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09.07.09 09:06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1/125sec | F/2.8 | +0.67 EV | 200.0mm | ISO-4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사진 고수"는 원본 사진을 잘 찍거나 잘 보정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원하는 피사체를 자기가 의도한 대로 찍어, 자기가 표현하고자 했던 바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능력"..

그런 실력을 갖춘 사람을 우리는 "고수"라고 하는 것입니다. 잘찍고 못찍고나 보정 잘하고 못하고는 그닥 상관이 없습니다.

보여주고자 했던걸 보여주는데 성공하면 그게 고수인것입니다.

반대로 장비가 제아무리 화려하고 그걸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이 있더라도,

보여주고 싶은걸 전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결코 사진 고수라 불리울 수 없습니다.

중요한것은 이미지의 전달능력인 것이죠.




"사진 작가"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자기만의 독특한 표현법과 스타일을 확립한, 어느정도 예술의 영역에 들어선 사람을 의미합니다.

책 한두권 내고, 전시회 몇번 했다고 작가 라고 불리우는 사람들도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사진 작가"는 그런것이 아닙니다.

"자기만의 독특한 그 무엇"을 찾아낸 사람만이 작가라 불리울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잘찍건 못찍건, 보정 떡칠을 하건 말건요.

자기가 만든 이미지를, 자기 방식으로 남들에게 보여주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는데 성공한 사람만이

진정한 고수요 작가인 셈입니다.



"원본"이라는건 사실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디지털시대인 지금도 그렇고, 이전의 필름시절에는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RAW는 파라메터값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사진이 완전히 달라지지만,

파라메터값을 바꿨다고 해서 원본이 아니게 되는 것도 아닌 이상한 존재죠.

모든 파라메터값을 디폴트로 놓으면 원본 아니냐 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디폴트라는건 카메라 회사, 혹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임의로 정한 값에 불과할 뿐이거든요.

JPG는 더욱 그렇습니다.

어느회사의 카메라건 JPG는 "자기네 프로그램을 통해 임의적이자 보편적인 방식으로 기본 보정이 된"사진입니다.

기계가 자동으로 보정했는데 어떻게 "원본"이라는 말을 쓸수 있을까요?

하다못해 필름조차 그렇습니다.

필름을 감광액에 조금 더 담구거나 덜 담구는 것만으로도 노출의 증감이 변합니다.

그렇게 변한 필름에 원본이란 말을 쓸 수 있을까요? 이미 그 자체가 보정인데 말입니다.

스캔이라도 하게 되면 더 말할 필요조차 없죠. 스캐너의 파라메터값에 의해 사진이 완전히 변하는데요 뭐..

가끔, 기계가 자동으로 보정해준 JPG는 원본이라고 철썩같이 믿으시고,

사람이 손으로 하는 포토샵등을 통한 보정을 부정하시는 분들을 봅니다만

개인적으론 그건 있지도 않은 허상에 집착하신 나머지, 원본의 정의조차 잘못 생각하고 계신거라 봅니다.

프로그램이 자동보정한건 괜찮고, 손으로 세심하게 보정한건 안된다는건 억지죠.





디지털의 시대를 살면서, "고수" = 장비 잘 다루는 사람정도로,

"원본"은 기계가 자동보정해서 내놓은 결과물로, 잘못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듯 하여 적어봅니다.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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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끔보면요.. 남의 사진을 이렇다 저렇다 하는 비평적 요소가 들어가는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블로그 내용처럼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을 아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잘찍었다, 못찍었다는 누구든 말 할 수 있는것이지요...
    예전에 누가 그러더군요

    미대나온 사람이 길거리에 깡통을 올려 놓으면 작품이고, 일반인이 올려 놓으면 그냥 깡통이라고...
    아마도 편견과 선입견이 먼저 있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세계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폴포츠를 보면 성악가라고 표현하기 힘든 사람이지만.. 재능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것을 보고,
    표현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2009.07.09 09: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잘보고 갑니다. RAW를 JPG로 단순변환시키는게 아니었네요..^^

    2009.07.09 2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공감가는 글입니다.
    많은 도구들을 잘 사용하는것 그것이 실력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많은 도구들을 사용하기만해서 안좋은 사진들도 많이 봤어요.^^

    2009.08.03 17: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사진커뮤니티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떡밥이 바로 '원본'관련 떡밥입니다. 사진에 있어서 '원본'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은, 장비병에 걸린 환자들이라거나 혹은 너무 지나치게 기술적인 면에만 집착하는 사람들과 전혀 다를 것 없는 삼류입니다. 왜냐면, 사진의 의미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거든요.

    이 사람들이 지겹지도 않게 꾸준히 하는 말중 하나는 바로 필름은 수정이 불가능해서 좋다라는 말이라거나, 혹은 어떤 사진을 보고 '포토샵'으로 너무 많이 손보셨네요라고 지적 하는 행위입니다. 웃기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ㅎㅎㅎㅎㅎ

    사진작업은 단순히 셔터음을 들었다고 해서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진작업의 끝은, 바로 작가가 '완성'했다고 생각을하고 사람들에게 공개할때 그 대단원의 막이 내리는겁지요. 필름이 수정이 안된다고 해서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아마 제 생각인데, 분명히 필름현상 한번 안해봤을겁니다. 네거티브필름의 현상스킬이 포토샵필터종류보다 많다는걸 알면 아마 놀랄겁니다. 이 사람들은 가장 대중적인 닷징이라거나 버닝을 한 필름을 보고는 뭐라고 할까요? 필름에다가 장난친다? ㅎㅎㅎㅎㅎㅎ


    한국의 사진커뮤니티들을 보면 굉장히 아쉬운게 있습니다. 그건 바로 사진 그 자체의 본질에 사람들이 잘 접근하지 못한다는 것이에요. 대부분 장비에 관한 어떤 것이라거나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는데... 사진을 찍는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것은, 물로 남들의 사진을 보는 것도 중요는 하겠지만, 더 중요한것은 바로 작가 그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에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한국은... 음 그래요 한국 손기술 좋다고하지요? 한국에선 정말 끝내주게 완벽한 기술로 찍은 사진들은 너무나도 넘쳐나는데 재미있는 사진은 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SLR클럽이나 하는 대형 사이트들의 큰 갤러리보다는 P&S나 뚝딱이로 '일반인'들이 찍은 사진이 더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2009.08.16 11: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웃기지도 않는 필름시절의 과장된 향수에 젖어
      구태의연한 자가당착을 반복하시는 분들 참 많으시죠;

      무엇을 어떻게 보여주느냐 하는 "목적"은 어디가고
      필름이냐 디지털이냐 하는 "수단"에 얽매이는 분들은 이미
      뭐가 우선인지를 망각하신거라 봅니다.

      2009.08.16 22:26 신고 [ ADDR : EDIT/ DEL ]
  5. ㅠㅠ

    사진이랑은 전~혀 상관없이 들어왔고,
    사진에 대해서도 문외한이지만,
    좋은 말씀 보고 갑니다.

    저도 뭔가 중요한걸 잊고 쓸데없는 것에만 집착하며 사는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네요.

    2009.12.16 17: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하롱

    지나가다가 보고갑니다 !
    좋은글 감사합니다 !

    2012.06.28 11: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