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09.05.08 09:57
Canon | Canon EOS 5D | 1/125sec | F/2.8 | 0.00 EV | 153.0mm | ISO-200 | Off Compulsory

필름카메라 시절부터 사진을 찍으신 분들중에

특히 그런 사고방식을 지니신 분들이 많으십니다.



멋있지만 거기 가면 누구라도 찍을 수 있는 사진은 좋은 사진이 아니다.



많이 찍고 개중 하나 잘나오길 바라는건 로또사진이다.

진정한 의미의 좋은 사진이 아니다. 필카시절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대충 찍고 트리밍하고 후보정으로 "잘 만든" 사진은 옳지 않다, 애초에 "잘 찍은" 사진이 옳다.

많은 프로들은 후보정을 거의 전혀 안한다. 후보정에 의지하려는 자세 자체가 잘못이다.




듣고 보니 매우 그럴듯 합니다.

애초에 잘 찍는거, 매우 중요합니다.

누구나 그 사실을 알고 있는데 저렇게 말하니 새삼 더 가슴에 와닿는군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의 말을 무조건 진리라고 믿고 받들기엔 전 너무 꼬여있거든요 -_-;;



아무나 거기 가서 찍으면 잘나오니까 좋은 사진이 아니다...?

하지만 가보지 조차 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거기까지 갔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평가받을만합니다.

거기가서 남들이랑 똑같이 찍어왔다? 우선 똑같이 찍는 흉내를 내봐야

그다음에 자신만의 그 무엇을 추가해서 오리지널리티를 부여할 수 있는 법입니다.

프로는 뭐 첨부터 그렇게 잘찍었을까요?(천재라면 그럴수도 있죠)

하지만 저희는 평범한 취미사진사고...한발짝 한발짝 천천히 걸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중간단계에 있는 사진을 보고 그렇게 싸구려라고 평가해버리면,

누가 그 중간단계를 밟고 다음 단계로 가려 하겠습니까?




많이 찍고 개중 하나 잘나오길 바라는거, 예 로또 맞습니다. 우연의 일치겠죠.

필카시절엔 상상도 못했던 일 맞습니다. 왜?

필름값이 감당이 안되니까요.

그건 필름시절, 필름가격에 얽매이던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입니다.

디지털은 로또가 허용됩니다. 그것이 디지털의 장점입니다.

왜 장점을 버리고 어리석게 필카시절의 단점이 더 위대한듯 포장하나요?

압니다. 그게 더 그럴듯 해 보인다는거. 한장 한장 철저한 계산속에 정성스레 찍는 그 맛때문이라는거.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겁니다.

로또를 바라고 많이 찍는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걸 위한 디지털입니다.

그런 장점이 없었다면, DSLR 애초에 이렇게 많이 팔리지도 못했습니다.




대충 찍고 트리밍하고 후보정으로 "잘 만든" 사진은 옳지 않다, 애초에 "잘 찍은" 사진이 옳다...

이건 정말 너무너무 그럴듯해 보이기 때문에 많은 초보분들을 현혹시키는 명제죠.


옳은 사진, 그른 사진이라는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허상입니다.

애초에 잘찍은 사진이 좋은 사진이고 후보정으로 만든 사진은 나쁜 사진이다?

어림천만의 소리입니다.

제 아들이 예쁘게 나오면 좋은 사진이고, 좀 밉게 나오면 그것도 좋은 사진입니다.

제가 제 아들 빰에 난 뾰루지좀 지웠기로서니 옳지 않은 사진이 되고,

제 아들좀 돋보이게 하려고 배경 트리밍 하고 비네팅좀 넣고 흑백흉내 낸다고 그른 사진이 되는게 아니란 말입니다.



애초에 저희가 사진 왜 찍나요?

작가 흉내내며 애초에 잘찍는걸 목적으로 하는 분도 분명 있을겁니다.

그럼 그분은 그길 가시면 됩니다.


후보정이 옳다 그르다 하며 저희를 가르치려 드시는건 큰 오산입니다.

