMERA] - 취미로 사진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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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마추어. ^-^
    그저 사진이 좋아서 찍는 . 아마추어랍니다 ㅠ/
    글 잘 읽고 가네요, ^^

    2009.10.26 08: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것이 제일 먼저일거 같더군요 ^^
    오늘도 좋은 말씀 ^^

    2009.10.26 1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도 얼마 전 커피 한잔을 드립해서 물을 타서 설탕을 넣고 먹는데
    다른 사람이 그러더라고요 "누가 핸드드립 커피를 설탕 타서 먹습니까?"
    저는 이렇게 말했죠.
    "이 건 내 취향입니다. 우유를 타서 먹을 수도 있고, 꿀을 타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내입에 맞으면 그게 정답이죠."

    나와 다름을 인정 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이 진정한 프로의 모습인거 같아요.

    2009.10.26 1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좋은 말씀 잘~읽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09.10.26 13: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 완전 반성하고 갑니다. 찔려요~~
    필립퍼커스의 책을 몇일전 읽고서 단렌즈 들일까?? 장터기웃거렸다는~~ ㅠㅠ

    2009.10.26 2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틀린게 아니라 다른 부분을 인정 하는것은 사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저 다를뿐인데 말이죠.

    가을이 깊어갑니다. 날이 많이 쌀쌀해졌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2009.10.27 08: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두시삼분

    간만에 들어와 이번 게시글과
    바로 전 게시글을 보구...
    한참~~동안 생각하고...또 한편으로는 반성도 하게끔 만드시네요...ㅜㅜ


    그리고 4대강은 저도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2009.10.27 14: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비밀댓글입니다

    2009.11.18 11:55 [ ADDR : EDIT/ DEL : REPLY ]
  9. 예전에 음악을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만 두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Rock을 하시는 분들의 일종의 아집이라고나 할까요?

    Rock이 최고, Rock 이외의 음악은 음악도 아니다, Dance 음악은 천박한 것...... 등등....

    저도 Rock을 하고 있었지만 Dance도, pop도, techino 음악도 좋은 노래는 얼마든지 좋을 수 있었는데도 말이죠.

    나와 '다르다'라는 것을 인정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새는 나와 다른 것은 '나쁘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듯 해서요.

    암튼 우연히 들렀다가 정말 좋은 말씀 듣고 갑니다. (--)(__)

    2009.11.21 0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imsorry2

    마루토스님 네임택 우연히 클릭했다가 여기로 차원 이동했네요.
    글 잘보았습니다. 사진찍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내용들이 와 닿네요.

    2009.12.07 13: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빅파피

    글빨이 참 좋으시네요~^^ 재미있게 일고 갑니다.

    2010.03.19 03: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최신형

    왜이리 공감 아니;; 낮 부끄러워지는 글들이 많을까요. ㅠㅠ

    중학교때부터 사진찍는게 좋아서 여기 기웃 저기 기웃 거렸지만... 언제나 실력은 제자리...
    노력을 한적도 없지만... 그만큼에 실력을 바라지도 또한 장비를 탓한적도 없죠. ^^;;
    단지 내가 무언가를 찍고 거기에 만족하고 나중에 앨범속에서 그때 당시 사진을 기억하고 회상하면서 혼자만에 즐거움?을 즐겨왔는지 모릅니다.

    지금은 우리 가족을 위해 사진을 찍고 특정 내공 같은 건 내 느낌으로 찍지만 즐겁다거!! ^^
    자랑한적도 없고 자랑을 위해 남에게 보여 준적도 없지만 단지 보기 즐거운 사진을 위해 언제나 찍고 또 찍고~~
    요즘은 더 좋은 더 즐거운 사진을 위해 큰넘에게 뚝딱이 한개를 선물로 손에 주어주고 언제나 사진 찍을때 내 주면에
    웃고 있는 내 가족을 보면 만족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즐겁고 이쁘지만 더 즐거운 사진과 이쁜 사진을 찍어 우리 아이들에거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줄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왠지 써넣고 뻘 글 같기도 하네요. ㅎㅎㅎ

    2010.05.24 17: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