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09.10.07 08:11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1/1250sec | F/3.2 | 0.00 EV | 140.0mm | ISO-1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남들과 다른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다시말해, 애초에 자기 머리속에 남과 다른 이미지를 그린후 이를 구현화 해내어야 합니다.


그냥 지나가다 남들 다 찍는 꽃이나 갈대 대강 아웃포커싱 시켜 찍고서

자기 사진이 남들과 다르길 바란다는건 사실 말이 안되죠.

후보정으로 어케 해보더라도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남들과 다른 이미지를 손에 쥐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어떻게?"죠.

대체 어떻게 해야 머리속에 남들과는 다른 이미지를 떠올릴수 있는가?

남과 다른 사진사가 되기 위해서는 여기에서부터 모든 사고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흔히들 사진 찍으실때 보면, 피사체를 먼저 정하시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절대다수의 분들이 꽃, 여자, 음식, 아기...하는 식으로 피사체를 먼저 정하시죠.

그분들과 똑같이 하면? 똑같은 사진이 나옵니다. 다른 사진이 나오기 힘듭니다.

(안나오는건 아닙니다. 부분으로 전체를 표현하는 식의 참신한 표현법이 남과 다른 사진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남과 다르기 위해서는 우선 일단 구체적인 피사체를 정하기보다는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먼저 정해야 하죠.

무엇보다도 먼저, 최종적으로 구현해 내고자 하는 이미지가 창출해 낼 "느낌", 다시말해 "목적"을 정해야 합니다.


외로움, 공포, 슬픔 같은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 라던가....


휘황찬란한 색들의 압도적인 배열로 임팩트를 전해지고 싶다, 라던가...


한폭의 서양유화같은 완벽한 구성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싶다 라던가 하는...그런 큰 틀, 큰 목적을 정합니다.



그 다음엔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을 정해야 합니다. 피사체는 이쯤에서 천천히 정해져도 됩니다.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부피사체를 배재하고 주피사체만의 앵글을 떠올린다던가,

공포를 표현하기 위해 붉은 원색을 부각시켜 피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겠다던가,

한방울의 눈물을 통해 가슴저리는 슬픔을 표현하겠다 라던가,

촘촘한 꽃들에 나비와 벌을 넣은 색의 향연을 찍겠다 라던가,

유화같은 분위기를 내기위해 등대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유채꽃밭을 찾아간다던가...하는 1차적 수단을 생각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테크닉과 스킬같은 2차수단이 중요해집니다.

외로움을 표현하는데에는 탑라이팅보다 긴 그림자가 늘어지는 사이드라이트가 더 적격이며

공포를 표현할땐 강렬한 탑라이팅, 혹은 아예 역전된 보톰라이팅이 좋고

슬픔을 표현할 한방울 눈물이 역광하에 위치하게 할지라던가, 기왕이면 아이의 눈물이 좋겠다 등도 생각해야 하고

보다 유화같은 이미지를 강하게 내기위해 채도를 높이고 소프트필터를 쓰는등 동화적 파스텔풍의 이미지로 보정하는것도 생각해야죠.

(그러나 이런것도 정형화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런 수단 역시 남다른 특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최초에 떠올린 이미지와 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남다를 때,

그 사진은 비로서 남과 다른 사진이 됩니다.


머리속에 그린 이미지도 뭐도 없이 그냥 피사체 아무거나 찍으면 그게 바로 남과 똑같은 사진을 찍는 지름길입니다.



흔히 많은 분들이 "뭐 찍고 싶어요?" 라고 물어보면....굉장히 평범한 대답을 하십니다.


"여자." "애기." 꽃." "접사." "음식." "가족." 등등....


남과 다르려면 여기서부터 남다른 대답이 나와야 합니다.


"습기" "더위" "엣지" "기쁨" "노력" "열정" "시간"


.....이런 식으로요.

(이게 정답이라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생각을 하고 찍는 분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죠)



남들과 다른 사진을 찍기 위한 "어떻게?"는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쓰고보니 역시나 뻘소리네요. -_-;;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안녕하세요. 짧았지만 그래도 명절인 추석은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2009.10.07 0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전혀 뻘 소리 아닌데요??^^

    내제된 생각은 다 있는데 ..이걸 어떻게 사진으로 마음의 것을 꺼집어 내는게 제일 어렵죠.