저희 모두가 그 작품사진사의 길을 가는게 아니니까요.

저희는 각자가 모두 자신의 길을 갈겁니다.


거기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잘찍은 사진과, 잘 만든 사진은 평등합니다.


중요한건 그 사진이 잘찍은 사진이건 잘 만든 사진이건간에

사진사가 보여주고 싶어했던 것, 담고 싶어했던 것을 표현했는가의 여부 뿐이라고 봅니다.




필름카메라 시절 같으면 감히 상상도 못할 발칙한 발언이겠지만,

이게 21세기요, 디지털 시대의 사고방식입니다.


프로가 후보정 안하니 너도 하면 안된다?

그 프로와 제가 지향하는 바가 다른데 어떻게 그런 명제가 성립할 수가 있겠습니까....;;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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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논쟁 꽤 오래 가는군요 ㅎㅎ 물론 사람에 따라 후보정 좋아하는 쪽과 싫어하는 쪽이 있기는 하지만요.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 및 성향 문제 아닐까 하네요 ㅎㅎ

    그리고 필카 시대에도 후보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닷징, 버닝 등 후보정이 있었어요 ㅎㅎㅎㅎㅎ

    2009.05.08 10: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참 오래도 가죠.

      말씀대로 포토샵에 존재하는 닷지나 버닝을 비롯한
      후보정기법의 이름 거의 전부는 필름시절의 기법에서 온건데 말입니다. ㅎㅎ

      2009.05.08 10:11 신고 [ ADDR : EDIT/ DEL ]
  2. 안녕하세요.
    저도 예전에는 사진보정에 관해서 좋지도 싫지도 않은 그냥그런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특별한 사진이나 원본의 느낌이 좋은면 놔두지만,
    카메라도 내가 느끼고 본 것을 정확히 표현하기 힘들기에 보정을 통해서 그 느낌을 좀 더 살리고,
    정확한 전달을 위해 보정은 꼭 하는 거 같습니다.
    사람도 스타일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틀리고 개성있어 보이잖아요.
    그래서 저도 사진을 위해서 스타일리스트가 되어봅니다. ^^
    ------------------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오신 블로거 분에게 남겼던 댓글입니다.
    이제는 보정을 하지 않으면 다른 분들에게 사진을 성의없이 보여드리는 그런 기분까지 드네요.
    특히나 인물사진은 더욱 그렇게 느껴져요. ^^;;

    2009.05.08 10: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후보정이 없는 사진은 밥먹고 설거지 안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진작가분이 말씀해주신 건데 필카 시절에도 후보정 했습니다.
    암실에서 숱하게 후보정 합니다. 이른바 암실기법이라는 것일 겁니다.
    암실에서의 후보정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디카는 포토샵으로 간단하게 끝나니까 질투심때문에 그런다고 그러던데요..ㅋ

    사진은 찍을 때 50% 고칠 때 50% 해서 100%의 사진이 나온다고 믿는 사람중 하나입니다. ^ ^

    2009.05.08 1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도 동일한 생각입니다.
    제 근처 친구녀석이 사진쪽에서 일을 하는데..
    사진작가협회에 등록되어 있으신 작가분들이 자주 오시는데
    공모전 출품 전 포토샵 작업을 부탁하러 많이들 오신다네요..
    후보정이 옳다 그르다 판단할게 아니라
    어떠한 기법으로라도 자신의 생각대로 결과물을 이끌어낸다면 그게 바로 프로가 아닐가 싶네요... ^ -^

    2009.05.08 1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보정을 넘어서 합성등을 통해
      사진이 아닌 디지털아트나 콜라쥬로 가면 그건 좀 그렇지만
      일반레벨의 보정이 필요한지 어떤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행하는게 중요한듯 싶습니다.

