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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사진사의 문제점 - "단 한장을 골라내는 능력"의 부재.

CAMERA | 2009/10/23 13:47


인터넷에서 아주 흔히 보는 경우입니다만

대부분의 아마추어 사진사분들이 어딘가 출사를 다녀오신후(풍경이건 모델이건 가족이건 스냅이건 행사건간에)

그날 찍은 사진중 "The One", 다시말해 가장 잘 된 단 한장을 골라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저를 포함해서요 -_-;)


뭐 게시판에 적당히 올리기 위한거야 몇장을 올리건 상관없고

대부분의 경우 꼭 그래야만 할 필요성이 없는건 사실이지만


공모전 제출용이라던가 클라이언트에게 사진을 주어야 하는 케이스에는

그 단 한장을 골라내야만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고민을 하십니다.



"제일 잘 나온 한장이 대체 어느거지?" 하면서요.



그러면서 사진을 솎아 냅니다. "이건 핀이 나갔고, 이건 노출이 부족하고, 이건 화밸이 어긋났고...."

그런 담에 젤 잘 찍은 몇장까진 솎아 내는데 그 다음에 결정을 못합니다.

그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요?


저 역시 그중 한명이기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었고

그 결과 얻은 결론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사진을 골라내는 저의 명제가 잘못되어 있었던 겁니다.


"The One"은...단 한장이라 하는건 노출이 젤 잘맞고 칼핀에 화밸잘맞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 사진을 제가 찍었을 당시에 품었던 목적에, 담고자 했던 느낌에 가장 충실한 한장이

바로 "The One"이었던 것입니다.


애초에 사진을 찍으면서 아무 생각없이 그냥 찍었으면?

그날 골백장을 찍었어도 "그 한장"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 사진은 화밸, 핀, 노출, 보정..모든게 완벽해도 The One이 되지 못합니다.


모델사진을 찍더라도 담고자 했던 느낌, 보여주고자 했던 감정이 무엇인지를 처음부터 명확히 해야 하고

그것을 가장 잘 살린 한장이 "그 한장"이 됩니다.

섹시가 목적이었다면 거기에 맞는 한장. 열정이 목적이었다면 거기에 맞는 한장.

외로움의 표현이 목적이었다면 거기에 맞는 한장...


그냥 모델 세워놓고 모델이 이포즈 저포즈 취하는대로 수동적으로 찍었다면

잘찍은 사진은 나와도 "그 한장"은 나오기 힘듭니다.


"권태로운 기다림"을 표현하겠노라며 모델 데려다 역광에 갖다놓고 가운 하나 바람에 날리게 한후

한손에 와인글래스, 한손에 담배 들게 하고 갖은 노력하며 수도 없이 찍어

마침내 그 감정의 표현에 성공한 사진 한장을 얻었다면,

모델의 얼굴조차 나오지 않더라도 "The One"이 생긴 것이죠.



저같은 추억사진사에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사진을 찍는 테마는 보통 "가족의 행복한 순간"이고

The One은 그 행복의 느낌을 가장 잘 전달해주는 한장이 되는 식입니다.

비록 핀좀 나가고 흔들리고 노이즈 많고 하더라도요.(..핀 잘맞고 안흔들림 금상첨화지만..;;)




그러나 "단 한장"을 골라내기 위해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렇게 찍는 것 못지 않게 찍은 사진들중에서 골라내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찍은 이가 "이 사진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하더라도

보는 다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즉, 사진사의 "보는 능력", "골라내는 능력" 또한 매우 중요하지만

객관적으로 사진을 판단하는 능력, 평가하는 능력은 찍는 것과는 또 전혀 다른 별개인 것입니다.

사진의 비평능력, 직관적인 사진의 평가능력이 찍는 능력과 별개인 것은 너무나 당연하죠.



사진생활 하시는 분들의 경우,

의외다 싶을 정도로 이부분이 약한 분들이 많으십니다.


어찌보면 당연하죠. 자기 사진 찍고 보정하고 다시볼 시간도 없는데

남의 사진 들여다보고 할 시간이 어디있습니까. -_-;;



그러나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한발 더 내딛기 위해서는요.


가장 모범적인 사진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 사진들을 수도 없이 보고 또 보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직격탄을 날리는게 어떤 것인지, 최근의 트랜드는 어떤건지,

편안하고 보기 쉬운 사진이란 어떤건지 하는 추상적인 것을 다듬고 추려내어 자신의 것으로 삼아야 합니다.