    살아가면서 경험.이상..추상..이념..느낌..고통.아픔 슬픔등등 내재되어 있는데...이것을 피사체를 통해서 보여져야 사진이 아닐런지요 ㅋ

    2009.10.07 09: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좋은 내용 잘읽고갑니다.
    저같은 하수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이야기입니다만
    살이되고 피가되는 이야기세요

    2009.10.07 16: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와...잘 배우고 갑니다.ㅎㅎ

    2009.10.07 17: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와우~~공감 대 공감하고 갑니다.

    실감나는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느낌을 생각을 담아라!! 밑줄쫙!~긋고 가요~~

    2009.10.07 22: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두시삼분

    흠냥...가끔와서 눈팅만하다가..공감가는 글이라서..

    첨으로 덧글 남겨봅니다..^^

    머리속으로는.... 여러사람들이 찍는 꽃이라도...다른앵글 다른 모습으로 찍어는 보구싶은데...ㅜㅜ

    잘안대네요..^^


    언젠간....성공하겟죠..^^?

    2009.10.08 14: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네요
    비슷한 사진, 비슷한 구도, 비슷한 스킬...
    판에 찍은듯이 넘쳐나는 사진들(물론 전 그런것도 제대로 못하지만^^;)이 식상하더군요

    늘 그렇듯이 잘 읽고 갑니다^^

    2009.10.08 22: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먼지낀천사

    항상 아이의 사진을 찍기위함이라 생각했었는데
    글을 읽고 찬찬히 다시 생각해보니 '행복'을 찍고 싶었음에도
    피사체에만 배경에만 연연하며 찍어오던 나를 돌아보게 되네요^^
    항상 다시 또다시 뒤돌아 보게 만들어주시는 글들 감사히 잘읽고 있습니다.

    2009.10.09 11: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주옥같은 말씀 잘 새겨듣고 갑니다.
    피식견을 누르면 여기로 온다는걸 이제서야 알았네요;;;
    RSS등록해서 열구독하겠습니다.

    2009.10.21 1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진성필

    주제를 정한후 소재를 찾아라..라는 개념으로 일단 초보가 이해할수 있는 단계까지만 이해하고 갑니다 ^^

    2009.12.29 16: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좋은치ㄴ구

    멋진 사진과 좋은 글 ....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며 보고 있습니다 .

    2010.01.06 11: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말씀은 좋으신데 사진은 남들과 차이가 없네요 ㅠㅠ 역시 사진은 어렵나봐요.

    2010.03.29 23: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런 사고방식을 지님으로서 비로서
      첫발자욱을 뗀거에 불과한데 남과 확 다를수가 없죠 아직.
      그리고 다른 글에도 써놨지만
      저는 남과 다른 사진을 찍는 잘난 사진사이기 이전에
      한 여자의 좋은 남편, 한 아이의 좋은 아빠이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남과 다른 멋지고 좋은 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어도 가족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사진을 포기한다는 의미죠.

      뭐 앞으로 십년 이십년 찍어보다보면 점차 달라질것이라 믿습니다.

      그나저나 참 성급하신듯..ㅎㅎㅎ

      생각하나바꿔 바로 사진이 남과 달라진다면
      온세상은 사진예술가 천지게요?

      2010.03.30 08:09 신고 [ ADDR : EDIT/ DEL ]
  13. 사진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넘넘 멋지네요. 이런 분위기 사진 보는거 흔치가 않은데 ㄷㄷ
    돌아다니다보면 스킬이 좋은 사진들은 분명 많지만, 그만큼 비슷비슷한 느낌에 식상하거든요.. 배워갑니다^^

    2010.04.23 1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일여일

    어제 마루토스님의 글을 처음 접하고 여기까지 흘러들어와서 2006년 글이랑 사진부터 쭈욱 보고있습니다. 보여주신 사진들 모두 훌륭하지만 저는 이사진이 제일 좋아보입니다. 저같은 초짜한테도 애기의 감정과 엄마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2010.09.10 23: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연돌팦

    볼때마다 느끼지만 사진 정말 느낌좋네요. 여기서 정말 많이많이 배우고 있어요ㅎㅎ

    2014.05.31 0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김말뚝

    이제 사진 시작하는 저 같은 이에게 참 좋은 말씀입니다. 뭔가 영감을 얻어갑니다 ^^

    2014.08.03 19: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