      2009.05.08 10:50 신고 [ ADDR : EDIT/ DEL ]
  5. 포토샵은 필수죠 ㅎㅎㅎ

    2009.05.08 1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후보정 없는 사진이 존재한다는 생각 자체가 허상이죠.
    포토샵 툴바에 있는 툴 그림들은 예전 암실에서 인화 작업할때
    쓰이던 도구들의 모양을 본따서 만든겁니다. (닷징, 버닝, 스폰지 등등)

    단 한번이라도 인화 작업을 해봤다면 무보정이라는 단어가 존재 할 수 없다는걸 압니다.
    다만 포토샵은 압실에서의 그것보다 훨씬 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을 뿐이죠.

    DSLR로 찍은 JPG파일을 사이즈만 줄였다고 그 사진은 무보정이라고 생각하는것도
    심하게 순진한 생각입니다.
    각 카메라 메이커의 엔지니어가 미리 장입해 놓은 세팅값으로 자동 '보정' 된 사진을
    그냥 사용한다는 뜻이니까요.
    따라서 포토샵이나 기타 보정툴을 이용해 직접 리터칭을 안 했다면
    캐논이나 니콘의 엔지니어의 취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의미가 될 수 도 있다는 말이 됩니다.

    단순히 기록의 도구가 아닌 자신의 시선, 철학, 감성 따위를 표현 하는 매체로서의 사진이라면
    한장의 사진이 나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섵부른 일반화일 수도 있으나 제 경험상 포토샵을 무시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포토샵을 다룰줄 모르거나
    조잡하기 그지 없는 보정을 거친 사진들에 환멸을 느낀 사람인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좋은글 공감하고 갑니다 ^^

    2009.05.08 1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혹은 그렇게 어렵고 힘들게 배우고 익힌 암실작업이
      클릭 몇번에 초보자도 쉽게 한다는게 배아프신 분들일수도 있고요.

      "원본"이라는건 아날로그때도 그랬고 디지털로 온 지금은 더더욱이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2009.05.08 13:31 신고 [ ADDR : EDIT/ DEL ]
  7. 후보정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보통 고가의 장비로 쨍한 사진을 만들어 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에서 취미로 사진 하시는 분들은 장비가 별로면 사실 알게 모르게 무시하는 경향이 있죠 그래서 포토샵으로 샤픈을 넣는 다던지 효과를 넣은 사진 자체를 응근히 무시 하는것 같습니다 ex 니네는 장비가 그모양이니 포토샵으로 잘 찍은척이라도 해야겠네 뭐 이런식이죠

    2009.05.08 2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이용순

    카메라 구입요령 이란 키워드로 검색하다가 님의 블로그까지 오게 됬습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본질, 진실, 객관성을 추구하시는 분을 만나는것이 어려운 요즘세상에 님의 글을 볼수 있어서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부디 지금 그 모습이 항상 변함없는 분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2009.05.10 15: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SLR타고 왔습니다.
    글 읽어보니 상당부분 제 생각과 비슷하여 글 남겨봅니다.
    참 글을 잘쓰시는거 같아요~
    후보정에관한 수많은 말들을 들어왔지만 제가 왜 후보정하는지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그냥 제가 좋아서 한다고 말했을뿐.....
    전 사진을 맛깔스럽게 잘 찍진 못합니다. 하지만 꼭 그래서 후보정을 하는건 아니거든요~
    글 한줄 한줄이 제가 말하고싶은 먼가를 시원스럽게 해주시는거같아 후련합니다.
    사진도 예술이지만 글또한 예술이네요~
    많은걸 배우고 갑니다.

    2010.05.18 16: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애초에 논쟁이 아니라 고집,성향일지도 모릅니다.
    저도 처음엔 그랫지만 사실은..귀찮음도 깔려있었지요.
    이제 좀 돈을 벌어 취미로 사진기를 들었는데 누르기만 하면되지 멀배워?
    사진뭐 찍는 거 아냐 그냥 찍으면 되잖아 옛날부터 그래왔잖아 부모님도..
    대학교까지 공부했는데 뭘또 배워 귀찮아 그냥 눌러 봐 누르니 몇컷은 건지잖아.

    아마 포샵을 싫어 하시는 99%는 제가 생각 했었던 것 과 다를 바가 없을 겁니다.