"나 보기엔 진짜 잘찍은 사진인데 사람들 반응이 별로다"

독불장군식으로 사진생활을 하다보니 자기 느낌, 자기 표현을 강요하고 이를 알아주지 않으면 오히려 대중을 욕합니다.



"막샷중 하나일 뿐인데 의외로 반응이 너무 좋아 이해하기 힘들다"

사람들이 사진을 맘에 들어 하는데 대체 왜 맘에 들어하는지 이해조차 하지 못합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자신의 사진중 "The One"을 골라 자주 포스팅을 하고,

그에 대한 리스폰스를 많이 얻는것을 반복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사진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으시다면

사진이 인정받는다는게 대체 무엇인지, 어떤 사진들이 주로 인정받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많이 찍는것만큼이나

많이 보는게 중요하다고 수많은 선배 사진사분들이 말씀하시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도, 이 능력을 키위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The One, 단 한장"을 골라보는 연습을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가장 잘 나온 사진이 아니라, 가장 잘 느낌이 표현된 사진으로 말입니다.



원고를 쓰다 중간에 막혀 다른 방식으로 써보며 전환하기 위해 올려보는 정신론에 대한 간이강좌였습니다. -_-;;

쓰고보니 우왕좌왕 헛소리에 뻘소리네요. 다시 써야 할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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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yureka01 2009/10/23 16:45   Reply / Modify or Del
마음 먹은 표현이 제일 잘된거면 그 한장이겟지요 ^^

쓴글 보니 뻘글은 전혀 아닌 데요 ㅎㅎㅎㅎ


BlogIcon 선배 2009/10/26 08:28   Modify or Del
"그 한장"에 대해 참 많이 생각해봐야 할듯합니다..;

BlogIcon 무중력고기 2009/10/23 20:41   Reply / Modify or Del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철학의 부재는 막샷만을 남길 뿐이죠..

근데 그게 참 힘듭니다..ㅎㅎ


BlogIcon 선배 2009/10/26 08:28   Modify or Del
사실 뭐 아마추어는 막샷만 남겨도 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위를 지향한다면 철학도 있어야겠죠..;

BlogIcon azis 2009/10/27 08:08   Reply / Modify or Del
역시 프로의 길은 험난 하군요.
저는 그냥 행복한 아마추어 사진가 하렵니다 ^^;;


BlogIcon 선배 2009/10/27 08:36   Modify or Del
제가 그래서 아마추어로 남아있습니다;;

두시삼분 2009/10/27 14:38   Reply / Modify or Del
항상 마음에 와 닿는 글 잘읽고 갑니다..^^

BlogIcon 선배 2009/10/28 14:45   Modify or Del
항상 들러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있습니다~

서연아빠 2009/11/02 14:06   Reply / Modify or Del
저한테 하시는 소리같아 마음에 와 닿네요.. 잘 읽었습니다.

BlogIcon 선배 2009/11/04 21:25   Modify or Del
당장 제가 제일 찔립니다..;;

BlogIcon N양 2009/11/20 14:48   Reply / Modify or Del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선배님은 카메라의 성경책이신것 같아요

BlogIcon 선배 2009/11/20 17:05   Modify or Del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주철 2009/11/22 15:14   Reply / Modify or Del
좋은 말씀 잘들었습니다.
판매가 되는 작품 사진을 제외하고 현대 상업사진 대부분은 작가 독단의
아이디어로 결과물이 선택되어지거나 만들어지는 경우는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여러 사람들과 논의되고 계획된 콘티와 정해진 결과물을 대상으로 촬영을
진행하기 때문에 최종 결과의 선택은 이미 촬영 시작부터 정해진 경우가 많죠.

아마추어 공모전 역시 조금 넓게 해석한다면 출발점에서부터 주제라는 범주를
정해놓고 결과물을 선별하게 되지요.

정형화 된 선택 뿐만 아니라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는 과정 역시 사진이
주는 즐거움이기에 비중을 두었으면 합니다.

글 제목과 마무리 내용을 보면 오해의 요지가 있으나 좋은 사진을 위한
안목을 기르라는 말씀으로 이해해도 되겠지요? 단 한장을 골라보는 연습보다
주제를 정하고 목적에 부합하는 사진을 찍는 연습이라고 표현해보면 어떨까
의견을 전합니다.


BlogIcon 선배 2009/11/24 10:22   Modify or Del
예. 말씀하시는 바가 맞습니다.

그 한장을 고르라고 말씀드리는 이유가

주제와 목적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시라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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