    2011.04.18 23: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아리바리

    저도 사실 진사님의 블로그 글들을 찬찬히 읽어보기 전에는 후보정하는 걸 안내켜했었던 이유가..
    손 댄 건 원본이 아니다라는 생각^^;; 크로핑이나 흑백 정도야.. 혹은 사실과 비슷하게 표현하려고 하는 건 괜찮지만 그 이상하는 건 가짜다..는 생각이 좀 있었죠.
    그런데 진사님 글들 읽으면서 든 생각이.. dslr로 찍는다는 건 이미 카메라에서 처리해서 내주는 사진인데.. 꼭 그렇게 생각해야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는 긍적적으로, 진사님 블로그에서 천천히 후보정에 대한 걸 좀 배울 생각입니다ㅎㅎ

    2013.01.20 2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초초보

    지금 생각 났는데, 저도 예전에 후보정을 별로 라고 생각 했던 적이 있군요(20여년전에~ㅡㅡㅋ).
    그때 여친 증명사진이 실제보다 가냘프게 나와서 물어 봤던적이~, 그래서 제가 했더말~"왜 구랬어~!"
    그뒤~ 여자가 바라보는 사진에 대한 자세를 알게 됐다는...ㅡㅡㅋ
    생각해보니, 아직도 그러지만, 찍히는 순간의 정확한(원하는) "기록"에 많이 집착했고, 그러고 있지 않나 싶네요~
    아직도 찍히는 순간의 정확한(원하는) "기록"에 집착은 하는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찍기전 하는 행위(구도, 라이팅, 포커스: 무대 준비, 조명, 사람의상, 화장등등)는 선보정(디렉팅, 코디네이트....이게 더 큰 의미인가요~ㅡㅡㅋ?)이고,
    찍은후 하는 행위(노출, 칼라 조정등)는 후보정(편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생각만으론 뭔들 못할까욤~
    아직도 안흔들리는(파쥐법연습중~ㅡㅡㅋ) 사진 찍는 연습하고 있는 주제에~ㅎㅎㅎ;;

    2013.09.27 06: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좋은 말씀이시네요. 후보정 하면서 항상 좀 찝찝했어요. 나는 언제 쯤 후보정 안해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는. 내가 표현 하고 싶은게 무언지에 더 집중해야 겠습니다.

    2015.08.05 00: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박진수

    후보정은 조미료 같은거라고 생각해요. 원재료만 갖고 맛을 내느냐 조미료를 살짝 가미해서 맛을 낼거냐 조미료만 갖고 맛을 낼거냐는 요리하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이나 양측 모두에겐 순전히 취향문제입니다. 다만 재료를 고를때부터 조미료로 맛을 낼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재료의 질을 덜 신경 쓰지 않을까 요? 사진도 마찬가지 라고 생각합니다.

    2016.12.02 09: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음...재료를 고를때부터 조미료를 생각한다 해서 재료에 신경을 덜 쓰진 않습니다 사실. 조미료에 맞게 그리고 보다 쉽게 맛을 낼수 있는 재료 선별에 더 신경쓰게 되죠....

      2016.12.02 11:01 신고 [ ADDR : EDIT/ DEL ]
  15. 박진수

    결론은 취향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아는 분은 거의 오토모드로만 촬영하고 후보정 하시는 분도 계세요 그 분은 사진을 금방금방 찰나에 맞게 타이밍을 기다렸다 잘 잡아요. 반면 전 포토샵에서 약하고 후보정하기 귀찮아서 촬영전 카메라 세팅에 공을 많이 들이는편이구요. 그러다 좋은 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작가가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구도를 망치는 나무를 잘라내고 후보정 없는 사진을 찍을 바엔 포토샵으로 그 나무를 지우라고요. 전 후보정에 대한 논란 자체가 시간낭비다라고 생각해요. 감동이 부족한 무보정 사진보다 감동을 주는 보정된 사진이 더 낫겠죠.

    2016.12.02 17: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